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 포지션 대비 큰 신장에 폭발적인 스피드, 탁월한 운동능력까지 겸비’
‘파워와 기술을 모두 갖춘 초고교급 선수’
안양고 허건우는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호계중 3학년 때 U16 대표팀에 승선했다. 양우혁, 에디 다니엘 등이 있던 대표팀 12명 중 중학생은 4명에 불과했다. 그중 하나가 허건우였다.
이름만 올린 것이 아니다. 바레인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으로 대회 첫 승을 이끌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큰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허건우도 그것을 아쉬워했다. 190센티 백코트 자원은 국제 무대도 경쟁력이 있다.
고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입학 후 두 번째 경기만에 9분만 뛰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2학년 때는 정재엽(3년, 고려대 진학 예정)과 원투펀치를 이뤘다. 춘계 8강, 협회장기 8강에 이어 연맹회장기 4강으로 팀을 이끌었다.
연맹회장기는 허건우를 위한 대회이기도 했다. 연장 접전을 펼친 명지고와 16강전, 허건우는 연장전 팀의 6득점 중 4점을 홀로 책임지며 1점 차 승리를 연출했다. 강원사대부고와 8강전은 4쿼터 12득점으로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클러치 능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두 경기 모두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이었다. 명지고전은 매 쿼터 5득점 이상으로 꾸준했다. 강원사대부고전은 3쿼터 이후에만 21점을 집중했다. 폭발력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시즌 허건우의 목표는 우승이다. 경복고와 용산고를 이기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 그래서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18일 안양을 출발해 대천, 목포, 해남을 거쳐 여수에 왔다. 지금까지는 대학 형들과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 7일까지는 고등학교팀과 스토브리그를 치른다.
허건우는 “힘들긴 하지만, 대학팀과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뿌듯하다”라며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고 웃었다. 특히 강한 피지컬의 경희대 수비가 기억에 남았다. 그래도 “후반이 되니 페이크와 미트아웃, 패스 등 (수비를) 이겨내는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공격은 대학생 형들을 만나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수비는 달랐다. 특히 4학년 형들의 경험과 기량은 상대하기 힘들었다. 수비도 자신감을 높이면 조기 프로 진출을 기대해도 될까?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허건우의 대답은 “아직은 대학”이다. 팀 내에서 강한 경쟁을 해본 경험이 없다고 했다. 대학에서 내부 경쟁을 이기고 프로에 가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물론 결정은 아니다. 대학 진학으로 기울어져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지난 겨울, 허건우의 동계 훈련 과제는 “수비할 때 상대 앞선의 스피드를 따라가는 것”이었다. 속도보다 요령의 문제가 컸다. 성과가 있었다. 이번 겨울 과제는 “2대2를 잘하는 것, 자신 있게 3점 슛을 올리고 터프샷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다.

허건우는 자신이 “여러 가지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플레이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 롤모델도 그렇다. 과거에 그는 김선형이 롤모델이라고 했다. 지금은 특정 선수의 무엇이 아닌, 많은 선수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데 가장 많이 생각하는 선수는 역시 김선형이다. “달리는 농구, 돌파 후 플로터나 덩크를 많이 배우려고 했다”며 “그게 롤모델인가 싶기도 한데?”라고 멋쩍게 웃었다. 김선형의 장점 중 하나는 클러치 해결사 능력이다. 허건우는 그것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 같다”며 그것도 갖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허건우에게는 이번 시즌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U18 대표팀에 선발돼 U19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이다. 2023년 U16 대회의 아픈 경험이 있다. 그것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부상 없이 몸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시즌, 클러치 상황에서 허건우의 아이솔레이션을 많이 볼 것 같은 예감이다. 지난해 5월 연맹회장기 강원사대부고와 8강전처럼 상대 코트를 휘젓는 허건우의 모습에서 팬들은 김선형의 향기를 느낄지도 모르겠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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