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시즌 초반 마이애미 히트의 기세가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마이애미는 개막 후 5승 1패를 기록, 이는 르브론 제임스-크리스 보쉬-드웨인 웨이드의 빅3 시대 후 가장 좋은 시즌 출발이다.[모든 기록은 4일을 기준으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이애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높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프시즌 마이애미의 전력 보강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선수단 변화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미 버틀러(30, 201cm)를 영입, 하산 화이트사이드(30, 213cm)를 내보내며 팀의 간판을 교체했다. 화이트사이드는 마이애미에서 5시즌 정규리그 324경기 평균 14.1득점(FG 57.5%) 11.9리바운드 2.4블록을 올렸다. 기록은 화려했지만 기용 방식에 불만을 품고,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에게 항명까지 서슴지 않는 등 화이트사이드는 마이애미에 있어 계륵이었다. 이에 마이애미는 화이트사이드 처분을 시도했지만 높은 몸값이 발목을 잡아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오프시즌 유서프 너키치(25, 213cm)의 부재로 센터 보강이 필요해진 포틀랜드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화이트사이드와 이별을 고할 수 있었다.
버틀러를 영입한 마이애미는 그와 함께 팀을 이끌 슈퍼스타 영입에 착수, 그 대상은 크리스 폴(OKC)이었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았다. 올 시즌을 포함해 향후 3년간 1억 2,000만 달러의 연봉을 보장받는 폴 영입을 위해선 마이애미도 고액 연봉자를 내줘야 했다. 그러나 리빌딩에 착수한 오클라호마시티는 드래프트 지명권과 유망주들을 요구, 마이애미와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다. 폴의 마이애미 이적설은 시즌 개막 직전까지 이어지며 올 시즌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 마이애미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폴이 밀워키로 이적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루머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팻 라일리 사장도 블라스팅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버틀러와 행복하다. 지금 전력에 만족하고 있다”는 말로 폴의 이적설을 일축했다.
폴의 이적설이 잠잠해진 것은 마이애미의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 마이애미는 버틀러와 고란 드라기치(33, 191cm)를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돌풍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에 이번 칼럼에선 포스트 웨이드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마이애미의 초반 상승세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빅3에 가려졌던 에릭 스포엘스트라, 명장으로 거듭나다!
오프시즌 마이애미는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과 4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2024년까지 마이애미를 이끌게 됐다. 연봉 등 세부조건은 상호 합의해 밝히지 않았다. 2008년 마이애미 어시스턴트 코치에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올 시즌 12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마이애미에서 정규리그 528승 364패를 기록, 9번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2012년과 2013년 파이널 2연패를 팀에 안겼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빅3와 4시즌을 함께 하며 2번의 파이널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했다. 파이널 2연패는 르브론 제임스-크리스 보쉬-드웨인 웨이드의 빅3 주도로 이룬 성과였다. 그러다 보니 그간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지도력이 저평가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오랜 시간 감독 수업을 받은 준비된 감독이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과 마이애미의 인연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 프로팀, 투스 헨튼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재직하던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비디오 분석관으로 부임, 마이애미와 첫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1997년 어시스턴트 코치로 자리를 옮겨 현장 경험도 쌓았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라일리와 스탠 밴 건디(2003-2005)를 보좌했고, 10년을 기다린 끝에 2008년 사령탑에 오를 수 있었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2010년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애미로 이적했을 당시 “제임스가 감독 교체를 원한다”는 말이 돌며 경질설이 대두되는 등 스포엘스트라 감독에겐 3번의 경질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을 든든하게 지켜준 사람이 라일리 사장이었다.
