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Trust the Process' 필라델피아, 제2의 도약을 꿈꾸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10-01 0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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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이제는 확실히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저 동부의 강호 중 하나로 머물기 위해 탱킹의 시간을 보낸 게 아니다. 바로 동부 컨퍼런스를 넘어 파이널 우승에 도전하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이야기다.

조엘 엠비드·벤 시몬스 체제가 팀의 근간으로 자리를 잡은 필라델피아는 지난 2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단, 그들의 진격은 거기가 끝이었다. 필라델피아는 정규리그에서와 달리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선 부진에 빠지며 2시즌 연속 세미파이널 진출에 만족해야만 했다. 지난 시즌은 지미 버틀러(MIA)와 토비아스 해리스를 시즌 중반에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정규리그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연이어 이어지는 바람에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필라델피아는 베스트5의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플레이오프에서 기복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 결과 제때 승기를 잡지 못하면서 카와이 레너드(LAC)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친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 주전과 벤치에 걸쳐 대대적인 전력 재편에 들어갔다. 우선 필라델피아는 시몬스와 플레이 스타일이 다소 겹치며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했던 지미 버틀러(30, 203cm)와 이별했다. 이 과정에서 필라델피아는 마이애미·포틀랜드·클리퍼스가 포함된 4각 트레이드를 단행, 버틀러를 마이애미로 보내고 조쉬 리차드슨을 팀에 합류시켰다. 뒤를 이어 조엘 엠비드를 괴롭혔던 알 호포드를 영입해 엠비드의 숙적을 팀에 품었다. 여기에 카일 오퀸·트레이 버크 등을 팀에 합류시키며 전력보강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필라델피아는 J.J 레딕(35, 193cm)을 뉴올리언스로 보냈지만 토비아스 해리스와 재계약을 체결, 집안 단속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 공격 플랜에 변화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것도 오프시즌 있었던 로스터의 재편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2시즌 동부 컨퍼런스는 왕좌를 차지한 선수들이 서부 컨퍼런스로 둥지로 옮기면서 왕좌의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한 밀워키가 강력한 0순위 후보로 뽑히고 있는 가운데 필라델피아가 밀워키의 우승을 견제할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밀워키는 오프시즌 말콤 브록던(26, 196cm)을 인디애나로 떠나보냈지만 크리스 미들턴(28, 203cm)과 브룩 로페즈(31, 213cm) 등 주축 선수들을 붙잡으며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력보강에 성공한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동부 대권을 향해 강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브렛 브라운 감독은 9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디어 데이에 나서 오프시즌 선수들의 동향과 올 시즌 전반적인 계획을 보고하며 “우리는 동부 1위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가 아닌 챔피언의 자리다. 선수들이 대거 바뀐 만큼 팀 전술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 구단도 심리전문가를 새로 고용하는 등 선수들 관리에 힘쓰고 있다. 우리는 계속 발전할 것이고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37년 만에 파이널 우승을 노리는 필라델피아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필라델피아는 1983년 파이널 이후 지금까지 무관에 그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논란, 벤 시몬스의 점프슛 장착!

2016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벤 시몬스(23, 208cm)는 데뷔 시즌 정규리그 81경기에서 평균 15.8득점(FG 54.5%) 8.1리바운드 8.2어시스트를 기록, 생애 단 한 번뿐이라는 신인왕의 영광을 안으며 화려하게 신고식을 마쳤다. 시몬스와 함께 조엘 엠비드, 로버트 코빙턴(MIN) 등 젊은 선수들의 재능과 J.J 레딕·마르코 벨리넬리(SAS) 등 노장 선수들의 경험이 더해진 필라델피아는 2011-2012시즌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한다. 마찬가지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79경기 평균 16.9득점(FG 56.3%) 8.8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기록한 시몬스는 팀을 2년 연속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필라델피아의 미래로 확고히 자리를 잡는다. 이번 오프시즌 필라델피아와 5년 1억 7,000만 달러, 맥스 금액에 연장 계약을 맺은 것이 바로 그 증거.

