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모두가 공존하는 농구교실을 꿈꿉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신 구정회 대표가 운영하는 김포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이 ‘점프볼이 추천하는 유소년 농구교실’ 프로젝트의 8번째 파트너가 됐다. 선수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그는 천상 농구인이다.
은퇴 후에도 유소년 지도자이자 여자프로농구(WKBL) 기록원으로 활동시간 대부분을 코트를 바라보며 지내고 있다.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했기에 전과 같지 않은 저변이 남보다 더 마음 아프게 다가왔을 터.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로 김포시에 뿌리를 내린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김포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은 지난해 6월 본지의 ‘유소년 농구교실 탐방’을 통해 한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신이었던 구정회 대표는 은퇴 이후 WKBL 기록원으로 활동하는 등 ‘천상 농구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0년, 김포로 거처를 옮기게 된 구정회 대표는 김포시에 유소년 농구교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김포시 농구 발전과 농구 인재 발굴을 목표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유소년 농구교실을 차렸다.
“당시에는 김포시에 이렇다 할 유소년 농구교실이 없었다. 이 사실을 알고 직접 한 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그냥 큰 욕심 없이 선수시절 경력과 노하우를 살려 여자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뒀다. 그런데 김포한강신도시가 생기면서 인원이 갑자기 늘어나게 됐다.”
‘국가대표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구 정회 대표는 이후 큰 어려움 없이 승승장구 했다. 김포시체육회와 연이 닿아 성장의 동력을 얻게 됐고, 고(故) 한창도 선생과 김동욱 대한민국농구협회 전무 등 주변 농구인들의 든든한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김포시를 대표하는 농구교실로 자리매김했다.
구 대표는 “처음 개원했을 당시 주위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 같다. 특히 김포시 체육회에서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셨다. 아마 저희가 김포시 농구교실 1호점이고 해서 잘하라는 의미에서 도움을 주신 것 같다. 이외에도 한창도 선생님과 김동욱 전무님 등 많은 농구인들께서 구정회 농구교실이 승승장구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고 돌아봤다.
#농구를 통해 배우는 인성
“안녕하세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취재진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예의범절’은 구정회 농구교실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이들에게 농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인성 교육이라 본 것이다. 이는 16년째 한 우물을 파온 구정회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이기도 하다.
본지가 방문한 8월 13일은 4학년 학생들의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본 수업에 앞서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둥글게 원을 만들어 몸 풀기에 나섰고, 이후 구 대표의 지시에 따라 레이업, 패스, 드리블 등 기본기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4학년 여학생들은 농구를 시작한 지 두 달 밖에 안 됐지만, 질서정연하게 줄을 맞춰 움직이며 여느 엘리트 농구부 못지않게 진지하고 열성적인 훈련 분위기를 보였다.
“저희 아이들은 처음 농구교실에 오면 인사하는 법부터 배운다. 농구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사람으로서 됨됨이, 올바른 인성이 갖춰져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수업할 때만큼은 제대로 배우자라는 마인드가 강해 아이들에게 진지한 면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대회나 결과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내실 있는 교육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구정회 대표의 말이다.
그는 이어서 “4학년 여자 아이들은 시작한 지 2달도 안됐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 몸풀기나 체조 같은 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한다. 또 수업 때도 하나라도 더 배워가겠다는 생각으로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 비록, 아직 실력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 정말 기특하다”고 학생들을 칭찬했다.
#아이와 학부모가 함께 호흡하다
구정회 농구교실은 아이들과 학부모의 소통도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16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예의를 중요시하는 그의 교육철학은 김포시 학부모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구정회 대표 역시 학부모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스킨십을 통해 심리적 거리감을 없애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학부모 소통의 일환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일주일에 2차례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5대5 픽업게임을 진행한 것. 이 덕분에 아버지들은 전직 국가대표로부터 원 포인트 레슨을 받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갖게 됐고, 이를 계기로 구정회 농구교실은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공존하는 농구교실로 거듭났다.
실제로 농구를 배우겠다는 아버지들의 열정은 뜨겁다 못해 불타오를 정도라고. 이러한 아버지들의 열정을 꺾지 못한 구 대표는 결국 아버지들을 위한 농구수업을 따로 편성했을 정도다.
구 대표는 “농구를 좋아하시는 아버님들을 대상으로 한 번 모의 수업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아버님들이 수업을 마친 후 ‘우리도 좀 가르쳐달라’고 저를 졸랐다. 결국 아버님들의 열정을 이기지 못하고 화요일, 목요일마다 아버님들과 함께하는 농구교실 클래스를 따로 편성하게 됐다. 다들 농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다. 제가 선수생활 때 쌓았던 기록을 다 알고 계시는 분도 있다”고 웃어 보였다.
“처음 10명으로 시작했는데, 입소문을 타 지금은 무려 40명까지 인원이 늘어났다. 아버님들이 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만큼 훈련도 프로 선수들처럼 소위 ‘빡세게’ 실시하고 있다. 퇴근 시간 이후인 밤 8시부터 10시까지 운동을 하고 있는데, 아버님들 사이에서 농구를 시작한 이후 술도 줄이고, 몸도 건강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저 또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 더욱 뜻깊고 감사하다.”
