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중고농구연맹이 주최한 '신한 SOL Bank 제55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가 18일 경북 상주시에서 10박 11일의 여정이 끝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대회. 그 여정 속에서 여중부 16개 팀, 여고부 9개 팀, 남중부 30개 팀, 남고부 27개 팀이 이름을 올리며 총 82개 팀이 코트를 밟았다.
무수한 경기와 기록, 그리고 땀방울이 엮인 이번 무대는 승패를 넘어선 장면들로 채워졌다. 과연 그 뜨거운 현장에서 어떤 굵직한 이슈들이 피어올랐을까?
한국중고농구연맹과 손잡은 신한은행의 ‘미래 투자’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WKBL 신한은행이 메인스폰서’를 맡았다는 점이다. 단순히 현수막에 이름을 걸고 끝난 게 아니었다. 참가한 여자부 팀 전원에게 지원금이 돌아갔고, 우승팀과 개인 수상자에게는 별도의 포상금이 더해졌다. 특히 온양여고는 우승 포상금 200만 원, 감독·코치 지도자상 100만 원, MVP 개인상 50만 원까지 총 5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했다. 여자 프로농구 구단을 운영하는 모기업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는 긴장감과 책임감도 더해졌다.
신한은행의 이번 스폰서십은 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실질적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런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진다면 여자농구 저변 확대와 미래 세대 육성에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대회 도중 송한준의 ‘고교 얼리 엔트리’ 선언
광신방예고 송한준이 대회 도중 얼리 엔트리를 선언했다. 대학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장 프로 무대에 뛰어들겠다는 결심이다. 올해 고교생 중에서는 삼일고 양우혁에 이어 두 번째 선언이다. 드래프트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근년 들어 고교와 대학에서 잇따른 얼리 엔트리 선언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고교 출신으로는 송교창, 서명진 등이 성공 사례를 남기며 후배들에게 강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빠른 프로 진입을 통해 안정적인 커리어와 경제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까지 더해진다. 선수들에게는 ‘빨리 적응하고 경험을 쌓아 성장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남고부 8강은 연고 선수·얼리 엔트리의 맞대결
남고부의 8강 대진은 흥미진진했다. 이미 프로 구단의 품에 안긴 ‘연고 선수’들과 고교 무대에서 곧장 프로로 직행하겠다고 선언한 ‘얼리 엔트리’들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장이었다.
-연고 선수 매치
용산고 에디다니엘(SK)과 무룡고 김건하(현대모비스)의 맞대결. 결국 에디다니엘이 19점 8리바운드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용산고를 4강으로 이끌었다.
-얼리 엔트리 매치
삼일고 양우혁과 광신방예고 송한준이 만난 8강. 100-77로 삼일고가 승리했고, 양우혁은 35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코트를 지배했다.
연고 선수와 얼리 엔트리가 맞붙는 장면 자체가 팬들에게는 큰 볼거리였다.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증명하는 시험장이었다. 그 긴장 속에서도 기량을 발휘한 경험은 프로에 가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산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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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일여고 황윤서, 온양여고 이원정, 숙명여고 양혜은 |
여고부 프로 지명자들의 존재감
2025-2026 드래프트 지명이후 밟은 대회였다. WKBL 1라운드에서 이름을 불린 선수들의 활약상은 어땠을까?
수피아여고 불참으로 1순위 이가현(신한은행)을 대회에서 볼 수 없었다.
2순위 이원정(BNK): 온양여고를 정상으로 이끌며 득점·어시스트·MVP까지 싹쓸이한 3관왕. 5경기 평균 22점 11.8리바운드 8.8어시스트 5스틸, ‘코트 위 절대 지배자’였다.
4순위 황윤서(하나은행): 선일여고를 공동 3위로 올리며 3경기 평균 16.6점 10.7리바운드. 미기상을 거머쥐었다.
5순위 양혜은(우리은행): 숙명여고 준우승 주역으로 5경기 평균 11.8점 9.4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곧 프로에서 어떤 색깔을 낼 선수들인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특히 1라운드 지명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입증한 점은 인상 깊다.
상주의 자존심, 상주여중
‘홈 버프’라는 말이 실감난 순간이었다. 상주여중은 2학년 선수들을 중심으로 공동 3위에 올랐고 개인상은 상주여중이 휩쓸었다.
권혜원: 평균 25.8점으로 득점상
양승희: 평균 15.8리바운드로 리바운드상
김지율: 평균 6.2어시스트로 어시스트상, 여기에 수비상·감투상까지 더해 개인 3관왕. 상주 체육관을 가득 메운 응원 속에서 지역의 자존심을 굳게 지켰다.
‘눈물의 버저비터’ 다섯 명의 기적, 마산여고
마산여고는 엔트리 단 5명으로 대회에 나섰다. 교체조차 없는 상황에서 전원이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지만,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청주여고와의 경기 종료 1.8초 전, 1점 뒤진 상황에서 박보설의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팀을 조1위로 올린 극적인 버저비터였다. 그 순간 다섯 명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터뜨렸다. 비록 이후 숙명여고에 막혀 6강에서 멈췄지만 이 역전 버저비터는 대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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