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18)] '약속의 3년차' 웸반야마의 샌안토니오, PO 진출 가능?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7 23:02:3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규빈 기자] 과연 샌안토니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까.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NBA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NBA 파이널 우승을 5번이나 차지했고, 꾸준히 강팀 성적을 유지했다. 물론 이는 구단 수뇌부의 훌륭한 능력과 함께 운도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드래프트 로터리 운이 대박이 터졌다. 1987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이비스 로빈슨이라는 정상급 빅맨을 지명했고, 1997 NBA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팀 던컨을 지명했다.

역대급 빅맨인 던컨과 함께 샌안토니오는 승승장구했다. 물론 던컨은 대학 무대를 씹어먹은 역대급 유망주였으나, 샌안토니오 수뇌부의 공도 컸다.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등 주목받지 않았던 선수들도 훌륭히 육성한 것이다. 파커는 2001 NBA 드래프트 전체 28순위였고, 지노빌리는 무려 1999 NBA 드래프트 전체 57순위였다.

또 던컨이 나이가 들며 30대 중반에 접어들자, 2011 NBA 드래프트 전체 15순위로 카와이 레너드를 지명했다. 레너드는 커리어 초창기에는 3&D 선수로 활약했고,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NBA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포워드가 됐다. 던컨의 시대에서 레너드의 시대로 완벽히 세대교체가 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레너드가 샌안토니오 구단과 불화가 터지며 상황이 급변했다. 레너드는 샌안토니오에서 출전을 거부했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레너드의 대체자로 더마 드로잔이라는 준수한 선수를 영입했으나, 냉정히 레너드와는 기량 차이가 컸다. 팀을 떠난 레너드는 곧바로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고, 반면 샌안토니오는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힘을 쏟는 정도였다.

이후 드로잔까지 보내며 샌안토니오는 전면 리빌딩을 선언했다. 던컨의 시대부터 절대 볼 수 없었던 샌안토니오의 전면 리빌딩이다. 이 과정에서 데릭 화이트, 디존테 머레이 등 공들여 키운 유망주도 모두 보냈다.

리빌딩 초기, 샌안토니오의 리빌딩은 그렇게 순조롭지 않아 보였다. 애매한 선수는 많지만, 확실한 코어 자원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잘되는 집은 다른가? 샌안토니오에 축복이 등장한다.

바로 2023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것이다. 2023 NBA 드래프트는 역사상 최고 유망주라는 빅터 웸반야마가 참여하는 드래프트다. 샌안토니오 수뇌부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웸반야마는 신인 시즌부터 곧바로 리그를 정복하기 시작했다. 평균 21.4점 10.6리바운드 3.6블록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인왕은 당연했고, 벌써 NBA 최고 수비수라는 얘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비록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웸반야마 존재만으로 행복한 시즌이었다.
 

2024-2025시즌 리뷰
성적: 34승 48패 서부 컨퍼런스 13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무리한 보강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지도 않은 움직임을 보였다. FA로 베테랑 포인트가드인 크리스 폴과 1년 계약을 체결했고, 사인엔 트레이드로 베테랑 포워드 해리슨 반즈를 영입했다. 두 선수는 모두 샌안토니오에 절실히 필요한 경험과 노련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폴과 웸반야마의 조합은 많은 기대를 모았다. 엄청난 신인 시즌을 보냈던 웸반야마의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웸반야마를 도와줄 포인트가드의 부재였다. 폴은 전성기 시절의 기량에서 한참 꺾였으나, 여전히 경기 조율과 패스 실력은 훌륭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샌안토니오 팬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하지만 시즌에 돌입하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바로 샌안토니오의 전설인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는 워낙 고령이었기 때문에 터진 문제로, 포포비치 감독의 시즌 중 복귀는 불투명했다. 시즌 초반부터 샌안토니오는 사령탑을 잃었다.

성적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전반기 내내 5할 승률에 머물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챙겼다. 현재 순위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 됐다.

