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조각 맞춘 시카고 불스, 영광의 시대는 다시 올 수 있을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10-16 0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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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올 시즌 시카고 구단 관계자들은 트레이닝 캠프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는 것에 안도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시카고는 선수들끼리의 주먹 다툼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트레이닝 캠프 시작과 동시에 악재들이 날아들었다. 지난 시즌의 경우, 라우리 마카넨의 팔꿈치 부상 소식과 함께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이 팀 내 젊은 선수들과 마찰을 일으키며 잡음을 일으켰다.

부상은 그야말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하지만 선수단 내 분위기 형성은 다른 얘기다. 올 시즌 시카고는 짐 보일런 감독부터가 솔선수범하며 분위기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평소 칭찬에 인색하고, 변화에 익숙지 않았던 보일런 감독은 지난 시즌 잭 라빈·라우리 마카넨 등 젊은 선수들과 소통에 실패, 마찰을 빚었다. 전술적으로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호이버그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로 팀을 맡게 됐다고는 하지만 2015년부터 시카고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하는 등 보일런 감독은 호이버그와 동고동락했던 사이였다. 때로 호이버그 감독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보일런은 호이버그 감독이 팀에서 가장 믿고 의지하던 사람이었다. 이를 이유로 보일런 감독의 선수단 관리 실패와 전술 부재는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랬던 보일런 감독이 올 시즌 스스로 변하고 있다. NBC 스포츠에 따르면 보일런 감독은 오프시즌 대학과 G리그, 서머리그를 관전하면서 다양한 농구 스타일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이 가지 못하는 곳엔 코치진을 파견했고, 결과를 보고 받았다. 이와 함께 선수들과 소통에도 노력하고 있다. 오프시즌 토마스 사토란스키와 테디어스 영의 영입을 주도한 것이 그 첫 번째다. 젊은 선수들과 본인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느낀 보일런 감독은 소통에 능하고, 리더십을 갖춘 두 선수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보일런 감독은 오프시즌 월드컵 준비를 위해 체코에 머물고 있던 사토란스키를 직접 찾아가 워크아웃과 계약 협상을 진행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보일런 감독은 오토 포터 주니어와 함께 사토란스키·영이 리더 역할을 맡아 선수들에게 자신의 말을 전해주고,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달라진 변화는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가 있다. 포터는 트레이닝 캠프 개막 후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보일런 감독이 트레이닝 캠프 개막에 앞서 많은 사전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카고 감독 부임 후 처음 맞는 트레이닝 캠프인 만큼 성과를 내려는 열정이 대단하다. 나 또한 이미 9월부터 보일런 감독을 비롯한 구단 트런트와 자주 만나 올 시즌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철학을 공유했다. 보일런 감독은 팀 내 젊은 선수들의 시각과 생각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브루클린에서 공격 전술을 담당했던 크리스 플레밍을 어시스턴트 코치로 영입하는 등 팀 전술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도 애썼다. 감독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한편으론 쉽지 않은 결정인 것도 사실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올 시즌 만약 시카고가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은 보일런 감독의 변화가 그 시발점일 것이다.



▲난 이제 더 이상 덩커가 아니에요, 스코어러로 거듭난 잭 라빈!

잭 라빈(24, 196cm)과 애런 고든(ORL)이 맞붙은 2016 올스타 덩크 콘테스트는 역대급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명승부가 펼쳐졌다. 우승의 영광은 라빈의 것이었지만 고든에게도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때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라빈은 미네소타 시절 선수보단 덩커의 이미지가 강했다.

라빈도 2014 신인드래프트 전체 13순위에 뽑히는 등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미네소타에선 칼 앤써니 타운스·앤드류 위긴스에 밀려 3옵션에 머무는 등 좀처럼 자신의 가능성을 발현시키지 못했다. 급기야 2016-2017시즌,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까지 입으면서 선수 생활에 위기가 닥치기도 했다. 눈앞의 성적이 급했던 미네소타는 라빈의 부상 재활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었다. 결국, 라빈은 2017년 여름, 지미 버틀러(MIA) 트레이드에 연루, 크리스 던·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지명권과 함께 시카고로 둥지를 옮겨가게 된다.(*라빈은 미네소타 시절 정규리그 206경기 평균 28.9분 13.7득점(FG 44.5%) 2.9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시카고 이적은 라빈의 커리어에 전환기가 됐다. 2017년 2월 4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라빈은 약 11개월만인 2018년 1월 14일 디트로이트전에 코트 복귀와 시카고 데뷔를 알려왔다. 2017-2018시즌 라빈은 정규리그 24경기에서 평균 27.3분 16.7득점(FG 38.3%) 3.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컨디션 점검의 성격이 강했다.

