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거침없는 보스턴 셀틱스, 진정한 ‘원팀(One-Team)’을 이루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11-20 0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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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시즌 초반 보스턴 셀틱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보스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0연승 행진을 포함해 정규리그 11승 2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에서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정규리그 개막전 대패가 마치 거짓말인 것처럼 최근 보스턴은 공격과 수비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 시즌 초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모든 기록은 11월 19일 기준으로 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은 카이리 어빙(BKN)·알 호포드(PHI)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며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이 때문인지 오프시즌 보스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긍정이 아닌 우려로 가득 찼다. 그러나 보스턴은 시즌 초반 ‘원팀(One-Team)’을 이루는 데 성공, 경기력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시즌 어빙과 젊은 선수들의 불화가 이어지며 팀 케미스트리가 완벽히 무너졌던 보스턴은 오프시즌 켐바 워커와 에네스 칸터 등 리더십을 갖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조직력 재건에 힘썼다. 심지어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대학 시절 리더십으로 호평을 받던 그랜트 윌리엄스를 지명하는 등 보스턴의 시즌 개막 전 화두는 온통 팀 케미스트리 재건에 집중됐다.

보스턴이 지난 시즌 자신을 괴롭혔던 불화란 단어를 팀에서 완벽히 거둬냈음은 美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예로 현재 ESPN에서 분석가로 활동 중인 제일런 로즈는 “지난 시즌 보스턴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가장 많이 들려왔던 단어는 ‘정치’였다. 보스턴의 내부 갈등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단어였다. 그러나 올 시즌 보스턴은 켐바 워커의 합류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워커는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평소 팀을 위해 헌신하고,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보스턴 구단을 원팀으로 만들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브래드 워너메이커·다니엘 타이스 등 그간 팀에서 자리 잡지 못했던 선수들까지 기량이 물이 올라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경기력 회복에 성공한 고든 헤이워드(29, 201cm)가 왼쪽 손목 골절로 당분간 결장이 확정됐음에도 보스턴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가는 건 모두가 원팀으로 거듭난 조직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켐바 워커, 카이리 어빙이 남긴 ‘상흔(傷痕)’을 지워내다!

올 시즌 보스턴이 빠르게 케미스트리 재건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켐바 워커(29, 183cm)의 역할이 지대했다. 3번의 올스타 선정 등 워커는 보스턴에서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그럼에도 워커는 시즌 개막 전부터 스스로 조연을 자처해 팀 내 젊은 선수들을 치켜세우는 등 겸손함으로 동료들을 대하고 있다. 오프시즌 미국대표팀에서 워커를 비롯해 보스턴 주축 선수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스티브 커 감독은 보스턴 헤럴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4명의 보스턴 선수들과 지난여름을 함께 했다. 그중 워커는 팀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이 대단했다. 대표팀 내 모두가 워커를 좋아한 것이 증거다. 그런 워커를 보며 올 시즌 보스턴이 케미스트리 재건에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는 말을 전했다.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헌신도 워커의 리더십을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다. 올 시즌 워커는 리바운드 경합과 수비 등 팀에서 궂은일을 가장 많이 해주는 선수 중 하나다. 동료의 득점 찬스를 먼저 봐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선수단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 예로 어빙은 패스보단 득점 적립을 우선하는 성향이 강한 선수다. 수비가 여럿 달라붙었음에도 무리하게 림 어택을 시도하다 무위에 그친 경우가 많다. 반면 워커는 수비가 집중되면 비어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한다. 속공 상황에서도 어빙은 자신이 직접 공을 몰고 나가지만 워커는 앞서 달리는 선수를 먼저 봐주고 패스를 건네는 선수다. 패스는 받는 이와 주는 이 모두를 즐겁게 한다고 워커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팀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코트 위 생산성은 어빙이 워커보다 위일지 모르나 보스턴에 맞는 선수는 어빙이 아닌 워커다

