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어쩌면 미국 농구대표팀 감독 타이틀의 그렉 포포비치는 명장이 아닐지도 모른다. 포포비치 감독이 이끈 미국은 지난 2019 FIBA 농구월드컵에서 전체 7위에 그치는 등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포포비치의 커리어는 득이 아닌 실이 더 많다. 실제 포포비치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대표팀을 프로팀의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사람들의 비판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의 감독, 포포비치는 그 위상이 다르다. 1996년 여름부터 올 시즌까지 샌안토니오 감독직을 역임하고 있는 포포비치 감독은 5번의 파이널 우승과 3번의 올해의 감독상 수상 등 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군림하고 있다. 샌안토니오 역시 포포비치 감독의 지휘 아래 1997-199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2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위업을 달성하는 등 리그 최고의 명가로 거듭났다. 감독들의 감독이란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스티브 커 감독과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을 비롯한 리그 내 내로라하는 명장들이 포포비치 감독 밑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하는 등 포포비치 감독의 영향력은 샌안토니오를 넘어 리그 전체에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최근 샌안토니오는 빅3의 연이은 은퇴와 그들의 후계자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와이 레너드(LAC)와 동행이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등 격변이 계속됐다. 그럼에도 샌안토니오가 흔들림 없이 연속 PO 진출의 대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포포비치 감독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샌안토니오는 2017-2018시즌 사실상 라마커스 알드리지 원맨 팀이었지만 PO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더마 드로잔이 새롭게 알드리지의 공격 파트너로 합류한 샌안토니오가 이전 시즌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란 긍정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마누 지노빌리의 은퇴가 있었지만 디욘테 머레이의 성장이 기대되면서 시즌 개막 전 샌안토니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대치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전 머레이가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는 등 분위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샌안토니오의 지난 시즌은 전술 수정의 연속이었다. 초반 드로잔과 알드리지의 원투 펀치에 의존해 경기를 풀어가던 샌안토니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로스터 구성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에 포포비치 감독은 루디 게이·알드리지의 포지션 변화 등 변칙적인 전술로 끊임없이 로스터 운용에 변화를 주며 팀을 이끌었다. 여기에 데릭 화이트와 브린 포브스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까지 더해진 샌안토니오는 정규리그 48승 34패, 7번 시드로 PO에 오를 수 있었다. PO에서도 상위 시드인 덴버 너게츠를 만나 첫 3경기에서 2승을 먼저 따내는 등 관록을 보여줬다. 다만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7차전을 86-90으로 석패,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안토니오는 조용하게 칼을 갈았다. 오프시즌 샌안토니오가 전력 보강에 주안점을 둔 부분은 프런트코트 보강이었다. 머레이의 복귀와 화이트·포브스의 성장으로 풍부해진 백코트에 반해 포워드진이 부실했던 샌안토니오는 더마레 캐롤과 트레이 라일스를 영입,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게이가 코트에 있고 없음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극심했던 샌안토니오는 전술 연속성과 다양성을 꾀하려 두 선수를 영입했다. 이는 지난 시즌의 과(過)를 분석해 이뤄진 영입이었다.

▲트레이드 후 1년, 더마 드로잔은 샌안토니오에서 행복할까?
지난해 여름 NBA는 카와이 드라마로 뜨거웠다. 트레이드 발생 당시에는 더마 드로잔(30, 201cm)에 대한 동정 여론이 거셌다. 2009 신인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드로잔은 2016년 여름 FA가 됐을 때도 토론토와 단독으로 협상을 벌이는 등 순애보를 보여줬다. 이에 사람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한순간에 내친 토론토의 결정이 너무나 가혹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로잔에 대한 동정 여론은 수그러들었고, 급기야 1년이 지난 지금은 토론토의 선택이 옳았다는 쪽으로 여론이 반전됐다. 드로잔과 유니폼을 바꿔입은 카와이 레너드가 토론토에 창단 첫 파이널 우승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드로잔의 이름 앞에는 비운의 영웅이란 수식어가 붙게 됐다.
