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잘하는 제임스 옆 잘하는 데이비스의 LA 레이커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11-10 0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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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LA 레이커스가 신바람 7연승을 달리며 서부 컨퍼런스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프시즌 그토록 염원했던 앤써니 데이비스의 영입에 성공한 레이커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7승 1패를 기록 중이다.[모든 기록은 11월 10일 경기 이전을 기준으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시즌 르브론 제임스를 영입했지만 제임스의 부상과 ADrama 투자에 실패하며 팀 분위기가 흐려진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절치부심한 레이커스는 오프시즌 젊은 선수들을 대거 내주고 데이비스 영입에 성공했다. 올 시즌 데이비스는 제임스와 함께 팀 공격을 주도, 떠난 선수들의 역할, 그 이상을 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대니 그린과 드와이트 하워드 등 팀에 필요한 조각들을 차례대로 영입한 레이커스는 일찍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적 첫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고생했던 제임스도 오프시즌 모처럼 만에 많은 시간 휴식을 취하며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결과 레이커스는 제임스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며 시즌 초반 서부 상위권으로 도약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앤써니 데이비스-저베일 맥기-드와이트 하워드가 보여주는 블록 파티는 상대에게 그야말로 상대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세 선수는 7일 시카고 불스와 경기에서 후반에만 7개의 블록을 합작,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 시즌 평균 8개의 블록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오르는 등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5.4개)과 비교해 림 프로텍팅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인사이드를 난공불락(難攻不落)으로 만들었다. 더욱이 무서운 점은 세 선수가 점점 호흡을 맞춰가며 블록 숫자가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다짐하는 선수들의 의지도 레이커스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드와이트 하워드와 에이브리 브래들리다. 두 선수는 전성기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다. 하지만 최근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두 선수는 어느새 리그를 대표하는 저니맨으로 변해있었다. 두 선수는 일찍부터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등 올 시즌 부활과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출하는 등 현재 레이커스가 잘 나가는 것은 여러 가지 동력이 복합적으로 합쳐진 결과물이다.



▲수비에 열 올리는 르브론 제임스, 5번째 정규리그 MVP 등극할까?

르브론 제임스(34, 203cm)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모두 갖춘 제임스는 정규리그 1,206경기 커리어 평균 27.2득점(FG 50.4%) 7.4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외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등 어느새 그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역사로 기록이 되고 있다.

데뷔 후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약점인 슛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지금의 제임스는 선천적인 재능에 노력이 더해지면서 리그를 넘어 사회 전체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홍콩 시위 발언에 관해 침묵하며 논란거리를 만드는 등 커리어 내내 구설수가 따라다니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선수 르브론 제임스의 기량에 이견을 다는 이는 극히 드물다.

여러 논란이 있지만 최근 제임스는 수비를 등한시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비판을 듣고 있다. 지난 시즌 카일 쿠즈마가 스위치 상황에서 제임스가 움직이지 않자 매치업 상대 쪽으로 밀어버리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논란은 더욱 가속화됐다. 비단 지난 시즌뿐만 아니라 제임스는 2014년 여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돌아온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수비에 에너지를 쏟지 않는 등 제임스의 수비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거론되어오던 문제였다. 수비를 아예 못하는 선수가 아니라 제임스는 20대 초중반 꾸준히 NBA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투웨이 플레이어 중 하나였다. 기량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수비 자체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 것이 사람들의 공분을 산 가장 큰 이유였다.(*제임스는 커리어 통산 6번의 NBA 올-디펜시브 팀에 선정됐다)

그러나 시즌 초반 제임스는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수비 영향력을 보여주며 레이커스를 리그 최고의 방패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 10일 현재 레이커스는 평균 98.5실점(득·실점 마진 +10.5)으로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 수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96.5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제임스는 공격에서 포인트가드를, 수비에선 포워드 포지션을 맡고 있다. 경기 시작 제임스는 스몰포워드로 출전하다 경기 중반 파워포워드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실제 경기를 보면 올 시즌 제임스는 모든 포지션을 넘나드는 수비로 상대 득점원을 묶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4일 샌안토니오전과 7일 시카고와 경기다. 당시 제임스는 더마 드로잔과 라우리 마카넨을 전담 마크해 이들이 자유롭게 공격하지 못하도록 괴롭혔다. 9일 마이애미와 경기에선 대니 그린과 에이브리 브래들리가 모두 파울 트러블에 몰리자 직접 지미 버틀러를 수비했다. 이외에 적극적인 수비 콜 플레이와 스위치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매치업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고 있다. 그 결과 제임스는 10일 현재 디펜시브 윈쉐어 0.226을 기록, 이 부문 팀 내 1위와 리그 전체 4위에 올라있다.

