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에서]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

현승섭 / 기사승인 : 2021-03-03 18: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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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현승섭 객원기자]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임근배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용인 삼성생명은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벌인다. 삼성생명은 69-74로 우리은행에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에서 76-72로 복수에 성공했다. 이 외나무다리 승부의 최종 승자는 이날 경기로 판가름 나게 된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 WKBL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을 압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양상은 매우 달랐다. 강력한 몸싸움과 스위치 디펜스, 김한별을 중심으로 공격, 윤예빈의 깜짝 활약까지.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개 구단 중 가장 철저하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한 구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생명이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 팀을 꺾은 ‘두 번째’ 4위 팀이 된다. 2001년 겨울리그에서 1위 신세계를 2-1로 무너뜨린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이후 20년 만에 대이변이 일어나는 셈이다.

더불어 삼성생명은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2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업셋(낮은 순위 팀이 높은 순위 팀을 이김)을 달성하는 첫 번째 팀이 된다.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당시 정규리그 3위)은 우리은행을 2-1로 이기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2019-2020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가 조기에 종료됐고,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 임근배 감독은 옅은 미소를 띄우며 차분하게 자리에 앉았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임 감독은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라며 운을 뗐다.

가장 큰 변수가 무엇인지 물은 질문에 임 감독은 “작은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선수를 놓친다든지, 다른 동료를 확인하지 못한다든지, 박스아웃, 루즈볼 경쟁, 수비가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앞선 두 경기를 되돌아봐달라는 요청에 임 감독은 “수비가 잘 됐다. 정규리그가 끝나고 쉬는 기간에 수비를 정돈했는데, 이번 시리즈에 대체로 잘 됐다. 집중력, 전술에 의한 움직임이 모두 좋았다. 특히,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수비가 좋은 경기력의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2018-2019시즌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에 1차전을 내주고도 나머지 두 경기를 모두 따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 기억이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을 것 같다는 의견에 임 감독은 “선수들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못해서 모르겠다. 그래도 선수들이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윤예빈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윤예빈은 2차전에 26득점을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윤예빈의 성장세에 대해 임 감독은 “본인이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이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윤예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보지만, 아직 성장 잠재력이 남아있다. 비시즌에 노력한다면 3점슛 성공률 35%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윤예빈의 성장세를 반겼다.

취재진은 윤예빈의 수비 활약을 좀 더 주목했다. 임 감독은 “키가 크고 팔이 기니 스틸을 잘 할 수 있다. 힘이 다소 부족하지만, 신체조건과 수비 센스로 극복하고 있다. 개인 수비는 팀 내에서 좋은 편이다. 그러나 팀 수비 면에서 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윤예빈의 수비력을 평가했다.

마지막 경기라서 초반 기 싸움 격렬할 것이라는 의견에 임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가 대처해야 한다. 경기에는 각본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상대가 덤빌 때 되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마음을 굳게 먹고 기 싸움에 나서야 한다. 초반에 밀리면 힘들다. 선수들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김진희는 우리은행 주요 선수들 중에서 3점슛 성공률(정규리그 19.3%)이 낮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우리은행에 맞선 팀들은 수비 시에 김진희의 외곽슛을 후순위로 미루는 새깅 디펜스를 펼친다. 삼성생명도 지난 두 경기에 새깅 디펜스를 펼쳤다.

김진희를 향한 새깅 디펜스가 팀 디펜스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임 감독은 “도움은 되지만, 김진희를 완전히 내버려 두는 건 아니다. 시즌 내내 슛이 안 들어가더라도 플루크라도 들어가면 리듬이 바뀐다. 김진희가 쏴서 들어가면 골치 아파진다. 그래서 김진희를 완전히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다만, 다른 선수보다 여유 있게 막게 할 뿐이다”라고 수비 전술을 설명했다.

끝으로 임 감독은 “김한별, 배혜윤을 선발 선수 명단에 올렸다. 배혜윤, 김한별, 윤예빈이 중심을 잡아야 하고, 김보미가 힘을 보태야 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일찌감치 손에 쥔 플레이오프 티켓, 주축 선수들의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5, 6라운드를 실험 무대로 삼았던 삼성생명. 그 투자가 ‘성공한 장기투자’가 될까? 아니면 세대교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소비한 ‘매몰비용’이 될까? 이 한 경기에 모든 것이 달렸다.

#사진=한필상 기자

점프볼 / 현승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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