설상가상 최근 드로잔은 샌안토니오와 연장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올 시즌 약 2,700만 달러 규모의 연봉을 받는 드로잔은 내년 여름도 같은 규모 금액의 선수 옵션을 가지고 있다. 드로잔이 샌안토니오로부터 받을 수 있는 맥스 금액은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1억 5,000만 달러다. 지난여름까지 현지에선 샌안토니오가 시즌 개막 전 드로잔과 연장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여론이 우세했다. 드로잔과 샌안토니오 측은 트레이닝 캠프 개막과 함께 연장계약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장계약 협상이 진전이 없자 현지에선 “샌안토니오가 드로잔에게 맥스 금액을 제시하는 것인지 옳은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드로잔과 샌안토니오의 맥스 금액 체결에 반대하는 측이 내세우는 주장은 드로잔이 가진 한계점이다. 4번의 올스타 선정 등 드로잔이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인 것은 맞지만 플레이오프에선 한계가 뚜렷한 선수란 점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드로잔은 PO와 같은 큰 경기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토론토가 배신자란 오명을 감수하면서까지 드로잔을 내보낸 것도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드로잔의 나이도 반대 사유다. 드로잔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30살이 됐다. 연장계약을 체결하면 샌안토니오는 드로잔의 30대 초·중반을 함께 하게 된다. 반대 측에선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플레이를 하는 드로잔이 그 나이 때도 기량유지가 가능할 것인지 의구심을 품으며 맥스 금액 계약을 반대하고 있다.
켈든 존슨(20, 198cm)의 지명도 드로잔 이적에 대비한 장기적 관점의 포석이란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2019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존슨은 운동능력과 수비력을 갖춘 유망주다. 전문가들은 존슨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풋워크가 좋은 존슨은 인사이드 돌파와 돌파 후 다양한 기술로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대학 시절 평균 38.1%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슈팅 능력은 갖췄지만 볼 없는 움직임 등 슈팅 기술에 관해선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슈팅 능력의 보완 등 젊은 선수들을 원석에서 보석으로 다듬는 세공 기술이 뛰어난 샌안토니오기에 현지에선 존슨의 성장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찬성 측은 드로잔이 샌안토니오의 중심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는 주장을 내세워 맥스 금액의 연장계약에 찬성하고 있다. 드로잔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77경기 평균 21.2득점(FG 48.1%) 6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전 시즌(23득점)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커리어 하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 드로잔은 머레이의 아웃으로 경기운영까지 도맡는 등 부득불 팔방미인이 돼야 했다. 돌파가 좋은 드로잔은 돌파 후 킥-아웃 패스로 샌안토니오 슈터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알드리지와 2대2 플레이도 오히려 레너드보다 궁합이 좋았다는 평이 이어지는 등 패스 게임에선 드로잔이 레너드보다 더 효율적이란 평이 우세했다.(*드로잔은 정규리그 751경기 평균 34.1분 19.9득점(FG 45.1%) 4.3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대인 수비도 포포비치 감독 지도를 받으며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는 등 드로잔은 빠르게 샌안토니오의 중심으로 녹아들었다. 여기에 코트 밖 리더십과 멘토로서 조언도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장학금 기부 등 샌안토니오 지역 사회에 공헌하며 어느새 지역 팬들과도 가까워졌다. 드로잔에게 제시할 수 있는 금액으로 드로잔 이상의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다는 것도 찬성 측이 내세우는 주장이다. 샌안토니오는 포포비치 감독이 팀을 떠나기 전까지 리빌딩은 없을 것이라 못을 박아둔 바 있다. 이에 전면적인 리빌딩을 시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코트 밖 이슈로 떠들썩하지만 드로잔은 묵묵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올 시즌 드로잔의 반등을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학생들이 여러 측면에서 드로잔의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드로잔과 첫 호흡을 맞추게 될 머레이는 경기운영과 수비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머레이는 트레이닝 캠프 첫날,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나의 역할은 득점이 아니다. 득점은 드로잔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올려줄 것이다. 내 역할은 패스로 팀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는 말을 전했다. 마찬가지 더마레 캐롤도 3번과 4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에 캐롤의 합류는 드로잔의 수비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샌안토니오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드로잔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라마커스 알드리지, 내 나이가 어때서 농구 하기 딱 좋은 나인데!!
