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퀸의 부담 안은 안혜지, 그에게 최윤아 코치가 건넨 조언은

강현지 / 기사승인 : 2020-06-27 18: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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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한 시즌, 5년 등 시간 단위로 자신만의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최윤아 수석코치가 안혜지를 위한 조언을 건넸다.

부산 BNK 안혜지는 2020년 5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원 소속팀이었던 BNK와 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FA규정 중 1차 FA 대상자들에 1인 연봉 지급 최고 상한선인 3억원을 제시하면 이적이 불가하다는 조건이 있는 가운데 BNK가 안혜지에게 3억원을 제시하며 도장을 찍게됐다(4년 계약을 맺은 안혜지는 2024년, 두 번째 FA를 맞이하게 됐을 때 6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BNK 입장에서는 어시스트상 2회 연속 수상, 올 시즌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BEST5에 선정된 안혜지를 계약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또 내부적으로 시즌을 치르는 그림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 판단했다. 안혜지는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BNK를 이끌어갈 재목이며, 또 대신초-동주여중-동주여고를 졸업하면서 부산 출신이라는 것도 팀에게 스토리가 될 이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3억이라는 금액이 오버페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올 시즌 3억을 받는 선수는 박혜진, 김정은(우리은행), 박지수(KB스타즈) 등 4명뿐이기 때문. 그렇지만 안혜지가 팀에 기여하는 공헌도는 3명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뒤처지지 않는다. 출전 시간은 37분 16초로 전체 1위며, 득점(10.3), 리바운드(3.2), 어시스트(7.7/전체 1위), 스틸(1.8/전체 3위) 등 모든 기록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3억’이라는 고액에 악플, 주변 쓴소리, 격려 등으로 안혜지의 어깨에는 부담감이라는 짐이 얹혀져있다. 한때 선수단에서 3억이란 단어가 금지어이기도 했다는 웃픈 후문. 이 부분에 대해 최윤아 수석 코치는 안혜지에게 먼저 그의 길을 걸어간 선배로서 조언의 말을 건넸다. 2017년 현역 선수로 은퇴를 결정한 최윤아 코치는 그해 여름, 인천 신한은행의 코치진에 합류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최윤아 코치는 “최근 연습을 하다가 혜지를 불러 이 이야기를 했다. ‘3억’이라는 연봉에 맞게 행동을 하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 부분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위치에 맞는 행동, 말투를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혜지가 아직 어리기도 하고, 어린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꼭 실력이 아니더라도 사무국, 선수단 등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기 있는 사람에게 먼저 받았으면 한다. 기록, 스텟으로 다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우리 팀에서 ‘혜지는 3억 줘도 돼’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최근 안혜지와 있었던 일화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3억을 찍고 난 뒤 다음 시즌이면 삭감 될 수도 있다. 꾸준히 3억을 받는다는 것이 쉬운 건 아니다”라고 쓴 소리를 전한 최 코치는 “프로선수들이 보통 FA 이후가 되면 동기부여가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오래가서는 안 된다. 다시 목표를 잡아야 한다. 나같은 경우는 팀에서 날 꼭 잡게끔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고, 기록적인 목표치가 있다면 팀 우승, BEST5에 뽑히는 게 있기도 했다. 이후에는 가드하면 최윤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대표팀에 선발되서도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뽑히는 것을 목표로 잡기도 했다.”

아직까지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가드가 안혜지로 언급되기에는 부족함이 있긴 하다. 최 코치는 이러한 안혜지에게 기간 단위로 목표를 세우며 성장에 채찍질을 하라는 것이다. “목표를 잡아야 하며, 또 개인적으로 자극도 필요하다. 보통 FA 협상에는 프리미엄이 붙기 마련인데 이렇게 개인적인 목표를 정해 노력하고, 발전한다면 상황에 걸맞는 선수가 될 수 있다”라며 안혜지의 어깨를 토닥였다.

1997년생인 안혜지는 24살에 불구하다. 단신 가드로서 패스 센스는 물론 3점슛 능력까지 장착해 지난시즌 외국선수인 다미리스 단타스와 더불어 BNK의 승리에 일조했다. 어시스트에서는 돋보이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안혜지가 최윤아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얼마나 성장할지도 2020-2021시즌 BNK를 지켜보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강현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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