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름은] ‘로또’ 전자랜드 권성진 “농구로 감동을 주고 싶어요”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11-22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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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에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습니다.” 매년 비시즌마다 유망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그 말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각오. 기회를 찾아 부지런히 달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PR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코너, 나의이름은의 네 번째 주인공은 1군 데뷔만을 바라보며 지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는 인천 전자랜드 권성진(23, 178cm)이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프로 무대에 부푼 꿈을 안고 왔지만, 아쉽게도 데뷔 시즌에는 코트가 아닌 벤치에서 형들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바라봐야 했다. 하나, 절망은 없었다. 지치지 않는 철인 이미지의 유망주는 자신의 밝은 앞날을 약속하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땀을 흘렸다. 다시 한 번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달리고 있는 전자랜드에 또 하나의 활력소가 될 자원. 권성진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 전자랜드 유니폼에 ‘권성진’이 새겨지던 날
2018년 11월 26일, 경희대를 든든하게 이끌었던 캡틴 권성진은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6순위로 유도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1라운드에 호명되고 싶다던 당찬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심장은 뜨겁게 뛰었다.

그렇게 받아든 전자랜드의 오렌지빛 유니폼. 입단 당시를 회상한 권성진은 “제 유니폼이랑 개인 라커를 보는 순간 진짜 프로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많이 들었었죠”라며 환히 웃어보였다.

첫 프로 생활에 대해서도 “형들이 워낙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줬어요. 팀 훈련 때는 중간 중간 형들은 물론 감독님, 코치님들도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개인 훈련 시간에도 코치님들이 디테일하게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알려주셨죠. 그런 코칭을 받을 때 프로에 온 걸 더 실감했던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입단과 동시에 부지런히 훈련에 임한 권성진. 그의 첫 공식 경기는 1군 무대가 아닌 D-리그였다. 지난해 전자랜드가 D-리그 2차 대회를 앞두고 추가 참가를 결정하면서 권성진도 실전 무대를 뛸 기회가 생긴 것. 지난 2월 11일 고양 오리온과의 2차 D-리그 첫 경기에서 권성진은 프로 첫 실전 경기를 뛰었다. 21분 26초를 뛰며 3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그에게는 첫 걸음을 뗐다는 설레임이 더욱 컸다.

권성진은 “뭔가 설렜던 것 같아요. 긴장도 됐지만, 입단 이후에 부지런히 노력을 해왔으니 스스로를 믿고 열심히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란 생각만 하며 뛰었던 기억이 나요”라고 말했다.

초심을 되새긴 그는 그간 자신이 기울여온 노력도 전했다.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그들의 영상을 하루에 한 시간씩이라도 봤고, 개인 훈련도 하루도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훈련일지도 전자랜드에 온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썼죠. 지금 두 권 째 쓰고 있는데, 첫 번째 노트를 다 썼을 때는 정말 보람차더라고요. 다 쓰고 처음부터 다시 쭉 봤는데 첫 페이지에는 꿈을 적어놨거든요. 그걸 보니까 한 번 더 깊은 다짐을 하게 되더라고요.”


#2. 유도훈 감독이 말하는 권성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지명한 이후 2라운드 지명을 포기했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권성진을 선택. 그의 이름을 부른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권성진의 지명 당시를 돌아본 유도훈 감독은 “앞선 가드 라인에서 악착같이 붙는 수비가 인상적이었던 선수다. 또, 선수의 배고픔을 보고 이를 코트에 표출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뽑았던 기억이 난다. 새벽운동까지 거르지 않으며 열심히 노력 중인데, 아직까지 기회를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분명 한 번 기회를 주고 싶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가 지난 시즌부터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춘 상황에서 미완의 대기인 권성진이 1군 데뷔를 위해선 분명히 갖춰야할 것이 있을 터. 이에 유도훈 감독은 “아직은 경기 운영 면에 있어서 1군 경기를 뛰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 형들이 뛰는 걸 부지런히 보고, 느끼고, 배우면서 팀 훈련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을 때 1군 경기에 기회를 줄 생각이다. 감독에게 계속 배고픈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에 권성진도 “제가 남들보다 실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항상 성실하게 운동을 하는 모습에 감독님이 선택해주셨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팀에 처음 왔을 때 (박)찬희 형과 (김)낙현이 형을 많이 괴롭히라고 하셨거든요(웃음). 제 발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뜻이지 않을까요. 꾸준히 노력해서 발전하라고 하셔서, 그 말씀을 노트에 적어놓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전자랜드에 왔을 때부터 팀 훈련 때는 낙현이 형의 수비를 많이 했었어요. 그때 많이 형을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하하. 낙현이 형도 제가 수비를 열심히 하니까 좋아해주시더라고요”라고 자신의 노력에 대한 뿌듯함을 전했다.