코트 밖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드로잔만이 아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34, 211cm)도 외부에서 노쇠화를 우려하는 소리에 머리가 아프다. 지난 시즌 알드리지는 정규리그 81경기에서 평균 21.3득점(FG 51.9%) 9.2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여전한 생산성을 과시했다. 후반기 22경기에서 평균 34.4분 22.1득점(FG 54.2%) 9.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체력에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알드리지는 2015년 여름 샌안토니오로 이적한 후 2015-2016시즌 초반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했지만 이후 팀의 중심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알드리지는 샌안토니오 이적 후 4시즌 동안 정규리그 302경기 평균 32.4분 20득점(FG 50.6%) 8.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알드리지는 발이 느려지면서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다. 현지에서 알드리지의 노쇠화를 걱정하는 것도 운동능력이 감퇴할 기미가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그 예로 팬사이디드는 “지난 시즌도 알드리지의 효율적인 경기력이 팀을 PO로 이끌었다. 다만 지난 시즌 알드리지의 기동력이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는 등 노쇠화 기미가 보이기 시작됐다. 알드리지는 당장 내일 노쇠화가 나타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됐다. 알드리지의 노쇠화 여부는 향후 알드리지와 샌안토니오의 동행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는 말을 전했다. 일각에선 오프시즌 샌안토니오가 더마레 캐롤과 트레이 라일스 등 포워드 보강에 주력한 것이 알드리지의 노쇠화를 우려한 무브가 아닌지 하는 말이 돌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알드리지가 운동능력에 의존해 플레이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알드리지는 3점 슛이 주요 공격 옵션이 아니지만 정교한 미드레인지 점퍼와 포스트 플레이 등 내·외곽 모두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공격형 빅맨이다. 알드리지는 2대2플레이 공격도 수준급이다. 알드리지의 노쇠화가 없을 것이라 보는 측은 지난 시즌 알드리지가 기동력을 요구하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에서 여전히 효율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상대 의견을 반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알드리지의 포스트업 공격 효율성을 또 다른 반박 근거로 들고 있다. 알드리지는 지난 시즌 포스트업 공격으로 평균 9득점, 야투성공률 50.6%를 기록,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알드리지는 2017-2018시즌에도 포스트업 공격으로 평균 9.3득점, 야투성공률 46.9%를 기록, 최근 2시즌 포스트업 공격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들은 알드리지가 본인이 노쇠화 기미를 느꼈다면 인사이드가 아닌 미드레인지 점퍼를 비롯한 외곽 공격의 비중을 늘렸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외부의 논란에 알드리지는 샌안토니오 지역지인 익스프레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즌 중에 나이를 1살 더 먹는 선수도 있지만 나는 올 시즌 내내 34살이다. 나이를 1살 더 먹었다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는 말로 쿨하게 넘기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알드리지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리더십이다. 알드리지는 트레이닝 캠프 개막에 앞서 본인의 사비로 미니캠프를 개최, 팀 내 젊은 선수들을 모두 초대해 워크아웃을 가졌다. 미니캠프에는 야콥 퍼들과 로니 워커 3세를 비롯해 루카 사마니치·켈든 존슨까지 신인들도 참여했다. 알드리지는 이들과 훈련하면서 가볍게 농담을 던지는 등 캠프 내내 밝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캠프가 종료되는 날에는 농구화까지 선물해 시즌 개막 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와 함께 알드리지와 샌안토니오의 동행도 2020-2021시즌을 기점으로 그 끝이 보이자 향후 알드리지의 거취를 논하는 이야기들도 들려오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역시나 알드리지의 포틀랜드 컴백 여부다. 이는 파우 가솔(39, 213cm)의 포틀랜드 입단 인터뷰에서 처음 시작됐다. 가솔이 “알드리지가 샌안토니오와 계약이 끝나고 포틀랜드 복귀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말을 남긴 것이 그 시발점이 됐다. 이후 블리처 리포트가 “알드리지가 포틀랜드와 만나 은퇴 전 모다 센터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전하며 루머가 불거지는 등 알드리지의 포틀랜드 이적 루머도 지금은 조용하지만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돌아온 디욘테 머레이, 샌안토니오 백코트에 차이 만들까?
