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나카무라 타이치(23, 190cm)는 한국행 타진에 대한 신념이 확고한 모양새다.
KBL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통해 다가오는 2020-2021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일본의 B.리그를 대상으로만 제도가 적용되며, 10개 구단이 자율적으로 한 명에 대해 국내선수의 출전, 샐러리캡, 정원 기준을 반영한다.
국내 프로농구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선수 육성 및 마케팅 활성화 등을 위해 이번 제도가 결정됨과 동시에 아시아쿼터제에 대한 TO를 사용하려는 구단이 나타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공동 1위에 올랐던 원주 DB가 그 주인공. DB는 현재 팀을 이끄는 이상범 감독이 과거 일본 오호리 고등학교 인스트럭터로 있던 시절에 지도했던 나카무라 타이치에 대한 영입을 검토 중이다.
이번 영입 검토는 오히려 선수 측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상범 감독에게 지도를 받아봤고, 지난해에는 DB와 함께 훈련한 경험도 있었던 타이치가 KBL행을 강력히 원했던 것. 이미 이상범 감독이 DB에 부임한 이후 타이치는 종종 스승을 찾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왔었다.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이상범 감독은 “타이치가 작년에도 우리 팀에 와서 연습을 했었다. 올해도 운동을 하러 와도 되냐고 연락이 왔었는데, 마침 아시아쿼터제가 생기면서 영입을 고려하게 됐다”며 제자의 소식을 전했다.
제자의 연락이 반갑기는 하지만, 타이치의 강력한 한국행 의지에 이상범 감독이 적잖이 놀란 반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타이치는 이미 대학시절부터 일본에서 풍부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2018년 아시아-퍼시픽 챌린지를 위해 일본 대학선발팀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동시에 발탁된 유일한 선수였다. 실제로 그 대회 이란 전에서 하메드 하다디를 앞에 두고 당차게 레이업을 올라가는 패기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교토 한나리즈에 속해있는 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41경기에서 평균 23분 30초를 뛰며 6.3득점 2.1리바운드 2.7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한 바 있다.

타이치는 일찍이부터 가능성을 인정받고 대학 4학년 때 프로진출까지 성공했다. 그만큼 금액적인 대우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타이치는 ‘이상범 감독’에 농구를 배우는 것이 중요했다. 이에 이 감독도 “애초에 신인 최고대우를 받으면서 프로에 갔는데, 팀과 계약을 맺을 때 언제든지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받아냈었다고 하더라. 사실 타이치가 지금 있는 팀에서 받는 금액과 우리 팀이 줄 수 있는 금액의 차이가 꽤 크다. 그런데도 본인은 자신을 키워준 감독이라며 한국을 오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미 타이치는 B.리그에서 억대 연봉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DB로서는 고액 연봉자가 많은 상황에서 타이치를 영입할 수 있는 여건이 넉넉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타이치가 고액 연봉을 고사하고 한국땅을 밟는다면 FA 시장에서 놓친 김민구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 이상범 감독은 “190cm의 선수가 1번부터 3번까지 모두 소화한다. 장신 가드로서의 장점을 꾸준히 키운 덕분에 일본에서도 국가대표 1.5군 정도에는 늘 선발되어 왔다. 아직은 연차가 신인급이다보니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KBL 무대에서 경쟁력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타이치를 평가했다.
과연 타이치가 자신의 신념대로 KBL행에 성공해 이상범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시아쿼터제 선수에게는 국내선수 규정이 적용되는 만큼 DB가 그를 영입해야한다면, 국내선수 등록 기간인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마쳐야 한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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