라일리 사장이 비디오 분석관으로 부임한 스포엘스트라 감독에게 제일 먼저 지시한 임무는 1980년대 LA 레이커스 전술 분석이었다. 이때를 시작으로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시대 구분 없이 NBA 팀들의 모든 경기를 분석해 트렌드의 흐름을 따라가고, 다양한 전략·전술을 익혀 왔다. 이때 습관이 지금도 남아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매일 아침 비디오 분석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스포엘스트라 감독 부임 후 마이애미도 비디오 분석관 수를 늘리는 등 전력분석 파트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마이애미 감독 업무실은 전력분석에 대한 노트가 늘 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이를 보고 필요한 것은 본인이 직접 추가해 선수들의 개인 지도와 팀의 전체적인 전술 운용에 활용하고 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농구 스타일은 리그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꾸준히 변화해왔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정적인 농구가 아닌 빠른 템포의 동적인 움직임의 농구를 선호한다. 올 시즌 마이애미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멈추지 않고,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기본적으로 픽앤 롤과 오프 볼 스크린 그리고 드라이브 앤 킥 등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공격을 운용한다. 이를 위해 슛이 좋은 메이어스 레너드를 주전 센터로 활용하는 등 선수들에게 3점이 아니더라도 슛을 적극적으로 던지도록 독려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평균 34.5개(3P 40.1%)의 3점 시도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도 밤 아데바요가 기동력을 활용해 수비 범위를 넓히는 등 스위치디펜스를 기반으로 단단한 수비까지 보여주고 있다.
과감한 선수 기용과 포지션 이동도 눈에 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고란 드라기치를 식스맨으로 활용하고 있다. 드라기치는 개막 후 6경기 평균 27.3분 16.2득점(FG 46.8%) 3.3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 벤치 득점을 주도하고 있다. 드라기치를 대신한 주전 포인트가드는 켄드릭 넌이다. 다만 실질적인 경기운영은 넌이 아닌 지미 버틀러·저스티스 윈슬로우(23, 198cm)가 맡고 있다. 마이애미는 포인트가드의 부재를 빠른 볼 처리와 볼 없는 공격으로 보완하고 있다. 던컨 로빈슨과 타일러 히로 등 젊은 선수들 기용도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과감성이 돋보인 부분이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아데바요를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는 등 올 시즌 마이애미 선수들 대부분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자기 선수의 기를 살리는 데에도 능하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프리시즌 클러치 포인트와 인터뷰에서 버틀러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는 물론, 팀 내 젊은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칭찬해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케미스트리를 해치는 선수가 있다면 징계를 통해 신상필벌(信賞必罰)도 명확히 했다. 프리시즌 디온 웨이터스(27, 191cm)가 젊은 선수들 중용에 불만을 품고,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에 자체적으로 징계를 내린 것이 그 예다. 역사를 살펴볼 때 신흥세력의 급격한 성장은 구세력의 반발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았다. 젊은 선수들이 전면에 나서며 팀 내 고액 연봉자인 웨이터스·제임스 존슨과 구단 사이 관계가 전과 같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궁금해진다.

▲‘넌 is 뭔들’ 켄드릭 넌, 또 하나의 언드래프티 신화를 꿈꾸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과감성은 켄드릭 넌(24, 188cm)의 주전 포인트가드 기용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넌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마이애미는 넌과 2년 비보장 계약을 맺고, 인연을 맺었다. 일리노이·오클랜드 대학을 나온 넌은 졸업반 시절 리그 30경기 평균 25.9득점(FG 43.5%)을 기록하는 등 득점력이 뛰어난 가드였다. 다만 신장이 작다는 점과 대학 시절 여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은 것이 마이너스가 됐다. 일리노이 대학에서 오클랜드 대학으로 전학을 간 것도 이 때문이었다. 넌은 죄책감에 전학 후 1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드래프트에 낙방한 넌은 곧장 골든 스테이트와 비보장 계약을 맺고, 서머리그와 프리시즌을 통해 리그 입성을 노렸다. 하지만 지금과 달리 골든 스테이트 로스터가 탄탄했던 탓에 정식 계약을 따내기란 하늘에서 별 따는 것과 같았다. 결국 넌은 골든 스테이트 산하 G-리그 팀인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야만 했다. G-리그에서 49경기 평균 19.3득점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넌은 끝내 골든 스테이트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마이애미에 합류한 넌은 서머리그와 프리시즌을 거치며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넌은 2019 서머리그 평균 22득점(FG 62.4%) 4.3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 서머리그 퍼스트 팀에 선정됐다. 넌의 기세는 프리시즌에도 이어졌다. 넌은 프리시즌 5경기 평균 18.4분 13.8득점(FG 51.9%) 1.4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넌은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력과 수비력으로 마이애미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정식 계약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넌이 스포엘스트라 감독에게 확신을 준 건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인 휴스턴과 경기였다. 넌은 이날 3점 6개(3P 60%)를 포함해 40득점(FG 55.6%)을 올리며 폭발력을 보여줬다.