올 시즌 디욘테 머레이(23, 196cm)의 코트 복귀는 샌안토니오 전력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지명된 머레이는 일찍이 토니 파커의 후계자로 낙점받은 선수다. 196cm의 장신 포인트가드인 머레이는 수비력·돌파력과 경기운영 능력이 강점이다. 머레이는 데뷔 시즌인 2016-2017시즌 정규리그 38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2017-2018시즌 정규리그 81경기 평균 21.5분 8.1득점(FG 44.3%) 5.7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 후반기 들어 주전으로 나서는 등 샌안토니오의 새로운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머레이는 많은 기대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프리시즌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바람에 시즌을 통째로 결장해야만 했다.
약 1년에 걸친 재활을 끝내고 복귀한 머레이는 프리시즌 그 몸놀림이 가벼웠다. 샌안토니오는 머레이의 합류로 퍼리미터 수비의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196cm의 신장에 윙스팬이 206cm에 이르는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갖춘 머레이는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가 일품이다. 짧은 시간 인사이드 수비까지 가능해 스위치 디펜스에도 강점이 있다. 그 증거로 머레이는 2017-2018시즌 NBA 올-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선정이 되는 등 향후 대형 수비수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선수다. 머레이는 1번과 2번 포지션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때로는 3번 포지션 수비도 가능하다. 이에 샌안토니오는 패티 밀스(31, 183cm)와 마르코 벨리넬리(33, 196cm) 등 수비가 약점이지만 슛이 좋은 선수들을 머레이의 백코트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는 등 전술의 다양성 추구도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머레이의 합류는 샌안토니오 공격에 스피드와 안정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포비치 감독은 트레이닝 캠프 첫날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머레이의 기동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머레이는 기동력과 신체조건을 앞세운 돌파가 강점이다. 프리시즌 개막에 앞서 행여 무릎 부상의 여파로 돌파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로스텝 등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구사하는 등 머레이는 인사이드 돌파에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더불어 머레이는 적은 볼 소유에도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해 드로잔·알드리지와 공존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그에 반해 슛에 있어선 아직 의문부호가 붙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머레이는 재활과 함께 슛 교정에도 신경을 썼다. 샌안토니오는 기본적으로 미드레인지 점퍼를 많이 던지는 팀이다. 그러나 머레이는 샌안토니오 경기 스타일과 달리 돌파와 컷인 등 볼 없는 공격으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프리시즌 개막 전 자체 연습 경기에선 안정된 슛 셀렉션으로 여러 차례 캐치 앤 3점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프리시즌 기간에는 연습 경기 때와 다르게 극도로 슛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머레이가 슛 장착에 성공했는지 지켜보는 것도 샌안토니오 팬들에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머레이는 커리어 평균 31.6%(0.2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종료 후 머레이는 FA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NBC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머레이는 일찍이 샌안토니오 구단 측에 시즌 종료 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는 뜻을 전하는 등 연장계약 협상에 소극적이다. 기본적으로 머레이는 샌안토니오에 남고 싶다는 뜻을 견지하고 있다. 샌안토니오의 입장에선 지금 머레이와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머레이의 뜻이 워낙 견고해 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돌아온 머레이가 올 시즌 샌안토니오의 비상을 이끌며 내년 여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2년 재계약 루디 게이, 샌안토니오의 언성 히어로!
지난 시즌 루디 게이(33, 203cm)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 샌안토니오가 PO에 진출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 2017년 여름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게이는 입단 첫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 후유증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첫 시즌 게이는 정규리그 57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시즌 게이는 정규리그 69경기 평균 26.7분 13.7득점(FG 50.4%) 6.8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후 효율성이 최고였단 평과 함께 시즌을 마쳤다. 이 때문인지 게이는 샌안토니오와 계약 기간 2년-총액 3,2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게 됐다. 스포르팅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구단에 게이와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 내 게이의 영향력은 컸다.
