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늑대 DNA' 복구 원하는 미네소타, 원점으로 돌아가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10-12 0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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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만약 필자에게 탐 티보듀가 이끈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성패를 평가하라고 한다면 과감히 ‘실패’였다 말하고 싶다.

2016년 여름 미네소타의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한 티보듀는 부임 후 2시즌 만에 미네소타를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팬들의 숙원을 풀어줬다. 다만 그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일며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 시간이었다. 그 예로 2017년 여름, 미네소타는 잭 라빈을 시카고로 보내면서 지미 버틀러(MIA)를 영입했다. 미네소타는 라빈과 2016 신인드래프트 7순위 지명권을 넘기고, 버틀러와 2016 신인드래프트 16순위 지명권을 받아왔다. 시카고는 미네소타로부터 받은 지명권으로 라우리 마카넨(22, 213cm)을 지명했다. 제프 티그(31, 188cm)와 타지 깁슨(NYK)을 외부에서 영입한 미네소타는 2017-2018시즌 서부 8번 시드로 PO에 올랐다. 다만 주전 선수들의 혹사 등 전술적인 측면에서 개선점도 만만치 않았다는 평가가 쏟아져 나오면서 풀어야 할 숙제 역시 많았다.

문제는 이후부터 발생했다. 버틀러와 칼 앤써니 타운스·앤드류 위긴스가 대립하면서 티보듀 감독의 팀 지배력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찍이 버틀러와 팀 내 젊은 선수들은 게임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여왔다. 이는 틀림의 문제가 아닌 다름의 문제였다. 설상가상 2017-2018시즌 플레이오프 종료 후 버틀러가 타운스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 결국 도화선이 되어 버틀러와 젊은 선수들의 갈등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먼저 치고 나온 것은 버틀러였다. 지난해 여름 미네소타가 제안한 연장계약을 단칼에 거절한 버틀러는 팀에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때를 맞춰 타운스까지 “버틀러가 팀을 떠나기 전까지 연장계약은 없을 것”이란 말을 전하며 구단 측에 버틀러 트레이드를 촉구했다.

그러나 미네소타, 정확히 말해 티보듀는 버틀러를 팀에서 내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버틀러의 트레이드 요청 후 많은 팀들이 버틀러 영입을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티보듀는 트레이드 논의를 차일피일 뒤로 미뤘다. 그럴수록 미네소타 팀 분위기만 최악으로 치달으며 애꿎은 다른 선수들만 피해를 볼 뿐이었다. 이 모든 사태를 정리하기 위해 칼을 빼든 것은 글렌 테일러 구단주였다. 사태를 관망하던 테일러 구단주는 구단주 권한으로 버틀러의 필라델피아 이적을 주도했다. 이미 버틀러의 마음이 팀에서 떠난 상태라 결정을 미루는 것은 시즌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결단을 내렸다. 뒤를 이어 테일러 구단주는 사태의 책임을 물어 티보듀 감독을 경질했다.

테일러 구단주가 티보듀를 경질한 이유는 팀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서다. 감독직과 사장직을 겸했던 티보듀는 지난해 여름 시카고 시절 동고동락했던 루올 뎅(34, 206cm)의 영입을 직접 주도했다. 이와 함께 조아킴 노아(34, 211cm)의 이적 루머까지 대두되면서 팬들의 불만을 사기 시작했다. 동시에 구단 프런트까지 티보듀가 시카고 시절 함께 한 이들로 채워지면서 구단 내에도 기존 프런트와 새로운 프런트 사이에 갈등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외부에선 미네소타를 향해 미네불스. 미네소타 팀버불스라는 말을 사용해 조롱을 퍼붓기 시작했다. 성적을 위해 팀 정체성을 포기한 미네소타 팬들의 분노와 전문가들의 조롱이 섞인 문구였다.

테일러 구단주는 팬들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티보듀를 경질했을 시 찾아올 수 있는 프런트의 공백을 우려, 결단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팀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었던 테일러 구단주는 결국 칼을 빼 들었다. 미네소타는 티보듀의 경질과 함께 라이언 숀더스 어시스턴트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 어수선한 팀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숀더스 코치 부임 이후 팀 분위기 수습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표를 받은 미네소타는 정규리그가 종료되기 무섭게 숀더스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 팀 정체성 복원에 박차를 가하며 원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리그 최연소 감독 라이언 숀더스, 그의 임무는 미네소타 정체성 복원!