그러나 시몬스가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찰스 바클리는 최근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시몬스를 무척 좋아한다. 나는 시몬스가 매직 존슨과 마이클 조던과 같은 역대급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점프슛을 장착한다면 전제하에 말이다. 시몬스가 슛을 장착한다면 그는 두 선수를 넘어 역대 최고의 반열에도 오를 수 있는 재능을 갖추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시몬스가 아직 젊다는 것이다. 시몬스는 이제 23살이다. 충분히 슛이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보통 25살이 넘어가면 기량을 발전시키기 매우 어렵다. 슛을 교정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훌륭한 코치와 트레이너와 함께 한다고 할지라도 끝내 슛 교정에 실패하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 그러나 시몬스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는 시몬스를 포인트가드로 활용하고 있다. 208cm·104kg의 포인트가드로서 우월한 신체조건을 갖춘 시몬스는 돌파 후 빼주는 킥아웃 패스가 일품이다. 가속이 붙은 시몬스의 돌파는 쉽사리 막을 수가 없다. 대학 시절 시몬스는 가드가 아닌 포워드였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장신이지만 안정적인 시몬스의 볼 핸들링 능력과 함께 코트를 넓게 보는 시야에 주목, 시몬스를 포인트가드로 활용하고 있다. 포워드의 플레이가 몸에 익은 시몬스는 림 근처 플레이에도 능하다. 시몬스는 인사이드에서 포스트업으로 상대 수비를 붙여놓은 후 빼주는 패스와 컷인과 백도어컷 등 볼 없는 공격도 좋다. 여기에 운동능력이 좋아 포인트가드부터 빅맨의 수비까지 두루 맡을 수 있다는 것도 시몬스의 장점이다. 필라델피아가 공격력과 단단한 수비력을 동시에 자랑하는 것도 장신 군단의 장점인 높이가 수비에 제대로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벤 시몬스 야투 시도 히트맵



다만 시몬스의 플레이에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져있다. 바로 점프슛 능력의 부재다. 현대 농구에선 센터에게도 외곽 플레이를 요구하는 등 슛의 필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다. 하지만 시몬스는 데뷔 후 단 17개의 3점 슛을 시도, 외곽 슛이 전무하다. 위 야투 시도 히트맵에서 알 수 있듯 미드레인지 점퍼조차도 장착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가 골밑에 수비를 집중시키면 시몬스의 돌파는 위력을 잃어버린다. 지난 2시즌의 플레이오프에서 시몬스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는 외곽보다 인사이드 공격에서 강점을 보였다. 2번과 3번의 윙 자원이 부족했던 필라델피아는 엠비드가 외곽으로 3점을 던질 정도로 외곽의 의존도가 소수의 선수에게 집중됐다. 이에 플레이오프에서 필라델피아를 상대한 팀들은 외곽이 아닌 인사이드 수비에 집중, 그 결과 슛이 없는 시몬스는 상대 새깅 디펜스도 제대로 뚫어내지 못하는 등 공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공격에서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시몬스는 지난여름 점프슛의 장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시몬스의 슛 연습은 데뷔 시즌부터 계속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오프시즌 연습 영상에 점프슛과 외곽 슛을 성공시키는 장면을 대거 내보내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시몬스는 영상에서 턴어라운드 점프슛과 드리블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때를 맞춰 필라델피아 구단도 시몬스의 슛 장착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브렛 브라운 감독은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시몬스의 점프슛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을 직접 확인했다. 시몬스는 슛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 팀에 일찍 합류한 시몬스는 이미 9월 초부터 구단 연습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시몬스는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슛을 연습하고 있었다. 올 시즌은 시몬스가 3점을 던지는 것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는 말을 전했다.