이 과정에서 시카고와 라빈은 당해 시즌 막판 경기 출전을 두고, 약간의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정규리그 막판 라빈은 부상의 후유증으로 다리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FA를 맞는 라빈은 자신의 가치를 조금 더 올리고자 경기에 나서기를 원했다. 반면, 시카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라빈을 관리하려는 의도에서 라빈의 출전을 반대했다. 이때 시작된 갈등이 지난해 여름 라빈과 시카고의 재계약을 더디게 만들기도 했다. 제한적 FA였던 라빈은 새크라멘토로부터 계약을 제시받았다. 이에 일각에선 시카고가 라빈와 재계약을 포기할 것이란 주장이 대두됐다. 그러나 시카고는 라빈에게 계약 기간 4년-총액 7,8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하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정상 컨디션으로 맞이한 지난 시즌, 라빈은 정규리그 63경기에서 평균 34.5분 23.7득점(FG 46.7%) 4.7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을 돌파했다. 라빈은 장기인 운동능력을 경기에 녹여내며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라빈은 전처럼 속공 트레일러 역할을 겸하며 특히 돌파에서 위력을 드러냈다. 돌파 후 득점 마무리에 더해 파울 유도 능력이 좋아진 것이 돌파 위력을 배가시켰다. 지난 시즌 라빈은 평균 6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며 평균 83.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미드레인지 점퍼 적중률이 좋아진 것도 라빈의 득점력이 좋아진 요인 중 하나다. 라빈은 슛의 타점이 높아지며 미드레인지 게임에 강점을 드러냈다. 여기에 3점 슛까지 평균 1.9개 성공(3P 37.4%)을 기록해 꾸준함을 보여주는 등 라빈은 지난 시즌 덩커의 이미지를 벗고 스코어러로서 변신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라빈은 파스칼 시아캄(TOR)·디애런 팍스(SAC)와 기량발전상(MIP)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다만 수상의 영예는 시아캄에게로 돌아갔다.(*라빈은 시카고에서 정규리그 87경기 평균 32.5분 21.8득점(FG 44.7%) 4.5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았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라빈은 지난 시즌 무릎과 발에 부상이 잦아 +70경기 출전에 실패, 내구성에 아직 물음표가 달려있다. 이와 함께 플레이 메이킹 능력도 개선이 필요하다. 라빈은 트랜지션 공격 전개에선 강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돌파 후 킥아웃 패스를 빼주는 데 미흡함을 보이는 등 세트 오펜스에서 플레이 메이킹이 숙제로 지적받았다. 라빈이 최근 클러치 포인트와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플레이 메이킹과 턴오버를 줄이는 훈련을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가 있어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라빈은 리그 최악의 수비수로 손꼽힌다. 순간적으로 매치업 상대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탓에 팀 수비에도 애를 먹는다. 지표들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라빈은 지난 시즌 수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112.4를 기록했다. 다만 프리시즌 뉴올리언스와 경기에서 디나이 수비로 자이언 윌리엄슨(20, 198cm)을 효율적으로 견제하는 등 수비로 호평을 받았다. 이 때문인지 최근 라빈은 자신의 수비를 지적하는 이들에게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만약 프리시즌 때 보여준 모습이 거짓이 아니라면 라빈의 수비에 대한 혹평은 조금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디펜시브 레이팅은 100 이하로, 낮으면 낮을수록 좋은 수비수로 평가된다)

올 시즌 라빈의 목표는 2가지다. 개인적으론 2020 올스타에 선정되는 것이 그가 첫 번째로 설정한 목표다. 2020 NBA 올스타전이 시카고의 홈,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리기에 라빈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다. 두 번째 목표는 팀이 PO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라빈은 클러치 포인트와 인터뷰에서 “내년 4월은 집이 아닌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고 싶다”는 말로 PO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라빈의 열망과는 달리 현지에선 시카고의 PO 진출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라빈이 과연 시카고와 함께 반전 드라마 집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풀어야 할 과제는 많고, 이상은 높은 라우리 마카넨

라우리 마카넨(22, 213cm)과 잭 라빈은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 모두 지미 버틀러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팀에 합류했다. 2017 신인드래프트 전체 7순위인 마카넨은 드래트프 당일 미네소타에서 시카고로 트레이드됐다. 마카넨은 지난 2시즌 정규리그 120경기에서 평균 30.9분 16.7득점(FG 43.2%) 8.2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결과론적이지만 시카고에서 많은 역할을 부여받은 마카넨은 라빈과 팀의 원투 펀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은 정규리그 52경기 평균 32.3분 18.7득점(FG 43%) 9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올리며 데뷔 시즌과 비교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라빈과 마찬가지로 마카넨은 공격력은 좋다. 이와 함께 내구성과 수비력이란 약점도 닮아있다.