이제는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임명이 된 라이언 숀더스는 올해 나이 33살로, 리그 최연소 감독이다. 다만 2009년 미네소타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워싱턴 어시스턴트 코치로 부임해 경력을 쌓는 등 비교적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미네소타 출신의 숀더스 감독은 미네소타에서 나고 자라면서 모든 교육과정을 마친 미네소타 토박이다. 숀더스가 대학 졸업과 함께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인 플립 숀더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플립 숀더스 감독은 워싱턴 감독으로 재직할 당시 라어언 숀더스를 팀으로 불러 어시스턴트 코치직을 맡겼다. 플립 숀더스는 2014년 여름 워싱턴을 떠나 미네소타 감독으로 돌아올 때도 라이언 숀더스를 함께 데려갔다.(*리그 역사상 최연소 감독은 1964년 22살의 나이로, 디트로이트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한 데이브 드부셔다)

미네소타가 숀더스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한 이유는 소통 능력과 함께 감독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숀더스 감독은 미네소타 대학 시절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하면서 농구 선수로 활약했다. 포인트가드 출신의 숀더스 감독은 대학교 3학년과 4학년 때 손목 부상으로 인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주장직을 맡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숀더스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소통에 능하다. 워싱턴에서 숀더스의 직무는 존 월과 브래들리 빌 등 젊은 선수들의 관리였다. 2019 서머리그를 포함해 3년 연속 미네소타의 서머리그를 지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숀더스 감독은 미네소타 전력의 주축인 칼 앤써니 타운스·앤드류 위긴스와도 평소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다. 그 결과 티보듀와 달리 숀더스 감독은 이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미네소타와 라이언 숀더스는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월 미네소타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거숀 로사스도 CBS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라이언은 소통에 매우 능한 감독이다. 라이언의 소통 능력은 케미스트리가 무너진 팀을 하나로 모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모두가 라이언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로사스 사장은 휴스턴에서 대럴 모리 단장의 오른팔로 활약하다 테일러 구단주의 구애를 받고, 미네소타의 신임 사장으로 합류했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시카고 출신 선수들과 미네소타 성골 출신 선수들 사이에서 발생한 극심한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숀더스는 감독대행으로 부임하면서 미네소타 팬들의 질타를 받던 루올 뎅을 팀에 융화시키려 노력을 기울이는 등 내부 결속 다지기에 착수했다.

숀더스 감독이 소통에 능한 것은 젊은 선수들만이 아니다. abc 뉴스에 따르면 숀더스 감독은 64살의 탐 이조, 미시간 주립대 감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조 감독은 숀더스 감독과 30살 넘게 나이 차가 나지만 절친한 친구이자 스승으로서 숀더스 감독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 숀더스 감독이 미네소타 감독대행직을 맡았을 때도 이조 감독의 조언이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숀더스 감독은 외부와 소통에도 능수능란하다. 말을 잘하고 겸손한 성격의 숀더스 감독은 구단 프런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그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음에도 사람들의 질투와 시기 대상이 되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불어 언론과도 사이가 좋아 미네소타 구단을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숀더스 감독은 외부와 구단 사이에 무너진 관계를 복원해줄 적임자로도 평가받고 있다.

또, 숀더스는 발전을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는 감독이다. 지난 시즌 숀더스의 손에는 항상 작은 크기의 노트가 들려있었다. 미네소타 지역지, 트윈 시티에 따르면 숀더스 감독은 대학 시절부터 메모를 습관화해오고 있다. 어시스턴트 코치로 상대와 소속팀 선수들의 장단점 분석을 주로 맡았던 숀더스 감독은 데이터 분석과 수치화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숀더스 감독은 경기 중에도 메모를 통해 수시로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등 이미 그의 방에는 수많은 노트가 쌓여 있다. 10년 가까이 코치로 재직하며 모은 노트와 메모들까지 모두 포함해서다. 조쉬 오코기는 정규리그 종료와 함께 숀더스 감독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분석이 상세하게 적힌 여러 권의 노트를 받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여기에 숀더스 감독은 평소에 축구도 즐겨보며 전술적인 부분에 대한 메모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축구단 감독들과도 친분이 두터워 이들과의 교류도 빈번하다.

美 현지에선 숀더스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숀더스 감독은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부임한 후 42경기에서 17승 25패를 기록했다. 티보듀 감독과 비교했을 때 공격 시도가 늘어나고 수비력도 로버트 코빙턴의 부재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등 비교적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아들었다. 숀더스 감독은 퍼리미터 지역에서 슛 시도를 늘리고, 빠른 템포의 농구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실행, 미네소타에 맞는 경기 스타일을 찾으려 노력했다. 이에 미네소타 지역지, 존 코버레이지는 “라이언은 플립 숀더스가 아니다. 그러나 미네소타 팬들과 구단 프런트는 라이언이 제2의 플립 숀더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강하게 믿고 있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내는 등 라이언 숀더스 감독의 지도력 아래 미네소타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정체된 성장세 칼 앤써니 타운스, 그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2016-2017시즌까지만 해도 향후 몇 년 안에 칼 앤써니 타운스(23, 213cm)가 리그 최고의 선수는 아니더라도 리그 최고의 빅맨이 될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201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타운스는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선정되는 등 데뷔와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82경기 평균 37분 25.1득점(FG 54.2%) 12.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데뷔 시즌과 비교해 모든 기록이 눈에 띄는 상승 폭을 그리기도 했다. 드래프트 당시에는 수비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타운스는 데뷔 후 내·외곽에서 고른 득점 분포를 보여주는 등 오히려 공격에서 두각을 더 나타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타운스를 향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그간 보여준 성장 폭을 고려하면 최근 타운스의 성장세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리고 있다. 혹자는 티보듀 감독을 만난 것이 타운스의 성장에 독이 됐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타운스는 버틀러의 합류로 공격 1옵션 자리를 버틀러에게 내주고 말았다. 타운스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82경기 평균 35.6분 출장 21.3득점(FG 54.5%) 12.3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이전 시즌과 비교했을 때 득점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2018-2019시즌도 초반 버틀러와 갈등을 빚으며 제 컨디션을 찾아가지 못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타운스가 버틀러 트레이드를 미루는 구단에 대한 불만을 태업으로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다. 타운스가 숀더스 감독 부임 후 치른 37경기에서 평균 26.8득점(FG 54%) 12.4리바운드 3.7어시스트 1.3블록을 기록한 것도 태업설에 힘이 실린 이유.

