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전자랜드는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79-76으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시즌 8승(3패)째를 수확하며 단독 1위 자리를 견고히했다.
수비가 핵심이었다. 삼성은 경기 당 84.3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3위에 올라있다. 매서운 화력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삼성을 전자랜드는 단 76득점으로 묶었다.
최근 전자랜드의 수비는 허무하기 그지없었다. 1일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96점을 허용한데 이어, 서울 SK한테는 무려 세 자리 득점(104점)을 내줬다. 시즌 초 끈끈한 수비력을 앞세워 연승가도를 탔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전 “최근 연패 기간동안 수비가 무너져서 고민이다. 사실 그 기간동안 공격은 2~3위 정도는 되는데 수비력이 꼴찌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유 감독은 “공격은 선수가 하는거지만, 수비는 감독이 하는 거다. 다 내 잘못이다. 속공 상황에서 득점 허용이 많고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내주고 있다. (연승 기간에) 2점 성공률을 40%대로 묶었는데 연패 기간에 55%를 허용중이다. 3점도 40% 이상으로 허용중이다. 한 명이 구멍나면 전체가 구멍나는 게 농구다”라고 자조했다.
사실 유 감독의 자조는 선수들의 기세를 올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수비에 있어서 감독의 세밀한 전술들도 중요하지만, 결국 선수들의 투지와 체력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 수비 붕괴를 두고 선수들 탓은 일절 하지 않은채 유 감독은 본인에게만 책임을 돌렸다.
유 감독의 자조에 선수들은 힘을 냈다.
7일 펼쳐진 전자랜드와 삼성의 경기. 경기 초반 전자랜드는 또 한 번 수비 악령을 겪는 것처럼 보였다. 1쿼터에만 김현수-이관희-아이재아 힉스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며 25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2,3쿼터가 되자 전자랜드의 수비는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2쿼터에 박찬희는 홀로 스틸 2개를 기록하며 삼성의 앞선을 압박했다. 심스는 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제공권을 책임졌다. 유 감독이 공격 리바운드 허용에 대한 우려를 보였는데, 힉스의 골밑 장악력은 너무나도 든든했다.
3쿼터에는 박찬희-김낙현-에릭 탐슨이 스틸 1개씩을 기록하며 압박을 높였다. 삼성은 전자랜드의 늪에 잡아먹혔다. 2쿼터에 14실점, 3쿼터에 13실점만을 허용하며 전자랜드는 수비의 진수를 보였다.
전자랜드는 4쿼터에 이르자 팀 수비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이대헌이 부상으로 빠졌다. 그 여파로 수비 조직력에 혼선이 오면서 24점을 허용한 것은 아쉬울 따름. 그럼에도 삼성을 최종적으로 76점으로 묶었으니 이날 2~3쿼터에 그들이 보인 수비는 핵심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수비력이 반등한 전자랜드가 다시 한 번 연승을 탈 수 있을까? 경기 후 이대헌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전자랜드는 9일 원주 DB를 조우한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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