포포비치 감독은 게이를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했다. 게이는 지난 시즌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와 아이솔레이션 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로 상대를 공략했다. 게이는 3번 포지션에서 뛸 때 신체조건의 우위를 활용한 포스트업 등 인사이드 공략으로 득점을 올렸다. 4번 포지션에선 기동력을 활용한 인사이드 돌파와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활용했다. 게이는 지난 시즌 제한구역 내와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이 평균 63%(109/173)와 52.2%(109/209)에 이르렀다. 게이의 아이솔레이션은 전체 시도 중 5.5%가 패스에 불과했을 정도로 득점만을 노린 공격이었다. 3점 성공률도 평균 40.2%(1.7개 성공)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 게이 본인이 쾌조의 슛 감을 자랑한 것도 효율성이 높아진 이유. 오프 볼 스크린을 통해 미스매치와 슛 찬스를 만드는 샌안토니오의 공격 시스템도 게이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마찬가지 게이는 수비에서 에너지 레벨을 높였고, 보드장악에도 공헌했다. 203cm의 신장과 221cm에 달하는 읭스팬 등 수비수로서 이상적인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갖춘 게이는 퍼리미터부터 인사이드 수비까지 가능, 스위치 디펜스에 강점이 있다. 시즌 초반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중요한 순간 벤치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 수비에도 적응해 승부처 때도 코트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경합으로 에너지 레벨을 높이는 등 포포비치 감독은 게임 흐름을 바꾸고 싶을 때마다 게이를 투입했다. 더불어 게이는 평소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등 소탈의 리더십으로 동료들의 신뢰까지 얻고 있다. 그 결과 게이는 시즌 종료 후 최고의 팀 메이트에게 주어지는 트와이맨 스트로크 어워드 수상자로 결정되는 등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게이는 오프시즌 체중을 감량하고, 근육량을 늘리는 등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게이에겐 아직 내구성이란 또 다른 과제가 남아있다. 지난 시즌 게이는 아킬레스건 부상 후유증인 발뒤꿈치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는 등 꾸준한 관리를 받아야 했다.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샌안토니오가 오프시즌 포워드 자원을 대거 보강한 것도 게이의 출전 관리를 위해서라 보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게이가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적응 마친 야콥 퍼들, 샌안토니오 인사이드의 새로운 기둥을 꿈꾸다!
지난 시즌 후반기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4번 포지션 이동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야콥 퍼들(24, 213cm)이 있어서였다. 지난해 더마 드로잔과 샌안토니오로 둥지를 옮긴 퍼들은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으며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샌안토니오 시스템 농구는 리그에서 가장 정교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전학생들이 샌안토니오 농구 적응을 어려워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빅맨 포지션은 더욱 그렇다. 리그에서 스크린 전술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팀 중 하나인 샌안토니오는 빅맨에게 오프 볼 스크린 등 복잡한 움직임을 요구한다. 알드리지가 이적 초반 샌안토니오 농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알드리지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팀에 적응하기 시작한 퍼들은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가더니 후반기에 주전 자리도 꿰찼다. 전반기 55경기 평균 14.8분을 출장했던 퍼들은 후반기 22경기 평균 20.8분 6.3득점(FG 65.3%) 6.9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했다. 퍼들은 공격과 수비에서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 넣으며 포포비치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퍼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77경기 평균 16.5분 출장 5.5득점(FG 64.5%) 5.3리바운드 0.9블록을 기록했다. PO에 들어서도 7경기 평균 25.3분 7.3득점(FG 63.9%) 7.7리바운드 0.7블록을 기록했다.(*퍼들은 정규리그 213경기 평균 16.1분 출장 5.4득점(FG 64.3%) 4.5리바운드 0.9블록을 기록 중이다)
먼저 퍼들은 공격에서 기동력을 십분 활용했다. 퍼들은 속공 트레일러 역할과 2대2 픽앤 롤 플레이 상황에선 롤링에 이은 득점 마무리를 보여줬다. 퍼들은 공격 시도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사이드에서 안정적인 득점 마무리와 미드레인지 점퍼·돌파로 확실하게 득점을 올리는 피니셔다. 퍼들은 지난 시즌 제한구역 내에서 평균 65.7%(176/268)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빠른 패스 처리로 컨트롤 타워 역할까지 호평을 받았다. 전반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오프 볼 스크린 전술도 완벽히 숙지해 동료들의 슛 찬스와 인사이드 침투 길을 열어주는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다만 커리어 평균 56%에 그치고 있는 자유투 성공률은 숙제로 남았고, 지난여름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에서도 보드장악력과 림 프로텍팅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퍼들은 수비 리바운드 경합 시 박스아웃으로 동료들이 편하게 리바운드를 잡게끔 도왔다. 퍼들의 출전 시간을 평균 36분으로 환산했을 때 그 개수는 10개에 이른다. 커리어 평균 2개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 리바운드 획득이 강점인 퍼들은 세컨 찬스 창출과 상대 공격 템포 지연에 공헌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경합은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기동력과 풋워크가 좋은 퍼들은 인사이드와 퍼리미터를 커버하는 수비로 알드리지의 수비 범위를 보완했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은 퍼들은 팀 수비에도 녹아들어 적절한 타임에 헬스 디펜스를 들어가는 등 팀 수비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림 프로텍팅도 단순히 신체조건을 활용한 블록만이 아닌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슛을 견제했다.
