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에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습니다.” 매년 비시즌마다 유망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그 말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각오. 기회를 찾아 부지런히 달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PR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코너, 나의이름은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젊은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용인 삼성생명에서 기회를 엿보는 신이슬(19, 170cm)이다.
지난 시즌 WKBL에서 신인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박지현(우리은행)과 이소희(BNK)가 모두 가져갔지만, 신이슬은 미미했던 출발을 뒤로 하고 성대한 미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앞선에서 이주연, 윤예빈 등이 부쩍 성장하는 가운데, 코칭스탭은 신이슬의 발전에도 많은 기대를 거는 중. 신이슬은 프로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어필하기 위해 쉴틈없이 훈련 코트를 누비고 있다.
#1. 삼성생명 유니폼에 ‘신이슬’이 새겨지던 날
신이슬은 지난 2018-20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생명의 부름을 받았다. 가드 유망주 자원이 즐비했던 선발회에서 임근배 감독은 신이슬의 가능성을 믿고 지명권을 행사한 것.
정작 부름을 받았던 선수 본인은 얼떨떨했던 모양이다. 프로 입단 순간을 돌아본 신이슬은 “사실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게 될 줄 몰랐어요”며 수줍은 미소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선발회 전까지 주변에 도는 소문에는 삼성생명에서 저를 생각하고 계신다는 말을 듣지 못했거든요. 그러다 삼성생명에 와서 제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받았을 때는 가장 먼저 책임감이 들었었어요. 내가 진짜 삼성생명의 일원이 돼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치지 않고 길게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면서요”라고 자신의 초심을 되짚었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은 신이슬은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3경기를 뛰었다. 데뷔전은 지난 2월 4일 신한은행과의 홈경기. 당시에는 1분 25초라는 짧은 시간에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이후 2월 22일 OK저축은행(현 BNK)과의 원정경기에서 20분 46초를 소화, 7득점 3리바운드 3스틸로 가능성을 보였다.
자신의 데뷔전을 회상한 신이슬은 “갑자기 이름이 불려서 어리둥절했어요”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이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투입됐던지라 짧은 시간이 지나갔을 땐 많이 아쉽더라고요. 제가 원래 그렇게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저답지 않은 모습에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경기 후에도 감독님, 코치님들은 왜 그렇게 긴장하냐고 하셨던 기억이 나요”라고 덧붙였다.
얼떨결에 지나갔던 데뷔전. 아쉬움이 짙었던 만큼 신이슬은 프로에 대한 ‘적응’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당찬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2. 임근배 감독이 말하는 신이슬
당시 신입선수 선발회에 참가했던 많은 가드 자원들 중에 신이슬이 선택된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임근배 감독은 “아직 발전해야할 부분이 많지만, 당시 또래 선수들 중에서, 그리고 3순위라는 우리 차례에서 가장 공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라는 판단에 지명을 했었다”라며 신이슬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공격은 충분히 재능이 있다. 슈팅 능력도 준수한 편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수비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수비가 안 되면 반쪽자리 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자신감만 있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부분이기에 해낼 거라 믿고 있다”며 어린 선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임근배 감독의 말대로 올곧은 성장을 필요한 건 자신감. 임 감독은 신이슬에게 “지금은 앞선에 (이)주연이와 (윤)예빈이가 올라오느라 이슬이에게 기회가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수가 그 현실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만 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기회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당장 뛰지 못하더라도 마음은 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준비해주길 바란다”며 진심어린 조언도 함께했다.
신이슬은 프로 무대에 입성하기 전후로 온양여고의 앞선을 이끌며 경기 운영에도 많은 호평을 받아왔다. 지난여름 박신자컵에서 삼성생명을 이끌었던 김도완 코치도 신이슬의 리딩 능력에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이에 신이슬도 “앞선에서 리딩이 필요했기 때문에 뽑아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슛이 가장 자신 있기도 해요. 경기 운영에 있어서는 제 예상 밖으로 칭찬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과는 확실히 다른 프로 무대의 농구. 신이슬도 새롭고 더 큰 무대에서 경험치를 쌓으며 깨달은 바가 많다. 그는 “경기를 뛰다 보면 ‘이런 것도 가드의 역할 중에 하나였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팀파울 상황을 수시로 팀원들에게 공지해주고, 시간을 조절해주는 알림 역할이라고 할까요. 그런 역할을 하나씩 배워가면서 위급한 상황에서는 목소리도 커지는 편이에요(웃음)”라며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실감했다.
#3. 신이슬의 꿈이 더욱 커진 그 날
데뷔 시즌 정규리그 3경기 출전. 아쉬웠던 출발 속에 동기들의 활약은 신이슬에게 자극제가 됐다. 자신보다 앞서 1,2순위로 지명됐던 박지현과 이소희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치열한 신인상 경쟁을 펼칠 정도로 존재감을 뽐냈다.
“프로에 함께 온 동기들을 보면 다 잘하고 있고, 더 성장하고 있잖아요”라며 주변을 돌아본 신이슬은 “저도 동기들의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해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연습 경기를 할 때도 실수가 많아지면 제 실수에 스스로 더 자극을 많이 받아서 정신을 붙잡으려고도 하죠”라고 말했다.
신이슬의 부지런한 성장을 위해 임근배 감독은 남중, 남고 등과 연습경기를 할 때면 신이슬에게 프레스를 강하게 붙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한다고. 이에 신이슬은 “연습 경기에서 그런 훈련 상황을 가져보는 게 처음이어서 당황하기도 했었어요. 하하. 그래도 극한 상황에 부딪혀보니까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라며 감독의 특훈에 효과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막내의 노력에 삼성생명 언니들도 엄마 미소를 띠며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신이슬은 “지난 박신자컵 때도 그렇고 언니들이랑 함께 뛰어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팀에 대해 더 빨리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보미 언니나 (박)하나 언니가 농구를 많이 알려주거든요. 최근에는 패스를 세게 하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길은 잘 보는데 패스가 약하면 고등학교 때 잘하던 플레이도 안 될 수 있다면서요. 약한 패스는 결국 자신감으로 극복해야하는 것 같아요. 자신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해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라며 파이팅 있게 의지를 드러냈다.

#4. 미리 그려보는 인터뷰실의 수훈선수 신이슬
2년차를 맞이한 신이슬은 아직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10월 31일 BNK 전 1분 53초 출전). 하루 빨리 많은 기회를 얻어 당당히 경기의 수훈으로 손꼽히는 날도 그려보고 있을 터.
1군 무대에서 수훈선수에 선정되는 상상을 해 본 신이슬은 “다양하게, 그냥 다 잘하고 싶어요”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어 “수훈선수로 선정돼서 인터뷰실에 들어가는 날이 온다면, 그날은 정말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어요. 처음으로 인터뷰실에 들어가면 어떤 말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코트에서는 후회 없게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잘하고 나오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이슬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날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언니들이 그의 앞에서 부지런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그 또한 언니들을 본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끝으로 신이슬은 “당장은 긴 시간을 뛰지 못하겠지만, 저에게 짧은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절대 실수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을 통해 준비했던걸 꼭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힘줘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신이슬의 NICK‘NAME’은 적극적인 선수!
“자신감이라는 과제는 스스로도 알고 있고, 감독님도 말씀하시는 부분이잖아요. 사실 저는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걸 좋아하는데, 지금 프로에 와서는 생각만큼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주연 언니는 딱 봐도 열정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게 보이잖아요. 저도 하루 빨리 적극적인 모습을 뿜어내는 선수가 돼서 자신 있게 농구를 하고 싶어요.”

#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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