美 현지에선 레이커스의 수비력이 좋아진 것이 제임스가 수비 자체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는 것도 크지만 평소 프랭크 보겔 감독의 수비를 중시하는 성향도 또 하나의 요인이라 꼽고 있다. 이는 오프시즌 레이커스가 영입한 선수들의 면모를 보면 답이 나온다. 레이커스 백코트를 구성하고 있는 그린과 브래들리는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브래들리의 경우, 시즌 개막에 앞서 약 20kg 가까이 감량하는 등 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했고, 이전의 폼을 조금씩 찾고 있는 모양새다. 퍼리미터 수비와 짧은 시간 인사이드 수비까지 모두 가능한 두 선수의 합류는 레이커스 스위치디펜스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와 부상으로 빠져 있는 라존 론도도 수비력이 나쁜 선수들이 아니다. 여기에 앤써니 데이비스와 드와이트 하워드까지 단순히 림 프로텍터가 아닌 올해의 수비수에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수비에서 보여주는 위압감이 대단한 선수들이다.(*올 시즌 브래들리는 7경기 평균 27.4분 10.4득점(FG 50.8%) 3.6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 중이다)

제임스가 올 시즌 수비를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지는 인터뷰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제임스는 최근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개인상 수상엔 큰 욕심이 없다. 한 가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올 시즌 레이커스와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다른 선수가 아닌 내가 지목을 받는 것이다”는 말로 수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제임스는 공격에서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아 경기 조율사로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은 론조 볼과 포인트가드 역할을 양분했다. 하지만 올 시즌 평균 99.6번의 볼 터치로 리그 전체 2위를 기록하는 등 완벽히 팀의 메인 볼 핸들러와 조율사로 변신했다. 제임스는 올 시즌 8경기 평균 35.1분 26득점(FG 48.7%) 7.8리바운드 10.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레이커스는 제임스를 중심으로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등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볼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시즌 제임스는 평균 85번의 볼 터치를 기록, 올 시즌 이 부문 전체 1위는 평균 104.8번의 루카 돈치치다)

현재 레이커스의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2대2 게임이다. 제임스는 어시스트 중 평균 2.9개를 데이비스와 합작했다. 데이비스와 제임스는 픽앤 롤과 하이 로우 게임·기브 앤 고 등 다양한 2대2 공격으로 득점을 올린다. 레이커스가 세트 오펜스에 강점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보다 느린 템포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트랜지션 게임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트랜지션 상황에서 나오는 득점이 지난 시즌(24.5점&공격 점유율 19.6%)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는 건 제임스의 패스와 앞선 선수들의 부지런함 덕분이다.

레이커스는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면 앞선 백코트 선수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리바운드가 된 공을 받은 제임스가 정확한 아웃렛 패스로 달리는 선수들에게 연결, 득점으로 속공을 마무리하는 장면을 흔치 않게 볼 수가 있다. 여기에 제임스는 데이비스가 빠졌을 때 직접 득점 사냥에 나서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올 시즌 레이커스는 트랜지션 상황에서 평균 20점(점유율 15.7%)을 기록 중이다)

이렇다 보니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제임스를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꼽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예로 USA 투데이는 “제임스가 커리어에 MVP 수상을 하나 더 더하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이제 레이커스는 완벽히 제임스의 팀이다. 제임스는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의혹들을 모두 해소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는 말로 제임스의 상승세를 평가했다.



▲잘하는 애 옆 잘하는 애 데이비스는 올 시즌 한정판!?

