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언니 응원하러 온 것 아니죠, 뛰러 온 것 맞습니다…초등연맹 야심작 챌린저부 뭐길래? [초등농구 결산 ⑤]

송현일 / 기사승인 : 2025-11-25 2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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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와 클럽 팀이 한 대회, 같은 종별에서 하나의 우승컵을 두고 겨루는 장면. 누군가에겐 낯설겠지만, 적어도 초등농구에서만큼은 이미 흔한 풍경이다.

초등농구에서 엘리트·생활체육 통합 흐름이 시작된 지는 벌써 꽤 됐다. 2023년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주최·주관한 ‘2023 전국유소년 우수팀 초청 통합 농구대회’가 그 출발점이었다.

당시 이 대회는 국내 유소년 농구대회 사상 처음으로 엘리트와 비엘리트 사이 경계를 허물며 큰 관심을 낳았다. 이후 협회는 지난해 '아이에스동서 제23회 협회장배 전국초등농구대회’에서도 엘리트와 클럽 팀을 하나로 묶는 등 통합의 폭을 한층 넓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초등농구연맹도 최근 한 가지 야심작을 선보였다. 협회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팀이 참가할 수 있는 '챌린저부'를 신설한 것이다. 사실상 챌린저부 내에서만큼은 엘리트·비엘리트 구분을 완전히 없앤 것.

 

두 마리 토끼 노린다
챌린저부는 8월 ‘2025 전국 유소년 HARMONY CHAMPIONSHIP & CHALLENGER 양구대회’에서 한 차례 시범 운영 후, 10월 ‘윤덕주배 제37회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초등학교 농구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협회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앞서 협회가 엘리트와 클럽부를 아예 합쳤다면, 초등연맹은 엘리트부는 그대로 둔 채 클럽부만 챌린저부로 대체했다. 

 

덕분에 엘리트 팀의 경우 초등연맹 주관 대회에 1·2군을 모두 내보낼 수 있게 됐다. 가령 상주상영초도 이번 윤덕주배 엘리트와 챌린저부에 모두 출전한 바 있다. 기존 주전은 엘리트부, 나머지 선수들은 챌린저부에서 뛰며 팀 전체가 대회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챌린저부는 어린 엘리트 선수들의 기회 보장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일반적으로 엘리트부는 6학년 중심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 아래 학년 선수들은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벤치에서 선배를 응원하는 역할에 그친다. 그러나 챌린저부는 이 벽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주전이 아닌 어린 선수들도 마음껏 실전을 뛰며 성장할 수 있게 했다.

동시에 엘리트와 클럽 간 교류도 활발해졌다. 엘리트 선수들과 같은 코트에서 부딪혀 보는 것만으로도 클럽 선수들에게는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일부 재능 있는 클럽 선수들은 엘리트 전환을 꿈꾸기도 한다.

현장 반응은 어땠나?

다만, 이제 시행 첫해인 만큼 개선점은 분명 있다. 동시에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할 장점들도 물론 있다. 다음은 본지가 챌린저부와 관련해 청취한 현장의 목소리들이다.

A 코치(엘리트)
“어릴 때부터 실전을 경험하게 해 주는 취지가 정말 좋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더 이상 대회장에서 응원조로만 남지 않는다는 점이 반갑다.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무척 기뻐한다.”

B 코치(엘리트)
“우리도 챌린저부를 활용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인원이 넉넉지 않고, 정해진 예산 안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출전 의지만큼이나 현실적 제약도 크다. 다만 상황만 허락된다면 참가 의향이 있다.”


C 코치(엘리트)
“하모니 대회 같은 경우는 클럽 팀이 엘리트부로 교차 지원하기도 하는데, 솔직히 엘리트 팀 입장에선 클럽 팀과 한 대회를 치르는 게 부담스럽다. 이겨도 본전이기 때문이다. 엘리트 팀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는 상황이라 민감한 문제다.”


D 코치(클럽)
“역차별처럼 느껴진다. 클럽만의 영역을 존중받고 싶다. 우리라고 성적을 안 중요하게 여기는 건 아니다. 그런데 엘리트 팀까지 들어오면 경쟁이 훨씬 어려워져 부담스럽다.”

E 코치(클럽)
“선수 출신이라 개인적으로는 챌린저부 도입 취지에 공감한다. 또 클럽 선수들에게도 엘리트와 겨뤄보는 경험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다만 그렇다고 기존 클럽부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원치 않는다. 일부 대회에 선택적으로 운영되면 더 좋겠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이밖에도 “클럽 선수 중 재능 있는 아이들이 엘리트 전환을 꿈꾸는 계기가 된다”거나, “다시 엘리트와 클럽부로만 대회를 운영하자”는 등 챌린저부를 향한 시선은 조금씩 엇갈렸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그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제 초등연맹이 할 일은 이 같은 의견들을 토대로 챌린저부 운영 방향을 더 세밀하게 다듬는 것이다.

경쟁이 필요한 엘리트 선수들에게도, 경험이 중요한 클럽 선수들에게도 챌린저부는 분명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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