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휴식’ 하나원큐는 반등할 수 있을까?

현승섭 / 기사승인 : 2021-12-30 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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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현승섭 인터넷기자] 2주에 가까운 긴 휴식기를 보낸 하나원큐. 이는 반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까?

 

부천 하나원큐는 3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원정 경기를 갖는다. 하나원큐는 2승 14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강이슬(27, 180cm)과 강유림(24, 175cm)의 이적으로 시즌 전부터 하위권으로 점쳐졌던 하나원큐. 그렇지만 지난 시즌 ‘6라운드 전승’이라는 좋은 기억, 신지현(26, 174cm), 양인영(26, 184cm)의 발전과 구슬(27, 180cm)의 합류로 하나원큐가 반전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불안과 기대를 안고 시작된 2021~2022 시즌, 실상은 참담했다. 하나원큐로 개막 5연패로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11월 12일, 연장 접전 끝에 BNK를 이기고(84-81) 반등하려 했으나 또다시 7연패 늪에 빠졌다. 2승 14패. 14패 중 두 자릿수 점수 차 패배는 11번. 하나원큐는 4위 삼성생명에 4.5경기, 5위 BNK에 1.5경기 차로 뒤처진 채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부상, 또 부상 : 메말라가는 로스터

 

하나원큐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에 시달렸다. 불운한 부상 행렬의 선두는 구슬. 구슬은 강이슬에 비해 활동량이 부족하지만, 준수한 3점슛 감각과 골밑에서 유연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득점원이다. 이훈재 감독은 “구슬은 13~15점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라고 봤고, 비시즌에 그 가능성도 봤다”라고 구슬의 가능성을 크게 샀다. 하나원큐는 구슬을 믿은 듯 강이슬의 FA 이적 보상을 보상 선수 대신 보상금 9억원을 선택했다.

 

그러나 ‘구슬+하나원큐’라는 미래는 단 두 경기만에 어그러졌다. 구슬은 10월 28일 용인 삼성생명 전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훈재 감독은 “구슬의 부상으로 계획이 많이 틀어졌다”라며 구슬의 부상을 안타까워 했다.

 

부상 악몽은 끊이지 않았다. 4일 아산 우리은행 전에서 고아라의 왼쪽 발목 바깥 인대가 파열됐다. 직전 두 경기(KB스타즈 전, BNK 전)에서 각각 30점(커리어 하이), 23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던 고아라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김예진이 16일 삼성생명 전에서 어깨 부상을 입었다. 시즌 전부터 어깨 부상을 달고 있던 김예진이 의지를 불태우며 경기에 임했지만, 결국 수술을 받았다. 김예진의 시즌 아웃까지 겹치며 포워드 라인이 붕괴한 하나원큐. 더불어 이지우, 김이슬, 박소희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경기 운영은 더욱 빡빡해졌다.

 

 

평균 득점 67.2점, 실점은 80.6점 : 리바운드 통제 불능

 

KB스타즈가 내외곽에서 불을 뿜어내며 평균 80점을 득점하는 반면, 하나원큐는 매 경기 80점을 상대 팀에 헌납하고 있다. 하나원큐의 평균 득실점 차는 -13.4점. 하나원큐는 2017-2018 시즌 KBD생명(-13.3점, 4승 31패)만큼 큰 득실 불균형에 빠져있다.

 

이런 득실 불균형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리바운드. 하나원큐는 매 경기 상대 팀에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16개(리그 최다)나 내주고 있다. 반면, 하나원큐는 경기당 10.63개(리그 6위)의 공격 리바운드를 거뒀다.

 

공격 리바운드 후 공격은 수비가 정돈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하프코트 공격보다 더 위력적이다. 리바운드 사수에 실패한 하나원큐는 양질의 슛 기회를 많이 내주고※, 실점했다. 지난 시즌에 경기당 리바운드 7.1개를 잡은 강이슬이 이적했고, 고아라(2021~2022 시즌 평균 5.85 리바운드)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리바운드 문제는 앞으로도 하나원큐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 하나원큐의 경기당 슛 허용

3점슛 성공/시도, 3점슛 성공률, 2점슛 성공/시도, 2점슛 성공률, 야투 성공률 순

(괄호는 최다/최고 순위)

8.94(1위)/28.43(1위), 31.4%(2위), 20.13(3위)/42.38(3위), 47.4%(2위), 41%(2위)

 

 

3점슛 침체 : 강이슬의 빈자리는 컸다

 

하나원큐는 그동안 ‘강이슬 효과’를 누린 팀이었다. 리그 최고 3점 슈터이자 볼 없는 움직임의 장인인 강이슬이 수비를 끌고 가 나머지 선수들의 3점슛 기회를 만드는 건 하나원큐의 주요 옵션이었다. 2016-2017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하나원큐는 적어도 3점슛 부문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팀이었다.

 

지난 시즌 하나원큐에서 강이슬(64개)에 이어 두 번째로 3점슛(35개)을 많이 넣었던 강유림. 2020-2021 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삼성생명 강유림도 자신이 수혜자였음을 인정했다. 강유림은 ‘강이슬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에 대해 “사실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 하나원큐 최근 6시즌 3점슛 성공률

2016-2017 29.9%(3위) 199(3위)/666(4위)

2017-2018 33.8%(1위) 237(2위)/702(2위)

2018-2019 30.7%(4위) 234(2위)/761(2위)

2019-2020 32.0%(2위) 187(2위)/585(2위)

2020-2021 31.5%(2위) 192(4위)/609(5위)

2021-2022 25.4%(6위) 88(6위)/347(5위) (16경기)

 

그러나 이번 시즌 하나원큐의 외곽포는 힘을 잃었다. 강이슬이 사라진 후 하나원큐의 외곽 움직임은 둔해졌다. 이훈재 감독은 외곽에서의 활동량 부족을 패배 원인으로 여러 차례 짚은 바 있다.

