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원하고 또 원합니다, PO 염원하는 새크라멘토!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9-25 0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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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지난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이들에 대한 기대감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리그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란 모두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고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놨다. 바로 밀레니엄 킹스의 부활을 꿈꾸는 새크라멘토 킹스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 팀의 기본 뼈대 구축에 성공한 새크라멘토가 올 시즌 부족한 부분들을 마저 채워 넣으며 숙원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만년 서부 컨퍼런스 하위권에 머물던 새크라멘토는 디애런 팍스와 버디 힐드가 리그를 대표하는 백코트 듀오로 성장, 정규리그를 39승 43패로 마쳤다. 무엇보다 팍스-힐드와 함께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와 마빈 베글리 3세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실패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전보다 확연히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준 새크라멘토는 올여름 부족했던 조각들을 채우고 PO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변화는 사령탑 교체부터 시작됐다. 새크라멘토는 시즌 종료와 함께 데이브 예거 감독을 경질하고 루크 월튼을 신임 사령탑으로 앉혔다. 예거 감독은 지난 시즌 새크라멘토에 얼리 오펜스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강력한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프런트와 선수 기용을 두고 마찰을 빚으며 일부 선수와도 마찰을 빚는 등 문제가 있었다. 새크라멘토가 월튼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이유는 얼리 오펜스를 지향하는 팀 전술과 결을 같이 한다는 점과 함께 그가 선수단의 신뢰를 얻는 데 능한 감독인 것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월튼은 평소 선수들과 거리낌 없이 지내는 등 주변 사람들부터 좋은 사람이란 평가를 주로 듣는다. 실제 스티브 커 감독은 월튼이 레이커스에서 경질됐을 때 “레이커스는 리그에서 가장 좋은 인간성을 가진 사람 중 하나를 잃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새크라멘토는 대대적인 선수단 재편에 돌입했다. 그 시작점은 윌리 컬리 스테인(GSW)과의 이별이었다. 2015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입단한 컬리 스테인은 그간 팀의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컬리 스테인의 잠재력은 터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지난 시즌을 끝으로 새크라멘토와 이별을 고하게 됐다. 새크라멘토가 컬리 스테인과 빠르게 손절할 수 있었던 것은 드웨인 데드먼의 영입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FA시장 개막 전부터 상호 호감을 드러냈던 데드먼과 새크라멘토는 올여름 계약 기간 3년, 총액 4,000만 달러에 계약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해리슨 반즈와 재계약에도 성공한 새크라멘토는 트레버 아리자·코리 조셉·리션 훔즈를 차례대로 영입해 전력보강과 함께 팀에 부족했던 경험까지 채워 넣을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보니 새크라멘토 선수단은 전체적으로 차기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등 새크라멘토의 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무되어 있다.



▲쏟아지는 호평,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꿈꾸는 디애런 팍스!

디애런 팍스(21, 191cm)에게 소프모어 징크스라는 것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리그 2년차를 맞은 팍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81경기 평균 31.4분 출장 17.3득점(FG 45.8%) 3.8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기록, 강력한 기량발전상(MIP) 후보로까지 주목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대학 때부터 스피드 스타로 불리며 트랜지션 게임에 강점을 드러냈던 팍스는 지난 시즌 새크라멘토의 얼리 오펜스를 진두지휘, 잠재력을 발현했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1대1로 공격을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던 새크라멘토는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공격을 마무리하는 방법이 효율성이 더 높다고 판단해 얼리 오펜스를 근간으로 공격을 다듬어나갔다. 그 결과 새크라멘토는 수비력은 리그 하위권이었지만 평균 114.2점(득·실점 마진 –1.1)을 기록하는 등 공격의 폭발력을 앞세워 경기력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팍스는 여러 방면에서 성장했다. 코트를 보는 전체적인 시야가 넓어졌고, 약점인 슈팅 능력까지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는 등 성장세가 매서웠다. 대학 시절부터 슛이 약점이었던 팍스는 지난 시즌 평균 37.1%(1.1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슛 메커니즘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에 팬사이디드 분석가인 빌 시몬스는 “팍스는 여러 선수들의 장점을 섞어 놓았다. 팍스는 러셀 웨스트브룩처럼 운동능력이 좋고 크리스 폴과 같이 트랜지션 게임에 강하다. 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팍스는 기록 자체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 생각에 팍스는 매우 이타적이고 동료가 가진 플레이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릴 줄 아는 선수다”는 말로 팍스를 평가하기도 했다.(*팍스는 커리어 평균 34.5%(0.9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팍스에 대한 기대감은 오프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새크라멘토의 전체적인 팀 운영을 맡고 있는 블라디 디박 부사장은 라디오 팟캐스트에 출연, “팍스가 이제는 올스타 레벨로 올라설 것이라 확신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마찬가지 농구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대표팀에 합류한 팍스는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떠나면서 호평을 받았다. 팍스와 美 농구대표팀 트레이닝 캠프를 함께 한 켐바 워커(29, 185cm)는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팍스의 스피드는 볼 때마다 놀랍다. 이제는 그 스피드가 무서울 정도다. 특히 팍스의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은 경이롭다는 말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다만 이번 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팍스의 슈팅이다. 팍스의 슛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은 미드레인지 점퍼가 불완전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팍스는 이제 리그 데뷔 3년차다. 나도 점퍼 장착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점퍼 장착에 성공한다면 팍스는 분명 최고 레벨의 선수로 올라설 것이다”는 말을 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연일 팍스에 대한 호평만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팍스가 올스타 레벨의 선수로 올라서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들에 대한 지적들도 만만치 않다. 앞서 워커가 언급한 미드레인지 점퍼의 완성도와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의 공격 전개가 그것이다.