그렇다고 단순히 워커의 역할이 라커룸 리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올 시즌 워커는 개막 후 13경기에서 평균 23.4득점(FG 41.7%) 4.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에이스 역시 워커다. 특히 워커는 유독 후반에 득점을 몰아치고 있다. 그 예로 후반에만 평균 14.7득점(FG 48.8%)을 기록하는 등 전반에 8.7점(FG 33.3%)을 올리는 것과 차이가 있다. 클러치 타임에서도 7경기 평균 3.4분 4.4득점(FG 45%)을 기록,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다. 워커의 경기력이 상승 기류를 타다 보니 보스턴도 후반에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보스턴은 후반에만 평균 59점(FG 47.9%)을 기록, 전반 53.5점을 올린 것보다(FG 41.6%) 6점 가까이 더하고 있다. 전반(28.9%)에 말을 듣지 않던 외곽포가 후반 평균 43.6%(7.6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불을 뿜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이에 관해 워커는 최근 보스턴 헤럴드와 인터뷰에서 “다른 것보다 승리하고 싶다는 선수들의 마음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선수들의 에너지와 마음가짐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전반이 끝나고 가장 먼저 라커룸에 들어가 하는 것이 전반에 되지 않았던 부분을 되짚는 것이다. 서로에게 책임을 묻는 자리가 아닌 이전에 연습했던 것들을 다시 점검하는 자리다. 코치들도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닌 우리가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다만 후반에 더 강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전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의 장점이 아닌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워커를 지도한 샬럿 지도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워커의 2대2 픽 앤 롤 플레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보스턴은 픽 앤 팝 공격의 비중이 높던 팀이었다. 하지만 야전사령관의 성향이 바뀌어 올 시즌 픽 앤 롤로 평균 32.3득점(FG 45.7%)을 올리고 있다. 그중 워커는 픽 앤 롤 플레이로 평균 11.2점(FG 46%)을 적립하고 있다. 3점 라인 근처에서 시작하는 하이 픽 앤 롤을 선호하는 워커는 빅맨의 스크린을 타고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를 헤집거나 때로 벼락같은 3점으로 상대 림을 공략하고 있다. 워커의 픽 앤 롤에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스크리너 2명이 동시에 더블 스크린을 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볼 핸들링이 좋은 워커는 양쪽 돌파가 모두 가능하다. 이에 워커를 지도한 감독들은 픽 앤 롤에 선택지를 더하려 스크린을 하나가 아닌 2개를 세우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지난 시즌 보스턴은 픽 앤 롤로 평균 22득점(FG 46.7%)을 기록했다)

또, 올 시즌 워커는 평균 39.7%(3.7개 성공)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 쾌조의 슛 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야투 시도가 2개 가까이 줄었음에도 평균 득점이 비슷한 것은 3점 시도가 많아서다. 워커는 캐치 앤 슛과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한 공간 창출 등 외곽 슈터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전까지 워커는 동료들의 지원이 미흡하다 보니 양질의 패스를 공급받지 못했다. 그러나 보스턴 이적 후 제일런 브라운과 제이슨 테이텀 등 동료들의 킥아웃 패스를 받아 편안하게 슛을 쏘며 3점 성공률이 지난 시즌(35.6%)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캐치 앤 슛 비중이 지난 시즌 13.9%(3P 34.8%)에서 올 시즌 17.6%(3P 40%)까지 늘어난 것이 그 예다.(*워커는 샬럿에서 평균 35.7%(2.1개 성공)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 워커의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승리의 기쁨이다. 그간 워커는 샬럿에서 승리보다는 패배를 더 많이 경험한 선수다.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밝혔듯 워커가 보스턴 입단을 결정한 것은 위닝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서다. 우승 도전이 쉽진 않겠지만 달라진 보스턴의 새로운 중심으로 빠르게 녹아든 워커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제일런 브라운, 1억 달러의 사나이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제일런 브라운(23, 198cm)은 그 돈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최근 루카 돈치치가 보스턴과 연장 계약을 맺은 브라운에 대해 남긴 말이다. 오프시즌 보스턴이 당면했던 또 하나의 과제는 브라운과 연장 계약이었다. 처음 보스턴은 브라운에게 계약 기간 4년-총액 8,000만 달러에 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급할 게 없었던 브라운은 보스턴이 제시한 계약안을 거절했다. 이 때문인지 美 현지에선 브라운이 계약을 거절한 후 그를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들이 쏟아져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브라운과 도만타스 사보니스(IND)의 트레이드설이다. 허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보스턴과 계약 기간 4년-총액 1억 1,5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브라운의 트레이드 루머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대신에 브라운이 과연 그 돈을 받을 가치가 있는 선수인지에 대한 논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현지에선 브라운의 연장 계약을 의외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대니 에인지 단장이 평소 보여준 행보와는 다른 행보였기 때문이다.

