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는 지난 20일 은퇴 선수를 위한 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발표했다. 2019년부터 이광재가 연세대로, 이지운이 한양대로 향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던 가운데, 이번 발표에도 한 명의 은퇴 선수가 있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 이후 이미 김태술이 은퇴를 공식화했었고, 이번엔 오랜 시간 팀의 주장을 맡아 온 김태홍이 고려대 코치로 떠난다는 소식이었다.
2011-2012시즌 전주 KCC에서 프로에 데뷔했던 김태홍은 쉼 없이 딱 10시즌을 달렸고, 끝내 유니폼을 내려놓게 됐다. 은퇴 발표 후 연락이 닿은 김태홍은 “후련한 것 같다.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발표가 나고 연락도 많이 받으니 그래도 열심히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은퇴 후에 길을 열어주신 DB 구단에도 감사드린다”라며 코트를 떠난 소감을 전했다.
김태홍은 KBL 통산 정규리그 350경기를 뛰었다. 평균 17분 19초를 소화했고, 4.5득점 2.5리바운드 0.5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화려한 기록은 아니었다. 하나, 김태홍은 10년 내내 코트에 설 때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KCC 시절에도 매 시즌 꾸준히 10분 이상 중용됐던 김태홍은 변화를 택하기도 했다. 2016년 FA 시장에서 원소속구단 협상이 결렬되자 원주행을 택했던 것. 농구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야 했던 시점, 그러나 김태홍은 부상으로 인해 2016-2017시즌 정규리그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중에서도 더욱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면 바로 주장을 맡았던 일일 것이다. 이상범 감독은 DB 부임 이후 팀의 첫 주장으로 김태홍을 꼽았고, 매 시즌 별말 없이 그에게 완장을 맡겨왔다. 이에 김태홍은 이상범 감독과 함께한 4시즌 내내 DB의 캡틴으로서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에 김태홍은 “DB에서 오래 주장을 맡았던 건 특별한 의미로 남는다. 이상범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주장까지 맡을 수 있었을까 싶다. 덕분에 팬분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뛸 수 있었다. 나를 받아주신 DB 구단도 감독님도 너무 감사하다. 정말 행복한 원주생활이었다”라며 감회에 젖었다.
그러면서 팀원들에게는 미안함을 표한 김태홍이었다. “늘 소통하려 노력하며 팀원들의 힘듦을 받아주려 했다. 모질게 해야 할 땐 쓴소리도 했었는데, 돌이켜보면 항상 하나씩 부족했던 주장이었다. 팀에 후배들도 많았는데,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김태홍은 “서로 공감해주고, 의견을 공유하며, 상하관계를 막론하고 배울 건 배우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진심을 전달하고, 무엇보다 성실한 지도자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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