올 시즌 사람들이 타운스의 반등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버틀러의 부재로, 타운스는 1옵션 자리를 되찾았다. 이미 타운스의 공격력은 검증이 끝났다. 타운스는 포스트업과 페이스업을 활용, 코트 전역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다. 2016 올스타 전야제 스킬 챌린지에서 가드 포지션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기본기가 탄탄한 타운스는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돌파로 상대 림을 공략한다. 패스에도 능해 최근 컨트롤 타워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에 반해 포스트업 기술이 투박하다는 평이 많지만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서 평균 66.8%(294/440)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효율성이 높다. 특히 타운스는 커리어 평균 3점 성공률이 39.2%(1.2개 성공)에 이를 정도로 슛 터치가 좋다. 외곽 플레이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타운스는 숀더스 감독 부임 이후 평균 5개의 3점을 시도하여 42%의 3점 적중률을 기록, 이에 더 링어는 “타운스의 플레이가 점점 더 노비츠키를 닮아가고 있다” 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 링어가 타운스와 노비츠키를 비교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타운스의 수비가 약한 점을 함께 지적하기 위해서다.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갖춘 타운스는 커리어 평균 1.5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림 프로텍팅에 일가견이 있다. 지난 시즌도 평균 1.6개의 블록을 기록했다. 다만 그에 반해 대인 수비력이 나쁘고, 특히 2대2 플레이와 퍼리미터 외곽 수비는 타운스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파울 관리 능력도 떨어져 승부처에선 코트가 아닌 벤치에 앉는 경우가 많다. 숀더스 감독도 최근 스타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타운스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 수비를 개선해야 한다. 선수 본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나를 비롯한 코치진도 타운스의 수비가 좋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미네소타가 코빙턴의 파워포워드 기용과 수비 범위가 넓은 조던 벨을 영입한 것도 타운스에게서 나오는 수비 마이너스를 전술로 메우기 위해서다.

타운스는 지난해 9월 미네소타와 5년 1억 9,0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 2024년 여름까지 미네소타 소속이다. 다만 미네소타 성적이 좋지 못하다 보니 최근 타운스를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가 조금씩 현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팬사이디드는 케빈 가넷이 미네소타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것처럼 타운스도 빅맨 보강이 필요한 보스턴 영입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타운스는 최근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미네소타의 선수로 머물 것이다”는 말을 전한 가운데 과연 타운스가 올 시즌 미네소타 팬들이 바라는 것처럼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쏟아지는 혹평, 시험대에 오르게 된 앤드류 위긴스!

올 시즌이 중요한 것은 타운스만이 아니다. 앤드류 위긴스(24, 203cm)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험대에 서게 됐다. 2014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위긴스는 데뷔 시즌 정규리그 82경기 평균 36.2분 16.9득점(FG 43.7%) 4.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생애 단 한 번뿐이라는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운동능력이 좋은 위긴스는 3점 슛 등 슛이 약점이지만 돌파와 트랜지션 상황 시 득점 마무리에서 강점을 드러내는 등 리그를 대표할 스코어러로서 성장이 기대됐다. 위긴스는 2015-2016시즌 정규리그 81경기 평균 20.7득점(FG 45.9%)을 기록, 데뷔 후 처음 20득점을 돌파한 데 이어 2016-2017시즌 평균 23.6득점(FG 45.2%)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슈팅 능력도 오프시즌 때마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매 시즌 발전해나갔다.