그간 에인지 단장은 신인 선수의 루키 스케일 계약이 끝나고 연장 계약을 맺는 데 소극적이었다. NBA에서 생애 첫 FA는 제한적 FA로 맞이하기에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맺을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어서다. 보스턴이 신인급 선수와 시즌 개막 전 연장 계약을 체결한 것은 2009년 라존 론도(LAL) 계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일각에선 에인지 단장이 내년 샐러리캡 규모가 증가할 것을 고려, 선수를 친 것이란 말이 있다. 여기에 애틀랜타·멤피스가 브라운에게 맥스 금액의 계약을 제시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이에 어차피 쓸 돈이라면 조금이나마 더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맺는 것이 합리적이란 판단에 에인지가 평소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의견이다.

논란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아직 브라운이 경기력으로 그 돈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전까지 브라운은 공격이 아닌 수비에 더 강점을 보이는 선수였다. 운동능력과 신체조건을 앞세운 브라운은 단단한 수비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공격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부정적 시선들을 조금씩 긍정의 시선으로 바꾸고 있다. 브라운은 개막 후 10경기 평균 32.3분 19.5득점(FG 49.7%) 7.3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카이리 어빙·알 호포드가 팀을 떠났고, 고든 헤이워드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공격 지분이 늘어난 것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을 기점으로 브라운은 점프력과 바디 컨트롤 등 운동능력을 경기에 잘 녹여내고 있다.(*브라운은 공격 점유율을 뜻하는 USG 수치 23.6%를 기록 중이다)

여러 이슈에 가려져 있었을 뿐 브라운은 지난 시즌 밀워키와 치른 플레이오프 세미파이널과 오프시즌 농구월드컵을 거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었다. 브라운 지난 세미파이널에서 5경기 평균 31.4분 16.2득점(FG 46.6%) 5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장신의 수비벽을 자랑하는 밀워키 림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에 자신감을 찾은 탓인지 브라운은 올 시즌 과감한 돌파에 이어 높은 타점에서 레이업·플로터를 올려놓는 등 돌파가 위력적이다. 오프시즌 볼 핸들링 훈련에 집중한 것도 돌파가 한층 날카로워진 이유다. 그 예로 브라운은 평균 10.7개의 돌파를 시도해 6.8점(FG 51.1%)을 올리고 있다. 돌파 후 인사이드에 있는 동료에게 짧게 내주는 패스 빈도도 늘어났다. 3점 슛도 평균 39%(1.4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내·외곽을 넘나드는 전천후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세미파이널이 돌파에 자신감을 붙여줬다면 농구월드컵은 브라운이 파워포워드 움직임을 익힌 계기가 됐다. 오프시즌 농구월드컵에 참가한 미국은 슈퍼스타들의 연이은 불참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빅맨 선수들의 대거 불참은 더 뼈아팠다. 이에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스몰포워드 포지션 선수들을 빅맨으로 활용했다. 브라운도 대표팀에서 파워포워드와 센터 역할을 겸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스티븐스 감독도 공격과 수비에서 브라운을 파워포워드 포지션에 종종 활용하고 있다. 브라운은 공격에서 스크린에 이은 픽 앤 롤 공격과 함께 수비에선 퍼리미터와 인사이드 넘나드는 수비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보스턴이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는 것도 제일런 브라운·제이슨 테이텀·마커스 스마트가 끊임없이 스위치를 해주며 상대를 막아주는 것이 주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브라운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에 임하고 있는 것은 지난 시즌 팀의 내부 불화에 본인 역시 한몫한 것을 플레이로 사죄하고 싶어서다. 브라운은 최근 더 에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자신감이 넘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을 걱정하게 만든 경우가 많았다. 이에 올 시즌은 스스로 팀을 망치고, 나를 망치는 일을 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반등을 향한 브라운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 보인다.



▲제이슨 테이텀, 아직은 가다듬어야 할 리그 3년차!

