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름은] ‘집념의 리바운더’ KEB하나 이하은 “결정적 플레이 해내고파”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11-14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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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에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습니다.” 매년 비시즌마다 유망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그 말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각오. 기회를 찾아 부지런히 달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PR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코너, 나의이름은의 세 번째 주인공은 코트 복귀를 위해 인내의 시간을 보냈던 부천 KEB하나은행 이하은(23, 182cm)이다.

센터 자원으로서 많은 기대를 받으며 프로 무대에 발을 내밀었던 유망주. 길었던 준비 시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부상으로 쉬어가야 했던 시간도 짧지 않았다. 올 시즌 KEB하나은행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하은의 높이는 분명 빛을 발해야 하는 상황. 그는 자신의 역할을 분명하게 해내겠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 KEB하나은행 유니폼에 ‘이하은’이 새겨지던 날
이하은은 2015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3순위로 KEB하나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가드 자원이 필요했던 KDB생명(현 BNK)과 KB스타즈가 각각 안혜지와 김진영을 택했고, 빅맨이 필요했던 KEB하나은행은 망설임없이 이하은의 이름을 불렀다.

입단 당시에는 용인에 위치했던 KEB하나은행의 숙소로 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아든 이하은. 그는 “처음이니까 설레기도 하고, 신기한 마음이 컸어요. 사실 유니폼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크게 실감은 안 났던 것 같아요. 제가 프로에 와서 숙소 생활도 처음해보는 거였기 때문에, 새로운 생활을 하나씩 시작하고 나서야 실감이 났었어요”라며 꿈의 무대에 첫 걸음을 뗐던 때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단순하게 낙오되지 말고 버텨보자는 게 목표였어요. 신입 때는 정말 많이 힘들어했거든요. 하루에 몇 번씩 울 정도로 심리적, 육체적으로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딱 두 가지 때문에 버텨냈어요. 첫 번째 이유는 부모님 때문이었어요. 그 다음은 제가 지금껏 농구를 해온 세월 때문이었죠. 이대로 버티지 못하고 나가면 사회에서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라며 자신의 초심을 되짚었다.

자신의 말대로 묵묵히 버텼던 이하은은 데뷔시즌이었던 2015년 2월 9일,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가졌다. KEB하나은행이 일찍이 승부를 결정지었던 상황에서 종료 1분 52초를 남기고 투입됐던 이하은은 한 골을 성공시키며 데뷔전을 마쳤다. 화려한 데뷔전은 아니었지만, 이하은은 아직도 그날을 생생하기 기억한다고.

“기억이 똑똑히 난다”며 웃어 보인 이하은은 “(강)이슬 언니가 그날도 슛이 엄청 들어가서 격차가 벌어진 덕분에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어요. 그때 (오디세이) 심스가 패스했던 공을 리버스 레이업으로 넣었던 기억이 나요. 나중에 영상을 다시 봤는데 몸이 완전히 얼어서 공룡이 뛰어다니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다른 선수들한테는 그냥 한 골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힘듦을 느꼈던 시기라 저에게는 정말 큰 한 골이었죠”라고 데뷔전의 소중함을 전했다.


#2. 이훈재 감독이 말하는 이하은
이하은은 KEB하나은행에서 원했던 자원이었다. 자신의 신인 시절을 돌아본 그는 “처음 팀에 들어갔을 때 구단에서도 제가 뽑고 싶었던 선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3순위보다 더 빠른 순위가 나왔어도 저를 택했을 거라고 말해주셨었죠”라며 미소 지었다.