그러나 지미 버틀러 합류 후 공격지분이 줄어든 위긴스는 부진을 거듭했다. 티보듀는 위긴스와 버틀러의 동선이 겹치는 것을 막고자 위긴스를 캐치 앤 슈터로 활용했다. 슛이 약점인 위긴스의 입장에선 최악의 활용법이었다. 위긴스는 볼을 들고 하는 농구에 강점이 있다. 그 예로 평균 득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2016-2017시즌, 위긴스는 평균 51.3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 돌파 빈도도 평균 9.6번으로 높았다. 다만 버틀러가 합류한 후 위긴스의 볼 터치는 평균 42.5번으로 급감했다. 이는 루키 시즌(43.7)보다 더 적은 수치였다. 돌파도 7.7번으로 떨어지는 등 위긴스와 티보듀 감독의 궁합은 최악이었다. 그나마 위긴스에게 티보듀 감독과 만남이 득이 된 것은 수비력 개선뿐이었다. 감독 부임 때부터 위긴스의 수비에 혹평을 내렸던 티보듀는 위긴스의 대인 수비 교정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위긴스에게 티보듀가 어떤 의미를 갖는 사람인지는 미디어 데이 당시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위긴스는 “나는 여전히 발전 소지가 있는 선수다. 데뷔 후 첫 3시즌을 본다면 모두가 지금 내 말을 이해할 것이다. 당시 나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한순간 코치진에 변화가 생기며 부진이 시작됐다. 코치진과 불협화음은 나를 위축시켰다. 무엇보다 코치들은 내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고수했다. 심각할 때는 윽박지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이 있고, 이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대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그것은 소통이 아니라 아집이 되는 것이다”는 말을 전했다. 티보듀 감독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트윈 시티는 위긴스가 우회적으로 티보듀에게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하는 등 美 현지에선 위긴스와 티보듀의 관계는 이미 최악이라 보고 있다.

물론 위긴스의 부진이 온전히 티보듀 감독의 탓이라고만 볼 수 없다. 위긴스의 소극적인 성격이 지금 상황을 만들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 예로 팬사이디드는 “버틀러에게 자리를 뺏겼음에도 위긴스는 본인의 자리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모름지기 프로라면 경쟁심이 생겨야 마땅했다. 그러나 위긴스는 그러지 않았다”는 말로 위긴스를 비판했다. 이와 함께 올 시즌이 데뷔 후 6번째 시즌이지만 여전히 본인의 운동능력을 경기에 녹여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역시 위긴스의 성격이 낳은 결과다. 위긴스는 리바운드 경합과 몸싸움 등 몸 쓰는 농구를 꺼린다. 볼을 처리하는 것에 있어서도 망설이는 경우가 빈번하다. 위긴스는 데뷔 후 매 시즌 평균 2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패스 게임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다만 떨어지는 판단 능력이 플레이 메이커로서 위긴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와 위긴스는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숀더스 감독은 새 시즌 위긴스에게 더 많은 볼을 맡길 계획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코트 지역별로 위긴스의 야투성공률을 분석, 위긴스가 효율적으로 3점과 롱 2를 던질 수 있도록 전술적인 배려도 잊지 않을 것이란 말을 남겼다. 위긴스는 양쪽 90도 윙 사이드에서 비교적 높은 3점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어 이 부분에서 슈팅 시도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숀더스 감독은 지난여름부터 위긴스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면서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위긴스도 오프시즌 체육관에 살다시피 하면서 외곽 슛 교정 등 절치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구단과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등 변명의 여지가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위긴스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트레이닝 캠프 합류 로버트 코빙턴,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해”

로버트 코빙턴(28, 206cm)에게 있어 2018-2019시즌은 여러 가지로 굴곡이 많은 시즌이었다. 2014년 여름, 휴스턴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되며 둥지를 옮긴 코빙턴은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3&D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했던 코빙턴은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이후 그야말로 커리어의 전환기를 맞았다. 그 예로 코빙턴은 2017년 여름 필라델피아와 계약 기간 4년-총액 6,2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으며 조엘 엠비드-벤 시몬스와 필라델피아의 중심으로 인정을 받았다. 기량도 2017-2018시즌 절정에 이르면서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에도 선정이 되는 등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코빙턴은 정규리그 326경기 평균 29.9분 12.7득점(FG 40.2%) 5.5리바운드 1.7스틸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미 버틀러를 얻으려 코빙턴과 다리오 사리치·제러드 베일리스, 그리고 2022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미네소타에 넘겼다. 트레이드 발표와 함께 엠비드를 비롯한 조력자의 존재 등 필라델피아의 시스템이 있어 코빙턴도 수비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이에 미네소타에서 코빙턴이 전과 같은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여럿 생겨났다. 코빙턴이 리그 최고의 3&D 플레이어 중 한 명인 것은 맞지만 혼자서 팀 전체 수비를 책임진 경험이 적었던 탓에 발생한 논란이었다. 무엇보다 미네소타가 필라델피아와 비교했을 때 수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팀이란 점이 논란이 발생한 주된 원인이었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코빙턴 합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코빙턴이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팀의 전체적인 수비력 개선에 성공했다. 마찬가지 코빙턴은 공격에서도 3옵션을 맡아 칼 앤써니 타운스와 앤드류 위긴스를 보좌했다. 그 결과 공격과 수비의 조화를 이룬 미네소타는 코빙턴 합류 후 치른 22경기에서 12승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라커룸에서 리더의 역할을 맡아 젊은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 사이에 가교가 된 것도 코빙턴의 합류가 가져온 또 다른 긍정적 효과였다. 다만 경기 수에서 알 수 있듯 코빙턴은 무릎 부상이 원인이 되어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코빙턴은 정규리그 35경기 평균 34.4분 13.3득점(FG 43.1%) 5.5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정규리그 막판 복귀설이 돌았지만 팀의 PO 진출이 힘들어지자 코빙턴은 시즌 아웃을 결정했다. 미네소타도 코빙턴이 부상을 완벽히 털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결정을 존중했다.