먼저 지난해 오프시즌 슈팅 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했던 팍스는 캐치 앤 슛을 공격 옵션으로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팍스는 오픈 찬스에서 평균 40.2%의 3점 성공률을 기록, 데뷔 시즌 평균 31.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봐도 슛이 많이 좋아졌음을 한눈에 알 수가 있었다. 다만 미드레인지 점퍼는 평균 37.3%의 성공률에 그치며 데뷔 시즌(35.7%)과 비교해 큰 발전을 이루진 못했다. 무엇보다 미드레인지 점퍼의 미완성은 세트 오펜스에서 팍스에게 독이 됐다. 미드레인지 점퍼의 위력이 떨어지다 보니 세트 오펜스에서 상대는 세깅 디펜스로 팍스의 돌파를 막아내며 그 위력을 반감시켰다. 팍스 입장에선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이 데뷔 시즌에 비해 좋아지며 그나마 상대가 펼친 세깅 디펜스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 고무적이었다. 팍스는 지난 시즌 평균 5.1개(FT 72.7%)의 자유투를 얻어냈고, 이는 데뷔 시즌(2.7개 시도)과 비교했을 때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였다.

2대2 플레이도 스크린을 타고난 후 선택할 수 있는 공격 옵션이 적어 메인 볼 핸들러 역할 수행에 제한이 생겼다. 2대2 하이 픽앤 롤 플레이에 이은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 상대가 팍스의 패스와 돌파를 막는 수비를 펼치다 보니 팍스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도 위력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 새크라멘토는 외곽 3점 슛이 가능한 선수들을 대거 주전으로 활용했다. 네만야 비옐리차(31, 208cm)가 시즌 초반 마빈 베글리를 밀어내고 예거 감독의 선택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새크라멘토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백코트 듀오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 위력이 떨어지며 평균 29.9개(3P 37.8%)의 3점 찬스를 만드는 데 그쳤다. 새크라멘토가 외곽에서 공격이 가능한 드웨인 데드먼을 영입한 것도 세트 오펜스와 함께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 패스가 향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미 월튼 감독도 취임 일성으로 외곽 화력의 비중을 늘릴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설상가상 떨어지는 수비력도 상대의 공략 대상이 됐다. 팍스는 체중이 79kg에 불과해 데뷔 시즌부터 힘이 좋은 선수들에게 늘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팍스는 포인트가드로서 이상적인 신장과 스피드와 순발력 등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어 파워만 보완한다면 공수 겸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팍스는 이미 상대를 끝까지 쫓아다니는 찰거머리 같은 수비와 패스 차단에 능하다. 실제 팍스는 데뷔 후 2시즌 연속으로 평균 +1개(1.3스틸)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벌크업은 파워를 높여주고, 부상 위험성을 줄여준다. 팍스 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스피드가 무기인 팍스에게 있어 벌크업은 스피드의 감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클러치 포인트에 따르면 팍스의 개인 트레이너가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팍스가 다가오는 2019-2020시즌 자신의 약점을 얼마나 극복했을지 궁금해진다.