팀의 믿음 속에 부지런히 노력을 기울였던 이하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팀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이훈재 감독은 이하은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이훈재 감독은 “투지가 있는 선수다. 미드레인지 슛도 나쁘지 않고, 리바운드에 대한 적극성도 있는 선수다. 빅맨으로서 나쁘지 않은 자원이다”라고 이하은의 능력을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쉬어간 시간이 있었고, 아직 주전급으로 경기를 뛰기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게 이훈재 감독의 말. 그는 “생각보다 몸이 약한 상태다. 체력과 힘을 동시에 길러야 실전 무대에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뽐낼 수 있다”며 선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이하은도 “(이훈재) 감독님이 처음 오셨을 때부터 가장 강조하신 것 중 하나가 리바운드였어요.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컬러의 농구를 하려면 리바운드를 잡고 시작해야 하거든요. 연습 경기나 팀 훈련을 할 때도 항상 리바운드만 말씀하곤 하시죠. 제가 팀에서 신장이 있는 편이라 그 역할을 정말 잘 해내야 할 것 같아요”라고 자신의 역할을 곱씹었다.

#3. 이하은의 꿈이 더욱 커진 그 날
앞서 언급된 이하은의 쉬어갔던 시간은 단순히 경기 중에 일어난 물리적인 부상이 아니었다. 그는 신장협착증으로 인해 약 2년간의 회복 시간을 가져야 했다. 부상 전 마지막 경기는 2018년 3월 7일 KDB생명과의 정규리그 경기였고, 지난 2019년 8월 24일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공식 경기 복귀전을 가졌다.

그가 코트 밖에서 힘겹게 복귀를 준비하는 동안 또래의 빅맨 유망주들은 기회를 충분하게 받으며 부쩍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지난 2018-2019시즌부터 WKBL이 2쿼터에 국내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쿼터를 만들면서 기회의 장을 만들었던 덕분이었다.

“오히려 프로에 와서 동기부여가 더 커졌던 것 같아요”라며 고개를 끄덕인 이하은은 “사실 프로에 처음 왔을 때는 제가 과연 뛸 수 있는 자리가 있을까란 고민이 정말 많았었어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제가 쉬는 동안 2쿼터에 국내선수만 뛰는 룰이 생겼잖아요. 저에게도 기회일 수 있었는데 몸이 좋지 못해 뛰지를 못했죠. 그동안 (김)연희, (양)인영이, 진안이 등 벤치에 오래있던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뛰는 모습을 보니까 자극을 받게 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며 제가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걸 깨달았죠. 복귀를 준비하는 시간이 힘들긴 했지만, 그 자극이 버텨내는 힘이 되기도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4. 미리 그려보는 인터뷰실의 수훈선수 이하은
이하은이 부상을 당하기 전 가장 많은 경기(31경기)를 소화했던 2016-2017시즌이 있었다. 하지만, 평균 출전 시간이 5분 54초에 그치면서 수훈선수로 선정될 정도의 빼어난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아직 1군 무대에서 수훈선수에 선정된 적은 없다는 이하은은 “팀이 승리했을 때 결정적인 플레이를 해내고 싶어요”라며 지난 2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를 떠올렸다. 그는 “지난 삼성생명과의 경기 때도 추격당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리바운드를 잡아냈었잖아요. 그렇게 제 포지션에서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인터뷰를 하고 싶어요. ‘이하은이 골밑에서 힘을 실어줘서 경기를 이겼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요. 센터로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해내고 인정받고 싶어요”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인터뷰실에 들어가게 되면 지금까지 좋은 경기력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

끝으로 곧 다가올 2라운드에 시선을 옮긴 이하은은 “어쨌든 프로는 성적으로 말해야하는 거잖아요. 말로만 플레이오프가 목표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1라운드를 치러보니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저희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노력에 따라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기는 농구를 할 수 있도록 더 힘내보겠습니다”라며 파이팅 있게 인터뷰를 마쳤다.


★ 이하은의 NICK‘NAME’은 집념의 리바운더!
“아직은 경기를 뛰는 데에 있어서 업다운이 심한 것 같아요. 스스로 봐도 평균치가 없다고 해야할까요. 컨디션이 좋은 날은 리바운드를 잡을 때 집중이 잘 되다가도, 그렇지 못하면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요. 평균치를 만들려면 집중력, 즉 집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 이름 앞에 ‘집념의 리바운더’라는 말이 붙어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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