오프시즌 관절경 수술을 받는 등 치료와 재활에 힘쓴 코빙턴은 정상 컨디션으로 미네소타의 트레이닝 캠프 합류했다.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코빙턴은 인터뷰를 통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다”는 말로 근황을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 미네소타의 부진에 책임을 통감한다. 7월부터 재활을 완벽히 끝내고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은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내가 할 일은 이제 동료들과 반등하는 것뿐이다. 재활을 하면서 팀원들에게 많은 격려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내가 그들에게 보답할 차례이다. 벌써부터 다음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 올 시즌 우리는 반드시 PO 진출에 성공할 것이다”는 말로 각오까지 드러냈다.

올 시즌 미네소타는 코빙턴을 4번 포지션에 기용할 계획이다. 코빙턴은 대인 수비도 수비지만 넓은 수비 범위와 순간적인 헬프 디펜스 등 볼 없는 수비에 더 강점이 있는 선수다. 코빙턴은 커리어 평균 1.7개 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상대 패스길을 차단하는 능력과 함께 2대2 픽앤 롤 플레이 수비에선 상대 스크리너의 스크린에 대처하는 능력과 리커버리에 강점을 보인다. 여기에 직접적으로 메인 볼 핸들러 수비와 롤맨의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코빙턴을 파워포워드 포지션에 기용하자는 의견은 전적으로 거숀 로사스 사장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휴스턴에서 P.J 터커(34, 198cm)를 직접 곁에서 지켜본 로사스 사장은 코빙턴이 터커 이상으로 파워포워드의 역할을 잘 소화할 것이라 기대하며 숀더스 감독에게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네소타가 코빙턴을 인사이드에 두려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비 지휘자의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다. 지난 시즌까진 타지 깁슨(34, 206cm)이 인사이드에서 그 역할을 맡아 수행했다. 코빙턴도 지난 시즌 미네소타 합류 후 선수들의 수비 위치를 조정해주는 등 지휘자로서 이미 그 역량을 증명한 바가 있다. 스위치 디펜스가 수비 전술의 토대를 이루는 최근 리그 트렌드에서 수비 지휘자의 콜 플레이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올 시즌 미네소타는 자렛 컬버를 3번 포지션에 기용할 계획이다. 컬버는 대학 시절부터 대인 수비와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NBA와 NCAA 리그는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 컬버가 스위치 디펜스 로테이션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도도 미네소타가 코빙턴에게 수비 지휘자 역할을 맡기려는 또 다른 이유다.



▲2019 미네소타의 선택 자렛 컬버, 팀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다!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는 총 2명의 신인을 선발했다. 제일런 노웰(20, 193cm)이 2라운드 전체 43순위로 미네소타의 부름을 받은 가운데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미네소타는 텍사스 테크 대학의 자렛 컬버(20, 201cm)를 지명, 신인드래프트를 마무리했다. 당초 지난 신인드래프트에서 6순위 지명권은 피닉스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드래프트 개막을 앞두고 다리오 사리치와 보유하고 있던 11순위 지명권을 피닉스에 넘기고 6순위 지명권을 양도받았다. 2번·3번 포지션을 모두 맡을 수 있는 컬버는 일찍이 상위지명권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3순위까지 그 지명순위가 치솟는 등 지난 드래프트 최고의 윙 자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2학년을 마치고 나온 컬버는 NCAA 리그 75경기에서 평균 29.5분 출장 14.9득점(FG 45.9%) 5.6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컬버를 주전 라인업에 올릴 계획이다. 컬버는 공격과 수비에서 고른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우선 컬버는 돌파를 통한 득점력이 좋은 선수다. 볼 핸들링이 안정적이고, 돌파 시 내딛는 퍼스트 스텝이 빨라 돌파에 강점을 보인다. 왼손 사용이 미숙하고, 가끔 무리한 돌파로 공격의 흐름을 끊기도 하지만 컬버의 돌파력은 대학 시절부터 리그에서 통할 것이란 평가를 들어왔다. 그에 반해 슛은 개선이 필요하단 평가를 듣고 있다. 컬버는 슈팅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컬버는 대학 시절 평균 34.1%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슈팅 능력은 평균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슛 셀렉션이 다소 불안정하고, 슛 릴리즈가 느러다 보니 2대2 픽앤 롤과 캐치 앤 슛 상황에서 점퍼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평균 4.2개를 기록할 정도로 자유투를 획득하는 능력은 좋지만 성공률이 평균 70%(68.7)를 넘지 못했다는 것은 옥에 티다.

