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욕에 동료애까지’ 삼성 연고 지명 조유찬·이제이 “KBL 최고가 되고 싶어요!”

잠실/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7 0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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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부터)삼성의 연고 지명 선수가 된 이제이, 조유찬
[점프볼=잠실/최창환 기자] KBL이 야심차게 연고 지명 제도를 도입한 후 어느덧 8년이 흘렀다. 열매를 맺은 선수들이 KBL 무대를 누비고 있는 가운데, 삼성도 꿈나무들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 삼성은 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고 지명식을 진행했다. 주인공은 리틀썬더스 분당점에서 함께 농구하며 우애를 쌓은 조유찬(170cm·광신중 입학 예정), 이제이(168cm·채드윅 송도국제학교 7학년). 삼성은 연고 지명과 더불어 의류를 선물했고, 김효범 감독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유찬은 “연고 지명이라는 영광을 얻게 돼 너무 기쁘다. 리틀썬더스에서 금정환 감독님, 정희원 코치님, 이상일 코치님으로부터 많은 걸 배운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이를 비롯해 이주안, 이혜성이라는 친구들과 오랫동안 함께하며 힘든 순간을 극복해 왔다.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축구에서 농구로 전향한 이제이 또한 “농구를 권하신 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금정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함께했던 코치님들, 동료들, 부모님 덕분에 이룰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 한편, “특히 3년 넘게 한 팀에서 함께한 친구들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같이 운동하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유니폼에 이름과 더불어 등번호가 새겨진 것도 인상적이었다. 조유찬은 농구를 시작할 당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영구결번된 팀 던컨을 동경하는 마음을 담아 사용했던 2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고, 이제이의 등번호는 19번이었다. 이제이는 “내 생일이 4월 19일이다. 그래서 줄곧 19번을 사용했다”라며 웃었다.

이제이 역시 좋아하는 NBA 스타가 있었다. ‘맘바 멘탈리티’를 남긴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였다. “같은 포지션이고,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배울 게 많은 선수다. KBL에서는 3점슛 능력이 좋은 이근휘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제이의 말이다. 그런가 하면, 조유찬은 “같은 왼손잡이인 이관희 선수를 좋아한다. 볼 핸들링, 슛 능력도 다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이제이는 매일 아침 등교 전 훈련을 거르지 않는다. 하교 후에도 왕복 2시간 거리에 있는 리틀썬더스 분당점을 찾아 내실을 다져왔다. 주말을 반납한 것은 물론이다. 숱한 노력을 통해 연고 지명의 영예를 누린 만큼, 앞으로도 배우는 자세를 잊지 않겠다는 게 이제이의 마음가짐이다.

그런가 하면, 조유찬은 유소년클럽을 벗어나 엘리트 농구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광신중 입학을 앞두고 있다. 조유찬이 “스카웃해주신 유성호, 조상열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하자, 오랜 벗 이제이는 “엘리트 농구를 하게 된 (조)유찬이에게 다치지 말고 운동 잘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며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아직 성장기에 있는 만큼, 배울 것도 다듬을 것도 많은 유망주들이다. “슛은 자신 있다. 1대1 수비, 팀 수비도 모두 잘할 수 있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조유찬은 “아직 키가 큰 편이 아닌 데다 나중에는 핸들러 역할을 맡아야 하는 순간도 올 것이다. 그 역할도 잘할 수 있어야 한다. 메인 핸들러가 됐을 땐 실책이 적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제이의 플레이 스타일은 정반대였다. 이제이는 “돌파 이후 움직임이나 궂은일, 수비나 리바운드에 자신 있다. 반면, 슛을 잘 던지는 정도는 아니다. 미래에는 슛도 잘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남겼다.

KBL이 2018년 도입한 연고 지명 제도는 2025-2026시즌을 맞아 열매를 맺었다. 역대 최초 연고 지명을 거쳐 프로에 직행한 에디 다니엘(SK)은 만 18세에 성인 국가대표팀에 선발됐고, 김건하(현대모비스) 역시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경험치를 쌓고 있다.

삼성의 연고 지명을 받은 유망주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조유찬은 “TV를 통해 다니엘, 김건하 선수를 보며 ‘나도 언젠가 그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하게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졌다”라며 미래를 기약했다.

이제이 또한 “워낙 잘하는 선배들이기 때문에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있다. 나도 나중에 프로무대에서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 성실히 훈련해서 KBL 최고가 되는 이제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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