넌은 정규리그 개막 후 6경기 평균 29.5분 출장 19.5득점(FG 48.4%) 2.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넌은 개막 후 첫 5경기에서 112점을 기록, 리그 역사상 언드래프티 출신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에 이름을 올리며 역사를 새로 썼다. 종전기록은 1969-1970시즌 피닉스의 코니 호킨스가 세운 109점. 동시에 이는 2007-2008시즌 케빈 듀란트가 개막 첫 5경기 113점을 기록한 후 +100득점을 기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결과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넌은 자 모란트·타일러 히로·RJ 배럿 등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켄드릭 넌 야투성공률 분포도(*4일 기준)

넌의 장점은 적은 볼 소유에도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넌은 컷인과 백도어 컷 등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인사이드 뒷문을 따는 데 능숙하다. 3점 성공률도 평균 44.4%(2.7개 성공)를 기록 중인 넌은 캐치 앤 슛과 오프 볼 스크린을 활용해 슛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지미 버틀러가 복귀한 후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넌이 볼을 들고 하는 공격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운동능력이 좋은 넌은 돌파력과 함께 레이업과 플로터 등 득점 마무리가 좋아 돌파로 많은 점수를 올리고 있다. 특히 넌은 2대2 픽앤 롤이 수준급이다. 넌은 돌파·미드레인지 점퍼로 득점을 올리며 롤링으로 들어가는 스크리너에게 안정적인 패스까지 질러 넣는 등 다양한 픽앤 롤 옵션을 갖추고 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언드래프티 출신 선수 세공에 일가견이 있다. 타일러 존슨(PHX)과 로드니 맥그루더(LAC) 등이 그 예다. 이들 중 마이애미의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이는 유도니스 하슬렘(39, 203cm)이 있다. 2002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하슬렘은 2003년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하슬렘은 올 시즌까지 마이애미 유니폼만 입고, 3번의 파이널 우승을 경험하는 등 마이애미 구단 역사의 산증인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유력했지만 하슬렘은 마이애미와 1년 재계약을 맺고, 올 시즌 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 중이다. 이는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웨이드가 떠나며 생긴 리더십 공백을 막기 위해 하슬렘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넌은 최근 마이애미 헤럴드와 인터뷰에서 하슬렘을 롤모델로 들어 언드래프티 신화를 쓰겠다는 바람을 전한 가운데 넌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2019 마이애미의 선택 타일러 히로, 제2의 클레이 탐슨을 꿈꾸다!
켄드릭 넌과 함께 타일러 히로(19, 196cm)도 시즌 초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9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마이애미에 지명된 히로는 개막 후 6경기에서 평균 32.6분 15.7득점(FG 43.2%) 6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서머리그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히로는 버틀러의 부재로 주전 슈팅 가드로 나섰다가 버틀러가 복귀한 이후 벤치 멤버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히로는 벤치로 내려가 치른 3경기에서 평균 31.4분 19.3득점(FG 48.6%)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선발로 뛸 때보다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켄터키 대학 출신의 히로는 드래프트 당시 슛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히로는 안정적인 슛 폼과 함께 슛 릴리즈가 빠르다.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슈팅 공간을 창출하는 등 슈터로서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거침없이 3점을 올라가는 담대함과 스텝 백 등 슈팅 기술도 다양하다. 히로는 평균 36.4%(2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며 영점 조절을 끝마친 상태다. 코트 전 지역에서 정교한 외곽 슛을 쏠 수 있는 히로는 버틀러의 돌파에 맞춰 90도 윙사이드로 이동해 드라이브 앤 킥을 완성하는 등 버틀러와 좋은 호흡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리그 입성 후 돌파를 비롯해 2대2 픽앤 롤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볼 핸들링이 좋은 히로는 풋워크와 페이크 등 상대를 제치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히로는 2대2 픽앤 롤을 미드레인지 점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힘에서 밀리다 보니 돌파 후 득점 마무리는 다소 미흡하지만 하이 픽앤 롤로 상대 코트에 진입한 후 확률 높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공격을 마무리하고 있다.(*히로는 올 시즌 평균 47.8%(11/23)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히로의 진가는 공격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히로의 컴패리즌은 클레이 탐슨이다. 히로는 탐슨처럼 한 번 터지면 무서울 정도의 폭발력과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넌도 올 시즌 평균 1.7개 스틸을 기록하는 등 패스 차단에 능하고, 대인 수비가 좋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신장의 한계로 미스매치에 약하다. 히로도 상대에게 힘으로는 밀리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끈질긴 수비와 코트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면서 팀의 에너지 레벨을 올려주고 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경합도 히로의 수비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이다.