미네소타가 컬버를 주전으로 내세우려는 가장 큰 이유는 앤드류 위긴스의 약점을 메워줄 수 있는 보완재 성격이 강해서다. 컬버는 볼 핸들링과 코트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다. 볼을 처리하는 판단 능력이 좋아 패스 게임에 강점이 있고, 보조 경기운영까지 안정적이다. 돌파가 좋은 컬버는 킥-아웃 패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은 물론, 2대2 픽앤 롤 플레이 전개도 수준급이다. 텍사스 테크 대학에서 2명의 빅맨과 함께 뛴 것이 컬버의 2대2 픽앤 롤 전개능력 발전에 큰 조움이 됐다는 평이다.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공격을 시도하는 동료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고, 정확한 패스를 찔러 넣을 수 있다는 것도 패서로서 컬버가 가지는 또 다른 강점. 이에 美 현지에선 “컬버를 윙 포지션과 제프 티그(31, 188cm)의 백업 포인트가드로 활용해야 한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터라 숀더스 감독의 컬버 활용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와 함께 컬버는 대학교 2학년 시절 수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텍사스 테크의 크리스 비어드 감독은 3명의 가드와 2명의 빅맨을 주전으로 가동했다. 그 결과 3번 포지션을 맡은 컬버는 퍼리미터와 인사이드 포지션 수비를 모두 경험하며 스위치 디펜스를 몸에 익힐 수 있었다. 또한 컬버는 상대에게 쉽게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 찰거머리와도 같은 대인 수비로 유명하다. 볼 경합 상황에서 상대가 잡은 볼을 끝까지 놓지 않고, 헬드볼로 만드는 등 투쟁심도 갖추고 있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아 상대 패스길 차단에 능하고 무엇보다 포지션 대비 보드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위긴스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실제 컬버는 대학 시절 평균 1.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다만 파워가 약하고, 윙스팬도 208cm로 그다지 긴 편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리그에선 포워드 포지션 수비를 맡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이미 대학 때도 컬버는 자신보다 신장이 크고, 힘이 좋은 선수에게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네소타는 지난 서머리그에서 컬버를 철저히 숨겼다. 부상이 이유가 아닌 파워 증강을 위한 벌크업 등 개인 훈련이 컬버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서머리그를 건너뛰며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컬버는 프리시즌 2경기에서 평균 25.7분 14득점(FG 42.3%) 4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몸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조쉬 오코기를 밀어낼 것으로 보이는 컬버는 장기적인 관점에선 위긴스의 대체자로 평가받고 있다. 위긴스가 올 시즌마저 부진하다면 컬버가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수비력 보여준 조쉬 오코기, 소프모어 시즌 공격력도 보여줄까?

2018 신인드래프트 전체 20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된 조쉬 오코기(21, 193cm)는 데뷔 첫해 정규리그 74경기 평균 23.7분 7.7득점(FG 38.6%) 2.9리바운드 1.2스틸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특히 오코기는 퍼리미터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운동능력과 윙스팬이 210cm에 이르는 등 신체조건까지 좋은 오코기는 끈질긴 수비로 상대 돌파의 차단에 능숙하다. 오코기는 1번부터 3번 포지션까지 수비 커버가 가능하다. 이에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오코기에게 제임스 하든과 폴 조지 등의 수비를 맡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패스 레인의 차단과 순간적인 헬프 디펜스에도 강점을 드러내는 등 오코기는 향후 리그를 대표할 퍼리미터 수비수로 성장 가능성을 드러냈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 보니 팀 수비에 강점이 보인 것도 오코기의 수비가 호평을 받은 또 다른 이유다.

그러나 공격에선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오코기는 속공 트레일러와 커터 역할 외에는 공격에선 그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오코기는 가드 포지션임에도 슛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실제 오코기는 지난 시즌 3점 성공률 평균 27.9%(0.8개 성공)를 기록할 정도로 중장거리 슛에서 심각한 약점을 노출했다. 오코기의 성향을 파악한 상대 팀들은 시즌이 뒤로 갈수록 세깅 디펜스를 활용해 오코기를 괴롭혔다. 오코기는 대학 시절 평균 38.2%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외곽 슛이 아예 없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리그 입성 후에 와이드 오픈 찬스에서도 평균 29.7%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개선이 시급했다. 마찬가지 볼 핸들링에도 약점이 있어 돌파가 위력적이지 못했다. 오코기는 인사이드에서 안정적인 득점 마무리와 유로 스텝을 구사하는 등 풋워크가 나쁘진 않았다. 다만 볼 핸들링이 불안정하다 보니 림 공략에 약점을 드러냈다.