여기에 시즌 중반, 모처럼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바로 새크라멘토 킹스의 에이스인 디애런 팍스를 영입한 것이다. 이는 매우 운이 따랐다. 텍사스 출신이자, 아내의 고향인 샌안토니오행을 팍스가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다. 가드 부재에 시달린 샌안토니오는 이런 팍스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고, 심지어 매우 저렴한 트레이드 대가로 팍스 영입에 성공했다. 뜻밖의 행운으로 웸반야마를 보좌할 2옵션 파트너가 생긴 것이다.

팍스의 영입으로 샌안토니오는 단숨에 다크호스가 됐으나, 또 대형 악재가 터졌다. 이번에는 에이스 웸반야마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이다. 심지어 웸반야마의 부상은 혈전 증상이었다. 혈전은 선수 생활까지 어렵게 만들 수 있는 큰 부상이다. 샌안토니오는 곧바로 웸반야마의 시즌 아웃을 발표했다.

웸반야마의 부상으로 샌안토니오의 남은 시즌은 그저 그렇게 흘러갔다. 시즌 막판,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스테픈 캐슬의 맹활약은 기쁘게 볼 수 있는 요소였다.

최종 성적은 34승 48패로 서부 컨퍼런스 13위로 마쳤다. 뒤에서 6등이었기 때문에 드래프트 추첨식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도 대박이 터질뻔 했다. 무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것. 만약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면 샌안토니오는 그야말로 '악의 제국'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다. 이번 2025 NBA 드래프트는 쿠퍼 플래그라는 초특급 신인이 참여하는 드래프트다. 샌안토니오는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한 드래프트 추첨식이었다.


오프시즌 IN/OUT

IN: 루크 코넷(FA), 켈리 올리닉(트레이드), 린지 워터스 3세(FA), 딜런 하퍼(드래프트), 카터 브라이언트(드래프트)

OUT: 말라카이 브랜햄(트레이드), 산드로 마무켈라쉬빌리(FA), 크리스 폴(FA), 블레이크 웨슬리(트레이드)



나름 약점을 보강한 오프시즌이었다. 웸반야마의 골밑 파트너이자, 백업 빅맨의 자리를 코넷이라는 수준급 선수로 메웠다. 코넷은 이미 최근 보스턴 셀틱스에서 활약하며 검증을 끝낸 자원이다. 전형적인 골밑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웸반야마와의 궁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BQ가 좋고 외곽슛에 능한 베테랑 빅맨 올리닉도 영입했다. 올리닉은 코넷과 정반대 유형의 선수로 샌안토니오의 벤치에 힘을 보탤 것이다.

여기에 드래프트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기대하지 않았던 전체 2순위 지명권으로 하퍼라는 최상급 유망주를 지명했다. 하퍼는 플래그를 제외하면 2025 NBA 드래프트에서 압도적인 유망주로 뽑혔고, 가드 포지션에서는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하퍼의 합류로 샌안토니오는 가드 부재에서 가드 왕국으로 변모했다.

또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14순위로 브라이언트를 지명했다. 이 지명도 엄청난 호평을 받고 있다. 직전 시즌,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활약했던 브라이언트는 피지컬이 훌륭한 포워드 포지션의 3&D라고 평가받는다. 이는 샌안토니오가 가장 절실히 필요했던 포지션과 유형의 선수였다.

이탈한 전력도 크지 않다. 그나마 베테랑 포인트가드의 능력을 뽐낸 폴의 이탈 정도가 눈에 띈다. 즉, 샌안토니오는 전력 이탈은 거의 없었고, 전력 보강만 컸던 오프시즌을 보냈다.