올 시즌은 퍼들 커리어의 중요한 분수령이다. 201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퍼들은 시즌 종료 후 제한적 FA 자격을 취득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와 PO를 거치며 기대감을 높인 퍼들은 올 시즌 더 많은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퍼들 본인도 오프시즌 공격력 보완에 힘쓰는 등 대박을 다짐하며 올 시즌에 임하고 있는 가운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데릭 화이트·브린 포브스, 원점에서 시작되는 출전 시간 경쟁!
누군가의 위기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난 시즌 디욘테 머레이의 부상은 데릭 화이트(25, 193cm)와 브린 포브스(26, 191cm)에겐 기회가 됐다.
먼저 화이트는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가 낳은 최고의 라이징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화이트는 제3의 포인트가드로 가비지 멤버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화이트는 정규리그 67경기 평균 25.8분 9.9득점(FG 47.9%) 3.7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급기야 PO에선 3차전, 36득점(FG 71.4%)을 올리며 덴버 격침에 앞장서는 등 히트 상품이 되기도 했다. 화이트 역시 시즌 개막 전 발뒤꿈치 부상으로 개막 후 2달 만에 코트를 밟을 수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복귀 초 늘어난 역할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진 역할에 녹아들었다. 그 결과 화이트는 호평과 함께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화이트는 여러 면에서 머레이와 닮은꼴이다. 화이트도 머레이와 같이 193cm의 신장에 윙스팬이 201cm에 이르는 등 수비수로서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운동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볼 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닮았다. 두 사람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림 프로텍팅이다. 화이트는 가드지만 지난 시즌 0.7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포지션 대비 효율적인 림 프로텍팅이 강점이다. 화이트가 블록에 강점을 보이는 것은 상대 공격 타이밍을 정확히 읽고 적절한 타임에 헬프 블록을 들어가서다. 화이트는 지난 시즌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6개 블록을 기록, 리그 역사상 203cm 이하 선수 중 가장 많은 블록을 기록한 선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공격 스타일도 닮아있다. 화이트 역시 슛보단 돌파에 강점이 있는 슬래셔다. 풋워크가 좋은 화이트는 대부분의 득점을 돌파로 올리고 있다. 이에 화이트는 드로잔과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를 분담했다. 다만 화이트는 포인트가드지만 패스와 경기운영 등이 약하다. 돌파 후에 외곽으로 빼주는 킥아웃 패스도 보완이 필요했다. 지난 시즌 평균 0.7개(3P 33.8%)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화이트도 3점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던질 수 있다. 다만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 슛을 쏘는 것이 아닌 캐치 앤 슛으로 옵션이 한정된다는 약점이 있다.