다만 영상만을 보고서 시몬스가 슛을 장착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USA 투데이는 오프시즌 시몬스가 올린 영상을 분석, “영상에서 시몬스의 점프슛은 확실히 발전된 모습이었다. 단순히 캐치 앤 슛으로 점퍼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드리블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 등 고난도의 슈팅 기술들이 주를 이뤘다. 턴-어라운드 슛을 던지는 장면만 봐도 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이전까지 시몬스의 턴-어라운드 슛은 어딘가 모르게 엉성했다. 하지만 영상에서 보여준 모습은 간결했다. 다만 시몬스가 슛 장착에 성공했는지는 시즌 개막 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 실전이라 하나 연습경기는 실제 게임과 수비 강도의 차이가 크다. 시몬스가 점퍼에서도 역대급 재능을 발휘할 필요는 없다. 그저 평범한 수준이라도 필라델피아의 올 시즌 판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시즌 개막 후 필라델피아 경기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볼 부분은 시몬스의 점퍼 장착 여부가 됐다.



▲울음 터뜨린 조엘 엠비드, 올 시즌 기쁨의 눈물 흘릴 수 있을까?

시몬스의 단점이 점프슛이 부재라면 조엘 엠비드(25, 213cm)가 가진 치명적인 단점은 내구성이다. 엠비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센터 중 한 명이다. 농구선수로서 운동능력과 신체조건을 모두 갖춘 엠비드는 공격에서 강력한 인사이드 플레이와 외곽에서도 득점을 올리며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커리어 평균 3.2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코트를 보는 시야까지 무척이나 넓은 편. 여기에 더해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픽앤 롤과 픽앤 팝, 2대2 플레이의 완성도도 높이며 전천후 공격수로 성장했다. 파워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파울 트러블로 몰아넣고 자유투를 얻는 능력까지 좋아져 어느새 인사이드의 하든이란 별칭까지 따라붙기 시작했다. 마찬가지 수비에서도 기동력을 활용한 외곽수비에도 능하고, 평균 2개의 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림 프로텍팅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난 시즌 엠비드는 정규리그 64경기 평균 33.7분 27.7득점(FG 48.4%) 13.6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 정규리그 중반까지 강력한 MVP 후보에도 그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경기 수에도 알 수 있듯 엠비드는 다리와 무릎의 고질적인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데뷔 후 지금까지 70경기 이상을 출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일각에선 엠비드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한 것이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일정에 부상 후유증이 재발, 정규리그와 달리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 주장한다. NBA가 새 시즌 준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부분은 시즌의 전체 일정을 짜는 일이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필라델피아는 사무국의 새 시즌 일정 발표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지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새 시즌 일정이 발표되면 즉각 엠비드의 출전 경기 일정을 짜는 것에 돌입한다. 필라델피아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부상의 위험이 큰 원정 경기 출장을 줄이는 쪽으로 엠비드의 출전 시간 관리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엠비드는 데뷔 후 3시즌 정규리그 155경기-플레이오프 19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엠비드가 부상 위험에 시달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출전에 따른 부담이 아닌 몸무게에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엠비드는 두꺼운 상체에 비해 하체 근육이 부족한 편이다. 플레이 스타일도 유로스텝과 스핀무브를 즐기는 등 하체에 부담이 되는 플레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바클리는 지난 7월 엠비드에게 체중 감량을 조언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바클리는 ESPN의 TV 프로그램에 출연, “내 커리어가 전환기를 맞이한 것은 체중 감량에 성공한 뒤였다. 나는 데뷔 초반 엄청 뚱뚱했다. 그때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 충고를 건넨 사람이 모제스 말론이었다. 말론은 내게 ”너는 너무 게으르고 뚱뚱해“라는 말과 이대로 체중을 유지한다면 전성기가 짧아질 것이라 조언했다. 내가 엠비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엠비드가 체중 감량에 성공한다면 그는 분명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클리의 조언을 받아들인 탓일까. 엠비드는 지난여름 독하게 마음을 먹고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평소 과자와 음료수를 즐기는 엠비드는 식습관을 개선하는 등 감량에 성공, 11kg의 살을 덜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NBC 스포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팬들도 엠비드의 체중 감량에 많은 공헌을 했다. 필라델피아의 한 팬은 엠비드가 체중 감량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릴 때마다 엠비드를 자극,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도록 도왔다. 어떤 팬은 엠비드에게 단백질 보충제를 선물로 주며 다이어트를 독려하는 등 엠비드의 체중 감량은 엠비드와 필라델피아 팬들이 만든 합작품이다. 브렛 브라운 감독도 미디어 데이에서 엠비드의 체중 감량 성공에 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 구단 측은 향후 엠비드가 예전의 몸 상태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엠비드의 체중 관리에 철저한 노력을 기울일 뜻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토론토와 필라델피아의 7차전, 카와이 레너드에게 통한의 버저비터를 맞고 패배한 엠비드가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당시 구단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복도로 나온 엠비드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인터뷰를 거절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브라운 감독은 최근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그날 패배의 악몽은 엠비드에게도 특별했을 것이다. 나 역시 경기 종료 후 엠비드에게 패배의 기억을 잊지 말고 성장의 동기부여로 삼으란 말을 전했다. 엠비드는 오프시즌 이를 잊지 않고 새 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올 시즌은 엠비드가 끝까지 살아남아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대형 계약의 알 호포드 영입, 필라델피아의 선택은 옳았을까?