먼저 공격력을 살펴보면 마카넨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 적립이 가능한 스트레치형 빅맨이다. 유럽 출신의 마카넨은 NBA 입성 전부터 탄탄한 기본기와 슈팅 능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2014년 자국인 핀란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마카넨은 2016년 미국 무대 진출의 꿈을 안고, 애리조나 대학에 입학, 한 차례 미국 농구를 경험한 뒤 NBA에 입성했다. 대학 시절 평균 42.3%(평균 1.9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슛 터치가 부드럽고, 슛 레인지가 긴 마카넨은 커리어 평균 36.2%(2.2개)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마카넨은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2대2 픽앤 팝과 미드레인지 게임 등 효율적인 외곽 움직임으로 시카고의 공간 활용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포지션은 센터지만 3점 라인 근처에선 사실상 스팟-업 슈터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여기에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기동력을 갖춘 마카넨은 돌파력도 준수한 편이다. 대학 시절 몸싸움을 꺼리는 등 플레이가 너무 소프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마카넨은 리그 입성 후 이를 의식한 듯 일부러 거칠게 돌파를 시도하거나 덩크를 올라가는 등 어느 정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소프트하다는 이미지를 바꾸는 데도 성공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마카넨은 리그 데뷔 후 부상을 달고 살며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붙은 상태다. 지난 시즌은 팔꿈치 부상과 함께 심장 쪽에 이상 증세를 보이며 정규리그 52경기 출장에 그쳤다. 현지에선 마카넨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이유로 아직 신체적으로 몸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은 점을 들고 있다. 마카넨은 213kg의 신장에 체중이 103kg에 불과하다. 기본 골격도 단단하지 않은 편이다. 이에 사람들은 마카넨이 부상을 피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몸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올 시즌 마카넨은 센터 포지션에서 뛰는 시간이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시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테디어스 영을 영입, 보일런 감독은 마카넨은 센터로 쓰고, 영을 파워포워드로 쓰는 스몰볼을 구상 중이다. 로빈 로페즈(MIL)의 이적으로 센터진 로스터가 얇아진 것도 마카넨이 센터로 뛸 시간이 길어진 또 다른 이유다.

라빈과 마찬가지 수비력 개선도 시급하다. 마카넨은 수비수로서 이상적인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풋워크가 좋지 못해 상대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스크린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더해 스위치 디펜스에 관한 마카넨의 수비적 약점은 시카고가 안고 있는 문제와도 연관이 깊다. 현지에서 지적하는 시카고 수비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다. 클러치 포인트에 따르면 시카고는 수비를 펼칠 때 선수들끼리 소통이 가장 적은 팀이다. 기본적으로 스위치 디펜스 로테이션에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끼리 소통까지 부족하다 보니 로테이션 붕괴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함께 마카넨이 지난 시즌과 같은 보장악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마카넨은 지난 시즌 자신에게 찾아온 리바운드 찬스에서 68.4%의 성공률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분명 뛰어난 리바운더다. 다만 여기에 로페즈와 웬델 카터 주니어의 희생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지난 시즌 평균 박스아웃 부문에서 각각 리그 전체 15위와 6위를 기록, 마카넨이 편하게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로페즈가 팀을 떠났고, 카터가 부상으로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카넨이 지난 시즌과 같은 보드장악력을 보여줄지도 시카고 경기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효율적이지 못한 플레이 메이킹 능력도 과제로 꼽힌다. 지난 시즌 마카넨은 평균 68개의 패스를 기록했지만 어시스트 숫자는 1.4개에 불과했다. 마카넨은 기본적으로 패스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다. 외곽에 위치해서 인사이드로 파고드는 커터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 트랜지션 상황에서도 본인이 직접 공격을 전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사이드에서 킥아웃 패스를 빼주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더불어 지난 시즌 평균 6번의 드라이브 인을 시도했다. 이는 엠비드(4번)보다 많은 수치로 센터 포지션 선수 중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만 공격 마무리가 패스로 끝난 것은 전체 드라이브인 시도 중 2.9%에 불과할 정도로, 아이솔레이션 플레이의 떨어지는 효율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올 시즌 2020 올스타 선정과 PO 진출을 목표로 삼은 마카넨은 트레이닝 캠프에 성공적으로 합류하는 등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마카넨은 데뷔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도 트레이닝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했다. 데뷔 시즌은 바비 포르티스와 니콜라 미로티치의 주먹 다툼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설상가상 지난 시즌은 팔꿈치 부상으로 병원에서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시카고도 마카넨의 관리에 전력을 다했다. NBC 스포츠에 따르면 오프시즌 보일런 감독은 로이 로저스 빅맨 전담 코치·크리스 플레밍 전술 코치와 핀란드에 일정 시간 체류하며 마카넨의 훈련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모처럼 만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마카넨이 올 시즌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성공적 안착 오토 포터 주니어, 시카고 최고의 디펜더이자 3옵션!

