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선수에서 지도자’ 벤치로 돌아온 옥범준, 정관장 육성 시스템의 새 출발

안양/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30 00:15:5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안양/정다윤 기자] 정관장 D리그의 첫 걸음은 꽤 화려하다.

29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KBL D리그 정관장과 고양 소노의 맞대결. 이 날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KBL 최초 D리그 홈 경기이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안양 KT&G에서 몸을 담았던 옥범준 인스트럭터가 D리그 벤치 코치로 첫 경기를 치른 날이었다. 선수로 앉았던 그 자리에서 이번엔 지도자로 팀을 지키게 된 순간이었다. 정관장은 그 의미를 76-46 승리로 채웠다.

정관장이 D리그 팀을 꾸린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팀 내부에서 성장해야 할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구단은 이들의 발전을 직접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전담 팀 운영은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첫 단계였다.

그 과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영입한 이들이 옥범준, 조성원 인스트럭터다. 옥범준 인스트럭터는 은퇴 후 스킬 트레이너로 경력을 쌓아왔다. 이제 정관장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기술을 다듬고 경기장에서의 표현력을 넓혀주는 역할을 맡는다.

경기 후 옥범준은 “오래 떠나 있었던 동안은 기술 코치 역할만 해왔다. 팀 벤치에 코치로 앉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 무척 떨리고 어색했다. 오랜만에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며 감회도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기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의 스킬적인 부분을 더 유심히 봤다. 개선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특히 핸들링과 움직임에 집중해 체크했다”며 전했다. 


정관장은 D리그 운영 방식을 새롭게 정비한 흐름을 바탕으로 훈련 철학을 더욱 분명하게 세우고 있다.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게 포지션별, 상황별 기술 트레이닝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코트에서 그대로 재현될 수 있는 움직임을 중심에 두고 훈련을 설계한다.

핵심은 반복성과 재현성, 감각 유지다. 경기 흐름 속에서 주저 없이 기술을 꺼내려면 몸이 먼저 반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코트를 넘어오는 짧은 구간에서의 템포 조절, 볼 터치 안정성 그리고 빅맨들의 페인트존 마무리 등 세부 기술까지 전체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옥범준은 경기 속에서 연습한 기술이 작은 순간에 자연스럽게 터지는 장면에서 성장의 흐름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정관장의 팀 컬러는 볼을 오래 끄는 방식이 아니다. 팀 플레이 흐름 안에서 개인 기술을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도록, 동작을 간결하게 만드는 스킬 중심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볼 감각을 끌어올리고 몸의 활성화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평소 반복하는 트레이닝이 몸에 각인돼 자동적으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이른바 머슬 메모리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어“볼을 프런트 코트로 넘어올 때 박정웅, 김세창, 문유현이 감각을 끌어올려 여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승희, 김경원, 주현우, 박찬호 같은 빅맨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있다. 훅 슛과 페인트 존 포스트업 연습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순간순간 배웠던 동작이 경기에서 나오는 걸 보면 매우 기분이 좋다. 외곽 선수들 역시 드라이빙 돌파, 피니시, 드리블, 핸들링이 경기에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관장의 변화는 개인 선수의 성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팀 전체의 공격 속도와 판단력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구조다. D리그는 단순한 실전 경험이 아니라 1군 무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리허설이기 때문에, 지금 쌓아두는 기술과 감각은 시즌 후반을 지탱하는 중요한 바탕이 된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감각을 관리하는 인스트럭터의 역할도 더 무거워진다. 루틴을 설계하고 흐름을 유지하게 만드는 코칭은 팀의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역할을 한다.

옥범준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주 3~4회 트레이닝을 이어갈 예정이다. 볼 감각을 극대화해 중요한 순간마다 놓치지 않고 킵할 수 있도록, 또 개인 기술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내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_임지영 인터넷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