오프시즌 필라델피아는 조엘 엠비드의 새로운 파트너로 알 호포드(33, 208cm)를 낙점, 호포드와 계약 기간 4년-총액 1억 90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엠비드는 유독 호포드와 마크 가솔(TOR) 등 힘과 수비 요령을 겸비한 선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 필라델피아가 보스턴에게 약세를 보였던 것도 엠비드가 호포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예로 필라델피아는 최근 3시즌 정규리그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9승 3패의 열세에 놓여있다. 이와 함께 필라델피아는 호포드의 영입으로 인사이드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미디어 데이에서 브렛 브라운 감독은 호포드를 주전 파워포워드로 활용하며 상황에 따라 엠비드가 벤치로 들어가 쉬는 사이 5번 포지션에도 기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호포드는 공격과 수비에서 여러 장점을 갖추고 있다. 먼저 공격에선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에서 모두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효율적인 공격수다. 데뷔 초반 인사이드 플레이에만 능했던 호포드는 외곽 플레이 비중을 점점 늘려오다 보스턴 이적 후 자신만의 외곽 플레이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호포드는 보스턴에서 3시즌을 보내며 평균 38.2%(1.2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정교한 외곽 슛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특히 호포드는 효율적인 2대2 픽앤 팝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다. 호포드의 2대2 공격이 위력적인 이유는 공격을 마무리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서다. 코트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고 패스 능력이 좋은 호포드는 플레이 메이커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2대2 플레이를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 패스를 통해 동료의 득점 찬스를 살려주는 등 패턴이 다양하다는 것이 호포드가 전개하는 2대2 플레이의 장점이다.

마찬가지 호포드는 팀의 전체적인 수비력을 올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보스턴이 최근 리그를 대표하는 짠물 수비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호포드가 그 중심을 잘 잡아줬기 때문이다. 보스턴이 오프시즌 호포드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호포드는 인사이드에서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대를 효율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수비수다. 여기에 2대2 플레이를 비롯한 외곽수비에도 탁월한 역량을 과시한다. 필라델피아가 늘 보스턴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2대2 플레이 공격이 보스턴을 상대로 무위에 그친 것이 원인이었다. 보스턴은 호포드를 비롯해 제일런 브라운·마커스 스마트 등 뛰어난 2대2 플레이 수비수들이 즐비했다. 기동력이 좋은 호포드는 수비 코트의 넓은 지역을 커버하며 콜 플레이로 선수들의 수비 위치까지 조정하는 등 한 팀의 수비 지휘자로 안성맞춤인 선수다.