#3. 권성진의 꿈이 더욱 커진 그 날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원년부터 단 한 번도 연고지를 옮기지 않은 전자랜드. 덕분에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아직도 수많은 팬들이 찾아 선수들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아직 메인 체육관에서 뛰어본 적은 없지만, 권성진의 데뷔를 염원하며 꾸준히 응원을 더해주고 있는 팬들도 많다. 권성진 역시 그 에너지에 자신의 꿈을 매일같이 크게 키우고 있다. 권성진은 “저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힘이 돼요. 팬분들이 경기장에 오시면 제가 뛰지 않더라도 항상 말을 걸어주시고, 편지를 써주실 때도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더 성실하게 노력해서 꼭 성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죠”라며 미소 지었다.

“삼산체육관에 온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뛰는 형들을 보면 저도 빨리 뛰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들어요”라며 말을 이어간 권성진은 “형들의 경기를 볼 때마다 심장이 정말 크게 뛰거든요”라고 1군 데뷔를 소망했다.

그러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하루 빨리 보여드려야죠. 저에게 항상 믿고 있고, 응원하고 있다며 부상당하지 말고 힘내라는 말은 저를 더 노력하게 만들어요. 팬분들이 꼭 성공할거라고 힘을 주셨으니 약속을 지켜야죠”라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4. 미리 그려보는 인터뷰실의 수훈선수 권성진
아직은 1군 데뷔를 이루지 못했기에,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의 공식 인터뷰실은 권성진에게 꿈의 공간이다. “인터뷰실에 들어가는 상상을 많이 해봤어요”라며 미래를 내다본 권성진은 “선수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끔 잘 때도 그런 생각을 해봤고, 심지어 꿈을 꾼 적도 있어요(웃음). 정말 간절해서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활약이 필요하다. 이에 권성진은 “이기적인 플레이가 아닌, 경기 순간순간에 제게 찬스가 왔을 때 자신 있게 마무리 짓는 플레이를 보이고 싶어요. 정확하게 슛도 넣고요. 또, 수비에서는 저만의 투지를 보여주면서 상대방을 괴롭혀야죠. 팀에 엄청난 플러스가 되는 그런 플레이를 한다면 인터뷰실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자신의 데뷔전을 상상했다.

자신의 소망대로 1군 무대에서 좋은 활약까지 펼쳐 인터뷰실에 들어간다면 감사함을 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게 권성진의 말. “인터뷰실에 하고 싶은 말도 몇 번 생각해봤었죠. 항상 믿고 기다려준 팬분들은 물론이고 감독님, 코치님, 형들에게도 많은 감사함을 전해야 할 것 같아요. 저를 항상 뒷바라지해주시는 부모님께도요.”

기분 좋은 상상에 표정이 밝아진 권성진. 끝으로 그는 자신의 꿈을 다시 한 번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프로에서 꿈이 두 개가 있어요. 첫 번째는 현실적으로 웃길 수도 있지만, (정)영삼이 형처럼 전자랜드의 프랜차이즈가 되고 싶어요. 노트에도 적어놨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로 팬들에게 꿈과 희망, 감동을 주는 선수가 됐으면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음악이나 드라마에 감동을 받곤 하잖아요. 저는 농구로 그런 감동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 권성진의 NICK‘NAME’은 로또!
“저는 아직 1군 데뷔를 하지 않았으니까 긁지 않은 복권이잖아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변함없는 이미지를 갖고 싶은데, 그런 꾸준함이 이어지다보면 분명 대박을 칠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전자랜드의 ‘로또’가 되고 싶어요. 터지면 정말 대박인 선수가 되도록 더 꿋꿋하게 노력하겠습니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점프볼 DB(박상혁,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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