제일런 브라운과 제이슨 테이텀(21, 203cm)은 보스턴의 미래다.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한 테이텀은 NBA 올-루키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팀과 리그를 대표할 새로운 슈퍼스타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소프모어 징크스에 시달리며 성장세가 아쉬웠다. 올 시즌도 개막 후 13경기에서 평균 33.9분 20.2득점(FG 40.3%) 7.5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기록은 전과 비교해 늘어났지만 늘어난 공격 지분만큼 효율성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수비에선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와 퍼리미터와 인사이드를 넘나드는 수비력 등 성장세가 이어졌기에 공격의 비효율성이 더 아쉽게 느껴지고 있다.

단점을 지적하기 전에 칭찬부터 해보자면 하늘이 테이텀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은 타고난 강심장이다. 테이텀이 많은 이들이 주목을 받는 것도 그간 클러치 타임에서 여러 차례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을 구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테이텀은 7경기 평균 3.4분 출장 3.3득점(FG 66.7%)의 클러치 득점을 올리고 있다. 가까운 예로 2일 열린 뉴욕과 경기에서 결승 득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다른 부분은 훈련을 통해 기량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강심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한다.

이와 함께 운동능력과 신체조건을 두루 갖춘 테이텀은 커리어 평균 39.7%(1.5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외곽 슛 능력도 뛰어나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포스트 득점 기술도 해를 거듭할수록 분명 좋아지고 있다. 플로터·레이업 등 돌파 후 다양한 마무리 기술까지,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이 테이텀의 장점이다.(*올 시즌 테이텀은 평균 37.8%(2.4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올 시즌 득점 마무리에 기복이 심해 그 장점이 돋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테이텀은 득점 시도를 어렵게 가져가며 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다. 테이텀은 상대 수비에게 볼을 쉽게 내주지 않는 등 볼 핸들링이 좋은 선수다. 다만 자세가 다소 높아 돌파를 시도할 때 사이드스텝이 좋은 수비수를 제대로 벗겨내지 못하고 슛을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상대 림 프로텍터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슛을 시도하다 보니 번번이 공이 림을 빗겨 가고 있다.

실제 올 시즌 테이텀은 평균 10.2개의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야투 성공률이 37.5%에 그치며 효율성이 떨어진다. 오픈 상황에선 평균 49.2%(31/63)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야투가 정확하다. 반대로 수비가 붙고 슛을 시도한 상황에선 평균 34.7%(34/98)에 그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상대 파울을 얻는 것이 있다. 그러나 돌파로 평균 0.8개의 자유투를 얻는 데 그치는 등 파울 유도 능력도 성장이 정체됐다.(*올 시즌 테이텀은 평균 3.9개(FT 80.4%)의 자유투를 얻고 있다)

일각에선 테이텀의 득점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나쁜 습관이 들어서라고 주장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여름 테이텀은 코비·페니 하더웨이와 개인 워크아웃을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테이텀은 지난 시즌부터 인사이드 공격보단 미드레인지 점퍼 공격을 선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구란 종목은 림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스포츠다. 지난 시즌 득점 효율이 떨어진 것도 늘어난 미드레인지 점퍼 시도에 반해 성공률이 데뷔 시즌보다 떨어져서다. 데뷔 시즌 평균 43.7%(93/213)의 성공률을 기록했던 테이텀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은 지난 시즌 36.6%(101/276)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역시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이 28.2%(11/39)에 그치며 영점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테이텀은 프리시즌 보스턴 글로브와 인터뷰에서 “코비는 나에게 나쁜 습관을 가르친 일이 없다”는 말로 코비와의 의리(?)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나는 계속해 미드레인지 점퍼를 시도할 것이다. 지난해 내 경기력이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모두가 내 잘못이다. 코비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나를 도와줬다. 코비가 가르쳐준 것들은 내게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러나 내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코비에게 비난이 향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나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체된 성장세가 아쉽지만 그럼에도 테이텀은 여전히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다. 그 예로 켄드릭 퍼킨스는 최근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나는 테이텀에게서 늘 폴 피어스의 모습을 보고 있다. 테이텀은 여러모로 피어스와 많이 닮아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어스의 향기가 묻어나는 테이텀이 좋다”는 말로 테이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실망이 크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테이텀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남은 시즌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마커스 스마트, 생애 첫 올해의 수비수에 도전하다!