오코기가 올 시즌 벤치 멤버로 내려갈 것이라 예상되는 것은 공격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슛과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숀더스 감독의 전술에서 오코기보단 컬버가 주전으로 뛰는 것이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오코기가 다시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농후하다. 오프시즌 슛 연습에 많은 공을 들였던 오코기는 지난 2019 농구월드컵에서 3점 슛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국제대회에선 3점 슛 거리가 더 짧다는 것을 고려해야겠지만 오코기는 농구월드컵 5경기에서 평균 42.1%(8/19)의 3점 성공률을 기록, 2019 서머리그 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볼 핸들링을 비롯한 아이솔레이션 플레이 효율성까지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등 오코기가 소프모어 징크스 없이 2년차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픽미 픽미 픽미 업, 무주공산의 미네소타 파워포워드 로테이션

올 시즌 미네소타의 주전 파워포워드는 앞서 언급했듯 로버트 코빙턴이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리오 사리치와 타지 깁슨이 팀을 떠나는 바람에 빅맨 로테이션 재정립이 필요하다. 타운스의 백업은 골귀 젱(29, 211cm)과 나즈 리드(20, 208cm)가 맡을 예정이다. 리드는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했지만 서머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숀더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젤 카톨릭 대학 시절 파워포워드였던 리드는 숀더스 감독의 조언을 듣고 센터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리드가 센터로 전향한 이유는 기동력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리드는 포인트가드 출신답게 볼 핸들링이 안정적이고, 시도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점퍼와 3점 등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지는 등 강심장도 돋보인다. 여기에 운동능력과 힘을 바탕으로 인사이드를 지키는 능력까지 나쁘지 않다.

반면 미네소타 백업 파워포워드는 조던 벨과 노아 본레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먼저 조던 벨(24, 206cm)은 오프시즌 미네소타와 계약 기간 1년-16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했다. 미네소타가 벨을 영입한 이유는 수비력과 보드장악력 보완이라는 2가지 이유에서다. 벨은 제2의 드레이먼드 그린이란 평가를 들을 정도로 수비력이 좋고, 코트에서 내뿜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기동력과 점프력 등 운동능력이 좋은 벨은 외곽 퍼리미터와 인사이드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상대의 트랜지션 공격에 대처하는 능력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등 대인 수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에 반해 스위치 디펜스 위치 선정에 약점을 보이는 것은 흠이지만 순간적인 헬프 디펜스로 블록과 스틸을 만들어내는 것 역시 벨의 또 다른 장점이다.

여기에 윙스팬이 213cm에 이르는 등 신체조건까지 좋아 리바운드에도 강점을 드러낸다. 벨은 커리어 평균 12.8분의 짧은 출전시간에도 3.1리바운드를 기록, 이를 36분으로 환산하면 그 숫자는 9.2개까지 증가한다. 공격 리바운드 경합에 적극성을 띠며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도 미네소타가 벨의 영입을 결정한 또 다른 이유다. 블록 숫자도 같은 시간 평균 0.9개를 기록할 정도로 림 프로텍팅 능력까지 뛰어나다. 숀더스 감독은 벨을 파워포워드 백업과 상황에 따라선 5번 포지션에 기용할 계획이다. 벨은 지난 2시즌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종종 센터 포지션을 맡기도 했다. 이에 숀더스 감독은 스몰 라인업을 가동할 때 벨을 센터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을 5번에 두고, 타운스를 4번으로 기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벨에게 단점이 있다면 역시나 공격력이다. 벨은 오프 볼 스크린 등 스크린 어시스트로 동료의 움직임을 살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볼 핸들링과 패스가 좋아 트랜지션 상황 전개에도 능숙하다. 다만 속공 트레일러와 공격 리바운드 획득 후 풋백 득점을 올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벨의 공격력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벨이 인사이드에서 플로터와 슛을 올려놓을 때를 보면 슛 터치가 상당히 부드러운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대2 픽앤 롤 슬립과 볼 없는 공격도 골든 스테이트를 거치며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에 벨이 미네소타에선 공격력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벨이 미네소타 이적을 결정한 이유는 출전시간 확보 때문이다. 美 현지에선 벨의 출전시간이 20분 남짓이 될 것이라 보고 있는 가운데 늘어난 시간만큼 벨의 기량도 일취월장했을지 궁금하다.



오프시즌 미네소타는 보드장악력 강화를 목적으로 조던 벨과 노아 본레(24, 206cm)를 영입했다. 신장은 206cm지만 윙스팬이 225cm에 이르는 본레는 커리어 평균 5.4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리바운드 획득에 강점이 있다. 신체조건에 더해 박스아웃 등 기본기가 탄탄한 본레는 공격 리바운드도 곧잘 따내고 있다. 지난 시즌 본레는 뉴욕 소속으로 뛰며 정규리그 68경기 평균 25.3분 8.4득점(FG 47%) 7.8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중 공격 리바운드는 평균 1.7개였다. 본레의 수비력에 관해선 평가가 극명히 엇갈리는 편이다. 본레는 신체조건을 활용한 림 프로텍팅 능력은 좋지만 상대 돌파를 차단하는 능력 등 가로수비에는 약점이 있다. 윙스팬을 활용한 스틸 능력은 좋지만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로테이션 수비 등 팀 수비에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도 본레가 가진 또 하나의 단점이다.

