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에선 코로나19로 점철됐던 2020년을 보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3x3 선수들이 직접 뽑은 'MY BEST3' 3x3 경기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MY BEST3를 이야기할 두 번째 선수는 올해 하늘내린인제의 21연승을 이끈 김민섭이다.
2017년 프로에서 은퇴한 김민섭은 그해 11월 인제에서 열린 2017-18 KBA 3x3 코리아투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구 방덕원의 권유로 박민수, 방덕원과 함께 처음 팀을 꾸렸던 김민섭은 그 길로 3x3에 매진했고, 현재는 한국 3x3를 대표하는 슈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게으른 천재’, ‘못다 핀 재능’ 등으로 불리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3x3 무대에선 누구보다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 김민섭은 그동안 자신이 펼쳤던 3x3 경기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MY BEST3’를 힘겹게 꼽았다.

2018년 4월27일부터 5월1일까지 중국 심천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8’은 한국 3x3 대표팀이 나선 최초의 아시아컵이었다.
당시만 해도 아시아에서도 12위에 머물렀던 대표팀은 바누아투,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태국, 스리랑카와 한 조에 속해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해야 12팀이 겨루는 메인 드로우 진출이 가능했다.
방덕원, 박민수가 줄부상을 당했지만 다행히 4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역시나 4연승을 거두고 있던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경기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걱정이 많았던 경기였지만 주장 김민섭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20-17로 꺾고 5연승과 함께 메인 드로우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중반까지 우즈베키스탄과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 중반 김민섭과 박민수가 활약하며 9-6으로 리드하기 시작한 대표팀은 경기 후반 방덕원의 투혼으로 12-9의 리드를 이어갔다. 경기 막판 1점 차로 추격당하던 상황에서 김민섭의 결정적인 2점슛이 터진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3점 차로 따돌리고 5연승에 성공했다.
생애 첫 3x3 태극마크를 단 대회에서 맹활약했던 김민섭은 “지금도 2018년 아시아컵은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퀄리파잉 드로우 마지막 상대였던 우즈베키스탄은 반드시 이겨야만 했기 때문에 부담도 컸는데 어렵게 승리해서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방)덕원이랑 (박)민수가 줄줄이 부상을 당해 정말 걱정이 컸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이기고 나서 ‘농구를 하면서 경기에 이겼다고 이렇게 기쁜 게 얼마 만인 줄 모르겠다’는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는 내가 지금까지 3x3를 하게 해준 원동력이 된 정말 중요한 승리였다”고 회상했다.

2. 슈터 김민섭의 저력을 보여줬던 FIBA 3x3 월드컵 2019 터키전
2019년 6월18일부터 23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FIBA 3x3 월드컵 2019에는 이승준, 김동우, 장동영, 박진수의 출전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기량 저하로 인해 장동영, 김동우가 박민수, 김민섭으로 교체됐고, 대체 멤버 김민섭은 월드컵 첫 경기부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터키, 미국, 네덜란드, 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강팀과 한 조에 배정된 한국의 첫 상대는 터키였다. 20개 출전팀 중 최하위 시드를 받은 한국은 어느 팀을 상대로도 1승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1승은커녕 망신만 당하지 않길 바라기도 했다.
그런데 예선 첫 경기부터 대이변이 일어났다. 대체 멤버로 합류한 김민섭, 박민수가 사고를 쳤다.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절치부심한 두 선수는 첫 상대 터키를 상대로 19점을 합작하며 22-12 대승의 주역이 됐다.
특히, 김민섭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2점슛 성공과 함께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며 대표팀이 쾌조의 출발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민섭은 이 경기에서 2점슛 5개를 터트리며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터키와의 경기 전날 있었던 연습경기에서 발목 부상 중이던 김민섭은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던 탓에 누가 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선수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민섭은 보기 좋게 터키를 공략했고, 자신을 다시 대표팀으로 부른 정한신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김민섭은 “월드컵은 정말 큰 무대인데 첫 공격부터 좋은 플레이가 나와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 터키를 1승 상대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집중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경기 당일 컨디션도 좋았고, 감이 왔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계 영상을 보면 첫 번째 작전타임 때 동료들한테 ‘나 오늘 컨디션 좋으니깐 패스를 몰아달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그만큼 터키와의 경기 때는 감이 좋았다(웃음). 그래도 다행히 세계무대에서 귀중한 1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경기라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경기다”라며 터키와의 경기를 돌아봤다.

3. 교통사고를 당해 벤치만 지키려던 경기, 2019 KXO리그 파이널
2019년은 김민섭이나 소속팀 하늘내린인제에게는 최악의 한 해였다. 선수단이 돌아가며 큰 부상을 당했고, 김민섭 역시 9월 말 교통사고를 당하며 1주일 가까이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2019년 10월6일과 7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2019 KXO리그 파이널에 나서야 했던 하늘내린인제는 당시 방덕원(팔꿈치)과 하도현(허리), 박민수(발목)가 전부 부상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김민섭까지 교통사고를 당하자 하늘내린인제는 경기 출전 자체를 고민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 김민섭은 “그때는 병원에서도 경기에 나가면 안 된다고 해서 벤치만 지킬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전부 부상 중이었기 때문에 조금 무리해서 뛰었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승에서 김상훈, 석종태 등이 뛴 한울건설을 만난 김민섭은 연장전에서 끝내기 2점슛을 터트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경기는 연장전까지 흘러갔고, 부상 중이던 김민섭의 끝내기 2점슛이 터지며 하늘내린인제는 대망의 정상에 섰다.
김민섭은 “그때 한울건설이 워낙 준비를 잘하고 들어와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다들 아픈 와중에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럼면서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갔을 때는 진짜 아찔했다. 그런데 우리 패턴에 상대가 걸렸고, 자신 있게 던진 2점슛이 림으로 빨려 들어가며 진짜 잊지 못할 승리를 거뒀다”며 접전 끝에 거둔 승리를 기억했다.
#사진_점프볼DB(김지용 기자)
#영상_점프볼DB(김남승 기자)
점프볼 / 김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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