지난 시즌 시카고의 경기력은 오토 포터 주니어(26, 203cm) 트레이드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카고는 포터의 영입으로 수비 정립과 잭 라빈·라우리 마카넨을 보좌할 3옵션 발굴에 성공했다. 급격히 경기력이 반등한 것은 아니지만 시카고는 포터 합류 후 5연승을 달리는 후반기에만 8승 16패, 3할 승률을 기록했다. 시카고가 포터를 영입했을 당시 현지에선 시카고의 결정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포터의 경기력이 전만 못했고, 연평균 2,700만 달러에 이르는 높은 몸값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 주장했다. 2017년 여름 4년간 1억 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포터는 올 시즌 약 2,700만 달러를 수령, 내년 여름 선수 옵션을 사용하면 2,800만 달러 규모의 금액을 보장받는다.(*시카고는 전반기 14승 44패로, 승률 24.1%를 기록했다)

그러나 포터에게 시카고 이적은 명예 회복의 장이 됐다. 효율성의 대명사로 꼽히는 포터는지난 시즌 워싱턴에서 존 월·브래들리 빌과 마찰을 빚으며 부진을 거듭했다. 포터는 위싱턴에서 41경기 평균 29.1분 출장 12.6득점(FG 45.7%) 5.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효율성이 떨어졌다. 특히 2016-2017시즌부터 평균 +40%를 기록하던 3점 성공률이 36.9%(1.6개 성공)에 그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그러나 포터는 시카고 이적 후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기 전까지 15경기 평균 32.8분 17.5득점(FG 48.3%) 5.5리바운드 2.7어시스트로 반등에 성공했다. 3점 슛도 평균 48.8%(2.6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전반기 태업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포터는 워싱턴에서 정규리그 384경기 평균 26.7분 10.7득점(FG 48.3%) 5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포터는 지난 시즌 보여준 것처럼 코트 위에서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과 함께 3옵션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갖춘 포터는 뛰어난 윙 디펜더로 평가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카고 최고의 퍼리미터 수비수이자 여러 포지션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수다. 이와 함께 공격에선 효율적인 볼 없는 공격이 돋보이는 리그 최고의 3옵션이다. 포터는 공격에서 커터의 역할과 함께 패서로부터 공을 받아 슛을 성공시키는 등 캐치 앤 슛에 능하다. 단순히 3점 라인 근처에서만 생산성이 좋은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게임도 포터의 또 다른 장기다.

포터는 오프 볼 스크린의 활용뿐만 아니라 2대2 하이 픽앤 롤 플레이를 통해 풀업 점퍼를 던지는 등 미드레인지 게임에 능하다. 올 시즌 보일런 감독은 포터가 플레이 메이킹에 더 신경을 써주길 바라고 있다. 실제 포터는 시카고 이적 후 평균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카고에 월과 빌 같은 뛰어난 플레이 메이커의 부재로 패스 게임에 더 많이 관여했기에 나타난 결과였다.

코트 밖에서 포터는 팀의 리더란 중책까지 맡았다. 201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포터는 올 시즌 데뷔 후 7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보일런 감독은 포터가 한 팀의 리더를 맡기에 경험이 많고, 리더십이 좋다고 여긴다. 시카고 선수들 가운데 포터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테디어스 영과 토마스 사토란스키, 두 선수 외엔 없다. 크리스티아노 펠리시오(27, 208cm)가 있지만 보일런 감독은 사실상 그를 전력 외로 생각한다. 출전 경기 수로 따졌을 때도 영(정규리그 901경기) 다음으로 2번째로 많다. 보일런 감독은 이를 근거로 영·사토란스키와 포터를 팀의 리더로 결정하는 등 포터의 시카고 2년차는 그 어깨가 좀 더 무거워졌다.



▲앞서가는 주전 경쟁 토마스 사토란스키, 보일런의 비밀병기!?

ESPN은 올 시즌 시카고 주전 포인트가드는 토마스 사토란스키(27, 201cm)가 차지할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여름 사토란스키가 시카고와 계약 소식을 알려왔을 때도 사람들은 사토란스키의 주전 입성을 확신했다. 그러나 선수단 내 경쟁을 유발, 선수의 성장을 유도하려는 심리전일까. 최근 짐 보일런 감독은 “올 시즌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는 아직 공석”이란 말을 전했다. 보일런 감독은 프리시즌 크리스 던(25, 193cm)과 사토란스키를 번갈아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사토란스키는 프리시즌 3경기 평균 21.4분 출장 8.3득점(FG 58.8%)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던과 경쟁에서 약간 앞서고 있는 모양새다. 던은 프리시즌 4경기에서 평균 24.2분 6.5득점(FG 42.9%) 4.3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시카고가 사토란스키에게 바라고 있는 것은 ‘안정성’이다. 지난 시즌 시카고의 공격은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였다. 시카고는 보일런 감독 부임 이후 평균 55.9개의 돌파를 기록,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문제는 돌파에서 파생되는 공격의 영양가가 사실상 제로였다는 점이다. 55.9개 돌파 중 실제 공격으로 이어진 것은 26.9개에 불과할 정도 시카고의 돌파는 효율성이 떨어졌다. 던이 지난 시즌 평균 11.7개의 돌파를 기록하는 등 시카고 포인트가드들이 돌파를 즐기는 바람에 발생한 문제였다. 이에 보일런 감독은 편향된 공격 패턴을 개선하고자 적은 볼 소유에도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한 사토란스키를 영입했다. 사토란스키가 브래들리 빌(26, 196cm)과 공존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사토란스키는 패스 처리가 간결하고, 동료의 슛 찬스를 먼저 봐주는 등 이타적인 선수다. 라빈과 마카넨도 세트 오펜스보다는 돌파와 트랜지션 게임을 즐긴다. 이에 보일런 감독은 이들과 반대 성향인 사토란스키가 공격의 밸런스를 맞춰주길 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1번부터 3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보일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일런 감독은 사토란스키 포지션을 1번으로 고정하는 것이 아닌 3번까지 활용할 계획이다. NBC 스포츠에 따르면 이는 오프시즌 보일런 감독이 체코 대표팀 연습경기를 관찰한 후 내린 결정이다. 보일런 감독은 사토란스키가 2번, 코비 화이트가 1번을 보는 로테이션과 화이트·라빈·사토란스키의 쓰리 가드 라인업을 프리시즌에 선보였다. 올 시즌 빠른 템포의 농구를 펼치려는 보일런 감독의 실험 중 하나였다.