오프시즌 레이커스는 앤써니 데이비스(26, 208cm) 영입을 위해 무려 4명의 선수들을 내줬다. 여기에는 론조 볼과 브랜든 잉그램, 레이커스의 미래를 책임질 2명의 영건들도 포함돼있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모두의 예상대로 레이커스의 선택은 옳았다. 올 시즌 데이비스는 개막 후 8경기에서 평균 34.7분 출장 26.5득점(FG 48.1%) 10.5리바운드 3.3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원투 펀치는 상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단순히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제임스의 수비 범위와 데이비스의 림 프로텍팅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는 인사이드에서 득점을 마무리할 수 있는 피니셔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올 시즌 데이비스의 합류로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운동능력이 좋은 데이비스는 커리어 평균 23.8득점(FG 51.6%)을 기록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득점원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언뜻 봐선 볼 소유가 많을 것 같지만 데이비스는 2대2 플레이를 비롯한 적은 볼 소유에도 효율적인 공격이 강점이다. 올 시즌 데이비스는 평균 67.3번의 볼 터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 시즌은 전과 달리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이 떨어지며 2대2 픽 앤 팝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야투성공률이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시즌 데이비스는 평균 32.4%(12/37)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그 대신 제한구역(Restricted Area) 내에서 평균 80.7%(46/57)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제임스와 펼치는 2대2 픽 앤 롤을 비롯한 인사이드 공격은 그 위력이 배가 됐다. 이와 함께 말을 듣지 않던 미드레인지 점퍼도 점점 그 성공률이 올라오고 있다. 단순히 패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제임스에게도 킥아웃과 컷인 패스 등을 찔러주며 어시스트를 적립하고 있다.(*데이비스는 제임스에게 평균 16.5개의 패스를 건네며 0.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제임스가 코트로 물러났을 때는 본인이 직접 공을 쥐고 득점과 어시스트를 만드는 등 1대1 공격으로도 게임을 풀어가고 있다. 유년 시절 포인트가드부터 포워드 포지션까지 두루 맡은 경험이 있는 데이비스는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공격이 모두 가능하다. 볼 핸들링이 좋은 데이비스는 기동력과 돌파로 매치업 상대를 벗겨내고 득점이나 킥아웃 패스로 동료의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고 있다. 때로 포스트업으로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모아 놓고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해 득점을 만들고 있다.

데이비스가 미드레인지 점퍼와 자유투에 강점이 있는 것도 어려서 가드 포지션을 경험한 것과 관련이 있다. 올 시즌 자유투도 적극적으로 얻어내고 있는 데이비스는 평균 89.4%(8.3개 시도)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그에 반해 3점은 평균 25%(0.6개 성공)로 저조하다. 지난여름 제임스와 호흡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레이커스 구단 트레이너들과 함께 3점 연습에도 열을 올리는 등 향후 연습의 효과가 나타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데이비스는 커리어 평균 31.2%(0.4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파워포워드로 나서고 있는 데이비스는 저베일 맥기나 드와이트 하워드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것을 확인하면 곧장 상대 코트로 넘어가 속공으로 득점을 만드는 등 속공 트레일러로서 공격을 마무리하는 능력도 일품이다.

데이비스가 파워포워드로 뛰면서 생긴 이점은 수비에도 있다. 기동력이 좋은 데이비스는 퍼리미터와 인사이드 수비 모두 가능한 선수다. 프런트 코트 파트너인 맥기와 하워드가 림 프로텍팅이 좋은 선수들이다 보니 데이비스는 인사이드에만 머물지 않고 퍼리미터와 인사이드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수비 범위를 보여주고 있다. 수비 리커버리와 함께 헬프 디펜스를 들어가는 것도 덩달아 많아졌다. 레이커스의 2대2 플레이 수비와 트랜지션 상황 수비가 좋아진 것도 데이비스가 팀에 합류하며 생긴 여러 긍정적 효과 중 하나다. 데이비스는 적극적인 콜 플레이로 수비 로테이션 정리에도 많은 역할을 하는 등 수비에서도 제임스와 팀의 중심을 맡고 있다.(*데이비스는 올 시즌 디펜시브 윈쉐어 0.223으로 팀 내 2위·리그 전체 5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데이비스가 레이커스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지만 앞으로도 레이커스의 유니폼을 입고 뛸지는 미지수다. 내년 여름 데이비스는 FA자격을 취득해 시장으로 나간다. 그러다 보니 벌써 데이비스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팀들이 여럿 있다. 데이비스도 재계약을 낙관하지 않는 등 레이커스와 밀당을 하며 적절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예로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7일 시카고 원정에 앞서 시카고 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팬들과 소규모의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팬들은 데이비스에게 내년 여름 시카고에서 뛸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데이비스는 ”시카고는 나의 고향이자 농구의 메카이다. 고향에서 뛰는 것에 흥미가 있지만 확실하게 뛸 수 있다고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나는 내년 FA가 되고 시장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가능성이 아예 없다곤 말하지 않겠다“는 말을 전하는 등 향후 레이커스와 데이비스의 동행 기상도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와신상담 드와이트 하워드, “롤 플레이어는 내 역할이 아닌 목표!”

