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25) 경희대 박세원 “한 발 No, 남들보다 세네 발 더 뛰겠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11-03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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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스물 다섯 번째 주인공은 경희대 맏형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박세원(F, 190.2cm)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서는 아쉬움 짙은 대학 무대를 마친 가운데, 그는 그 아쉬움을 꿈의 무대에서 씻어내기 위해 한 발이 아닌 세네 발을 더 뛰어 다니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힘든 일 뒤에는 좋은 일이 온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들보다 신장이 커 농구를 시작했다는 박세원. 송림초 농구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첫 대답은 NO. 그러다가 운동을 시켜보려는 부모님의 설득에 농구공을 잡게 됐다.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였어요. 키카 커서 스타우트가 됐는데, 농구를 하면 엄마가 강아지를 키우게 해주고, 휴대전화를 사준다고 하셨어요. 결국 강아지는 키우지 못하게 됐지만, 대신 휴대전화는 얻었죠.”



송림초에 입학한 박세원은 연계 학교인 송도중-송도고로 진학하며 농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워갔다. 그의 첫 포지션은 센터. 박세원은 “제가 제일 신장이 커서 센터를 봤는데, 혼나기도 엄청 혼나면서 배웠어요. 그래도 꾸준하게 손발을 맞춰왔던 선수들이랑 경기에 뛰다 보니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아요. 눈만 봐도 알 수 있는 거 있죠. 그런거였죠”라고 자신의 학창시절을 돌아봤다.


최고의 파트너는 하나 위 선배인 장태빈(오리온). “제가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데, 그런 플레이에 있어서 태빈이 형이 공을 잘 뿌려줬었어요. 일명 받아먹는 거라고 하죠(웃음). 그 위에 박준영(KT), 신민철 등 뛰어났던 형들과 함께하면서 저는 궂은일, 수비에 힘썼던 것 같아요.”


중고농구 주말리그에서 인헌고를 상대로 30-20 기록도 세웠던 바 있는 박세원. 그렇다면 포워드로 포지션을 언제 바꿨고, 바뀐 옷은 어땠을까. 박세원은 “고등학교 때 (포워드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플레이도 포워드로 바꿔갔지만, 수비에 있어서만큼은 (그동안 해왔던) 센터 플레이를 해서 편안한 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대학에 와서는 정말 포워드 포지션을 따라다녀야 했는데, 버거운 부분이 있긴 했죠”라고 자신의 옷에 대해 설명했다.


송도고 진학 이후 박세원은 경희대로 향했지만, 고교시절 장점이 통하기엔 신장 대비 스피드가 빠르지 못해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송도 출신답게 기본기를 바탕으로 슈팅 능력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수비 보강에 힘쓸 것이라 힘을 줬다.


#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 2016년 7경기 평균 3.1득점 1.9리바운드 0.1어시스트 0.2스틸
- 2017년 10경기 평균 7.4득점 4.5리바운드 1어시스트 0.7스틸
- 2018년 15경기 평균 9.9득점 4.7리바운드 0.7어시스트 0.4스틸
- 2019년 11경기 평균 8득점 4리바운드 0.6어시스트


# 수상이력


- 2012년 연맹회장기 남중부 미기상


- 2012년 추계연맹전 남중부 최우수상


# 박세원 플레이 H/L 영상으로 보기



대학시절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보며 박세원은 “수비는 의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상대 움직임을 예측하면 조금이라도 커버 할 수 있잖아요. 감독님이 말씀해주시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고, 수비할 때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기억의 남는 경기도 대학 시절 경기가 아닌 고등학교 때 경기를 뽑았다. 박세원은 2014년 용산고와 맞붙은 2014 KBL 총재배 춘계 전국 남자 중고농구대회 결승전을 떠올렸다. 연이은 3개의 3점슛으로 이윤수(성균관대), 권혁준(경희대) 등이 버틴 용산고를 넘어선 것.


“2학년 때 용산고와의 결승전에서 3점슛을 연속으로 넣었는데, 그게 회심의 포인트였어요. 멤버가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거든요. 그 선수들과 뛰면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다는 걸 느꼈어요. (장)태빈이 형같은 경우는 정말 슛 연습을 많이 했는데, 저도 같이 하고 했거든요.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노력을 꾸준히 하는 선수들이었어요. 다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고요.” 박세원은 이 당시 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 장태빈과 박준영의 어깨를 든든히하며 우승을 거둔 송도고는 1962년 이후 춘계대회 시작 이후 처음으로 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져왔다.




권혁준, 최재화, 박찬호와 보낸 대학시절은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데다 올 시즌 대학리그 중반기에는 손목 부상까지 입어 아쉬움이 가득하기만 하다. 막판 아픔을 털고 일어나 그는 남은 일정은 물론 플레이오프까지 나섰다.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모습은 프로 무대에 가서 꼭 보여줄 것을 힘줘 말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발 더 뛰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리그가 끝나고도 우(승연)코치님이랑 슛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무빙슛은 물론 그 상황에서의 움직임까지 몸에 익히려고 했어요”라고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리는 11월 4일을 바라봤다.


“남들보다 한 발이 아닌 세네 발은 더 뛰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힘줘 말한 박세원은 프로 무대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손등 부상으로 인해 쉬어간 시간이 농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고 돌아본 박세원. ‘힘든 시련이 왔던 만큼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거다’라는 자신을 향한 격려의 말을 가슴 속에 품으며 “최고가 되는 그 순간까지 노력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 영상_ 김남승 기자
# 사진_ 문복주 기자,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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