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은 28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5-2026 KBL D리그 부산 KCC와의 맞대결에서 80-58로 승리했다.
이날 유독 시선을 끈 인물이 있었다. 베테랑 허일영이었다. 많은 이들이 왜 허일영이 D리그에 등장했는지 궁금해했지만 이유는 단순하다. FIBA(국제농구연맹) 휴식기 동안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실전에 나선 것이다. 이날 12분 26초동안 4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허일영은 “감독님이 개인 감각 유지를 위해 뛰고 오라고 하셨다. (정)인덕이과 (최)형찬이도 같이 왔다. 지난 경기에서는 (장)민국이와 (배)병준, (한)상혁이 왔었다. 세 명이 바꿔서 오게 됐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 뿐이다(웃음)”라고 했다.
허일영과 D리그의 인연은 오랜만이다. 그의 마지막 D리그 출전은 2016년 12월 19일 동부와의 경기였다. 그 시간을 따져보면 무려 3267일, 약 9년 만이다. 2009년 데뷔 시즌부터 2016년까지 오리온 소속으로 총 10경기만 뛰었고, 2012~2013시즌에는 상무 소속으로 D리그를 경험했다.
허일영은 오랜 공백을 실감하듯 말했다. “거의 10년 만인가... 잘 모르겠다. 그것보다도 뛰는 선수들이랑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괜히 와가지고(웃음). 어쨌든 몸을 만들러 왔고 경기를 하러 온 거다. 장난치러 온 게 아니니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후배들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뛰기만 했다.”
실제로 허일영은 KBL 고참 중에 고참이다. 1985년생인 그는 올해 40세 시즌을 치르고 있으며, D리그에선 이제 갓 프로가 이 된 2003년생 신인들과 함께 뛰고 있다. 무려 18살 차이다.
허일영은 후배들에게 건넨 메시지는 또렷했다. “신인 선수들에게 부담 가지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아무래도 다들 눈치 보기 바쁘다.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눈치 보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계속 얘기해 주고 있다.”
이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나이 차이가 난다고 해서 후배들한테 박대하는 것도 없다. 코트에서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나도 열심히 해야지 경기를 뛸 수 있는 거다.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경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일영의 커리어는 슈터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정규시즌만 무려 16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으며,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단 한 번도 3점슛 성공률이 30%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40%대를 넘긴 시즌만 7번. 지난 시즌에는 LG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고 플레이오프 MVP도 거머쥐었다.
다만 이번 시즌은 출전시간이 들쭉날쭉하며 흐름을 찾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 15경기 평균 12분 48초 출장에 3.7점 1.9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은 21.2%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허일영은 멈추지 않는다. “1군에서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나에게 그 또한 하나의 과정이다. 경험이라 생각한다. 쉽지 않지만 계속 준비하고 있다. 언제 들어가도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여야 한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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