▲돈과 성적 2마리 토끼 노리는 버디 힐드,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디애런 팍스와 마찬가지로 버디 힐드(26, 193cm)의 성장세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힐드는 정규리그 82경기 평균 31.9분 출장 20.7득점(FG 45.8%) 5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을 넘기며 팀의 공격 1옵션으로 올라섰다. 힐드는 팍스와 새크라멘토 얼리 오펜스 농구의 또 다른 지휘자 역할을 맡아 공격을 이끌었다. 팍스가 스피드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패스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통해 팀을 이끌었다면 힐드는 보조 경기운영을 통해 팍스를 보좌하면서 정교한 외곽포로 새크라멘토 공격에 공간을 창출, 숨통을 트여줬다. 그간 본의 아니게 스테판 커리(GSW)와 비교 대상이 되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힐드는 지난 시즌 활약을 통해 이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가 있었다.

힐드의 강점은 슈팅이다. 힐드가 커리와 비교가 됐던 것도 블라디 디박 부사장이 힐드를 영입하며 “힐드는 제2의 스테판 커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는 말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면서였다. 대학 때부터 평균 39%(2.6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뛰어난 외곽 슈터로 주목을 받은 힐드는 리그 데뷔 후에도 커리어 평균 41.9%(2.5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3점 슛의 생산성만 높은 것이 아니라 2대2 하이 픽앤 롤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와 돌파를 통해 인사이드에서 확률 높은 득점 마무리를 보여주는 등 지난 시즌 힐드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약점인 볼 핸들링 향상에 주력했던 것이 힐드의 가파른 성장세로 이어졌다. 은퇴한 토니 알렌을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등 수비력 개선에도 노력했던 힐드는 퍼리미터 수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다만 인사이드 수비가 약해 스위치 디펜스에 약점을 드러낸 것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제 힐드에게 엘리트 슈터라는 칭호를 붙인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美 현지에선 “힐드가 3점 슛을 더 많이 시도해야 한다” 조언한다. 슈터들은 때로 경기에서 슛 감이 물올랐을 때 패서에게 볼을 계속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하든의 경우, 캐치 앤 슛이 차지하는 비율이 공격 전체의 3.9%에 불과할 정도로 본인이 직접 공을 들고 슛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힐드는 스코어러의 덕목 중 하나라고 여겨지는 이기심이 다소 부족,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 美 현지에서 나온 주장 중 하나다. 볼 핸들링 능력을 가다듬고 몸싸움을 통해 자유투를 얻는 능력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숙제가 산적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힐드가 스코어러로서 조금의 이기심을 가져야만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힐드가 지난 시즌 출전 경기 모두를 선발로 나섰지만 온전히 주전으로 입지를 굳힌 것은 아니다. 새크라멘토의 벤치에는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있다. 보그다노비치는 플레이가 간결하고, 경기운영과 패스 등은 오히려 힐드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여기에 보그다노비치는 이번 농구월드컵을 통해 스코어러로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보그다노비치는 대회 평균 22.9득점(FG 55.6%) 4.1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 내·외곽을 넘나든 공격력으로 중국 현지에서 대회를 지켜본 새크라멘토 관계자들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힐드가 평균 20득점을 넘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겨우 한 번일 뿐 사실상 지금부터가 커리어의 시작이란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힐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다. NBC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새크라멘토는 적당한 금액에 힐드를 반드시 붙잡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힌 가운데 과연 힐드가 돈과 성적,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성공적인 데뷔 마빈 베글리 3세, 새크라멘토의 또 다른 미래!