앞서 언급한 3명이 보스턴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면 마커스 스마트(25, 191cm)는 올 시즌 보스턴 수비의 핵심이다. 올 시즌 알 호포드와 애런 베인즈가 빠지며 가장 걱정이 됐던 부분은 다름 아닌 수비였다. 특히 호포드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수비 범위와 픽 앤 롤 플레이 수비 등 그야말로 보스턴 수비의 핵심이었기에 사람들은 그 공백이 상상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스마트가 팀 수비의 중심을 확고히 잡아준 덕분에 보스턴은 두 선수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디펜시브 레이팅(DRtg) 99.4, 디펜시브 윈쉐어 0.160을 기록하는 등 스마트는 강력한 올해의 수비수 수상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의 활약에 힘입어 보스턴도 리그 실점 7위(평균 104.1실점, 득·실점 마진 +8.5), 디펜시브 레이팅(DRtg)도 102.6으로 전체 6위를 달리는 등 각종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여러 경기에서 드러나듯 두 명의 빅맨을 쓰는 팀에겐 인사이드를 쉽게 내주는 약점이 있다. 테이텀과 브라운 등이 전문 빅맨이 아니다 보니 자연스레 인사이드 수비에 허점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도 보스턴은 퍼리미터에서 강한 압박 수비와 스위치디펜스로 단단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올 시즌 수비에서 보여주는 스마트의 활약을 사자성어로 표현한다면 ‘종횡무진(縱橫無盡)’이다. 수비에서만큼은 프리롤이 어울릴 정도로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191cm-100kg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갖춘 스마트는 강한 퍼리미터 압박 수비로 켐바 워커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고 있다. 기동력과 점프력 등 운동능력까지 좋은 스마트의 대인 수비를 뚫어낼 수 있는 선수는 리그 내에서도 몇 명 되지 않는다. 스마트는 하드웨어와 농구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 등 소프트웨어도 탁월하다. 어떤 선수가 공격에서 플라핑에 능하다면 스마트는 수비에서 플라핑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이에 보스턴은 에이스 스토퍼의 역할을 스마트에게 맡기고 있다.

힘이 워낙 좋다 보니 상대 스크린을 잘 빠져나와 볼 핸들러를 끝까지 쫓아가는 등 2대2 픽 앤 롤에 대처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림 프로텍팅과 상대 패스 길 차단에도 능하다. 이와 함께 힘을 바탕으로 포워드·빅맨 수비까지 가능하다. 높이에는 열세가 있지만 버티는 수비와 디나이 수비 등 힘이 좋은 스마트는 상대 빅맨에게 쉽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인지 때로 스마트가 빅맨 수비를 맡는 것을 경기 중에 자주 볼 수가 있다. 스마트가 있어 스티븐스 감독은 켐바 워커-카슨 에드워즈-마커스 스마트 등으로 구성된 쓰리 가드를 가동, 재미를 보고 있다.(*스마트는 커리어 평균 1.5스틸, 0.4블록을 기록 중이다)

스마트의 가치가 두드러지는 것은 수비만이 아니다. 올 시즌 스마트는 13경기 평균 31.5분 출장 11.8득점(FG 38%) 3.4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스마트는 워커와 번갈아 가며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 올 시즌은 경기 조율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는 코트를 보는 전체적인 시야가 그다지 넓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기회만 있으면 노룩 패스·앨리웁 패스 등 과감하게 패스를 뿌려 선수들의 득점을 돕고 있다. 최근 돌파 비중을 늘리며 돌파 후 킥아웃 패스를 빼주는 등 공격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스마트는 가끔 큰 실수를 범해 주목을 많이 받을 뿐이지 커리어 평균 1.7개 턴오버를 기록하는 등 기본적으로 실수가 적은 선수다.(*스마트는 USG 15.4%-평균 53.2번의 볼 터치를 기록 중이다)

