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까지 OK' 진화하는 국보급 센터 박지수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7 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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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청주 KB의 박지수는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빅맨이다. 올 시즌 데뷔 이후 6번째 시즌을 맞이한 박지수는 팀에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평균 21.24점 14.57리바운드 5.14어시스트 1.7블록 야투율 58.5% 자유투 성공률 80.0%를 기록 중이다.

박지수의 최대강점은 197cm의 큰 신장을 바탕으로 한 골밑 장악력이다. 상대 팀은 박지수를 견제하기 위해 두 명이 달라붙는 더블 팀 수비 전략을 사용한다. 그래도 막지 못하면 파울이라도 해서 공격을 끊어내곤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올 시즌 박지수는 패스 센스까지 장착했다. 올 시즌 어시스트 부문에서 평균 5.14개로 리그 4위를 달린다. 5.14개 어시스트는 개인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기록. 이처럼 올 시즌 박지수는 포인트가드가 아닌 ‘포인트센터’로 불릴 만큼 패스 능력이 몰라보게 성장했다.

실제로 박지수는 올 시즌 하이포스트에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맡는 빈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수비 리바운드 후 지체없이 빨랫줄 같은 아울렛 패스를 뿌리며 팀원들이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박지수의 어시스트 개수가 늘어난 데는 리그 최고 슈터 강이슬의 영입 효과도 크게 보고 있다. '박지수 더블팀 수비 유도+킥아웃 패스 = 강이슬 스팟업 3점슛'은 KB의 주 공격 루트로 자리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박지수는 올 시즌에만 트리플더블 두 차례나 달성했다. 개인 통산 5회로 김한별(BNK), 김단비(신한은행)을 넘어서 현역 트리플더블 부문 1위에 올랐으며, 13회로 트리플 더블로 이 부문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정선민(은퇴)의 기록도 머지 않아 깰 것으로 보인다.

KB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의 늘어난 어시스트 개수에 대해 "시즌 전부터 지수에게 패스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는 했다. 지수에게는 늘 더블팀이 붙는다. 그렇게 되면 코너에 있는 선수에게 찬스가 생긴다. 또, 하이포스트에서 지수가 공을 잡고 공격 작업을 펼치면 골밑에 공간이 넓어지는 효과도 난다. 지수 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잘 인지하고 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박지수는 지난 16일 인천 신한은행 전에서 어시스트와 관련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발목 부상을 털고 한 경기만에 복귀한 박지수는 이 경기에서 30분 6초를 뛰며 13점 2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쓸어담으며 건재함을 알렸다.

'6어시스트'에 눈길이 갔다. 박지수는 공격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명확히 구분했다. 슛 공간이 마련된 동료가 포착되면 속속 공을 건넸다. '빼줄 때 빼주고 올라갈 때 올라가는 농구'를 30분 가량 차분히 펼쳐보인 것.

이날 6개의 어시스트를 올린 박지수는 역대 30번째로 개인 통산 600어시스트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60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박지수는 이제까지 29명의 선수들만 달성했던 600개의 어시스트 기록을 세우며 신바람을 냈다.

 

또한 최연소 기록으로 만 23세 1개월 10일에 올린 기록이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박혜진(우리은행)으로 만 23세 6개월 13일에 60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더욱이 박혜진의 포지션이 가드인 것을 감안하면 박지수의 기록 달성은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만 하다.

농구의 공수 전술은 엄청난 발전을 이뤘고, 이에 따라 리그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면서 포지션 파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제 신장으로 포지션을 구분짓는 시대는 지나도 한참 지났다. 센터도 드리블 치고 패스하고 3점슛까지 다 쏜다. 최근 NBA를 보더라도 대표적인 포인트 센터로 자리매김한 니콜라 요키치(덴버)를 비롯해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 뱀 아데바요(마이애미) 등 점점 많은 빅맨들이 기존 틀에서 벗어나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WNBA에서는 존쿠엘 존스(코네티컷), 에이자 윌슨(라스베이거스) 등이 잘하는 플레이다.

박지수는 기존 강점인 골밑 장악력에 패스를 추가할 잠재성을 보이고 있다. 패스를 장착한 박지수. 날이 갈수록 국보급 센터의 농구력은 진화하고 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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