지난 시즌 후반기 마빈 베글리 3세(20, 211cm)는 새크라멘토의 뜨거운 감자였다. 바로 베글리의 출전 시간을 늘리는 것을 두고 데이브 예거 감독과 블라디 디박 부사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 사이에 마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입단한 베글리는 전반기 43경기에서 평균 24.2분을 출장해 13.3득점(FG 51.5%) 6.9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순조로이 리그 적응을 마쳤다. 이에 디박 부사장은 베글리를 주전 파워포워드로 올리는 등 베글리의 출전 시간을 대폭 늘리기를 원했다. 그러나 예거 감독은 팀 전술 운용의 특성상 비옐리차를 중용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해 구단 프런트와 대립했다. 예거 감독이 경질된 것은 버디 힐드와 갈등을 빚은 것과 함께 베글리를 둘러싸고 빚은 프런트와 갈등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베글리가 후반기 19경기 평균 27.8분 18.5득점(FG 48.7%) 9.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도 예거 감독의 입지가 좁아진 또 다른 이유였다.(*베글리는 데뷔 첫 시즌 정규리그 62경기 평균 25.3분 출장 14.9득점(FG 50.4%) 7.6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에서 알 수가 있듯 베글리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호평을 받았다. 대학 시절부터 운동능력이 강점이었던 베글리는 새크라멘토의 뛰는 농구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베글리는 운동능력을 활용한 페이스업과 미스매치 상황에선 포스트업으로 림을 노리는 등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 기술을 선보였다. 약점으로 평가받던 미드레인지 점퍼도 정확성을 보이며 2대2 픽앤 팝과 캐치 앤 3점 슛까지 공격 옵션으로 장착했다. 베글리는 전반기 3점 성공률이 평균 25.5%(0.3개 성공)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기에 평균 39%(0.8개)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영점조절을 마쳤다. 미드레인지 점퍼도 전반기 평균 35.3%였던 성공률이 후반기 40.4%까지 치솟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적인 슛 감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공격도 좋았다. 베글리는 파워포워드로 뛸 때 백도어 컷과 컷인 등 베이스라인을 타고 뒷공간을 노리며 상대를 괴롭혔다.

이와 함께 준수한 대인 수비까지 보여주며 호평이 이어졌다. 예거 감독은 센터·파워포워드, 인사이드 전(全) 포지션에 베글리를 기용했다. 기록에서 드러나듯 베글리는 뛰어난 리바운더다. 점프력과 리바운드 장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베글리는 공격 리바운드 경합에 적극적으로 참여, 그 결과 평균 2.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기동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넓은 범위의 수비력도 보여줬다. 이에 새크라멘토는 베글리가 코트에 있을 때 스위치 디펜스를 더 효율적으로 가동할 수가 있었다. 센터로 뛸 때 보여준 림 프로텍팅도 임팩트가 강했다. 공격에서 거침없이 인-유어 페이스 덩크를 시도할 정도로 저돌성이 돋보였던 베글리는 블록과 적극적인 슛 견제로 림을 보호했다. 베글리도 볼 없는 수비와 협력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다만 2018 신인드래프트 출신 대부분이 수비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베글리의 수비력이 두드러질 수 있었다.

2019-2020시즌 새크라멘토는 베글리의 포지션을 파워포워드로 고정해 공격적인 역할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글리는 포스트업이 가능하지만 그 요령과 기술이 부족해 득점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에 새크라멘토는 베글리의 포스트업 비중을 줄이고 대신에 페이스업과 2대2 픽앤 롤·픽앤 팝 공격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시즌 베글리는 속공 트레일러 역할을 주로 맡다 보니 픽앤 롤 플레이를 선보일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팍스와 펼친 픽앤 롤 플레이를 앨리웁 덩크로 마무리하는 등 롤러·피니셔로서 능력을 보여준 바가 있어 새크라멘토는 베글리와 팍스의 픽앤 롤 플레이 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미스 매치 상황을 만들어 베글리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새크라멘토의 공격 플랜에 포함됐다. 오프 더 볼 스크린을 활용해 베글리의 슈팅 능력을 살리는 방안도 고려대상이다.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월튼 감독은 베글리만이 아니라 팀 전반적으로 슛 시도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친 베글리는 오프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베글리는 지난여름 미국 농구대표팀 상비군에 선발됐다가 주전급 빅맨들이 연이어 불참을 선언하는 바람에 월드컵 출전이 유력했다. 그러나 새크라멘토의 플레이오프 진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월드컵에 불참했다. 이와 함께 클러치 포인트와 인터뷰에선 새크라멘토의 전력구성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다음 시즌 킹스는 지난 시즌보다 더 무서운 팀으로 변해있을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베글리가 새크라멘토의 악몽을 깨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새크라멘토 잔류 해리슨 반즈, GSW 시절 모습으로 돌아가나?

지난 시즌 데드라인을 앞두고 새크라멘토가 해리슨 반즈(27. 203cm)의 트레이드 영입을 단행한 이유는 세트 오펜스에서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반즈는 새크라멘토에 합류한 후 28경기 평균 33.9분 14.3득점(FG 45.5%) 5.5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가시적인 기록만 놓고 본다면 성공적인 영입이라 평가할 수 있겠지만 반즈는 이적 후 새크라멘토 공격 전술에 녹아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늦은 적응이 새크라멘토의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는 의견도 만만치가 않다. 실제 반즈는 3월 중순까지 두 자릿수 득점도 겨우 올리는 등 부진을 거듭하다 이후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 단행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도 반즈가 부진했던 또 다른 이유였다.

