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르니까”… 현대모비스 김동준, 기다림의 끝에서 웃다

용인/정병민 / 기사승인 : 2025-11-26 21: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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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정병민 인터넷기자] 기다림은 길었지만 보람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김동준이 D리그 첫 승 경기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6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5-2026 KBL D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78–72로 꺾으며 D리그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이승우를 축으로 박준은, 최강민, 김건하가 모두 두자릿 수 득점 지원 사격을 펼치며 이상적인 경기를 선보인 현대모비스였다.

파릇파릇한 신예들이 종횡무진 맹활약한 그 과정에서, 조용하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는 바로 가드 김동준이었다.

김동준은 11분 58초의 짧은 출전 시간 동안 10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 특히 3점슛 2개를 모두 성공하는 100% 성공률은 그가 왜 이날 주목받았는지 설명해 주는 지표 중 하나였다. 또 단순 교체 출전 이상의 존재감을 내뿜으며 벤치의 부담감을 덜어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김동준은 다소 수줍은 표정 속에서도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김동준은 “저번 경기 때는 뛰지 못했는데, 오늘 이렇게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감 넘쳤던 김동준의 3점슛과 이전 보다 부드러워진 슛 터치.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갑작스레 터져나온 하루가 아니라는 점은 그와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었다. 최근 김동준의 슛 감각이 눈에 띄게 좋아진 배경에는 꾸준한 훈련과 지도진의 신뢰가 있었다.

그러면서 김동준은 박병우 코치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내왔다.

김동준은 “박병우 코치님이 야간마다 거의 매일 나를 붙잡고 지도해 주신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 코치님께서 해주시는 조언들이 실제 경기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반복과 연습, 작은 개선이 쌓여 오늘(26일)의 경기력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서명진, 박무빈과 같은 젊은 백코트 자원들의 스텝업을 확실하게 이뤄내고 있다. 선수 출신 지도자이자 레전드 가드였던 양동근 감독의 철학과 눈높이에서 시작된 변화다. 유연한 분위기 속에 김동준도 자연스레 경쟁하며 본연의 리듬을 갖춰가고 있었다.

김동준은 “감독님과 코치님께 좋은 기회를 받고 정규 시즌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보고 배우는 게 많다. 연습을 할 때도 감독님이 세세하게 알려주셔서 경기 운영과 압박 수비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감독님께서 잘한 건 칭찬해 주시고, 부족한 건 바로잡아주신다. 그래서 더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느낀다. 잘하는 건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새로운 지도 방식이 큰 자극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양동근 감독은 외국 선수에 의존하기 보다 국내 자원 활용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젊은 선수들에게 한편으론 부담이자 한편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김동준은 이 변화가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 바라보면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동준은 “기회가 된다면 뛰겠지만, 그 기회라는 게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선수들을 두루 많이 기용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더 가능성 있다고 느낀다. 언젠가 올 기회를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뚜렷한 붙박이 주전도 크게 없는 편이다. 근래 들어선 정준원, 이도헌, 조한진 등 이전 시즌 출전 시간이 비교적 적었던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며 선수들 간의 격차도 좁혀나가고 있기도 하다. 선수들도 탄력을 받으며 '나도 할 수 있다'는 멘탈리티를 심어가고 있는 상황.

마지막으로 김동준은 이러한 현재 팀 내 치열한 경쟁 속 자신의 위치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동준은 “예전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김)국찬이 형. 팀 통역하는 (이)주윤이 형, 팀 (이)대헌이 형이 옆에서 정말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묵묵히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말해줘서 항상 고맙다. 덕분에 그 말을 믿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팀이 D리그 시즌 첫 승을 올린 날, 김동준 역시 오랜만에 프로 무대에서 자신이 묵묵히 준비해왔다는 존재감을 알리는 작은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는 인터뷰대로 그 걸음이 언젠가 더 큰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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