뿐만 아니라 사토란스키는 뛰어난 수비수는 아니지만 앞선에서 패스레인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스윙맨 수비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캐치 앤 슛과 커터의 역할 등 볼 없는 공격도 가능해 화이트·라빈과 공존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사토란스키는 지난 시즌 평균 2개(3P 39.5%)의 3점 시도를 기록 캐치 앤 슛 비중이 전체 중 28.1%였다. 성공률도 39.7%(0.7개 성공)로 비교적 정확한 편이었다.(*사토란스키는 커리어 평균 40%(0.6개 성공)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월의 시즌 아웃으로 기회를 잡은 사토란스키는 선발로 뛴 54경기에서 평균 32.5분 10.7득점(FG 48.6%) 4.3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기에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했다. 시카고가 연평균 1,000만 달러의 거액을 사토란스키에게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프시즌 시카고는 사토란스키를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2020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워싱턴에 넘겼다. 사토란스키는 2019 농구월드컵에서도 평균 15.5득점(FG 45.7%) 8.5어시스트를 기록, 전 세계 농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회 베스트 5 등 개인상 수상은 없었지만 사토란스키가 대회 MVP를 수상해도 무방했다는 주장이 대두된 것이 그 증거. 이처럼 분위기를 탄 사토란스키의 합류가 시카고에게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부상은 이제 그만, 아프지마 웬델 카터 주니어!

지난 시즌은 그야말로 웬델 카터 주니어(20, 208cm)에게 천국과 지옥이 동시에 펼쳐진 시간이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시카고에 지명된 카터는 일찍이 트레이닝 캠프에서 로빈 로페즈를 밀어내고, 주전 센터로 낙점됐다. 마카넨의 부상으로 공격 2옵션 역할을 맡는 등 비중도 점점 커져만 갔다. 다만 카터 본인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주어진 기회를 다 잡지 못했다. 카터는 지난 시즌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정규리그 44경기 출장에 그쳤다. 성적은 평균 25.2분 10.3득점(FG 48.5%) 7리바운드 1.3블록.

문제는 지금까지도 부상 악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프시즌 손가락 부상 재활을 끝낸 카터는 서머리그 개막을 앞두고, 복부 근육 치료를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했지만 발목·등 부상으로 이번 프리시즌 일정 소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프리시즌에 개막에 불참한 카터는 14일 토론토와 경기에서 복귀했다. 다만 17분을 소화면서 단 2득점(FG 16.7%)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몸 상태가 불안정했다. 이에 시카고 구단 측은 남은 시간 시즌 개막에 맞춰 카터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임을 알려왔다.(*시카고는 오는 25일 샬럿 원정을 시작으로 2019-2020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도 카터는 시카고의 주전 센터로 나설 예정이다. 카터는 화려함은 적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 능한 선수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은 카터는 인사이드와 퍼리미터 수비 모두 가능하다. 적절한 타이밍에 헬프 디펜스를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카터의 진가는 가로 수비가 아닌 세로 수비에서 나온다. 단단한 체격과 윙스팬이 225cm에 이르는 등 힘과 높이를 모두 갖춘 카터는 건실한 리바운더이자 림 프로텍터다.

특히 카터는 지난 시즌 평균 7.9개의 박스아웃을 기록, 이 부문 전체 6위를 오르는 등 리바운드에 관해선 기본기와 감각이 탁월하다. 다만 그에 반해 파울 관리에 미흡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카터는 1쿼터·2쿼터에 파울이 많아, 후반은 시작과 함께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빈번했다. 현지에선 카터가 대학 시절 파울이 그렇게 많았던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차후 경험이 쌓인다면 파울 관리는 나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지난 시즌 카터는 평균 3.5개의 파울을 범했다)

