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선수] ③ 귀화선수가 만든 국제대회 경쟁력과 금메달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6-01 18: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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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09년부터 3년 동안 진행된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거쳐 데뷔한 7명의 선수들(전태풍, 이승준, 문태영, 원하준, 박태양, 문태종, 박승리)이 모두 은퇴했다. 11년 만에 귀화선수의 시대가 끝났다. 이들의 활약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귀화선수 제도를 도입한 배경 중 하나는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다. 이번에는 귀화 선수가 출전한 국제대회 성적을 살펴본다.

KBL은 2008년 11월 선수 자원을 확대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귀화선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선수 드래프트와 별도의 드래프트를 개최하고,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친부모 중 1명이 한국인 혈통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하거나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하였다가 외국국적을 보유한 자로 한정했다.

외국선수 출전시간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던 KBL은 더 나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더 나아가 이들의 KBL 진출 허용 조건으로 국적 취득을 내세워 국제대회 경쟁력까지 높이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승준과 전태풍은 2009년 7월 귀화 시험에 합격했다. 이승준은 뒤이어 9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전태풍도 그 뒤를 따랐다. 문태종과 문태영 형제는 2011년 7월 한국 국적을 얻었다. 국제대회에는 뒤늦게 국적을 취득한 선수가 1명만 출전 가능했다. 대학 시절부터 한국국적이었던 이동준, 김민수와 함께 이들의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경쟁도 뜨거웠다.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이후 가장 먼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이승준이다. 당시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유재학 감독은 전태풍과 이승준을 놓고 고민 끝에 중국이나 이란과 높이 경쟁을 위해 이승준을 선발했다.

이승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따는 걸 도왔다. 남자농구는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5위의 아픔을 겪은데다 2009년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7위라는 수모를 이번 은메달로 떨쳤다. 당시 결승에서도 중국과 접전 끝에 71-77로 졌기에 값진 은메달이었다.

2011년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가 다가올 때 문태종-태영 형제가 국적을 취득하며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이때부터 대표팀의 골밑은 하승진과 김주성, 오세근, 김종규이 맡고 있었다. 여기에 이종현이 가세했다.

하승진이나 오세근이 대표팀에 합류하면 문태종이, 이들이 없을 땐 이승준이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형태였다.

문태종이 처음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1년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3위를 차지했다.

이승준은 2012년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때 다시 국가대표로 복귀했지만, 올림픽 출전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신 2013년 필리핀에서 열린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나서 월드컵 진출권이 걸린 3위를 차지하는데 힘을 실었다.

문태종은 2014년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2014년 FIBA 농구월드컵 출전에 이어 절대 잊을 수 없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필리핀과 맞대결에서 3점슛 6개 포함 38점을 몰아쳤다. 만약 문태종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한국은 문태종 덕분에 필리핀을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중국 장사에서 열린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는 문태영이 문태종과 이승준 대신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지만, 한국은 6위에 그쳤다.

귀화 선수 없이 2016 FIBA 아시아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은 2018년부터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예선전에서 라건아와 함께 하고 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면 전혀 다른 선수가 되었던 이승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문태종만으로도 귀화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충분히 제몫을 했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이청하, 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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