#마커스 스마트 2019-2020시즌 정규리그 3점 슛 성공률 분포도



특히 스마트는 최근 2시즌 3점 슛 성공률이 눈에 띄게 좋아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36.4%(1.6개 성공)의 3점 성공률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던 스마트는 올 시즌도 38.1%(2.7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슛 감을 이어가고 있다. 3점 성공만으로 보면 워커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 스마트는 캐치 앤 슛과 오픈 찬스 등 확률 높은 상황에서 슛을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캐치 앤 슛을 포함해 페이크로 상대를 제친 후 스텝백 슛을 올라가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3점을 만들고 있다. 앞서 농구는 림에서 멀어질수록 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스포츠라는 점을 언급했다. 다만 스마트는 반대에 해당한다. 그 예로 올 시즌 스마트는 2점 슛 성공률은 36.6%를 기록하고 있다.(*스마트는 커리어 평균 31.4%(1.4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현재 보스턴 선수단에서 녹색 유니폼을 입고 가장 오래 입고 뛴 스마트는 파이터 기질을 앞세워 선수단의 신뢰를 얻고 있다. 스마트의 파이터 기질이 선수단 내부를 향하는 것이 아닌 외부로 향해 동료들을 보호하고 있어서다. 그 예로 스마트는 동료와 상대 선수 사이에 다툼이 일면 제일 먼저 나가 달려나가 동료들을 보호하는 선수다. 이를 위해 때로 스마트는 거친 몸싸움과 트래쉬 토크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동료의 잘못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 동료 선수가 공격받는다는 사실 하나에만 집중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최근 팬사이디드는 스마트를 두고 “스마트는 마치 래리 버드가 현역으로 복귀한 것 같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팬사이디드는 “현역 시절 버드도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서는 선수였다. 버드의 트래쉬 토크는 동료 선수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스마트와 버드는 플레이 스타일과 포지션도 다르다. 하지만 심장과 영혼에 보스턴이 담겨 있는 선수들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스마트도 시즌 초반 보스턴 상승세의 또 다른 중심이 되고 있다. 스마트는 19일 피닉스전에서 경기 막판 발목 부상으로 실려 나가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21일 클리퍼스와 경기에는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다.



▲언성 히어로 다니엘 타이스, 이제는 보스턴의 주전 센터!

올 시즌 개막전까지만 해도 보스턴의 주전 센터는 에네스 칸터(27, 208cm)였다. 그러나 칸터가 개막전 종료와 함께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는 다니엘 타이스(27, 203cm)에게 돌아갔고, 타이스는 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이스는 개막 후 11경기 평균 22.4분 출장 6.4득점(FG 45.6%) 7.2리바운드 1.7블록을 기록 중이다.

최근 칸터가 복귀했지만 스티븐스 감독은 수비를 이유로 타이스를 주전으로, 칸터를 백업 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칸터는 시즌 개막 후 6경기 평균 15.9분 7.2득점(FG 62.5%) 5.7리바운드를 기록, 스티븐스 감독은 인사이드 득점이 필요할 때 칸터 카드를 꺼내 든다. 올 시즌 보스턴의 센터 로테이션은 두 선수에 더해 로버트 윌리엄스·그랜트 윌리엄스까지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나눠 갖고 있다. 당초 타이스는 오프시즌 보스턴과 이별이 유력한 선수였다. 하지만 베인즈가 갑작스레 팀을 떠나면서 극적으로 보스턴과 재계약을 맺고 팀에 남을 수 있었다.(*타이스는 보스턴과 계약 기간 2년-총액 1,0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타이스는 공격보단 수비에 더 강점을 가진 선수다. 기동력과 점프력 등 운동능력을 갖춘 타이스는 외곽·인사이드 수비 모두 가능하다. 타이스가 스티븐스 감독의 선택을 받는 것도 스위치 디펜스에 능하고, 기동력이 좋아 트랜지션 수비에 강점을 보여서다. 타이스는 신장은 작지만 디나이 수비와 찰거머리 같이 쫓아다니는 수비로 상대를 경기 내내 괴롭힌다. 힘이 좋아 버티는 수비도 좋다. 체중이 111kg에 이를 정도로 중량감이 있는 선수다. 블록 숫자에서도 알 수 있듯 상대 슛 타이밍을 알고, 이를 블록으로 막는 림 프로텍팅 능력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평균 4.2개 박스아웃을 기록해 리바운드 경합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자신감이 붙은 탓인지 공격에도 점점 자신감이 붙고 있다. 타이스는 올 시즌 평균 4.4개의 스크린 어시스트를 기록, 보스턴은 타이스의 스크린 어시스트를 활용해 평균 9.9점을 올리고 있다. 타이스는 동료들의 볼 없는 움직임을 살려주는 오프 볼 스크린과 함께 가드들과 2대2 게임에도 강점이 있다. 타이스는 스크린 세팅 후 인사이드로 돌진하는 롤링으로 평균 3.1득점(FG 61.9%)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 유럽 출신답게 기본기가 탄탄한 타이스는 2대2 픽 앤 팝 공격도 가능하다. 올 시즌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3점 성공률이 18.2%(0.2개 성공)에 그치고 있다. 다만 이전까진 평균 35.2%(0.3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외곽 슛 능력을 갖춘 선수다. 타이스는 공격에서 가져가는 지분이 적고, 1대1 공격보단 받아먹는 득점을 선호한다. 최근 들어 인사이드에서 슛을 올라갈 때 페이크로 상대를 날려버리고 득점을 올리며 전에 없었던 여유까지 장착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이 늘고 있다.