美 현지에선 반즈가 옵트-아웃을 선언했을 때 모두가 반즈의 이적을 예상했다. 반즈는 댈러스에서 공격 옵션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새크라멘토에 잔류했을 시 공격에서 제한된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는 반즈가 팀을 떠날 것이라 내다봤다. 반즈는 4번 포지션에서 뛸 때 효율성이 더 좋았다. 주로 3번에서 뛰어야 할 새크라멘토와 구성상 맞지 않는다는 점도 반즈의 이적을 예상됐던 또 다른 이유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반즈는 시장 개막과 동시에 새크라멘토와 계약 기간 4년-총액 8,500만 달러의 금액이 명시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잔류했다. 반즈가 새크라멘토 잔류를 결정한 이유는 팀 내 젊은 선수들의 재능과 팬들의 한결같은 충성심에 매력을 느껴서였다. 새크라멘토는 반즈와 처음부터 호흡을 맞춘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 아래 재계약을 추진했다.

현지에선 차기 시즌 새크라멘토에서 보여줄 반즈의 역할이 골든 스테이트 시절과 흡사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대부분 반즈가 공격 4옵션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 시절 반즈는 트랜지션 게임과 캐치 앤 슛에 강점을 보였다. 새크라멘토는 이적 초반 반즈의 아이솔레이션을 장려했다. 반즈가 댈러스에서 뛸 때 아이솔레이션 플레이가 공격 지분 대부분을 차지한 것을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당시 아이솔레이션 플레이의 효율성이 리그 평균에 못 미쳤던 점을 간과한 게 패착이었다. 새크라멘토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예거 감독은 골든 스테이트가 반즈를 활용한 방법을 참고해 전술 적응을 유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새크라멘토는 이를 바탕으로 반즈의 활용도를 세밀하게 가다듬어 전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월튼 감독이 골든 스테이트에서 반즈와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을 맞춰봤다는 점도 새크라맨토가 반즈의 재계약을 추진한 또 다른 이유다.

반즈의 잔류가 새크라멘토 전력에 플러스 효과를 안겨줄 수 있는 부분은 어쩌면 수비일지도 모른다. 반즈가 골든 스테이트의 주전 포워드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수비력 때문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즈는 가드·포워드 포지션 수비와 인사이드 수비까지 가능, 스위치 디펜스에 적합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월드컵에서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반즈에게 스몰볼의 센터 역할을 맡기는 등 신뢰를 보였다. 마찬가지 새크라멘토 역시 반즈의 수비력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 새크라멘토는 드레이먼드 그린(29, 201cm)이 골든 스테이트의 수비 로테이션을 잡아주는 것처럼 반즈가 수비 지휘자의 역할을 맡아주길 원하고 있다. 코리 조셉·트레버 아리자 등이 포진한 벤치와 달리 새크라멘토 베스트 5는 부족한 경험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새크라멘토는 파이널 우승과 정규리그 540경기를 치르면서 축적된 반즈의 경험이 이 부분을 채워주길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늦게 핀 꽃 드웨인 데드먼, 새크라멘토에 필요했던 조각!

오프시즌 윌리 컬리 스테인을 내친 새크라멘토는 그의 대체자 찾기에 열을 올렸다. 알 호포드(PHI)와 니콜라 부세비치(ORL) 등 대어급 빅맨들의 새크라멘토 이적설이 불거졌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루머는 모두 낭설에 그쳤을 뿐이었고, 새크라멘토에 입단한 것은 드웨인 데드먼(30, 213cm)이었다. 래리 브라운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일찍부터 새크라멘토는 데드먼의 영입을 물밑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드먼도 새크라멘토의 제안에 처음부터 강한 호감을 드러냈다. 다만 데드먼 영입에 관심을 가진 팀은 새크라멘토뿐만이 아니었다. 애틀랜타와 휴스턴도 데드먼과 계약을 원했다. 이에 데드먼은 고심 끝에 새크라멘토 이적을 결정, 계약 기간 3년-총액 4,0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새크라멘토가 데드먼을 영입한 이유는 2가지다. 먼저 공격과 수비에서 데드먼이 갖고 있는 성향과 기술이 팀이 추구하는 전술과 맞는다는 것이다. 데드먼은 지난 2시즌 애틀랜타의 주요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 얼리 오펜스에서 활용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애틀랜타도 지난 시즌 평균 경기 페이스 104.56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빠른 템포의 공격 농구를 지향했다. 컬리 스테인과 데드먼의 가장 큰 차이점은 2대2 픽앤 롤과 외곽 플레이에서 드러난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컬리 스테인은 픽앤 롤 플레이에 약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데드먼은 단단한 스크린과 함께 롤러로서 득점 마무리가 돋보이는 피니셔다. 지난 시즌 데드먼은 트레이 영(21, 188cm)과 픽앤 롤 플레이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공을 받으면 포스트업에 은 훅 슛 등 1대1로도 공격 마무리가 가능하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드웨인 데드먼 3점 성공률 분포도



