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 경기 전쟁터에 나간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그런 생각을 갖고 경기를 뛰고, (러셀) 웨스트브룩의 플레이에 감명받아서 그런지 트리플더블을 남들보다 자주 하는 것 같다.”
무룡고는 4일 부산 동아고 체육관에서 열린 2021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권역별 예선 마지막날 경기서 부산중앙고를 78-76으로 가까스로 제압했다. 진성민(24점 10리바운드)과 지현태(21점 10리바운드)가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한 가운데 포인트가드로 나선 문유현(181cm, G)은트리플더블을 작성, 팀을 전승으로 왕중왕전 진출을 이끌었다.
무룡고는 U19 국가대표에 차출된 김휴범(180cm, G)과 이도윤(200cm, C) 없이 주말리그에 나섰다. 야전사령관과 주전 센터가 빠졌지만, 무룡고는 매 경기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던 건 문유현이 그 공백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문유현은 38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19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트리플더블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문유현은 “개인적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다.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앞선 두 대회가 끝난 뒤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울기도 했다. 부모님도 (내게) ‘농구를 그만두라’는 말씀까지 하셨다.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 더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겨우내 다친 발목도 꾸준히 재활하고 치료하고 있기에 빠른 시일 내에 본 모습을 되찾고 싶다”라며 왕중왕전 진출 소감을 전했다.
화봉중 시절 문유현은 전천후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고교 진학 후 포인트가드 수업을 받고 있는 만큼 확실히 자리를 잡기 전까진 성장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그를 힘들게 한 건 부상과 조급함이었다.
“연초에 발목을 다친 뒤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연습 때 하던 플레이가 실전에서 나오지 않으면서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족들 역시 나에 대한 믿음이 예전같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올 시즌 첫 대회서 삼일상고를 만났었는데, 그때 한 번 말리니까 다음 대회까지 멘탈이 돌아오질 않더라. 그래서 멘탈부터 다시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문유현의 말이다.

주축 선수 두 명이 빠진 상황에서 포인트가드라는 중책을 맡은 문유현은 트리플더블로 기대에 부응했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배경한 코치 역시 “(문)유현이는 워낙 다재다능한 선수다. 공격에서 동료들 찬스를 만들 줄 아는 능력도 지녔다. 다만, 제 공격을 할 때와 동료에게 패스를 줄 때가 구분되어 있다 보니 상대에게 간파를 당하기도 한다. 지금보다 상대를 좀 더 교란시키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문유현은 트리플더블의 원동력에 대해 묻자 “매 경기 전쟁터에 나간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그런 생각을 갖고 경기를 뛰고, (러셀) 웨스트브룩의 플레이에 감명받아서 그런지 트리플더블을 남들보다 자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휴범이 형은 워낙 잘한다. 그래서 같이 경기를 뛰면서 많이 배운다. 휴범이 형의 경기 운영과 패스 센스는 최고인 것 같다. 사실, 이번 대회서 휴범이 형의 공백을 메워야 하기에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 “앞선 두 대회서 내 자신이 실망스러워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다. 그동안 (배경한) 코치님이 믿어주신 것에 비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생각한다. 오늘을 계기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포인트가드로 정착하기 위해 양동근을 롤모델로 삼은 그는 “원래 볼을 많이 만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적응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마이크 콘리(유타 재즈)와 프레드 벤블릿(토론토 랩터스)의 움직임을 많이 보고 있다”라고 했다.
F조 1위로 왕중왕전 티켓을 거머쥔 문유현은 “왕중왕전 목표는 8강 진출이다. 두 명이 빠졌음에도 우리 팀이 약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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