본레와 벨의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공격력이다. 본레는 대학 시절부터 부드러운 슛 터치가 강점으로 꼽히는 등 외곽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다. 본레는 커리어 평균 31.6%(0.3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지난 시즌에는 평균 33.6%(0.7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외곽 슛을 공격 옵션으로 갖춘 선수다. 이와 함께 최근 볼 핸들링 능력이 눈에 띄게 발전한 본레는 트랜지션 상황에서 직접 속공을 전개할 정도로 볼 핸들링이 안정적이다. 그러다 보니 3점 라인 근처에서 돌파와 페이스업 공격도 그 위력이 배가 됐다. 미네소타는 본레가 외곽으로 상대를 끌고 나와 인사이드에 공간을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 본레도 최근 클러치 포인트와 인터뷰에서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외곽 플레이를 몸에 익혀왔다. 슛이 가능한 나는 라이언 숀더스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던 벨과 노아 본레의 영입은 로우 리스크-하이 리워드의 의도에서 행해진 계약이다. 거숀 로사스 사장은 두 선수와 1년 계약을 체결, 벨과 본레는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뒤 내년 여름 FA 대박을 노리겠다는 심산으로 미네소타에 합류했다. 그러나 제이크 레이먼(25, 206cm)의 영입은 그 의도가 다르다. 미네소타는 레이먼과 계약 기간 3년-총액 1,100만 달러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미네소타가 레이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한 것은 그의 발전 가능성에 도박을 걸어보고 싶었기 때문. 2016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7순위로 포틀랜드에 입단한 레이먼은 데뷔 후 2시즌 동안 정규리그 70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테리 스토츠 감독의 신뢰 속에 기회를 잡고 롤 플레이어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46순위로 올랜도에 지명된 레이먼은 곧장 포틀랜드로 트레이드됐다)

레이먼의 장점은 공격에서의 다재다능함이다. 레이먼은 2번부터 4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레이먼은 외곽에서 슛을 던질 수 있고,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공격에도 능숙하다. 지난 시즌 2번 포지션을 맡으면서 캐치 앤 슛 등 슈터의 움직임을 익혀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대학 시절 포워드 포지션을 맡으며 익힌 픽앤 롤 플레이로도 득점 적립이 가능하다. 본래 레이먼의 포지션은 포워드지만 스토츠 감독은 공격에서 미스매치를 유발하고, 신장을 활용해 수비에서 강점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이유로 레이먼을 슈팅 가드로 기용했다. 백인 선수치고 운동능력이 준수한 레이먼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내·외곽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상대 스크리너의 스크린을 벗겨내고, 볼 핸들러를 따라가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 수비도 나쁘지 않다. 빅맨 포지션에서 뛸 땐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허슬플레이로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여준다.

다만 아직 고쳐야 할 부분도 많다. 우선 높은 자세에서 나오는 드리블이다. 레이먼의 볼 핸들링이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 것은 같은 포지션 내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다. 슈팅 가드로 뛰다 보면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빈도가 높다. 그러나 지난 시즌 레이먼은 드리블 자세가 높아 상대 수비에 돌파가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향후 2대2 픽앤 롤 플레이 메인 볼 핸들러로 활약하기 위해서도 볼 핸들링 개선이 필요하다. 슛 기복이 심하다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시즌 레이먼은 평균 32.6%(0.8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했다. 스텝백 3점 등 슛을 쏘는 기술은 다양하다. 그러나 월별 3점 성공률을 비교했을 때 최고치(2월, 40.7%)와 최저치(3월, 13.9%)가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등 슛의 기복이 심했다. 숀더스 감독은 4번보단 2번과 3번 포지션에서 레이먼을 활용하기를 원하고 있다. 레이먼이 오프시즌 스윙맨 포지션에 얼마나 적응했을지도 미네소타의 시즌 성적을 좌우할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이다.

올 시즌 미네소타의 목표는 크게 봤을 때 2가지다. 우선 라이언 숀더스 감독 선임으로 상징되는 늑대군단의 DNA 복원이 첫 번째이다. 이와 함께 글렌 테일러 구단주는 거숀 로사스를 신임 사장으로 데려오면서 휴스턴의 경기 스타일을 팀에 이식, 위닝 문화를 팀 내부에 불어넣고 싶다는 뜻을 확고히 밝혔다. 2가지 과제 모두 달성하기가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네소타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진-나이키, 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유튜브 캡처
#기록 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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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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