여기에 데드먼은 애틀랜타 이적 후 평균 1.1개(3P 37.2%)의 3점 성공을 기록하는 등 외곽 플레이를 몸에 익히는 데도 성공했다. 위 3점 성공률 분포도에서 알 수 있듯 데드먼은 3점 라인 전 지역에서 슛 시도가 가능하다. 애틀랜타는 데드먼이 외곽으로 상대 빅맨을 끌고 나와 만들어 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직접적인 재미를 본 사람은 다름 아닌 데드먼의 인사이드 파트너인 존 콜린스(22, 208cm)였다. 콜린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60경기 평균 30분 출장 19.5득점(FG 56%) 9.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그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콜린스는 영과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와 함께 콜린스가 만든 공간에서 강력한 인사이드 플레이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렸다. 콜린스가 지난 시즌 시도한 공격 중 69.8%가 제한구역 내(Restricted Area)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베글리와 데드먼의 만남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컬리 스테인은 공격 범위가 인사이드에 국한되어 팀의 공간 활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새크라멘토 경기를 보면 컬리 스테인이 인사이드에만 머물다 보니 베글리가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잡아먹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외곽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데드먼이 파트너로 나선다면 베글리도 좀 더 쉽게 공격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수비는 데드먼이 베글리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데드먼은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투-웨이 플레이다. 다만 수비에선 공격에서 보여준 모습과 달리 인사이드 수비에 강한 정통 빅맨이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스위치 디펜스 등 수비 로테이션을 잘 찾아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퍼리미터 수비 자체가 좋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어 이 부분은 반즈와 베글리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크라멘토가 데드먼을 영입한 마지막 이유는 해리 자일스(21, 208cm)를 위해서다. 새크라멘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일스를 팀 인사이드의 미래로 육성할 계획이다. 2017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20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입단한 자일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잠재력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다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를 괴롭혀 온 왼쪽 무릎 부상이 리그 입성 후에도 발목을 잡으며 데뷔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투자해야만 했다. 지난 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자일스는 정규리그 50경기 평균 14.1분 출장 7득점(FG 50.3%) 3.8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준수한 평가를 받으며 데뷔 시즌을 마쳤다. 이에 새크라멘토는 올스타급 빅맨이 오면 자일스에게 충분한 출전 시간을 줄 수 없지만 데드먼과 출전 시간을 나누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 자일스의 성장세를 유도하려 데드먼을 영입 리스트 1순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 갈구하는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리그 최고의 식스맨을 꿈꾸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27, 198cm)는 블라디 디박 부사장이 부임 이후 만든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2015년 여름 새크라멘토 프런트에 합류한 디박은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유럽 선수들을 대거 팀에 합류시켰다. 새크라멘토는 드래프트 당일 8순위로 지명한 마퀴스 크리스를 피닉스로 보내고 게오르기오스 파파지아니스와 스칼 라비시에르를 영입, 이와 함께 보그다노비치와 계약할 수 있는 권리까지 받아왔다. 보그다노비치는 2014 신인드래프트 전체 27순위로 피닉스에 지명됐다. 당시 피닉스는 소위 말하는 알박기 차원에서 보그다노비치를 유럽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그가 좀처럼 두각을 나타낼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보그다노비치와 계약을 포기하고, 새크라멘토로 보냈다.

