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름은] ‘폭발적인’ 우리은행 나윤정 “진정한 1군 멤버가 되겠습니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12-12 15:3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에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습니다.” 매년 비시즌마다 유망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그 말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각오. 기회를 찾아 부지런히 달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PR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코너, 나의이름은의 일곱 번째 주인공은 여자농구 명가 아산 우리은행에서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한 나윤정(22, 175cm)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해 프로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유망주. 늘 정상에 섰던 팀에서 버텨내기란 쉽지 않았지만, 나윤정은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 하나로 긴 시간을 버텨냈다. 프로 4번째 시즌에 들어서야 그야말로 실컷 뛰고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우리은행 유니폼에 ‘나윤정’이 새겨지던 날
나윤정은 지난 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우리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그와 함께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었던 분당경영고 동기는 박지수(KB스타즈)와 차지현(BNK). 드래프트 전까지만 해도 동기들의 존재감이 워낙 컸지만, 나윤정도 부지런한 노력 끝에 꿈의 무대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나윤정은 우리은행에 곧장 합류하지 못했다. 2016 FIBA 아시아 U18 여자농구대회를 위해 청소년대표팀으로 향했던 것. 국가대표로서의 소임까지 마치고 우리은행에 합류한 나윤정은 “오자마자 정신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출발점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워낙 소문으로 운동이 힘들다고 들었었는데, 일단 적응하는데에 정신이 없어서 따라가기 바빴던 것 같아요. 유니폼도 유니폼이지만, 실전 경기에 처음 들어갔을 때 프로는 이런거란 걸 실감했었죠”라고 덧붙였다.

그랬던 그가 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르기까지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6년 11월 26일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2라운드 경기가 그의 데뷔전. 당시 4쿼터 중반 20점차 이상의 리드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던 위성우 감독은 종료 5분 37초를 남겨놓고 임영희를 불러들이고 나윤정을 투입했다.

슛이 강점이었던 만큼 나윤정은 데뷔전에서 얻은 찬스에 머뭇거리지 않았다. 첫 슛 시도는 빗나갔지만, 곧장 존쿠엘 존스의 패스를 다시 받아 3점슛으로 프로 데뷔 득점을 신고했다. 이후 팀의 마지막 득점도 책임지며 나윤정은 데뷔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냈다.

데뷔전을 회상한 나윤정은 “부지런히 팀 훈련에 적응하고 나서 데뷔전을 위해 코트에 들어가니까 비로소 프로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났던 것 같아요. 그때가 팀에 합류한 지 3일 밖에 되지 않았을 거예요. 신인에게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팀도 잘 나가고 있어서 감독님이 일찍 기회를 주셨죠. 정신이 없긴 했는데, 왠지 들어가서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있었어요. 당돌하게 신인다운 데뷔전을 치렀던 것 같아요”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데뷔전이 끝나고 나서는 연락도 많이 왔어요. 정말 재밌었고 설렜죠. ‘프로는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관중 규모도 다르고, 득점했을 때 내 이름이 체육관에 울리는 게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어요”라고 덧붙였다.


#2. 위성우 감독이 말하는 나윤정
그렇다면 위성우 감독은 어떤 이유에서 나윤정의 이름을 불렀을까. 드래프트 당시를 돌아본 위성우 감독은 “일단 슈팅력이 좋다고 평가했었다. 게다가 어린 선수가 배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큰 경기에서도 쉽게 당황하지 않는 모습에 선택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 이유를 전했다.

이에 나윤정도 “고등학교 때는 워낙 우승도 많이 했고, 지수라는 큰 선수와 함께 뛰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지수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그래도 남들이 저도 많이 알아줬던 것 같고요. 하하. 좋은 결과를 냈었기에, (위성우) 감독님도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싶어요”라며 과거를 돌아봤다.

결국 좋은 팀원과 함께했던 과거의 영광은 나윤정에게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 그는 “확실히 경험치는 많이 쌓고 프로에 왔던 것 같아요. 프로에 비하면 중, 고등학교 때의 결승 무대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우승을 많이 했다는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우리은행도 통합 연패를 달리던 팀이기 때문에, 우승팀에서 우승팀으로 간다는 뿌듯함이 있었죠”라고 우리은행 입단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3. 나윤정의 꿈이 더욱 커진 그 날
나윤정에게 인내의 시간은 길었다. 우리은행이 매 시즌 우승권이었던 탓에 언니들과 자리 경쟁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실제로 나윤정은 데뷔 시즌 포함 지난 시즌까지 평균 10분을 넘게 뛴 시즌이 없었다. 이번 2019-2020시즌이 되어서야 나윤정은 9경기 평균 17분 21초의 시간을 부여받고 있다(12월 11일 기준).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나윤정은 어떻게 동기부여를 했을까. 그간 자신의 노력을 돌아본 나윤정은 “프로에 간다고 끝은 아니란 생각을 늘 했어요. 프로에 오기 전부터도 팀에서 어떤 한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있었죠. 신인 때는 많은 시간을 뛰지는 못했지만, 친구인 지수의 활약을 보면서, 빠른 시일 내에 비슷한 궤도에 올라야겠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했던 기억이 나요. 나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라며 초심을 되살렸다.

이어 자신의 목표를 다시 한 번 뚜렷하게 했다. 나윤정은 “시즌 때 경기를 뛰어야 더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난 시즌에 생각보다 많이 뛰지 못했을 때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으로 땀을 흘렸거든요. 다시 한 번 노력해서 가비지 타임에 투입되는 선수가 아닌, 우리은행이 필요로 할 때 투입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다시 세웠어요. 주변에서는 출전 시간도 늘고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요”라며 미소 지었다.


#4. 미리 그려보는 인터뷰실의 수훈선수 나윤정
나윤정은 이미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가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할만한 경기를 펼쳤던 때는 아니다. 첫 인터뷰실을 회상한 나윤정은 “신한은행과의 경기였던 것 같은데, 언니들이 전반부터 경기를 벌려서 저한테 기회가 왔었어요. 인터뷰실에 처음 들어가봤는데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잘하면 이런 기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올 시즌에는 몇 번이고 인터뷰실에 계속 들어가고 싶어요”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또한 나윤정은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로 ‘정규리그 30경기 100% 출전’으로 잡았다. “현재까지는 성공 중이에요”라며 미소 지은 나윤정은 “프로에 데뷔하고 나서 한 시즌 12경기가 가장 많이 뛰었던 기록일 거예요. 전 경기 출전을 꼭 해보고 싶어요. 또, 제 동기들 중에 기량발전상(MIP)을 받은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당장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꼭 받아보고 싶은 상이죠”라고 말했다.

남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노력으로 얻어낸 기회. 얻어내는 과정만큼이나 그 기회를 잡는 일도 만만치 않게 어렵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일을 나윤정은 해내고 있다. 프로 선수로서의 성공을 위해 정확한 플랜을 가지고,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명문 구단 우리은행의 당당한 1군 멤버를 꿈꾼다. 끝으로 나윤정은 “짧은 시간일지라도 매 경기 코트에 들어가서 꾸준히 몫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12인 엔트리에 계속 이름을 올리는, ‘우리은행의 1군 멤버’가 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 나윤정의 NICK‘NAME’은 폭발적인 선수!
“모든 면에서 폭발적이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수비에 있어서도 제 역할에 미스가 없고 팀에 폐가 되지 않아야죠. 공격이든 수비든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쏟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호 김용호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