대학 시절 히로는 상대가 왼쪽과 중앙으로 파고드는 것에 약했다. 하지만 리그 입성 후 수비가 발전된 모습이 보이자 켄터키 대학 시절 은사인 존 칼리파리 감독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칼리파리 감독은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히로가 이렇게 수비력이 좋은 선수인지 미처 몰랐다. 수비력 하나는 켈든 존슨(SAS)이 히로보다 몇 수 위였다. 히로가 공격적인 수비를 펼친 것은 맞았지만 수비는 아직 미완성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히로의 수비력이 존슨보다 더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향한 히로와 넌의 내부 경쟁도 볼만할 것이다.

▲파워포워드 밤 아데바요, 스포엘스트라가 만든 또 하나의 작품!
오프시즌 마이애미가 하산 화이트사이드를 팀에서 내보낼 수 있었던 것은 밤 아데바요(22, 206cm)의 성장세를 믿어서였다. 지난 2시즌을 거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아데바요는 지난여름 미국대표팀 상비군에 뽑히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마이애미에 입단한 아데바요는 백업 센터로 활약,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정규리그 151경기에서 평균 21.7분 출장 8득점(FG 55%) 6.5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지난 시즌 승부처에서 화이트사이드가 아닌 아데바요를 코트에 세우는 등 전부터 아데바요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여왔다.
올 시즌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아데바요를 파워포워드로 활용하고 있다. 마이애미 주전 센터는 메이어스 레너드가 맡고 있다. 그간 가성비가 떨어지며 포틀랜드에선 연봉 도둑이었던 레너드는 올 시즌 개막 후 6경기 평균 22.4분 8.8득점(FG 63.6%) 5.7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포틀랜드 시절보다 나아진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레너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주문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슛이 좋은 레너드는 2대2 픽앤 팝 등 상대를 외곽으로 데리고 나와 공간을 만들고 있다. 커리어 평균 39%(0.7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인 레너드는 올 시즌 평균 61.5%(1.3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는 적극적인 리바운드 경합과 림 프로텍팅으로 호평받으며 올 시즌 1,100만 달러 규모의 몸값을 하고 있다.(*레너드는 정규리그 399경기 평균 15.6분 5.6득점(FG 48.2%) 3.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아데바요도 올 시즌 개막 후 6경기 평균 31.4분 13.8득점(FG 58.1%) 9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다재다능함으로 기량 발전상(MIP)에 도전하고 있다. 이전까지 아데바요는 수비적인 성향이 짙은 빅맨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아데바요는 2대2 픽앤 롤 마무리 등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서 평균 63.6%(14/22)의 야투성공률을 기록, 피니셔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아데바요의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볼 핸들링이다. 오프시즌 볼 핸들링 강화에 주력한 아데바요는 돌파와 페이스업 공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아데바요는 저돌적인 돌파와 적극적인 림 공략으로 올 시즌 평균 8개(FT 66.7%)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다.
특히 볼 핸들링이 좋아진 아데바요는 코트를 이동하며 패스를 뿌리는 등 컨트롤 타워로 변신했다. 아데바요는 인사이드 파트너들과 하이 로우 게임을 비롯해 킥아웃 패스 등 다양한 상황에서 동료의 슛 찬스를 잘 봐주는 등 공격 전개에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가끔 무리한 상황에서 패스 시도는 지양해야 할 부분. 올 시즌 마이애미의 공격 템포가 빠른 이유 중 하나는 모든 선수가 리바운드를 잡은 후 상대 코트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인 것도 있다. 아데바요는 레너드와 호흡을 극대화하려 오프시즌부터 친해지기에 돌입했다. 두 사람의 공통 관심사는 먹거리다. 평소 먹성이 좋은 아데바요와 레너드는 같이 맛집을 찾아다니는 등 빠르게 친밀감을 형성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아데바요의 경기력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수비다. 206cm의 신장에 체중이 116kg에 이르는 등 힘이 좋은 아데바요는 리그 내 웬만한 빅맨들과 몸싸움에 쉽게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아데바요는 퍼리미터까지 수비 범위를 넓혀 팀 수비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기동력과 순발력이 좋은 아데바요는 퍼러미터 수비까지 곧잘 해내는 등 평균 1.3스틸을 기록 중이다. 림 프로텍팅도 단순히 인사이드에만 머물지 않고, 상대 돌파를 끝까지 쫓아가 견제하는 등 평균 1.7블록을 기록 중이다. 레너드가 힘으로 버티면 아데바요가 도움 수비를 들어가는 것도 볼 수 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27일 밀워키와 시즌 첫 맞대결, 야니스 아데토쿤보(24, 211cm)의 수비를 아데바요에게 맡기는 등 아데바요를 팀 수비의 중심으로 인정하고 있다.