이렇게 데뷔 시즌 수비력 검증을 끝낸 카터는 올 시즌 공격력 검증에 나서야 한다. 카터는 공격에서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윙스팬이 좋고, 양손 사용이 모두 가능한 카터는 안정적인 득점 마무리가 가능한 인사이드 피니셔다. 페이스업 공격이 가능할 정도로 풋워크가 좋은 카터는 화려한 앨리웁 덩크는 아니지만 2대2 픽앤 롤 플레이 마무리도 안정적이다. 여기에 인사이드에서 상대 파울을 얻어내는 능력도 나쁘지 않다. 카터는 지난 시즌 평균 2.5개(FT 79.5%)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그 결과 카터는 제한구역 내(Restricted Area)에서 평균 66.3%(108/163)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공격 시도는 적지만 효율적인 인사이드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카터는 듀크 대학 시절 3점 성공률이 41.3%에 이르는 등 기본적으로 슛 터치가 부드러운 빅맨이다. 이에 현지에선 카터가 향후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보고 있다. 지난 시즌 카터는 외곽 공격은 되도록 자제하며 인사이드 플레이에 집중했다. 그러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은 35.2%(32/91)를 기록, 2대2 픽앤 팝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만 현지에서 카터의 스트레치형 빅맨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카터가 가진 패스 능력 때문이다. 카터는 인사이드에서 밖으로 빼주는 킥아웃 패스가 일품일 정도로 코트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다. 외곽에서 인사이드로 넣어주는 랍패스와 인사이드에서 짧게 건네는 패스 등 기술이 다양하고 볼 처리까지 빠르다. 지난 시즌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평균 1.8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 그 예다.(*카터는 대학 시절에도 평균 26.8분을 뛰고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현지에선 카터를 좀 더 공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카터와 보일런 감독도 공격적으로 올 시즌에 임할 것이란 말을 계속 전하고 있는 가운데 카터의 내구성과 공격력 검증 또한 올 시즌 시카고의 경기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자리를 잡게 됐다.



▲베테랑 리더십 테디어스 영, 시카고의 패배주의 걷어낼까?

올 시즌 시카고가 테디어스 영(31, 203cm)을 영입한 이유는 팀에 리더 역할을 맡아주길 원해셔다. 영도 미디어 데이 당시 시카고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에너지와 리더십, 그중 시카고 프런트와 코치진은 내가 팀의 리더를 맡아주길 원했다. 리더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리다. 팀원들이 올바른 길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역시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이다. 나도 처음부터 리더는 아니었다. 데뷔 후 13년의 시간을 거치며 다양한 유형의 리더를 보고 경험했기에 리더의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됐다. 나는 완벽한 리더가 아니다. 그러나 팀원들과 코치진의 신뢰를 얻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수비했고, 루즈 볼을 따내려 노력했다”는 말을 전했다.(*시카고는 영과 계약 기간 3년-4,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미디어 데이 때 다짐처럼 영은 이번 트레이닝 캠프에서 팀의 라커룸 리더 역할과 멘토 역할을 맡아 시카고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NBC 스포츠에 따르면 영의 리더십은 칭찬의 리더십이다. 영은 필라델피아와 인디애나를 포함, 리그 데뷔 후 5개 팀을 거치며 위닝 문화와 패배주의에 갇힌 팀을 모두 경험해봤다. 영은 패배주의가 만연한 팀에선 긍정의 말들과 칭찬이 팀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칭찬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사토란스키는 영의 리더십에 대해 “선수단이 모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젊은 선수들이 영을 따르고 있다. 영은 젊은 선수들에게 게임에 대한 조언과 코트 밖에서의 행동 등 많은 것들을 가르치고 있다. 영이야말로 시카고에 필요했던 리더십의 표본이다”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카고가 단순히 코트 밖에서 라커룸 리더 역할만 맡기려 영을 팀에 데려온 것은 아니다. 보일런 감독은 올 시즌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모든 포워드 포지션에 영을 활용할 예정이다. 보일런 감독은 영이 벤치에서 인사이드 피니셔 역할을 맡아주길 원하고 있다. 영은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서 커리어 평균 64.9%의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피니셔다. 운동능력이 좋은 영은 미드레인지 게임보다 돌파를 통한 득점을 선호한다. 그러나 인디애나 이적 후 미드레인지 점퍼 빈도를 늘리는 등 외곽 플레이의 비중을 늘려가면서 플레이에 다양성을 꾀하는 데 성공했다.

마찬가지 수비에서도 활동량이 많은 영은 헬프 디펜스와 수비 리커버리에 능하다. 올 시즌 시카고의 포워드 로테이션을 구성할 라우리 마카넨과 루크 코넷이 외곽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들이다. 이에 시카고로선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반대 성향의 선수가 꼭 필요했다. 200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2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영은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줄곧 스타팅으로 뛰어왔다. 그러다 보니 영의 입장에선 올 시즌 벤치 멤버의 역할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올 시즌 영은 시카고가 FA 시장 개막 후 제일 먼저 영입한 FA다. 영과 시카고의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영이 시카고 이적을 강력히 원했기 때문이다. NBC 스포츠에 따르면 시카고의 패배주의를 바꿔보고 싶다는 도전의식이 영을 시카고로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과연 영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만약 영이 시카고의 팀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경기력에도 반등이 생길지 궁금하다.



▲덴젤 발렌타인·루크 코넷, 올 시즌 시카고 벤치의 중심!