이렇게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호포드의 합류를 두고 현지에선 호포드와 필라델피아가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역시나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호포드와 엠비드의 궁합이다. 최근 리그는 스몰볼이 대세로, 2명의 빅맨이 함께 코트에 들어서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기에 호포드와 엠비드의 빅 라인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포드와 엠비드, 두 선수 모두 4번과 5번을 오고 갈 수 있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두 선수라 역할 배분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라델피아는 두 선수 모두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 두 선수의 하이-로우 게임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올해의 수비수 후보에 꾸준히 거론될 정도로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라 수비에서 보여줄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도 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시몬스 역시 공격 반경이 인사이드에 국한되는 선수라 세 선수가 함께 코트에 들어섰을 때 발생하는 공격 지역의 배분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와 함께 필라델피아는 호포드의 합류로 뛰어난 라커룸 리더를 보유하게 됐다. 엘튼 브랜드 단장도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호포드의 리더십에 호평을 보낼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이와 별개로 美 현지에선 호포드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계약 기간과 금액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호포드의 나이도 어느덧 33살로, 언제 노쇠화에 접어들지 모르는 나이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장기 계약에 묶여있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팀 전력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오면 대대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기가 어렵다는 것이 일각에서 나오는 주장이다.

그 예로 팬사이디드는 “호포드는 신체보단 머리로 농구를 하는 선수다. 나이가 든 이후에도 코트에서 제 몫은 해줄 수 있는 선수다. 효율적인 외곽 플레이를 익힌 것이 호포드에게 있어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가 호포드는 데려온 가장 큰 이유는 단시간 내 파이널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만약 오래 시간을 끈다면 호포드의 연봉 대비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외부에서 필라델피아를 괴롭히기 시작할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호포드의 영입이 우승을 노리는 필라델피아에게도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3번 포지션 맡게 될 토비아스 해리스, PHI 공격의 새로운 중심될까?

알 호포드의 영입으로 토비아스 해리스(27, 206cm)는 올 시즌 3번 포지션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러나 해리스가 스몰포워드에 어울리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 해리스는 3번과 4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206cm의 장신에 슈팅 능력이 좋은 해리스는 커리어 평균 15.4득점(FG 47.1%)-3P 36.4%(1.3개 성공)를 기록할 정도로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자원이다. 다만 파워포워드로 뛸 때 효율성이 더 좋다. 이는 수치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그 예로 공수 효율 지수 마진을 뜻하는 네트 레이팅(Net Rating)을 살펴보면 해리스는 파워포워드로 뛰었을 때 효율성이 더 좋았다. 해리스는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스몰포워드로 뛸 때 네트 레이팅 –7.1을, 파워포워드로 뛸 때 +3.6을 기록했다. 이적 전 클리퍼스에서도 –1.7 대 +5.4로, 파워포워드로 뛸 때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네트 레이팅(Net Rating)은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해리스를 공격 2옵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레딕과 지미 버틀러가 떠나며 남긴 공격 지분을 해리스에게 일정량 배분하기로 했다. 해리스가 오프시즌 필라델피아 잔류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엘튼 브랜드 단장은 해리스와 계약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공격 지분을 약속해 해리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브렛 브라운 감독도 해리스와 트레이닝 캠프 때부터 함께 한다면 해리스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해리스와 재계약을 구단에 요청했다. 해리스도 재계약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에 잔류할 수 있어 기쁘다. 우리는 오프시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팀에 합류한 가운데 우리 팀이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해 올여름 공격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로 재계약에 대한 소회를 드러냈다.(*해리스는 계약 기간 5년-총액 1억 8,00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필라델피아가 해리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이유는 그가 외곽에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필라델피아가 공격에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레딕의 존재가 컸다. 뛰어난 외곽 슈터인 레딕은 3점 라인 바깥으로 상대 수비를 끌고 나오면서 인사이드에 공간을 창출했다.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레딕은 계속해 코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어들였다. 레딕은 필라델피아에서 보낸 2시즌 동안 평균 3개(3P 40.7%)의 3점 성공을 기록했다. 단순히 슛만으로 필라델피아 공격에 공간을 창출한 것이 아니다. 레딕은 2대2 픽앤 롤 플레이의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 안정적인 전개 능력까지 선보였다. 지난 시즌 버틀러와 해리스가 팀에 합류한 이후에도 레딕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축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회가 부족했던 필라델피아는 패턴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등 레딕에게 계속 클러치 타임의 해결사 역할을 맡겼다.