▲보스턴 2년차 브래드 워너메이커, 성공적인 NBA 안착을 꿈꾸다!

올 시즌 새로이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는 선수는 다니엘 타이스만이 아니다. 보스턴 입단 후 2번째 시즌을 맞이한 브래드 워너메이커(30, 191cm) 역시 적은 시간 효율적인 플레이로 주축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워너메이커도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제일런 브라운과 고든 헤이워드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워너메이커는 최근 9경기 평균 19.3분 출장 8.1득점(FG 55.8%) 2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체는 13경기 평균 15.3분 6.1득점(FG 52%) 1.8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워너메이커는 곧장 유럽으로 떠났다. 프랑스·터키에서 프로 선수로 활약한 워너메이커는 2018 터키 리그 파이널 MVP에 등극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 명성이 자자한 선수였다. 그러나 유럽 무대 성공이 NBA에서 성공을 보장하진 않았다. 워너메이커는 지난해 여름 보스턴과 계약을 맺고 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카이리 어빙·테리 로지어에게 밀려 정규리그 36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에 워너메이커는 지난여름 유럽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 와중에 어빙·로지어가 팀을 떠나며 경쟁이 수월해졌다고 판단한 워너메이커는 보스턴과 계약 기간 1년-140만 달러 규모에 재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워너메이커는 포인트가드와 슈팅 가드 포지션 모두 소화가 가능해 전술적인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워너메이커는 돌파가 특기인 선수다. 전성기와 비교해 운동능력은 떨어졌지만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뺏거나 2대2 하이 픽 앤 롤을 통한 인사이드 돌파에 능하다. 레이업과 플로터 등 득점 마무리도 수준급이다. 제한구역 내에서 평균 62.5%(15/24)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유로 리그에서 평균 36.3%(2.4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외곽 능력까지 갖춘 워너메이커는 최근 평균 9경기 40%(0.4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많이 던지진 않지만 중요한 순간 외곽포를 꽂아 넣어 임팩트는 눈에 보이는 기록 이상이다.

여기에 수비와 리더십도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191cm의 신장에 체중이 95kg인 워너메이커는 힘이 바탕이 된 압박 수비가 장기다. 2대2 픽 앤 롤 플레이에 대처하는 방법과 사이드 스텝까지 좋다. 스몰포워드 포지션 수비가 가능해 쓰리 가드 시스템에 활용이 가능하단 것도 또 다른 강점이다. NBA 경력은 이제 2년에 불과하지만 2011년부터 프로 무대를 경험한 워너메이커는 베테랑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신망도 얻고 있다. 팀 내 최고참인 워너메이커는 신인 선수들이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을 건네는 등 워너메이커의 등장도 올 시즌 보스턴에게 행운이 됐다.



▲그랜트 윌리엄스·카슨 에드워즈, 보스턴의 현재로 자라날까?