그러나 이는 피닉스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보그다노비치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디박이 보그다노비치의 팀 합류를 결심한 것도 올림픽에서 보그다노비치의 활약을 보고 나서였다. 세르비아 출신의 디박은 세르비아 올림픽팀의 단장을 맡는 등 일찍부터 자국 대표팀으로 활약 중인 보그다노비치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당시 보그다노비치는 대회 평균 12.3득점을 기록하는 등 세르비아의 은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국제무대에서 큰 경험을 쌓고 유럽으로 돌아온 보그다노비치는 소속팀 페네르바체의 유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터키 리그 파이널에서도 MVP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후 NBA 진출을 결심한 보그다노비치는 2017년 여름, 새크라멘토와 계약 기간 3년-총액 2,7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처음부터 보그다노비치에 대한 새크라멘토 팬들의 기대는 높지 않았다. 당시 드마커스 커즌스의 트레이드 등 프런트의 행동이 팬들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면서 보그다노비치에 대한 기대치도 덩달아 떨어졌다. 그러나 보그다노비치는 데뷔 시즌 정규리그 78경기에서 평균 27.9분 출장 11.8득점(FG 44.6%) 2.9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효율적인 플레이로 호평을 받으며 올-루키 세컨드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보그다노비치는 시즌 초반을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결장해야만 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70경기에서 평균 27.8분 14.1득점(FG 41.8%) 3.5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특별히 소프모어 징크스를 겪지 않았다는 평가를 들으면서 시즌을 마쳤다.

보그다노비치의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보그다노비치는 1번부터 3번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보그다노비치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과 패스와 안정적인 경기운영 등 다재다능함으로 새크라멘토 벤치의 만능열쇠로 자리 잡았다. 보그다노비치는 슈팅가드로 뛸 때 효율이 가장 좋은 선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백업 포인트가드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던 새크라멘토는 보그다노비치를 포인트가드로 활용했다. 창의적인 패스와 2대2 픽앤 롤 플레이 전개에 능하고 코트를 보는 시야까지 넓은 보그다노비치는 포인트가드 역할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행하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보그다노비치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빅맨 활용에 두각을 나타냈다. 보그다노비치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건 베글리였다. 보그다노비치는 지난 시즌 26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그중 40개를 베글리와 보여준 콤비 플레이를 통해 합작했다. 이는 팍스가 기록한 42개의 어시스트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했다. 보그다노비치는 픽앤 롤 플레이와 함께 돌파 후 짧게 내주는 간결한 패스와 킥-아웃 패스 등으로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한 베글리의 위력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컬리 스테인에게 37개의 어시스트가 배달되는 등 보그다노비치가 올린 전체 어시스트 중 101개가 빅맨과 만든 합작품이었다.

차기 시즌 새크라멘토는 보그다노비치를 본래 포지션인 슈팅가드로 활용, 벤치 득점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리 조셉(28, 191cm)을 백업 포인트가드로 영입한 것도 바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비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갖춘 조셉은 보그다노비치의 백코트 파트너로 적임자란 평가를 듣고 있다. 우선 볼 없는 공격이 좋은 보그다노비치는 포인트가드에게 공을 맡기고, 득점을 노리는 것이 가능하다. 보그다노비치는 커터의 역할과 함께 캐치 앤 슈터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보그다노비치는 캐치 앤 3점 시도가 전체 공격의 26.1%를 차지하며 40%(1.3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 효율성 높은 공격을 보여줬다.(*조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82경기에서 평균 25.2분 6.5득점(FG 41.2%) 3.4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보그다노비치는 공격에 반해 수비가 약점으로 꼽힌다. 볼 없는 수비가 나쁜 보그다노비치는 컷인과 백도어컷 등으로 인사이드 뒷공간을 노리는 커터를 상대로 득점 허용률이 높았다. 다만 빅맨을 활용한 공격 전개는 보그다노비치를 믿고, 계속 맡길 예정이다. 오프시즌 새크라멘토에 합류한 백업 빅맨인 리션 홈즈(25, 208cm)도 림 러너와 픽앤 롤 플레이에 강점을 드러내고 있기에 벤치에서 보그다노비치와 함께 출전했을 때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홈즈는 지난 시즌 70경기 평균 16.9분 8.2득점(FG 60.8%) 4.7리바운드 1.1블록을 기록했다)

이렇게 지난 두 시즌을 거치며 리그 정상급 식스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보그다노비치의 목표는 이제 리그 최고의 식스맨으로 등극하는 것이다. 팬사이디드의 보도에 따르면 보그다노비치는 평소에도 마누 지노빌리를 존경해 전성기 시절 지노빌리의 플레이가 담긴 영상을 분석·연구하고, 최대한으로 실전에 활용해보려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그다노비치처럼 지노빌리도 25살의 나이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리그 역사상 최고의 식스맨으로 등극했다. 이에 보그다노비치도 지노빌리처럼 리그 최고를 넘어 역사상 최고의 식스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임하는 트레버 아리자, 라커룸 리더를 부탁해!