브라운 감독은 해리스가 외곽에서 더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간을 창출해주길 원하고 있다. 레딕과 해리스는 기본적으로 가드와 포워드로, 포지션이 달라 플레이 스타일에 차이가 크다. 하지만 외곽 플레이에 능하고, 최근 어시스트 숫자를 점점 더 늘려가는 등 패스 게임에 익숙하다는 점은 같다. 지난 시즌 해리스가 필라델피아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볼 소유가 절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클리퍼스에서 해리스는 다닐로 갈리나리(OKC)와 루 윌리엄스(LAC)와 함께 공격을 주도하며 볼 소유가 많았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이적 후에는 버틀러와 시몬스 등에게 볼 소유권을 내주며 클리퍼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를 해야 했다. 이에 브라운 감독은 해리스가 볼을 많이 소유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라고 판단, 올 시즌에는 그가 좀 더 공을 많이 들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전술적인 배려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사이드에 호포드와 엠비드란 확실히 피니셔가 있다는 점은 해리스에게 호재다. 두 선수가 인사이드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다면 수비가 안쪽에 집중되는 동시에 외곽에서 더 많은 공격 찬스가 파생될 수 있다. 브라운 감독이 노리는 것도 이 부분이다. 해리스와 엠비드가 각자의 위치에서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면 공격에서 더 많은 공간과 슛 찬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브라운 감독의 생각이다. 필라델피아가 그간 플레이오프에서 실패한 것도 공격 루트의 다변화를 꾀하지 못하면서였다. 이와 함께 때로는 호포드가 센터를 맡고, 해리스가 파워포워드를 맡는 스몰볼을 통해 상대를 공략하는 것도 브라운 감독이 가진 또 하나의 복안이다. 과연 달라진 역할 속에서 해리스가 필라델피아의 핵심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데뷔 후 첫 이적 조쉬 리차드슨, 커리어의 전환기를 꿈꾸다!

토비아스 해리스가 볼을 소유한 공격으로 레딕을 대체한다면 조쉬 리차드슨(26, 198cm)은 레딕의 볼 없는 공격과 2대2 플레이 볼 핸들러 역할을 대신 맡을 예정이다. 201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0순위로 마이애미에 입단한 리차드슨은 데뷔 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리차드슨의 기록 상승 곡선을 살펴보면 잘 알 수가 있다. 리차드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73경기에서 평균 34.8분 16.6득점(FG 41.2%) 3.6리바운드 4.1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마이애미의 미래로 급부상했다. 필라델피아는 리차드슨이 아직도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판단, 지미 버틀러와 리차드슨의 맞교환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리차드슨은 정규리그 259경기 평균 12.1득점(FG 42.5%) 3.2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필라델피아가 리차드슨을 주전 슈팅가드로 낙점한 이유는 그가 볼 없는 공격에 능하기 때문이다. 리차드슨은 커터와 캐치 앤 슈터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리차드슨은 지난 시즌 평균 35.7%(2.2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캐치 앤 3점의 비중이 전체 3점 시도의 32.7%를 차지했고, 성공률도 평균 38.5%(1.8개 성공)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가 버틀러보다 리차드슨이 팀 공격에 알맞은 조각이라 평가하는 것도 슛에서 큰 차이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스크린을 잘 활용하는 능력도 리차드슨의 장점이다. 이에 브라운 감독은 오프 더 볼 스크린을 통해 리차드슨의 캐치 앤 슛과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공격을 살릴 수 있는 패턴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시즌 리차드슨의 볼 없는 공격 비중은 전체 공격 포제션 중 14%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해서 리차드슨이 볼을 들고 하는 농구에 약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이애미 시절 슈팅가드와 포인트가드를 두루 맡았던 리차드슨은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2대2 픽앤 롤 플레이 메인 볼 핸들러로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리차드슨은 트랜지션 게임의 조립에 강점이 있다. 이에 브라운 감독은 라울 네토(27, 185cm)와 트레이 버크(26, 185cm)가 백업 포인트가드로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 리차드슨을 백업 포인트가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레딕은 신장이 작고 운동능력이 떨어져 돌파 이후 공격 마무리에 약점이 있다. 반면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이 좋은 리차드슨은 레딕과 다르게 돌파가 위력적이다. 필라델피아 라인업의 신장을 고려했을 때 상대 포인트가드가 리차드슨의 수비를 맡을 확률이 높다. 이에 브라운 감독은 미스매치 상황이 발생하면 리차드슨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를 살리기 위한 전술 패턴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차드슨도 198cm로, 포지션 내 다른 선수들과 비교를 했을 때 신장이 큰 편에 속한다. 다만 필라델피아 베스트 5에선 키로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공수 겸장으로 평가받는 리차드슨은 대인 수비와 상대 스크린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다. 인사이드에 짧은 시간 빅맨을 수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이애미에선 리차드슨이 포인트가드를 수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리차드슨은 이들보다 순발력은 떨어졌지만 신장으로 이를 만회하며 포인트가드 수비도 곧잘 해냈다. 필라델피아도 그간 레딕이 상대 포인트가드를 수비했다. 그렇기에 리차드슨이 상대 포인트가드 수비를 맡을 확률이 높다. 리차드슨이 앞선 수비를 맡아준다면 시몬스는 윙 지역을 비롯한 포워드 수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지에선 필라델피아 주전 라인업을 두고, ‘울트라 빅(ultra big)’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단순히 높이가 높아서가 아니다. 필라델피아 주전 라인업 모두 스위치디펜스에 능해 단단한 수비가 가능하다고 하여 이 같은 표현을 붙이기 시작했다.