▲던컨 로빈슨·크리스 실바, 마이애미의 붙박이 멤버를 노리다!
켄드릭 넌과 마찬가지로 던컨 로빈슨(25, 201cm)도 언드래프티 출신이다. 2018 신인드래프트에 낙방한 로빈슨은 외곽 슛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무기가 없다는 이유로 NBA 구단들의 외면을 받았다. 미시간 대학 출신의 로빈슨은 커리어 평균 41.9%(2.1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비가 약하고, 리그에서 스윙맨으로 뛰기에는 운동능력이 평범하다는 이유로 낙방했다. 낙방한 로빈슨은 마이애미와 비보장 계약을 맺고, 리그 재입성을 노렸다. 다만 로빈슨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마이애미 트레이닝 캠프에 늦게 참가하는 등 기량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이에 로빈슨은 마이애미와 투웨이 계약을 맺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10월 25일 뉴욕전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른 로빈슨은 정규리그 15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오프시즌 절치부심한 로빈슨은 약 6.8kg를 감량, 몸 관리에 신경을 쓰는 등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프시즌 로빈슨은 투웨이 계약이 아닌 마이애미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다만 여기에는 시즌 절반 이상을 출전해야 연봉이 보장된다는 조항이 달려있다. 이에 로빈슨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로빈슨과 정식 계약을 결정한 것은 로빈슨의 간절함과 성실함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오프시즌 247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로빈슨은 우리 선수 중 가장 배가 고픈 선수다. 오프시즌 로빈슨의 훈련장을 방문했을 때 땀에 젖은 그의 옷을 입고 놀랐다. 선수로서 로빈슨은 야망이 크다. 그 점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말을 전한 것이 그 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기대처럼 올 시즌 로빈슨은 개막 후 6경기에서 평균 22.3분 11.3득점(FG 55.6%)-3P 50%(2.8개 성공)를 기록,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체중 감량으로 기동력이 좋아진 로빈슨은 돌파와 컷인 등 볼 없는 움직임이 일취월장했다. 슛도 단순히 캐치 앤 슛만 던지는 것이 아닌 오프 더 스크린 등 스스로 공간을 창출해 슛을 던지면서 마이애미 최고의 3점 슈터로 주목받고 있다. 빅맨과 패스를 주고받는 기브 앤 고도 로빈슨이 3점 찬스를 만드는 또 다른 루트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로빈슨을 2번·3번이 아닌 3번·4번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비에 약점이 있지만 로빈슨을 4번으로 활용하는 것은 외곽으로 상대 빅맨을 끌어내 공간을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처럼 로빈슨도 올 시즌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세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원석 중 하나다.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단신 파워포워드 크리스 실바(23, 203cm)도 오프시즌 투웨이 계약을 맺고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사우스 캐롤리나 대학 출신 실바는 시즌 개막 전 제임스 존슨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백업 파워포워드로 나선 실바는 개막 후 6경기에서 평균 9분 출장 3.7득점(FG 72.7%) 3리바운드 1.2블록을 기록, 수비에 일정 부분 공헌하고 있다. 실바는 픽앤 롤 롤링과 받아먹는 득점 외엔 공격 기술은 떨어진다. 그러나 반대로 수비는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경합 등 투쟁심이 뛰어나다. 실바는 올 시즌 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퍼리미터와 인사이드를 넘나들며 수비 빈틈을 메워주는 등 실바도 짧은 시간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마이애미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슈팅 차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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