201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한 덴젤 발렌타인(25, 198cm)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 77경기 평균 27.2분 10.2득점(FG 41.7%) 5.1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시카고 벤치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지난 시즌 더 큰 역할을 부여받으면서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됐다. 그러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아버렸다. 지난해 트레이닝 캠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발렌타인은 가벼운 염좌 진단을 받고, 개막전 출전이 유력했다. 그러나 개막전을 앞두고도 복귀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오히려 정밀검사 결과 발목뼈에 타박상을 입고, 올 시즌 출전 자체가 불가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카고 팬들을 걱정시켰다. 10월 초 발렌타인의 부상 소식을 알려온 시카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발렌타인이 부상 치료를 위해 남은 시즌을 결장할 것이라 밝혔다.

이후 부상 치료와 재활을 시작한 발렌타인은 올해 4월 재활 치료를 모두 끝내고, 일찍부터 5대5 훈련과 개인 훈련을 비롯한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득점력이 좋은 발렌타인은 올 시즌 잭 라빈의 백업 역할을 맡아 벤치 득점을 책임질 예정이다. 발렌타인은 슈터와 슬래셔 역할을 동시에 소화가 가능,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발렌타인의 장기는 3점 슛이다. 2017-2018시즌 발렌타인은 평균 9.4개의 야투를 기록했고, 그중 4.8개(3P 38.6%)가 3점 슛이었다. 슛 레인지가 긴 발렌타인은 순간 벼락같은 장거리 3점으로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볼 핸들링이 좋은 발렌타인은 하이 픽앤 롤 플레이를 통해서도 3점을 던지고 있다. 이처럼 3점 슛에 자신감이 있는 발렌타인은 미디어 데이에서 2020 올스타 3점 슛 컨테스트에 참가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발렌타인은 커리어 평균 37.4%(1.6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발렌타인은 하이 픽앤 롤 플레이로 인사이드 돌파를 시도한 뒤 플로터와 레이업 등 다양한 마무리로 득점을 올리는 기술도 뛰어나다. 발렌타인은 2017-2018시즌 제한구역 내에서 평균 57.8%(59/10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트랜지션 게임에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는 등 보조 경기운영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 시즌 시카고는 벤치에서 나선 선수들 가운데 볼 핸들러가 없어 근심이 컸지만 올 시즌은 발렌타인의 합류로 이에 대한 숙제를 풀 수가 있게 됐다. 현지에선 시카고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올 시즌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 중 한 명으로 발렌타인을 지목하는 등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발렌타인은 정규리그 134경기 평균 22.9분 출장 8득점(FG 39.9%) 3.6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앞서 언급한 테디어스 영과 덴젤 발렌타인이 확실히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라면 루크 코넷(24, 216cm)은 가능성에 초점을 둔 영입이다. 보일런 감독은 파워포워드와 센터 포지션 백업으로 코넷을 활용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보일런 감독은 테디어스 영·코넷의 조합을 생각 중이다.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코넷은 그해 서머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며 뉴욕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리그 입성 후 코넷은 뉴욕과 뉴욕 G-리그 산하인 웨스트체스터 닉스를 오고 가며 기량을 쌓았다. 코넷은 뉴욕에서 정규리그 66경기 평균 16.8분 출장 6.9득점(FG 38.2%) 3리바운드 0.9블록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G-리그에선 46경기를 출장하는 등 꾸준한 실전 감각을 통해 기량을 갈고 닦아왔다.(*시카고와 코넷은 계약 기간 2년-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코넷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하자면 한 마디로 림 프로텍팅에 능한 슈팅 빅맨이다. 밴더필트 대학 시절부터 슛이 강점이었던 코넷은 리그 입성 후 평균 36%(1.5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코넷은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찬스를 만드는 유형이 아닌 철저히 캐치 앤 슛에만 의존하는 선수다. 실제 코넷의 지난 시즌 전체 3점 시도 중 캐치 앤 슛은 비중이 62.1%(3.8개 시도)였고, 성공률은 36.7%(1.4개 성공)였다. 더불어 코넷은 운동능력은 떨어지지만 213cm의 신장과 윙스팬이 216cm에 이르는 등 스탠딩 리치를 활용한 림 프로텍팅이 효율적이다. 그 예로 코넷은 커리어 평균 0.9블록을 기록 중이다. 만약 코넷이 시카고의 기대처럼 성장세를 보여주며 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시카고의 빅맨 로테이션은 더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9 시카고의 선택 코비 화이트·다니엘 가포드, 올바르게 자라다오!

지난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시카고는 2명의 신인을 선발했다. 당장의 즉시 전력감이 아닌 먼 미래를 보고,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을 지명하는 것이 시카고의 신인드래프트 전략이었다.