이와 함께 브래드 스티븐스는 신인에게도 일정 시간 기회를 주는 감독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보스턴은 타코 폴(23, 226cm)이 화제를 몰고 다니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폴은 투웨이 계약을 맺고, 올 시즌 보스턴 산하 G-리그 팀인 메인 레드 클로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9 신인드래프트 전체 14순위로 제일 먼저 보스턴에 호명된 로메오 랑포드(20, 193cm)도 오프시즌 경쟁에 밀려 폴과 함게 메인 레드 클로스에서 뛰고 있다. 그에 반해 후순위로 뽑힌 그랜트 윌리엄스(22순위)와 카슨 에드워즈(33순위)는 적은 시간이지만 착실히 기회를 보장받고 있다.(*폴과 랑포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 1경기 출장을 기록 중이다)

먼저 그랜트 윌리엄스(20, 198cm)는 개막 후 12경기 평균 15.5분 2.8득점(FG 29.7%) 2.7리바운드 0.8블록을 기록 중이다. 스티븐스 감독은 윌리엄스를 센터와 파워포워드로 활용하고 있다. 윌리엄스 입장에서 센터를 소화한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스 감독은 개막 전날 윌리엄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파워포워드와 센터의 플레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말을 전하는 등 평소 윌리엄스의 지도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리바운드 경합과 내·외곽을 넘나드는 수비가 좋은 선수다. 윌리엄스는 올 시즌 평균 3,6개 박스 아웃을 기록하고 있다. 루즈 볼 다툼 등 허슬 플레이에도 적극적이다. 신인 선수의 패기는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은 윌리엄스는 신장의 열세를 힘과 활동량으로 메우고 있다. 알맞은 타임에 들어가는 협력 수비와 상대 슛 타이밍을 정확히 읽고 블록으로 막는 등 수비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다만 야투 성공률에서 알 수 있듯 공격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윌리엄스는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이 가능할 정도로 패스에도 강점이 있다. 그에 반해 16개 3점을 던져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공격은 전반적으로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



반대로 카슨 에드워즈(21, 180cm)는 수비가 아닌 공격에 중점을 두고, 보스턴이 육성하는 선수다. 에드워즈는 올 시즌 정규리그 12경기 평균 12.1분 출장 4.8득점(FG 33.9%) 1.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대학 시절부터 장기였던 3점도 평균 32.3%(0.8개 성공)의 성공률을 올리고 있다.

에드워즈는 경기력 기복이 심한 편이다. 그 예로 14일 워싱턴과 경기에서 20분을 뛰며 18득점(FG 58.3%)을 몰아쳤지만 다음 경기에선 13분을 뛰고 무득점에 그친 적도 했다. 그럼에도 스티븐스 감독은 꾸준히 출전 시간을 보장해 에드워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들어가지 않는 슛에 자신감이 떨어질 법도 하지만 에드워즈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감하게 슛을 올라가고 있다. 스티븐스 감독은 에드워즈의 이런 자신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와 마찬가지 에드워즈도 포인트가드·슈팅 가드, 2개 포지션을 소화하지만 슈팅 가드에 더 어울리는 선수다. 신장은 180cm지만 체중이 91kg에 이르면서 몸싸움에 강한 에드워즈는 돌파로도 득점을 올리고 있다.

에드워즈는 롤모델로 아이제아 토마스(WAS)를 꼽고 있다. 신체조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닮은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토마스는 보스턴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안겨준 선수다. 에드워즈가 토마스처럼 보스턴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현재 보스턴의 경기력이 다른 팀들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규리그는 어디까지나 정규리그일 뿐이다. 본 고사는 플레이오프다. 플레이오프는 계속 한 팀과 맞붙는다. 이에 한 번 약점이 노출되면 그곳만을 공략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스턴 같은 경우 뛰어난 빅맨의 부재란 약점이 이미 노출됐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까지 보스턴이 인사이드 전력을 보강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최근 2시즌 동부 컨퍼런스는 왕좌에 오른 선수가 서부 컨퍼런스로 떠나며 매 시즌 새 주인이 탄생하는 가운데 보스턴이 올 시즌 그 주인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신장 표기에 관한 문의들이 있었습니다. 올 시즌부터 신발을 신고 측정한 신장이 아닌 실측 신장을 표기하고 있어 일부 선수들 신장에 변동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유튜브 캡처,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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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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