닮은꼴인 화이트와 머레이는 올 시즌 치열한 출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포비치 감독은 머레이를 주전 포인트가드로 생각하고 있다. 포포비치 감독이 올 시즌 머레이와 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쓰리 가드 라인업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머레이와 화이트, 두 선수 모두 다양한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 함께 코트에 들어선다면 스위치 디펜스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올 시즌 공격 템포를 다양하게 가져가겠다고 공언한 포포비치 감독이기에 두 선수가 중심이 된 쓰리 가드를 앞세워 템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공격 작업에선 두 선수 모두 슛이 약점이 되기에 쓰리 가드 나머지 한 자리는 패티 밀스나 브린 포브스 등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팀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지만 원점으로 돌아가 출전 시간 경쟁을 펼쳐야 하는 건 브린 포브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화이트와 주전 백코트를 구성한 포브스는 정규리그 82경기 평균 28분 11.8득점(FG 45.6%) 2.9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브스의 장기는 3점 슛이다. 커리어 평균 40.6%(1.4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인 포브스는 지난 시즌 평균 42.6%(2.1개 성공)로 3점 성공률과 성공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프리시즌도 5경기 평균 3개(3P 55.6%)의 3점 성공을 기록하는 등 지난 시즌에 이어 쾌조의 슛 감을 이어가고 있다.
포브스와 화이트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상부상조(相扶相助)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캐치 앤 슛과 2대2 하이 픽앤 롤 플레이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 등 화이트에게 없는 부분을 채워줬다. 슛이 워낙 좋다 보니 때로 슛 페이크로 수비를 제치고 인사이드 돌파 후 플로터나 레이업 등으로 득점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슛을 제외하고 2대2 픽앤 롤 플레이 전개를 포함해 가드로서 떨어지는 플레이 메이킹과 수비력은 포브스의 단점이다. 포브스는 지난 시즌 실전 경험을 쌓으며 수비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수비력은 리그 평균 이하란 의견이 많다. 신체조건이 평범하고 기동력 외엔 특출 난 운동능력이 없는 포브스는 상대 볼 핸들러를 압박 능력 등 대인 수비력이 떨어진다.
올 시즌 포포비치 감독은 포브스를 주전 슈팅 가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얼핏 보기엔 꽃길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포브스는 화이트에 비해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 수가 더 많은 상황이다. 우선 더마 드로잔과 디욘테 머레이가 올 시즌 외곽 슛 비중을 늘리겠다는 말을 전하는 등 코트 위에서 포브스의 역할을 뺏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게이도 물오른 슛 감으로 포브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포브스가 외곽 슛이 좋은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캐치 앤 슛에만 강할 뿐 슈터로서 스스로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이 떨어져 활용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벤치에서 포브스의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 명단도 만만치 않다. 패티 밀스와 마르코 벨리넬리도 포브스만큼 외곽 슛이 좋은 선수들이다. 여기에 로니 워커 3세(20, 196cm)까지 잠재적인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다. 2018 신인드래프트 전체 18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워커는 데뷔 시즌 부상으로 정규리그 17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서머리그를 거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등 최근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워커는 외곽 슛과 함께 수비력까지 갖춘 3&D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언제든지 포포비치 감독의 중용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더마레 캐롤·트레이 라일스, 샌안토니오 포워드진에 힘 보탤까?
