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바 스포트라이트 22화] 카와이 레너드의 플레이오프 모드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5 19: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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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유석주 인터넷 기자] 지난 일주일을 가장 화려하게 보낸 NBA 선수는 누구였을까. 점프볼은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웠던 선수를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한 명씩 선정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3월 24일 기준)

서부 컨퍼런스 – ‘플레이오프 모드 ON’ by 카와이 레너드

이제 봄이 오려나 봅니다 : 레너드의 최근 다섯 경기

평균 35.2분 출전 26.3점 3.5어시스트 7.8리바운드 2.3 스틸
야투율 59.5%, 3점 슛 성공률 55.2%

LA 클리퍼스 : 서부 컨퍼런스 7위



레너드와 클리퍼스에게 봄이 찾아왔다. 직전 경기에선 1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덜미를 잡혔으나, 레너드는 이전까지 4경기 전승을 거둔 클리퍼스의 중심이었다. 특유의 여유로운 스텝 백&턴어라운드 등의 미드레인지 점퍼가 살아났고, 전방위에서 상대를 자물쇠처럼 잠그고 다니는 수비력 역시 제 궤도에 오르며 공수 양면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시스템’ 제임스 하든 덕분에 핸들링 부담을 줄이고 본연의 장점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점 역시 긍정적이다. 덕분에 최근 클리퍼스는 10경기 8승 2패를 기록, 엄청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순위 자체는 아직 플레이오프 직행이 불가하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6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추후 일정에서 얼마든지 반등이 가능하다.

해당 상승세는 수치로도 증명되었다. 3월 기준, 평균 득실 공수 마진을 뜻하는 클리퍼스의 ‘넷 레이팅’은 9.4점으로 리그 4위다. 특히, 시즌 전체로 보면 리그 18위(113.0)였던 오펜시브 레이팅이 3월엔 6위(121.1)까지 뛰어올랐다. 폼을 끌어올린 하든과 레너드의 무서움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클리퍼스 입장에선 레너드의 부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5일,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서 복귀한 레너드는 돌아온 직후 확연히 느려진 반응속도와 무뎌진 슛 감각을 노출하며 모두의 우려를 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앞둔 현재, 귀신같이 경기력을 되찾으며 어느새 봄 농구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물론 아직 레너드에게 건강에 대한 의심을 100% 거둘 수 없고, 늘 정규시즌은 그냥저냥 보내다 플레이오프에만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에 연봉이 아깝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두 팀에서 두 번의 우승과 파이널 MVP를 수상한 레너드의 경험과 실력은, 첫 우승을 노리는 클리퍼스와 하든에게 분명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과연 우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완전체 클리퍼스의 위엄을 볼 수 있을까. 이제 봄을 맞이하는 레너드에게 중요한 건 건강, 또 건강이다.

동부 컨퍼런스 – 새롭게 개화한 시카고의 흰 장미 by 코비 화이트

시카고의 미래 낙점? : 화이트의 최근 6경기

평균 36.2분 출전 29.2점 4.0어시스트 4.5리바운드
야투율 50.4%, 3점 슛 성공률 35.4%

시카고 불스 : 동부 컨퍼런스 9위



2021-2022시즌부터 가동된 잭 라빈&더마 드로잔 중심의 로스터가 실패한 뒤, 시카고는 완벽한 윈나우도, 리툴링도 아닌 애매한 행보의 연속이었다. 결국 드로잔과 라빈을 차례로 내보낸 시카고는, 완벽한 새판 짜기에 돌입하는 듯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최근 시카고는 10경기 7승 3패로 물오른 경기력과 함께, 여전히 고개만 들면 플레이오프를 넘볼 수 있는 위치를 지켜냈다. 일등공신은 단연 화이트다. 새로워진 로스터의 대장 자리를 꿰찬 화이트는, 후반기 판도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달라졌음을 선언했다.

기존 에이스들이 빠져나간 공격 동선을 그대로 흡수한 점이 인상적이다. 개인 기반의 득점력이 뛰어나지만 포제션과 공간을 많이 잡아먹던 라빈과 드로잔에 비해, 화이트는 미드레인지 공략 비중이 적은 대신 3점&돌파 기반 득점 생산이 뛰어난, 마이크 덴토니가 사랑할 유형의 자원이다. 약점으로 꼽히던 볼 핸들링도 상당히 좋아졌고, 득점 대비 적었던 어시스트 볼륨은 마찬가지로 백코트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조쉬 기디가 운영을 맡으며 문제가 해소되었다. 여기에 슈팅 감각을 찾은 케빈 허더&에너지 넘치는 트레 존스의 합류 등과 함께, 시카고는 로스터의 나이는 낮추고 경기력은 올리는 최선의 결과물을 도출해냈다. 의도했든 그저 운이든, 현재 시카고는 그 누구도 함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도깨비 같은 집단이다.

관건은 이번 플레이오프 전장 & 향후 행보가 될 것이다. 동부 하위 팀들과 격차가 상당함을 고려할 때, 시카고는 이번 시즌 최소 플레이-인 토너먼트까지는 무난하게 치를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마타스 부젤리스 등의 에이스 코어는 확실하게 자리한 가운데, 과연 상당 부분 역할이 겹치는 기디와 론조 볼, 멀리 봤을 때 타임라인은 맞지 않는 니콜라 부세비치 등을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향후 시카고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봄 농구에서 시카고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들에겐 백코트에서 새롭게 피어난 흰 장미, 화이트가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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