올 시즌 코트를 누비는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이 선수는 그 누구보다 파이널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레이커스에서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드와이트 하워드(33, 208cm)가 그 주인공이다. 2017-2018시즌 샬럿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하워드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으로 이적했다. 허나 워싱턴에선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는 등 정규리그 9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56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행사했지만 워싱턴은 이미 하워드에 대한 미련을 버린 상태였다. 결국 워싱턴을 떠나 멤피스로 트레이드가 된 하워드는 웨이버 공시를 통해 시장으로 나왔다. 문제는 그를 불러주는 팀을 찾기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도 같았다는 점이다.

레이커스 역시 처음부터 하워드 영입을 계획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드마커스 커즌스(29, 208cm)가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센터 영입이 급해진 레이커스는 하워드와 조아킴 노아를 포함한 여러 후보군을 두고 저울질에 들어갔다. 워크아웃을 통해 하워드의 몸 상태가 비교적 괜찮다는 것을 확인한 레이커스는 하워드를 영입, 그 결과 하워드는 7년 만에 레이커스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비보장 계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워드는 일찍부터 레이커스에 지난날의 잘못을 속죄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는 등 부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의 이런 의지가 표출된 것이 바로 체중 감량이다. 오프시즌 하워드는 레이커스의 뛰는 농구에 대한 적응과 고질적인 허리 부상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약 11kg를 감량한 모습으로 나타나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 시즌 하워드는 저베일 맥기(31, 213cm)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있다. 다만 출전 시간은 하워드가 조금 더 많이 가져가고 있다. 맥기는 올 시즌 8경기 평균 16.3분 5.9득점(FG 68.8%) 5리바운드 1.1블록을 기록 중이다. 운동능력이 좋은 맥기는 적극적인 속공 가담과 림 프로텍팅에 강점이 있다.

반대로 하워드는 개막 후 8경기에서 평균 20.9분 6.1득점(FG 76.7%) 7.6리바운드 1.9블록을 기록 중이다. 하워드의 경우 전성기보다 운동능력이 떨어지면서 기동력이 전과 같진 못하다. 그럼에도 레이커스에서 그 누구보다 코트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선수가 하워드다. 여기에 보드장악력을 비롯한 전체적인 수비력도 맥기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보겔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수비를 중시하는 보겔 감독은 일찍부터 하워드의 영입을 강력히 주장하는 등 하워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하워드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95.3을 기록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코트 위 하워드는 팀의 궂은일을 모두 본인이 도맡고 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경합은 물론, 루즈볼 경합 시에도 가장 먼저 몸을 날리고 있다. 올 시즌 하워드는 평균 3.1개의 박스 아웃을 기록, 리바운드 경합 상황에서 따낸 리바운드 수가 평균 3개에 이를 정도로 리바운드 경합에 적극적이다. 공격 리바운드도 평균 2.1개를 잡고 있는 하워드는 공격 리바운드 경합을 통해 상대 공격을 지연시키는 역할도 맡고 있다. 가로수비에서도 림 프로텍팅과 함께 퍼리미터에서 기동력과 신장을 활용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등 상대 가드·포워드의 돌파 수비에도 적극성을 띠고 있다. 마찬가지 공격도 오프 볼 스크린과 받아먹는 득점 등 작은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美 현지에선 올 시즌 하워드를 리그 내 최고의 롤 플레이어로 꼽고 있다.

여기에 코트 밖에선 동료 선수들의 활약에 그 누구보다 열광하면서 작전 타임 때는 가장 먼저 코트로 나가 동료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체중 감량 후 패스트푸드를 한 번도 손에 대지도 않는 등 철저한 식단 관리로 지금의 몸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을 하는 등 올 시즌 하워드는 코트 안팎에서 레이커스에 확실히 녹아들었다. 블리처 리포트는 “슈퍼스타로서 하워드의 영광의 날은 이미 끝이 났다. 그러나 올 시즌 르브론의 슈퍼맨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말로 올 시즌 하워드의 활약을 평가하기도 했다.