키 플레이어: 디애런 팍스
기록: 평균 23.5점 6.3어시스트 4.8리바운드


팍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훌륭한 유망주였으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같은 포지션에 초특급 유망주 론조 볼이 있었기 때문이다. 팍스는 농구 명문 대학교인 켄터키 대학교로 진학했고,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평균 16.7점 4.6어시스트 4리바운드라는 훌륭한 기록을 남겼고, 이번에는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 이유는 라이벌인 볼을 맞대결에서 압도했기 때문이다.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리는 NCAA 대학 농구 토너먼트에서 볼의 UCLA 대학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특히 팍스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볼을 압도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그 결과, 팍스는 2017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입단하게 됐다.

새크라멘토는 팍스를 미래의 에이스로 생각했다. 당연히 신인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보장했고, 팍스는 2년차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2년차 시즌 평균 17.3점 7.3어시스트를 기록한 팍스는 3년차 시즌부터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가드가 됐고, NBA를 대표하는 스피드 스타로 떠올랐다.

팍스가 기대대로 올스타급 가드로 성장했으나, 새크라멘토는 여전히 플레이오프 무대와 거리가 멀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크라멘토 수뇌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바로 유망주 가드인 타이리스 할리버튼을 보내고 올스타 빅맨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영입한 것이다. 이는 팍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사보니스와 팍스의 콤비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팍스와 사보니스가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2022-2023시즌, 새크라멘토는 마침내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한다. 비록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만나 1라운드에서 탈락했으나, 팍스의 활약은 대단했다. 7경기 평균 27.4점 7.7어시스트로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새크라멘토는 이후 꾸준히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였으나,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수뇌부의 연속된 잘못된 결정이 화를 불렀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드로잔을 영입했다. 드로잔은 좋은 선수지만, 팍스와 동선이 겹쳤고, 무엇보다 수비가 너무 약했다.

결국 새크라멘토는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고, 감독 경질이라는 강수를 둔다. 이 과정에서 새크라멘토 수뇌부와 팍스의 불화가 생긴다. 감독 경질이 팍스와 감독과의 불화 때문이라는 루머가 나왔고, 새크라멘토 수뇌부가 이를 부정하지 않은 것이다.

샌안토니오로 이적한 팍스에 차기 시즌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팍스가 올 때만 해도 샌안토니오의 가드진은 허허벌판이었으나, 현재는 신인왕을 차지한 캐슬,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 하퍼가 있다. 만약 팍스가 확실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입지가 밀릴 수도 있다. 그리고 샌안토니오 성적에도 팍스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예상 라인업
팍스-캐슬-바셀-반즈-웸반야마


부상도 많았고, 제대로 된 로스터가 굴러가지 않았기 때문에 차기 시즌 주전 라인업은 변수가 많다.

일단 팍스와 웸반야마의 자리는 확고할 것으로 보인다. 팍스는 NBA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이고, 아직 샌안토니오의 다른 가드 유망주와는 기량 차이가 크다.

웸반야마도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차기 시즌이 3년차지만, 벌써 강력한 MVP 후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포지션이 어디인지가 관건일 뿐, 웸반야마는 샌안토니오의 핵심 중 핵심이다.

여기에 바셀과 반즈도 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즈는 직전 시즌에 82경기를 모두 출전해 모두 선발로 나왔다. 샌안토니오의 3점슛 약점을 메워준 장본인이었다. 바셀도 마찬가지로 3점슛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스페이싱에 도움이 된다. 앞선 가드진의 아쉬운 3점슛 능력을 생각하면, 두 선수의 주전 자리는 보장될 것이 유력하다.

애매한 포지션은 슈팅 가드 포지션이다. 캐슬은 직전 시즌 중반부터 성장을 거듭하며 시즌 막판에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팍스와 웸반야마와 함께 뛴 경험이 적다. 그리고 수비와 돌파에는 능하지만, 3점슛은 아쉽다. 이는 백코트 파트너인 팍스도 마찬가지다. 자칫하면 두 선수를 모두 죽이는 라인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제 샌안토니오는 더 이상 리빌딩은 없다. 앞으로는 성적으로 증명할 일만 남았다.




#사진_AP/연합뉴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