 

발이 땅에 붙으니 3점슛 성공률도 추락했다. 하나원큐의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은 고작 25.4%에 불과하다. 단일 리그 도입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성공률이다. 골밑 전력이 약한데 3점슛마저 터지지 않자 성적이 좋을 수가 없었다.

 

※ 단일 리그 도입(2007-2008 시즌) 이후 팀 3점슛 성공률(낮은 순으로)

(3점슛 성공률(3점슛 성공/시도), 팀(시즌), 성적(순위) 순)

 

23.72%(131/552), 신한은행(2018-2019), 6승 29패(6위)

25.36%(88/347), 하나원큐(2021~2022), 2승 14패(6위)

25.58%(166/649), 삼성생명(2011-2012), 21승 19패(4위)

25.70%(147/572), 삼성생명(2017-2018), 16승 19패(4위)

25.71%(136/529), 하나외환(2013-2014), 8승 27패(6위)

 

※ 하나원큐 선수단 3점슛 기록(시도 횟수 순)

신지현 23/80(28.75%)

고아라 18/60(30.00%)

김미연 12/43(27.91%)

김예진 5/39(12.82%)

정예림 4/25(16.00%)

김이슬 5/23(21.74%)

박소희 3/21(14.29%)

김지영 8/20(40.00%)

이지우 8/16(50.00%)

구슬 2/8(25.00%)

이외에 이채은(0/7), 양인영(0/3), 김하나(0/1), 이하은(0/1)

 

이훈재 감독은 김미연의 스텝 업을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16일 삼성생명 전 종료 후 “다른 것보다 우리 팀은 슈터 라인 부진이 가장 크다. 현 상황에서는 김미연이 터져야 한다”라며 김미연의 분발을 요구했다.

 


신지현과 양인영을 누가 도와줄까 : 조커 카드는 종종 기복에 빠진다.

 

하나원큐에서 신지현과 양인영은 현재 두 선수는 경기당 30.2점을 합작하고 있다. 팀 득점의 45%를 책임지는 두 선수는 이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 각 팀 최다 득점 1,2위 선수의 득점과 팀 내 득점 비율

KB스타즈 박지수(376점) + 강이슬(292점) 49.1%

하나원큐 신지현(261점) + 양인영(223점) 45.0%

우리은행 김소니아(261점) + 박혜진(244점) 44.8%

BNK 진안(290점) + 이소희(220점) 42.6%

신한은행 김단비(286점) + 유승희(178점) 37.4%

삼성생명 배혜윤(198점) + 윤예빈(177점) 33.8%

 

신지현, 양인영이 경기 끝까지 활약을 펼치려면 다음 둘 중 하나가 성립해야 한다. 40분을 뛰어도 거뜬한 강철 체력과 파울 관리, 또는 체력을 아껴 중요한 순간에 힘을 몰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탄탄한 백업 선수진이 바로 그 조건이다.

 

불행하게도 하나원큐는 이 두 조건 모두 충족할 수 없다. 신지현(경기당 33분 13초 출전)의 날카로운 돌파는 빠른 체력 소모를 동반한다. 그리고 신지현은 종종 이른 시간에 파울 트러블에 빠진다. 신지현의 경기 당 파울은 3.3개로 리그 2위다. 포워드 라인 약화로 양인영(경기당 31분 4초 출전)에게 주어진 골밑 부담은 더욱 심해졌다. 즉, 이 둘을 40분 내내 뛰게 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들을 보좌할 조커 카드들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김지영은 9일 삼성생명 전(17점)과 13일 신한은행 전(15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신지현의 도우미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김지영은 16일 삼성생명 전에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범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이훈재 감독은 16일 삼성생명 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김지영은 수비와 돌파로 흥이 나야 잘하는 선수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는 초반에 파울도 많았고, 플레이가 느슨했다. 최근에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꾸준하지 않다”라며 김지영의 기복 원인을 분석했다.

 

이하은, 이정현도 양인영의 부담을 그다지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는 양인영이 쉴 때 출전하거나 양인영과 트윈 타워를 이루기도 한다. 그러나 이하은의 체력 부족과 이정현의 느린 기동력은 걸림돌이 됐다. 이훈재 감독은 특히 이하은을 두고 “아직 체력이 부족하다. 인영이가 자리를 비웠을 때 단 몇 분이라도 버틸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16일 삼성생명 전 이후 하나원큐에 2주에 가까운 시간이 주어졌다. 체제를 정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지만, 다른 팀들도 적지 않은 휴식 시간을 누렸다. 휴식기를 마치고 만나는 상대는 우리은행이다. 전력상 불리한 만큼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는 하나원큐. 수 시즌 동안 천적으로 하나원큐를 괴롭혔던 우리은행에 맞서 이훈재 감독은 어떤 묘수를 들고나올까? 지금이라도 달리지 않는다면 하나원큐의 2021~2022 시즌은 다른 팀보다 일찍 끝나버릴 수도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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