#내 자식처럼 소중한 아이들
올해로 개원 16주년을 맞은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은 전용체육관이 위치한 1호점을 비롯해 현재 3호점까지 오픈할 정도로 성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 김포시 걸포동에 건립된 전용체육관은 하루가 멀다 하고 농구공 튀기는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 대표의 마음 속 한편에는 아이들을 더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이 남아 있었다. 구 대표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전용체육관을 건립했는데, 사실 정규 규격에는 조금 못 미친다. 대회를 나가면 아이들이 라인 크로스 실수를 자주 범하곤 하는데,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해 대표로서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얼른 체육관을 확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아들 둘을 가진 ‘엄마’ 구정회 대표는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을 내 새끼처럼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엄할 땐 엄하게, 따뜻할 땐 따뜻하게. 흐뭇한 미소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모습이 유독 행복해보였다. “아이들 가르칠 때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다”고 미소 지은 구 대표는 어느 제자의 일화를 들려줬다.
“인제 유소년 대회 때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KBC 동탄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버저비터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 때 버저비터 득점의 주인공인 윤상훈 학생이 경기가 끝난 후 저에게 와서 이러더라. ‘선생님 골 넣기 위해 정말 죽기 살기로 달렸습니다’고. 이 말을 들은 순간, 눈물이 핑 돌면서 ‘아 내가 이 일을 하길 잘했구나’라는 뿌듯함이 들었다. 또 스승의 날 때는 어느 한 여학생이 초콜릿을 선물로 줬는데, 제가 아들만 둘 키우다보니 여자 아이들을 보면 딸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모든 아이들이 다 내 새끼처럼 이쁘기만 하다(웃음).”
#여자농구 발전에 보탬 되고파
여기저기서 농구 인기가 떨어졌다고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여자농구의 경우 모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한국 여자농구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구정회 대표는 누구보다 이러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사실 구 대표가 유소년 농구교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궁극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농구 인재 발굴을 통해 여자농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밝히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농구 저변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참 안타깝다. 가장 중요한 건 학교 살리기다. 여자농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엘리트 농구부의 숫자가 가면 갈수록 줄고 있다. 저를 포함해 많은 은퇴 선수들이 기존의 농구부 살리기에 앞장 서야 한다. 저 같은 경우에도 일부러 농구교실 아이들을 모집할 때 여자 아이들을 최대한 많이 뽑는 편이다. 향후에는 12명의 인원을 선발해 대표팀도 꾸릴 계획이다. 이런 식으로 여자농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이다.”
BONUS ONE SHOT 1 | 구정회 농구교실 꿈나무들의 이야기
변시온(고촌초 4학년) 저희 4학년 반은 시작한 지 한 달 밖에 안됐지만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요. 농구를 하면서 다툴 때도 있지만, 틀린 동작이 있으면 바로 잡아주고 팀원 모두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지난번 대회에서 아쉽게도 꼴찌로 예선 탈락했는데, 지금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만큼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김윤아(고촌초 4학년) 같이 팀 짜서 경기 하는 게 제일 재밌어요.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농구를 즐기고 있어요. 구정회 선생님처럼 정정당당한 숙녀가 되고 싶어요.
김동훈(고촌초 4학년) 키 크려고 농구를 하게 됐는데, 이젠 생활의 일부분이 됐어요. 스테픈 커리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드리블도 잘 하고, NBA 선수들 중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하고 있잖아요. 아 그리고 저희 구정회 선생님의 지도력도 최고예요!
BONUS ONE SHOT 2 | 어머니들이 말하는 구정회 농구교실
정희옥 씨(이현준 학생 어머니) 처음에는 아들이 살을 빼기 위해 취미반에서 농구를 시작했는데, 아이가 계속 농구에 재미를 붙이더라고요. 무엇보다 단체 스포츠를 하면서 인내와 배려심이 확실히 좋아지는 효과를 얻게 됐죠. 친구들과의 사이도 더 원만해졌고, 의사 표현도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됐고요. 또, 구정회 선생님께서 여태껏 아이들 수업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간식비를 걷지 않으셨어요. 수업이 끝나면 항상 아이들에게 떡볶이, 아이스크림, 치킨 등 빠짐없이 간식을 챙겨주셔요. 이 자리를 빌려 원장님께 말씀드리고 싶네요. 앞으로 제발 아이들 간식비 좀 걷어주세요!
신영민 씨(고예준 학생 어머니) 일주일에 한 번 와서 농구를 배우지만, 키도 크고 아이들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이가 운동하고 온 날은 잠을 너무 잘 자서 좋네요(웃음). 야구, 축구 등 많은 종목의 운동이 있지만, 저와 아이가 농구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여기에 점프볼이라는 농구전문매체 점프볼과 협약을 맺게 되면서 앞으로 아이들의 소식을 언론을 통해 서도 접할 수 있으니까 더더욱 기대가 커요.
박민진 씨(박진영 학생 어머니) 이제 농구교실 시작한 지 1달 됐는데, 친구들과 농구를 통해 좋은 추억도 쌓고 또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는 자리도 가지게 되니까 학부모로서 ‘참 보내길 잘했구나’라는 뿌듯함이 들어요. 실력이 전부가 아닌 아이들이 농구를 배우면서 협동심과 양보심을 더 길러냈으면 좋겠어요. 구정회 농구교실 화이팅!
INFORMATION | 김포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 문의처
장소_ 경기 김포시 홍도평로 137-47
수강문의_ 구정회 원장(010-6229-6173)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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