먼저 시카고는 7순위 지명권을 활용, 코비 화이트(19, 196cm)를 지명했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출신의 화이트는 득점에 강점이 있는 포인트가드다. 화이트의 장점은 슛이다. 화이트는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게임과 스텝-백 3점 슛 시도가 가능할 정도로 슈팅 기술이 뛰어나다. 빅맨의 스크린을 잘 활용하고,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슈팅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볼 핸들링과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뺏는 능력이 좋아 돌파력까지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이에 화이트가 명목상으로 포인트가드일 뿐 실상은 슈팅 가드에 가깝다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보일런 감독이 화이트를 1번이 아닌 2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화이트가 포인트가드로서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이다. 고등학교 시절 뛰어난 플레이 메이커로 명성이 자자했던 화이트는 코트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고, 특히 트랜지션 게임 전개에 능숙하다. 무엇보다 돌파가 좋다 보니 상대 수비를 휘젓고 내주는 패스가 일품이다. 2019 서머리그에선 안정적인 2대2 픽앤 롤 플레이 전개능력까지 선보였다. 이 때문인지 화이트는 최근 리그 관계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베스트 플레이 메이커 부문 전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오프시즌 화이트는 드웨인 웨이드가 주최한 미니캠프에도 합류, 웨이드의 지도를 받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은 웨이드는 지난여름 리그 내 가드 유망주를 대상으로 한 농구캠프를 개최했다. 단순히 일회성 캠프가 아닌 앞으로 매년 캠프를 열어 일주일에 1명씩 직접 선수를 지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의 캠프 참가는 그가 향후 리그를 대표할 가드로 성장할 재목의 선수란 상징성을 담고 있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 프리시즌 4경기 평균 26.4분 16.8득점(FG 39.7%) 3.8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화이트는 취재기자들의 관심을 듬뿍 받는 등 시즌 개막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자신에게 끌어들이고 있다.



웬델 카터 주니어의 백업 자리를 경쟁 중인 루크 코넷이 외곽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면 반대로 다니엘 가포드(21, 211cm)는 인사이드 플레이에 능한 빅맨이다. 가포드는 시카고가 지난해부터 지켜봐 온 선수다. 나이에서 알 수 있듯 가포드는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당초 가포드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가포드는 당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했다. 그러나 시카고와 첫 워크아웃을 가진 후 자신이 부족하다 느낀 가포드는 신인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철회했고, 아칸소 대학으로 다시 돌아갔다.

대학 무대로 돌아온 가포드는 지난 시즌 NCAA 리그 32경기에서 평균 28.7분 16.9득점(FG 66%) 8.6리바운드 1.9블록을 기록했다. 가포드는 득점력과 보드장악력 등 전체적인 기량이 1학년 때와 비교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들으며 2019 신인드래프트에 나서게 됐다. 이 때문인지 가포드는 올해 초 현지에서 실시한 각종 모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드래프트 개막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인사이드 플레이에만 정통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고, 결국 2라운드로 지명 순위가 밀려났다. 시카고는 2라운더로 지명한 가포드와 4년 계약을 맺을 정도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가포드와 시카고는 오프시즌 계약 기간 4년-총액 24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가포드는 211cm의 신장에 윙스팬이 220cm에 이르는 등 신체조건이 좋고, 점프력 등 운동능력이 좋아 수직적인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 특히 가포드의 림 프로텍팅 능력은 서머리그와 이번 프리시즌에서도 빛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가포드는 서머리그와 프리시즌에서 2.6블록과 1.5블록을 기록했다. 카터·코넷이 정적인 움직임의 선수라면 왕성한 활동량이 강점이 가포드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에 에너지 레벨을 높여줄 수 있는 선수다. 공격 리바운드 장악에 능한 가포드는 세컨 찬스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가포드는 대학 시절 커리어 평균 7.4개의 리바운드를 잡았고 그중 2.5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서머리그에서도 5경기 평균 2.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 때문인지 현지에선 클린트 카펠라(HOU)와 가포드를 비교하고 있다. 가포드는 카펠라처럼 풋백 득점 등 받아먹는 득점과 속공 트레일러 역할을 제외하고는 개인 공격력이 떨어지는 선수다. 대학 시절 3점 슛 시도조차 없을 정도로 점퍼가 공격 옵션에 장착되지 않는 등 외곽으로 나가면 공격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가포드 역시 2대2 픽앤 롤 플레이 능력이 올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란 평가를 들을 정도로 뛰어나다. 가포드는 단단한 스크린과 인사이드로 돌진하는 롤링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롤링 후 득점 마무리도 앨리웁 덩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여러 가지로 카펠라와 닮은 부분이 많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시카고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들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여기엔 시카고 구단 프런트의 무능력이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시카고의 홈구장, 유나이티드 센터는 팀 성적에 상관이 없이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실상은 농구팬이 아닌 마이클 조던과 불스 왕조의 발자취를 직접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특별한 마케팅과 홍보 없이도 수익성이 보장되다 보니 이에 시카고 프런트는 불스가 아닌 야구단, 화이트삭스 운영에 열을 더 올리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은 어디까지나 구단 프런트의 최우선 목표일 뿐, 불스 팬들은 ‘성적’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시카고 프런트는 유나이티드 센터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이라도 시카고 팬들의 떠나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엄청난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진-아디다스,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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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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