대구 소년체전 평가전의 희비와 대회 운영의 아쉬움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1 16: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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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수많은 경기 중 하나일 뿐이지만,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 눈물도 펑펑 터트린다. 이런 경기에서 정확하게 경기규칙을 적용하지 못한 건 아쉬웠다.

대구를 대표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할 팀을 가리는 평가전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효성여고 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평가전에는 남녀 초등부 각각 5팀(남초부 도림, 대불, 해서, 두류, 칠곡초 / 여초부 성명, 월성, 죽곡, 월배, 율금초), 남자 중등부 침산중과 계성중이 참가했다.

초등부에서는 클럽농구팀까지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렸고, 남자 중등부는 단판 승부를 펼쳤다. 남녀 초등부에서는 해서초와 월배초가 우승했고, 남자 중등부에서는 계성중이 침산중을 제압했다. 유일한 여자 중등부인 효성중은 자동으로 출전권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초등부를 보면 엘리트 농구팀보다는 클럽농구팀의 인원이 훨씬 많은 게 눈에 띄었다. 클럽농구팀들은 남녀 대부분 벤치 좌석까지 선수들로 꽉꽉 채웠다.

물론 선수들의 기량은 확실히 떨어졌다. 남자 초등부에선 그 격차가 더욱 컸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득점을 하기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클럽농구팀끼리 경기가 열렸을 때는 공 하나에 10명의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들기도 했다.

클럽농구팀 선수들은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단지 득점하면 좋아했다. 승부보다는 농구 자체를 더 즐기는 편이었다. 경기 결과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엘리트 농구팀들의 선수들은 강한 승부욕을 내보였다. 대구 해서초와 대구 도림초의 준결승은 최은총과 박준성의 득점 대결이었다. 최은총은 높이와 운동능력을 앞세워 해서초 득점을 이끌었고, 박준성은 스피드와 개인기로 도림초 득점을 책임졌다. 두 선수 모두 4반칙에 걸린 가운데 박준성이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5반칙 퇴장 당했다. 박준성의 퇴장은 도림초의 패배 확정과 비슷했다. 벤치에 들어간 박준성은 울음을 터트렸다.

남자 중등부 단판승부에서는 풍부한 가용자원을 자랑하는 계성중이 고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은준서에게 의존한 침산중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도 은준서의 5반칙 퇴장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 전에는 이근준이 부상으로 빠진 침산중이 열세라는 평가에도 은준서를 앞세워 3쿼터에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은준서가 3쿼터 3분 44초를 남기고 4반칙에 걸린 뒤 1분 9초를 남기고 5번째 파울로 퇴장 당했다.

은준서의 5번째 반칙은 애매했다. 골밑에서 점프도 하지 않고 골밑슛을 시도할 때 신장이 큰 은준서가 이를 위에서 찍어 눌렀다. 신체 접촉도 없었다. 10명 중 9명은 정상적인 플레이로 봤을 플레이였다. 그렇다고 해도 은준서가 그 이전에 4개의 파울을 범했기에 5번째 파울로 이어졌다. 마지막 파울 판정이 아쉬운 건 분명하지만, 판정 때문에 침산중이 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3점슛으로 은준서를 지원했던 이상곤은 이날 패한 뒤 눈물을 흘렸다.

이날 중등부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은 4쿼터에서 나왔다. 이상곤이 마음이 앞서 공격자 반칙을 범했다. 그렇지만, 본부석에서는 침산중의 팀 파울을 추가하지 않았다.

경기규칙 ‘제41초 팀 파울: 벌칙’에서 41.1.1에는 ‘팀 파울이란 선수가 범하는 퍼스널, 테크니컬, 언스포츠맨라이크, 혹은 실격되는 파울이다. 한 개의 쿼터에서 팀이 파울을 4개를 범했을 때, 그 팀은 팀 파울 벌칙 상태에 있게 된다’고 나와있다.

공격자 반칙도 선수가 범하는 개인파울(퍼스널)에 포함되기 때문에 당연히 팀 파울에 올라간다. 이렇게 바뀐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대신 41.2.2에 나와 있는 ‘만일 볼을 컨트롤하고 있는 팀의 선수 또는 드로인 할 권리가 있는 팀에서 퍼스널 파울을 범했다면, 이러한 파울에 대하여는 상대팀에게 드로인을 주어 벌한다’고 나와 있다. 이 규정에 따라 공격권을 가진 팀이 파울을 범할 때는, 바꿔 말하면 공격자 반칙을 범할 때는 팀 파울이더라도 자유투 2개가 아닌 공격권만 넘어가는 것이다.

침산중은 이미 은준서의 5반칙 퇴장 이후 경기 주도권을 뺏겨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만약, 이날 경기가 박빙의 승부로 이어진데다 침산중이 팀 파울에 걸렸다면 계성중은 자유투 2개를 손해 볼 수도 있었다.

팀 파울은 매 쿼터 적용된다. 이를 감안하면 경기본부석에서 경기규칙을 잘못 적용해 한 경기에 8개 이상 자유투를 손해보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각 시도 농구협회에서 진행하는 평가전은 그들만의 경기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 한 판 승부에 크게 희비가 나뉜다. 이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확하게 경기규칙을 적용해야 한다. 나아가 대한민국농구협회도 각 시도지부 심판들과 경기운영 요원들의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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