적어진 역할에 불만일 수도 있을 법도 하지만 하워드는 최근 ESPN과 인터뷰에서 “롤 플레이어는 올 시즌 나의 역할이 아닌 목표다. 내 목표는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다. 매일 저녁 상대를 괴롭히고 블락을 시도하며 루즈볼을 향해 몸을 던지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활용해 봉사할 것이고 이를 통해 올 시즌 파이널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는 등 레이커스의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하워드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3&D 플레이어 대니 그린, 리그 최고의 공격 4옵션!

오프시즌 레이커스는 슈터 보강에 열을 올렸다.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외곽보단 인사이드에 더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라 수비를 외곽으로 분산시켜줄 선수가 레이커스 입장에선 꼭 필요했다. 이에 레이커스는 많은 후보들을 물색한 끝에 대니 그린(32, 198cm)과 계약 기간 2년-3,0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레이커스는 그린이 아닌 클레이 탐슨(GSW)을 영입 리스트 0순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탐슨이 지난 파이널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사실상 올 시즌 아웃이 되는 바람에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다. 무엇보다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앤써니 데이비스-카일 쿠즈마에 이어 공격 4옵션을 맡아줄 선수가 필요했다. 동선이 겹치는 것도 피해야 했던 레이커스는 적은 볼 소유에도 효율적인 외곽 공격이 가능한 그린을 낙점했다.

그린은 올 시즌 주전 슈팅가드로 나서 8경기 평균 26.6분 출장 9.8득점(FG 44.4%) 3리바운드 1.5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브리 브래들리와 주전 백코트를 구성하고 있는 그린은 퍼리미터 강력한 압박 수비를 선보이며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포지션 대비 신장이 좋다 보니 스위치디펜스에도 강점이 있다. 커리어 평균 3.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포지션 대비 보드장악력이 뛰어난 것도 그린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이다.

더불어 그린은 단순히 퍼리미터에서 수비수의 역할만 맡는 것이 아니다. 빅맨들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면 곧장 상대 코트로 달려나가 속공 득점을 올리는 등 브래들리와 함께 속공 트레일러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올 시즌 그린은 트랜지션 상황에서 평균 2.7개의 야투를 시도해 3.1득점(FG 42.1%)을 올리고 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대니 그린 3점 성공률 분포도



동시에 레이커스가 기대했던 3점 슛도 평균 2.3개(3P 43.9%)를 성공시키며 팀 공격에 공간을 넓히고 있다. 그린은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서 슛을 쏘는 타입이 아닌 캐치 앤 슛에 능한 선수다. 올 시즌 그린은 캐치 앤 3점 슛을 평균 3.3개(3P 46.2%)를 시도해 4.5점을 올리는 등 리그 정상급 3&D 플레이어로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프리시즌 그린은 제임스·데이비스와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만 리그 10년차 베테랑답게 빠르게 레이커스 시스템에 녹아들며 주축 로테이션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위의 3점 성공률 분포도를 보면 3점 대부분이 코트 오른쪽에서 시도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오른손 사용이 편한 제임스·데이비스가 좀 더 편하게 패스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그린은 정규리그 628경기 커리어 평균 25.4분 출장 9득점(FG 42.5%)-3점 성공 1.9개(3P 40.5%)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보겔 감독은 그린이 외곽에서 3점을 더 많이 던져줘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다. 보겔 감독은 최근 클러치 포인트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그린은 슛·수비·리더십으로 팀에 공헌하고 있다. 그러나 슛은 아직 부족하다. 그린이 앞으로 더 많이 3점 던져줄 필요가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레이커스는 3점 성공률이 평균 30.8%(9.1개 성공)에 그치는 등 외곽 슛이 터지지 않아 공격에선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레이커스는 평균 109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전체 18위, 공격 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106으로 이 부분 역시 중위권(17위)에 머물고 있다. 일각에선 보겔 감독의 발언은 그린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닌 부진에 빠진 팀 내 슈터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우회적인 메시지라는 의견도 있다. 레이커스는 인사이드에 데이비스란 걸출한 피니셔가 있다 보니 기본적으로 외곽 공격을 많이 시도하지 않는다. 다만 공격의 내·외곽 조화를 위해선 카일 쿠즈마와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3P 25%&0.6개 성공) 등 슛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외에 보겔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그린은 팀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발휘, 호평을 받고 있다. 오프시즌 레이커스는 그린을 비롯해 새로이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비교적 많아 조직력이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그린은 미디어 데이에서 지난 시즌의 토론토를 예로 드는 등 팀 케미스트리 구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평소 성격이 좋아 팬들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그린은 팀 내 슈퍼스타들과 롤 플레이어 사이에 가교역할을 하며 올 시즌 레이커스의 조직력 구축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부진에 허덕이는 카일 쿠즈마, 아이러니하게도 레이커스가 무서운 또 다른 이유!