리그 정상급 3&D 플레이어이자 베테랑 리더십의 트레버 아리자(34, 203cm) 합류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하는 새크라멘토에 귀중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백전노장의 경험과 노련미는 거금으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들에게 있어서 베테랑의 리더십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그렇다. 이에 오프시즌 아리자는 새크라멘토와 덴버로부터도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덴버는 아리자 외에 안드레 이궈달라의 영입에도 관심을 가지는 등 경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덴버 입장에선 이것이 아리자를 놓친 결정적 패인이었다. 클러치 포인트에 따르면 아리자가 최근 이적할 팀을 고르는 최우선 조건은 팀이 자신을 얼마나 원하는지다. 지난해 피닉스와 계약을 맺은 것도 FA가 된 이후 처음으로 구단 수뇌부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은 것에 감동해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버와 달리 새크라멘토는 시종일관 아리자에게만 관심을 보였고, 결국 영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월튼 감독의 존재도 아리자가 새크라멘토 이적에 매력을 느낀 또 다른 이유. 새크라멘토와 아리자는 계약 기간 2년에 총액 2,500만 달러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다만 계약 당시 아리자가 원한다면 내년 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새크라멘토와 아리자의 동행이 한 시즌 만에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새크라멘토가 아리자에게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베테랑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의 라커룸리더 역할을 맡아주는 것이다. 아리자도 이를 잘 알고 있고 새크라멘토 젊은 선수들의 멘토가 되어줄 것을 계약 체결과 함께 수락했다. 아리자는 이번 시즌이 새크라멘토와 보낼 마지막 시즌이란 각오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자는 15년의 커리어 동안 무려 7개의 팀을 거치며 다양한 팀 문화를 경험했고, 다양한 성격과 유형의 선수들을 만나왔다. 성격이 원만한 아리자는 젊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등 팀의 라커룸리더로 적임자란 평가다. 무엇보다 새크라멘토는 팍스와 힐드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 모두 각자의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다. 아리자라면 이들의 개성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새크라멘토의 판단도 2019-2020시즌 아리자가 새크라멘토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아리자가 의자에 가만히 앉아 벤치만을 달구진 않을 것이다. 월튼 감독은 아리자가 아직 3&D 플레이어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전보다 시간은 감소하겠지만 일정 부분 출전 시간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아리자는 정규리그 69경기 평균 34분 출장 12.5득점(FG 39.9%) 5.4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노쇠화 기미가 조금씩 보이며 슈팅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시즌 아리자는 평균 33.4%(2.1개 성공)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 근래 들어 가장 저조한 3점 성공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아리자가 출전 시간이 줄어들며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낸다면 이전의 외곽 슛 감을 회복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아리자는 커리어 평균 35.1%(1.4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떨어진 슛 감과 별개로 상대 패스 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스틸로 끊어내는 등 아리자의 수비력은 여전했다. 아리자는 지난 시즌 평균 1.3개의 스틸을 기록, 2008-200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연속으로 평균 +1개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 아리자는 정규리그 1,011경기를 소화하며 평균 1.5개의 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大盜) 중의 한 명이다. 무엇보다 아리자는 휴스턴에서 활약할 당시 스위치 디펜스에 관해 뛰어난 이해도를 보여주는 등 팀 수비력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원이다. 지난 시즌 수비가 약점으로 평가받은 새크라멘토의 수비력이 아리자의 합류로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와 함께 허슬 플레이와 수비 리바운드 경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이는 등 아리자의 보이지 않는 헌신도 새크라멘토의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오프시즌 새크라멘토가 보여준 행보에 대해 美 현지에선 연일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팀의 전체적인 로스터를 두텁게 만들면서 약점으로 지적받은 부분들을 확실히 메웠다는 점이 호평을 받는 이유. 그러나 지금의 쏟아지는 호평이 새크라멘토의 PO 진출을 확신해주는 것은 아니다. 로스터 변동이 심했던 팀들이 조직력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진 경우도 많았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이제 2019-2020시즌 개막까지 약 1달여의 시간이 남은 가운데 새크라멘토가 팀의 완성도를 높여가며 그들의 오랜 염원인 PO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엄청난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유튜브 캡처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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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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