올 시즌 샌안토니오는 FA로 더마레 캐롤(33, 203cm)·트레이 라일스(23, 208cm), 2명의 포워드를 영입했다. 두 선수는 각각 수비와 공격에 특화된 선수들로 포워드 로테이션에 다양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마레 캐롤은 수비 보강을 위해 영입한 자원이다. 캐롤은 전성기 시절 리그 최고의 3&D 플레이어였다. 2014-2015시즌 애틀랜타에서 뛴 캐롤은 정규리그 70경기 평균 31.3분 12.6득점(FG 47%) 5.3리바운드 1.3스틸을 기록하는 등 살림꾼 역할을 맡아 주가를 올렸다. 그 결과 2015년 여름 토론토와 계약 기간 4년-총액 6,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둥지를 옮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적 첫해 무릎 부상을 입은 캐롤은 먹튀로 전락했다. 당시 캐롤은 정규리그 26경기 출장에 그쳤다. 설상가상 무릎 부상 후유증이 지금까지 이어지며 어느새 캐롤의 이름 앞에 저니맨이란 수식어가 붙게 됐다. 2009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멤피스에 지명된 캐롤은 올 시즌 샌안토니오 합류 전까지 7개 팀 유니폼을 수집했다.(*캐롤은 정규리그 554경기 평균 24.2분 9.1득점(FG 43%) 4.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캐롤은 아직 2번부터 4번 포지션 수비를 커버할 수 있다. 캐롤은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퍼리미터 수비가 장점이다. 현지에서 캐롤이 Junkyard Dog란 별칭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디나이 수비 등 인사이드 수비도 나쁘지 않아 스몰볼에선 4번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와 허슬 플레이는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는 게이가 벤치로 물러났을 때 에너지 레벨에서 상대에게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포포비치 감독은 이 부분을 보완하고자 캐롤 영입을 진두지휘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캐롤을 알드리지·드로잔과 함께 출전시켜 이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로테이션과 캐롤을 4번에 두고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캐롤은 공격에서 공간 활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캐롤은 안정적인 캐치 앤 슛을 무기로 커리어 평균 36%(1.2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캐롤은 평균 34.2%(1.6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그중 캐치 앤 슛이 전체 3점 슛 시도에서 48.2%를 차지했다. 성공률은 34.8%(1.4개 성공)였다. 캐롤은 양쪽 윙사이드에서 높은 3점 적중률을 자랑, 상대 수비를 퍼리미터까지 끌어내 분산시킬 수 있다. 무릎 부상을 입은 후 경기력 기복이 심하지만 가끔 폭발력을 한 번씩 보여주기도 한다. 또 단순히 3점 슛만 공격 옵션이 아니라 2대2 플레이 볼 핸들러를 맡아 돌파로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공격도 좋다. 내구성이 가장 큰 숙제지만 현지에선 내심 포포비치 감독과 캐롤의 만남이 사람들의 기대 이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캐롤과 샌안토니오는 계약 기간 3년-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반면 트레이 라일스는 공격력 강화에 중점을 둔 영입이다. 당초 샌안토니오는 라일스가 아닌 마커스 모리스(NYK)를 영입했다. 그러나 모리스가 구두 계약을 깨고 변심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샌안토니오는 모리스 영입 불발 후 타이슨 챈들러(HOU)와 접촉, 발 빠르게 대체자 찾기에 나섰지만 영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런 와중 샌안토니오 영입 레이더에 들어온 선수가 라일스였다. 샌안토니오는 라일스와 계약 기간 2년-총액 1,1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시즌 550만 달러는 선수 옵션 활용이 가능하다.
리그 4년차 라일스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력이 강점인 포워드다. 풋워크와 운동능력이 좋은 라일스는 베이스라인 돌파가 강점이다. 속공 트레일러 역할을 맡을 수 있어 트랜지션 게임에도 강하다. 커리어 평균 33.1%(0.9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슈팅 능력을 갖춘 라일스는 미드레인지 점퍼도 시도는 적지만 정확한 편이다. 지난 시즌 라일스는 평균 43.1%(22/51)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했다. 라일스의 공식 포지션은 파워포워드다. 하지만 공격에서 보여주는 움직임은 스몰포워드에 가깝다.(*라일스는 정규리그 288경기 평균 17.5분 7.6득점(FG 43.1%) 3.9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렇지만 인사이드에서 포스트업 무브도 나쁘지 않다. 라일스는 스핀 무브로 상대를 제치고 득점을 올리는 것이 시그니쳐 무브다. 스크린 어시스트가 평균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좋은 스크리너는 아니지만 2대2 픽앤 롤과 픽앤 팝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본인 스스로가 인사이드 파트너의 스크린을 타고 미드레인지 점퍼를 던질 수가 있다.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라일스는 상대를 풋워크로 떼어놓고 슛 찬스까지 만드는 등 공격에서 다양한 방식의 활용이 기대되는 자원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라일스를 우선적으로 알드리지 백업 파워포워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몰볼을 내세울 때 백업 센터를 맡길 계획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포포비치 감독은 리그 트렌드와 다른 스타일로 팀 전술을 운용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스몰볼을 활용하는 등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의 경우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고 3점 슛 시도를 늘릴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고인 물은 결국 섞기 마련이다. 감독 은퇴 전 우승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일념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포포비치 감독의 의지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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