클러치 포인트에 따르면 엘튼 브랜드 단장이 리차드슨의 역량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단장은 리차드슨 영입에 성공했을 때 “리차드슨을 연 1,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묶어놓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란 말로, 기대감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브랜드 단장의 기대처럼 리차드슨이 데뷔 후 첫 이적인 필라델피아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리차드슨은 2021-2022시즌 선수 옵션을 포함, 연 1,0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한다)



▲양적으로 풍부해진 벤치 전력, 양질의 벤치도 될 수 있을까?

오프시즌 필라델피아는 주전 라인업 외에 벤치에도 변화가 많았다. 2017-2018시즌 필라델피아는 두 개의 라인업 구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벤치가 탄탄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는 2번과 3번, 백업 윙 자원에 구멍이 생기는 등 벤치 로테이션이 브라운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이에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카일 오퀸과 트레이 버크·라울 네토 등을 차례대로 영입해 벤치를 강화했다. 필라델피아 벤치 전력은 기존에 있던 마이크 스캇과 제임스 에니스 3세 등 양적으로 풍부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다만 질적으로도 완벽한 벤치를 갖췄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필라델피아의 백업 포워드 라인은 제임스 에니스 3세(29, 201cm)와 마이크 스캇(31, 203cm)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필라델피아에 합류했다. 에니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종료와 함께 필라델피아와 계약이 만료됐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생활에 만족감을 느낀 에니스는 계약 마지막 해 선수 옵션이 포함된 1+1계약으로 잔류했다.(*에니스는 필라델피아와 계약 기간 2년-총액 410만 달러에 잔류했다)

에니스는 데뷔 초 수비와 속공 트레일러로 역할이 제한됐다. 그러나 데뷔 후 슛을 꾸준히 갈고 닦은 에니스는 최근 멤피스와 디트로이트, 휴스턴을 거치며 외곽 슛 능력이 일취월장, 3&D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 에니스는 필라델피아로 이적 후 평균 30.6%(0.6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슛 성공률이 떨어졌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대니 그린(LAL)을 꽁꽁 묶어놓는 등 수비에서 많은 공헌을 하며 힘을 보탰다.

