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비교적 긴 국제대회 일정이 잠시 마무리됐다. 6월 필리핀(FIBA 아시아컵 예선)을 시작으로 7월 리투아니아(도쿄올림픽 최종예선)까지 이어진 약 한 달간의 여정을 끝으로 오는 3일 입국한다.
조상현 신임 감독과 새로운 멤버들로 시작한 이번 대표팀은 눈에 띌 정도로 대단한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아시아컵 예선에선 필리핀에 내리 2연패를 당했고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선 세계농구와의 차이를 실감했다.
수확은 있었다. 바로 차세대 에이스 이현중의 발견이다. 미국 NCAA 디비전Ⅰ 소속 데이비슨 대학의 이현중은 첫 태극마크를 달고 뛴 국제무대에서 라건아와 함께 국가대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주전은 물론 라건아에 이어 확실한 득점원으로서 자리매김하며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기대케 했다.
아시아컵 예선에선 4경기 출전, 평균 17.3점 7.5리바운드 2.0어시스트 1.8블록슛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리투아니아 등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로 한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2경기 출전, 평균 14.5점 5.0리바운드 2.0어시스트 1.0스틸로 활약했다.
이현중은 3일 입국 후 2주 동안 격리된 뒤 곧바로 미국에 돌아가게 된다. 새 학기가 8월 17일 시작되는 만큼 새 시즌을 준비하려면 미리 돌아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8월 중순에 열리는 아시아컵 본선 일정과 시기가 겹쳐 다음 대표팀에선 얼굴을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아컵 본선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측에서 8월 11일에 입국해야 한다고 메시지가 왔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현중이는 새 학기 일정과 겹친다. 대화를 나눠봐야 하겠지만 다음 대표팀에 발탁하기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현중 역시 리투아니아 전이 끝난 후 “일단 (밥)맥킬롭 감독님과 상의해봐야 한다. 새 학기 일정과 아시아컵 본선 일정이 겹친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학은 스포츠만큼 학점 관리에도 대단히 신경 써야 하는 곳이다. 한국 대학 역시 최근 들어 최저 학점을 받지 못하면 대학리그에 출전할 수 없듯 관리하고 있지만 비교가 되지 않는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현중을 무분별하게 국가대표로 차출하기는 쉽지 않다. 과거 최진수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협회의 입장에선 아시아컵 본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협회 관계자는 “조상현 감독과 화상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현중이 차출 외 다른 문제들도 많다. 현재 대표팀 내 부상자가 3~4명 정도 있어 본선까지 함께하기 힘들다. 여러 문제를 두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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