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20) 조선대 정주용 “대학리그 최고의 슈터는 나”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10-12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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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스무 번째 주인공은 조선대 슛쟁이, 정주용(F, 191cm)이다. 타고난 신장, 탄력을 가져 농구를 시작하게 된 그는 노력 끝에 슛 장점을 장착, 마침내 4학년 들어 꽃을 피웠다. 대학리그 후반기에서 가장 뜨거운 손맛을 발휘하며 ‘정주용 주의보’를 발휘한 것. 비록 팀이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면서 더 이상 보여줄 순 없지만, 정주용은 프로 진출을 한 뒤에도 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앞 날을 바라봤다.



#1. 나도 큰데 나보다 더 컸던 놈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정주용. 태권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다가 김도완 코치를 만나서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점프가 제법 됐기에 태권도 선수보다는 농구로 엘리트 스포츠를 시작하는 것이 더 비전있다고 봤고, 또 당시 그보다 컸던 박정현(고려대4)과 함께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봤다.


“김도완 선생님이 저보다 더 큰 애가 한 명이 있다고, 같이 하자고 그랬어요. 또 농구부 친구들이 농구화를 챙겨주면서 같이 하자고 했는데, 정현이를 직접 보니 크긴 크더라고요(웃음). 제가 188cm정도였는데, 정현이가 그때 197cm였던 것 같아요. 정현이가 농구부 들어간 다음 날 저도 들어갔어요. 농구는 처음 시작했는데, 정현이랑 코트사이드에서 기본기 연습부터 했죠.”


목표는 우승. 이에 마산동중은 박정현과 정주용이 골밑 보완에 힘썼지만, 구력이 짧았던 탓에 늘 8강선에서 성적 업다운을 보였다. 그가 지금처럼 슈터로 변신한 것도 센터 포지션을 본 이후. 파워포워드를 보면서 리바운드, 궂은일로서 존재감을 보이다가 슛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림을 맞지도 않았지만, 거듭된 연습 속에 던지는 방법을 알았고, 넣는 맛도 느꼈다.


“김도완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라고 플레이가 달라진 비결에 대해 이야기한 그는 “스스로 연습하게 해주셨는데, 볼도 안 주워주셨어요. 제가 움직이면서, 볼을 주으면서 쏘라고 하셨죠. 그렇게 하루에 한 200개 정도를 쏜 것 같아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마산동중에서의 생활을 뒤로 하고, 박정현은 마산고, 정주용은 삼일상고로 향했다. 이후 박정현은 고교 정상 센터로 거듭났지만, 삼일상고로 진학한 그는 송교창, 곽동기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했다.



#2. THE BEST GAME : MBC배, 정주용의 손맛 봤지?
삼일상고, 조선대 정주용은 아직 미완의 대기다. 쟁쟁한 선수들과 고교생활을 함께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대학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미비하다. 대학리그 입학 후 초반 찾아온 슬럼프를 떨치지 못했기 때문.


정주용은 대학생 신분으로 출전한 첫 경기 이야기를 꺼냈다. “1학년 때 팀에 4번 포지션이 없어서 들어갔다가 보여준 게 없었어요. 개막전인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29분이나 출전했는데, 기록이 없었거든요. (이민현)감독님이 29분 동안 뭘 했냐고 야단을 치셨죠. 그렇게 1학년이 흘러가고, 포지션에 대한 혼란이 오면서 제대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며 아쉬움을 삼킨 정주용.


이 모습이 좀 더 일찍 나왔으면 어땠을까. 4학년이 된 정주용은 장기인 슛에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 8월 경북 상주에서 막을 내린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는 제대로 된 진가발휘를 했다. 잡았다하면 슛 성공, 예선 3경기(명지대, 경희대, 성균관대)에서 정주용은 평균 6.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불꽃을 태웠다.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이 대거 찾았던 상주에서 정주용 이름 세 글자를 알린 것. 당시 “지금 돌아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아쉽지만,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후회 없이 뛰고 싶다”라고 힘줘 말한 그는 후반기에도 슛감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학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3점슛을 8개나 꽂았다. 전국체전에서는 조선대는 동국대, 울산대를 꺾으면서 올 시즌 첫 승리의 감격도 맛봤다.


4학년 마지막을 되돌아본 정주용은 “MBC배에서 보여준 것처럼 토킹을 하고, 동생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후반기에도 보여주려고 했어요. 원래 이런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하나하나 배웠던 것 같아요. 제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후배들도 따라와 주지 않겠나라는 마음이었어요. 슛 하나를 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스크린을 이용하려고 했어요. 강양현 선생님이 부임하신 이후(지난 5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 정주용 플레이 H/L 영상으로 보기


#3. 내가 차세대 조선의 슈터
정주용의 강점은 슛. 오픈 찬스뿐만 아니라 움직임을 통해 찬스를 살리는 경우도 많다. 조선대의 커리라 불렸던 정해원(상무)과 오버랩 되는 상황에 정주용은 “형이랑은 조금 다른 스타일이에요. 형은 개인 능력을 앞세우는 스타일이고, 저는 스크린을 이용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슛을 던져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 팀의 포인트가드가 1학년이다. 슛을 쏘기까지 움직임은 내가 더 좋지 않을까 해요. 또 자만감이 아니라 자신감인데, 드래프트에 나온 선수들 중 슛 하나는 내가 가장 좋아요”라고 본인을 어필했다.



정주용은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슛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조성민(LG)같은 선수가 되고싶단다. “내가 조선의 슈터가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한 정주용은 “따라갈 때 한 두 방, 달아날 때 한 두 방을 넣어주며 팀이 득점이 필요할 때 슛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싶습니다”라고 프로 무대를 향한 당찬 포부를 전했다.


전국체전을 끝으로 이제는 본격적인 면접 준비에 들어가는 정주용. 오는 16일이면 신장, 체중, 윙스팬, 서전트 점프 등을 측정하는 드래프트 컴바인에 응한 뒤 11월 4일 마지막으로 그를 보여주는 자리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 사진_ 점프볼 DB


# 영상_ 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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