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 전주원 코치가 박혜진에게 “여유 있게 지금처럼만”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6-05 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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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Franchise player. 프로스포츠에서 구단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간판 선수.


지난 4월, 아산 우리은행은 반박불가 팀의 에이스였던 박혜진과 4년간의 재계약을 맺었다. 2차 보상FA 선수들에 한해 원소속구단 협상이 폐지되면서 박혜진은 FA 시장의 최대어로 떠올랐고, 다수의 팀들이 그를 원했지만, 결국 박혜진의 선택은 우리은행이었다. 이로써 박혜진은 2008-2009시즌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이후 한 팀에서만 총 16시즌을 보내게 됐다. 그간 통합 6연패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의 주역이 되면서 박혜진은 우리은행의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나게 됐다.

잔류를 택한 이후 박혜진은 프랜차이즈의 의미에 대해 “사실 이번에 재계약을 하기 전까지는 프랜차이즈라는 말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니 구단에서 그만큼 나를 생각해줬기 때문에 한 팀에 오래있을 수 있었다. 우리은행에서 이렇게 선수생활을 하다가 은퇴하는 것도 큰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던 바 있다. 당시 박혜진의 잔류를 그 누구보다도 원했던 김정은도 “나는 하나은행에 있던 시절에 프랜차이즈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됐고, 그래서 혜진이가 팀에 남아 프랜차이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며 후배의 길을 부러워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사실 우리은행에 ‘프랜차이즈’ 박혜진의 행보를 더 남다르게 바라볼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그의 성장을 옆에서 함께해온 전주원 코치. 1990년 당시 실업팀이었던 현대산업개발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전 코치는 현대 하이페리온 시절을 거쳐 팀이 신한은행에 인수되기까지 이적 없이 21년을 보냈고, 그곳에서 코치 생활도 시작한 진정한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만큼 박혜진의 잔류를 기뻐한 사람 중 하나일 터. 전주원 코치는 “FA 협상 기간에 부산에 갔을 때도 나는 혜진이에게 프랜차이즈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걷는 게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말해줬던 기억이 난다. 사실 프랜차이즈라는 건 선수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일이다. 한 팀에서 나 자신의 역사를 써내려간다는 게 정말 큰 의미 아닐까”라며 박혜진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나는 현대가 신한은행에 인수될 시절에 임신 중이어서 잠시 코치로 있었다. 출산 이후에 선수로 복귀를 했는데, 어릴 적 현대에서는 고생했다면, 신한은행에서는 많은 우승을 하며 마지막을 편안하고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복귀한 후에 즐겁게 농구를 하고 팀이 명문 반열에 올라가면서 스스로도 프랜차이즈가 된 걸 실감했던 것 같다”며 자신의 기억도 떠올렸다.
 

 

전주원 코치가 박혜진을 우리은행 프랜차이즈의 재목이라고 판단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전 코치는 “혜진이는 신인 때부터 유망주이지 않았나. 물론 팀 성적이 좋지 못한 동안 개인 기록도 부족하기는 했지만, 위성우 감독님과 나를 만나고 나서 1,2년 만에 팀의 대표선수감으로 성장했다. 그때 농구가 성숙해지는 혜진이를 보면서 프랜차이즈가 될 재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정규리그 MVP만 5번을 차지하며 우리은행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된 박혜진이기에 전주원 코치도 큰 걱정을 보내지 않는다고. 이번 비시즌 훈련을 위해 팀에 합류한 후에도 지금처럼만 하자는 한 마디를 건넸다고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계속하면 그게 맞는 길인 것 같다. 혜진이가 운동을 게을리 할 선수도 아니지 않나. 본인의 결정으로 잔류를 택했으니 마음의 여유도 조금 생겼을 거다. 예전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가지면서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좋겠다.”

끝으로 전주원 코치는 박혜진 뿐만 아니라 WKBL을 흥하게 할 후배들을 바라보며 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조언을 전했다. “내가 한 팀에서만 선수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프랜차이즈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어쩔 때는 내가 이적에 대한 대범함이 없었나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한 팀에서 보내온 시간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프랜차이즈라는 게 단순히 오래있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선수로서 공헌도도 있어야하는데, 그 공을 쌓아가는 시간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물론 모든 일은 양날의 검이고, 리그 흥행을 위해서는 이적도 필요하지만, 원클럽맨의 길을 생각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충분한 자부심으로 힘차게 걸어 나갔으면 한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W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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