당초 올 시즌 레이커스의 오프시즌 계획은 카일 쿠즈마(24, 203cm)가 팀의 3옵션을 맡아주는 것이었다.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레이커스에 입단한 쿠즈마는 데뷔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레이커스의 미래로 자리를 잡았다.

쿠즈마의 재능은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매료시켰다. 오프시즌 2019 농구월드컵을 준비하는 미국대표팀에 합류한 쿠즈마는 포포비치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포포비치 감독은 스포르팅 뉴스와 인터뷰에서 “그간은 쿠즈마를 가까이할 기회가 없어 그가 어떤 선수인지 몰랐다. 그러나 오프시즌 쿠즈마를 가까이서 가르쳐보니 실로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것을 알았다. 쿠즈마는 배운 것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선수다”는 말로 쿠즈마의 재능을 칭찬했다.(*쿠즈마는 정규리그 151경기 평균 31.8분 17.1득점(FG 45.2%) 5.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쿠즈마의 대표팀 합류는 쿠즈마 본인에게 독이 됐다.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될 것이 유력했던 쿠즈마는 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두고 왼쪽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레이커스 트레이닝 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좀처럼 부상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쿠즈마는 결국 11월의 시작과 함께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2일 댈러스와 경기에 나선 쿠즈마는 현재까지 4경기 평균 20.3분 9득점(FG 37.5%) 3.8리바운드를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주전이 아닌 백업 멤버로 나서고 있는 쿠즈마는 3번·4번 포지션을 번갈아 출전하고 있다. LA 타임즈에 따르면 쿠즈마는 아직 팀 훈련 후 어시스턴트 코치와 따로 보강 훈련을 시행하는 등 몸 상태가 정상 100% 올라온 것이 아니다. 보겔 감독이 쿠즈마의 출전 시간을 20분 전후로 제한하고 있는 것도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라는 배려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 현지 일각에선 쿠즈마가 몸 상태도 몸 상태지만 아직 달라진 팀 시스템과 역할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 있다.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합류로 인사이드에서 공격 지분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쿠즈마는 오프시즌 슛 연습 등 외곽 플레이를 익히기 위해 죽도록 노력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쿠즈마는 니콜라 미로티치의 비디오를 분석하고 또 분석해 훈련에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합류 후에도 외곽 플레이를 익히기 위한 쿠즈마의 노력은 계속됐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아직 제임스·데이비스와 슛 찬스를 만들기 위해 합을 맞추는 데 있어 불협화음을 내는 등 올 시즌 쿠즈마는 평균 13%(0.8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전부터 외곽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님에도 지난 시즌 평균 30.3%(1.8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마찬가지 인사이드 공격도 돌파의 타이밍을 못 잡고 겉도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제임스뿐만 아니라 올 시즌 새로이 합류한 선수들과 호흡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부상으로 트레이닝 캠프와 프리시즌을 건너뛴 것이 결과적으로 쿠즈마에게 독이 됐다. 자유투 성공률도 평균 60%(1.3개 시도)를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아직은 몸 상태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쿠즈마는 올 시즌 개막 전까지 평균 73.1%(3.1개 시도)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 중이었다)

쿠즈마의 부활이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할 또 하나의 요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레이커스는 팀 전체가 나서 쿠즈마 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 예로 제임스는 최근 클러치 포인트와 인터뷰를 통해 “쿠즈마의 부진에 대해 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쿠즈마는 분명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우리 팀에 필요한 조각이다. 쿠즈마의 부진은 잠시뿐이다. 빠른 시일 내에 쿠즈마가 부진을 털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줄 것이라 우리 팀 모두가 굳게 믿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쿠즈마의 몸 상태가 지금보다 더 올라온다면 덩달아 레이커스도 지금보다 더 무서운 팀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일러스트-김민석 작가
#기록 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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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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