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현 감독이 이끈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6월 필리핀 클락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1 window3, 7월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3일, 입국한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 여전히 세계 인구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2개국을 오간다는 건 사실 위험한 일이다. 이에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이상 문체부), 질병관리청을 통해 선수단의 코로나19 백신(화이자) 접종을 도왔다.
대표팀은 지난 6월 8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화이자 백신을 맞지 못한 지원 스태프는 얀센 백신 접종을 받았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은 약 3주. 그러나 대표팀은 6월 13일, 필리핀 클락으로 출국하며 2차 접종을 받지 못했다.
화이자 백신의 접종 횟수는 2회다. 2차 접종을 마친 후 2주가 지나면 입국 시 격리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단순히 격리 면제 혜택을 떠나서 화이자 백신의 제대로 된 효과를 받기 위해선 2차 접종이 필요하다. 특히 대표팀의 입장에선 필리핀, 그리고 리투아니아로 이어지는 긴 원정길을 떠나는 만큼 1, 2차 접종을 모두 받았어야 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선수단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라도 빨리 받을 수 있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았다. 다만 우선 순위가 있었고 이에 대해 일정을 앞당기기 힘들었다. 1차 접종을 받은 선수단은 귀국 후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질본관리청은 도쿄올림픽 및 페럴림픽에 출전하는 종목 선수들을 우선 대상자로 하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접종 대상자는 총 931명이다. 메달 획득이 유력한 몇몇 종목 선수들은 4월 말에 백신 접종을 마쳤다. 반면 본선 진출을 확정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6월 내에 1, 2차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
남자농구는 도쿄올림픽 본선 확정 종목이 아니기에 이러한 우선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격리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한 채 2주 동안 각자가 신고한 장소에서 격리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은 오는 2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받게 된다.
더 큰 문제는 U19 남자농구월드컵에 출전한 U19 대표팀이다. 이미 라트비아로 떠난 그들은 단 한 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다. 도쿄올림픽과 무관하며 또 연령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성인 대표팀에서 U19 대표팀으로 이동한 여준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지 않은 채 필리핀, 리투아니아, 그리고 라트비아까지 3개국을 가게 됐다.
이무진 U19 대표팀 감독은 “걱정이 크다. 라트비아에는 여러 국가들이 모인다. 선수들을 잘 관리한다 하더라도 코로나19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U19 대표팀의 경우 연령대가 낮아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한 여준석은 입국 후 오는 29일에 접종이 예정되어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곧 출국해야 할 U19 여자농구 대표팀도 아마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채 대회에 출전할 것 같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려 해도 우선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답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미리 코로나19 백신 접종 혜택을 준 건 대한체육회, 문체부, 질병관리청의 입장에선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보유한 수량이 완전하지 않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을 것이다. 다만 모두의 건강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도쿄올림픽과 무관한 종목, 그리고 국제대회 출전 선수들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기회는 없었다. 그들은 전쟁터에 나가면서 몸을 보호할 갑옷과 방패를 받지 못한 것과 같다.
정확한 기준이 필요했다. 도쿄올림픽이 아닌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정해야 하지 않았을까. 국제대회가 아닌 도쿄올림픽에 포커스를 맞춘 선택은 그 외 다른 종목 선수들을 철저히 외면한 것과 같았다. 최근 들어 국제대회 일정이 몰린 농구의 경우 그 누구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다. 미리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협회, 그리고 거시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한 대한체육회, 문체부, 질병관리청의 대형 실책이었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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