마찬가지 마이크 스캇도 에니스와 같은 잔류파다. 지난 시즌 토비아스 해리스와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에 합류한 스캇은 후반기 27경기 평균 24분 7.8득점(FG 40%) 3.8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스캇은 파워포워드지만 커리어 평균 36.4%(0.8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 단신이지만 악착같은 수비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 인사이드 로테이션은 조엘 엠비드-알 호포드-마이크 스캇을 중심으로 카일 오퀸(29, 208cm)·조나 볼든(23, 208cm)이 뒤를 받칠 예정이다. 볼든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44경기 평균 14.5분 4.7득점(FG 49.4%) 3.8리바운드 0.9블록을 기록하는 등 리바운더와 림 프로텍터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에 볼든이 오퀸을 제치고 브라운 감독의 중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포워드 라인이 검증된 선수들로 채워졌다면 필라델피아의 백업 슈터 라인은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됐다. 필라델피아 벤치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잔 의견도 이들의 잠재력에 따라 전력의 편차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필라델피아가 레딕을 떠나보낸 것도 이들에 대한 잠재력에 기대감이 작용해서였다.

우선 필라델피아 백업 슈터에는 퍼칸 코르크마즈(22, 201cm)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코르크마즈는 201cm의 장신 슈터다. 코르크마즈는 슈터로서 볼 없는 움직임이 좋고, 다양한 상황에서 슛을 던질 수 있다. 스텝-백에 이은 3점 등 슈팅 기술도 다양하다. 다만 몸싸움을 싫어해 수비수를 달고 슛을 쏘는 것은 극도로 꺼린다. 그러다 보니 코르크마즈는 오프 더 볼 스크린을 활용한 캐치 앤 슛을 즐기는 성향을 보인다. 그 예로 코르크마즈는 지난 시즌 전체 3점 시도에서 캐치 앤 3점의 비중이 평균 46.9%를 차지했고, 성공률은 33.9%(0.8개 성공)를 기록했다.

더불어 운동능력이 좋은 코르크마즈는 포지션 대비 보드장악력도 뛰어난 편이다. 지난 시즌 코르크마즈는 평균 14.8분을 소화하며 2.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다만 전체적인 수비력이 약하고, 스윙맨이지만 돌파를 즐기지 않는다는 것은 단점이다.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도 또 다른 약점이다. CBS 스포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 NBA를 떠나 유럽으로 돌아가려는 코르크마즈를 설득해 재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코르크마즈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코르크마즈와 필라델피아는 계약 기간 2년-총액 33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자이어 스미스(20, 193cm)와 마티스 사이불(22, 196cm)의 성장 가능성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에선 스미스와 사이불이 코르크마즈를 제치고,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두 선수와 코르크마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비력이다.

먼저 운동능력과 힘을 갖춘 스미스는 대학 시절부터 가드와 빅맨 수비가 모두 가능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평균 45%(0.5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외곽 슛을 공격 옵션으로 갖춘 선수다. 특이한 점은 플레이 성향이다. 스미스의 포지션은 가드다. 하지만 파워가 좋고, 윙스팬이 206cm에 이르는 등 포워드처럼 인사이드 플레이를 즐긴다. 스미스는 대학 시절 평균 2.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리바운드 경합에 적극적이다. 인사이드에서 몸싸움을 즐기며 상대와 부딪히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득점을 올리는 것도 스미스의 장점이다. 필라델피아는 스미스가 마커스 스마트(BOS)처럼 인사이드와 퍼리미터를 넘나드는 수비수로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다.(*스미스는 2018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지명된 후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사이불도 워싱턴 대학 시절 2019 네이스미스 올해의 수비수 상을 수상하는 등 수비력이 검증된 선수다. 여기에 대학에서 보낸 4년간 평균 35.8%(1.4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3&D 플레이어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사이불은 화려함은 없지만 퍼리미터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등 건실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사이불을 대학 시절 평균 2.5개의 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상대 패스 길을 차단에 능숙하다. 점프력 등 운동능력이 좋고, 윙스팬이 210cm에 이르는 등 순간적인 헬프 블록에도 강점이 있다. 대학 시절 평균 1.4개의 블록을 기록한 것이 그 증거다. 다만 공격 옵션이 속공 트레일러와 캐치 앤 슈터에 국한되면서 공격력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지만 3&D 플레이어와 롤 플레이어로서 활용하기엔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사이불은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된 후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스크롤 압박에도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언더아머, 유튜브 캡처,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히트맵)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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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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