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경기 4위’ 모비스 오용준, “항상 마지막 경기로 여긴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1-04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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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경기장에 나오기 전 아내에게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아내도 오늘도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뛰라고 한다.”

오용준은 3일 인천 전자랜드와 맞대결에서 5분 44초 출전해 정규경기 통산 689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688경기에 나선 서장훈을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2003~2004시즌 데뷔해 1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용준은 앞으로 11경기에 더 나서면 역대 4번째로 700경기 출전 기록까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2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오용준은 2경기에 한 번씩 출전하면 700경기에 출전한다.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주희정(1029경기), 김주성(742경기), 추승균(738경기) 밖에 없다. 양동근이 현재 655경기에 출전해 다음 시즌까지 활약한다면 700경기를 넘어설 유력한 후보다.

전자랜드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유용준은 700경기까지 가능하겠다고 하자 “나이를 많이 먹고, 경기를 꾸준하게 뛰어서 기록을 세울 수 있다”며 “사실 제가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식스맨으로 많이 뛰었고, 조금씩 경기에 나설 때도 많았다. 700경기 가까이 와서 제 스스로 뿌듯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을 보면 다들 내놓으라 하는 스타들이다. 그렇기에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대부분 선수들은 저와 비슷하다”며 “스타 플레이어는 팀에서 1~2명이고, 저 같은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제가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용준은 김국찬과 박지훈이 가세한 이후에도 짧게나마 코트에 나서 출전경기 4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최근에는 출전시간이 10분 이상으로 늘었다.

오용준은 최근 출전시간이 늘어난 이유를 묻자 “(출전시간은) 감독님께서 결정을 하시는 거다(웃음). (제가 많이 뛰는 게) 특별한 건 없다”며 “박지훈이 수비에서 잘 하는데 공격에서 조금 부족할 때가 있다.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제가 뛴다. 그 역할에 맞게 제가 잘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출전시간이 줄어서) 처음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긴 했다”며 “언제, 어느 순간에 들어가도 역할을 해주는 게 베테랑이고, 고참이다. 그런 역할을 하는 해주기 위해 고참이 있는 거고, 못 하면 물러나야 한다”고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다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역시 오용준의 출전시간을 늘린 이유를 박지훈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공격에서 아쉬울 때 오용준을 출전시킨다고 했다.

오용준에게 이번 시즌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사실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 결심까지 했지만, 전준범이 입대한 현대모비스로 이적해 두 시즌을 더 치르고 있다. 전준범이 2월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 후 팀에 합류한다.

오용준은 “항상 경기장에 나오기 전 아내에게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아내도 오늘도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뛰라고 한다”며 “코트에서 뛸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한 경기, 한 경기 의미를 가지고 뛰면 더 힘을 낼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니까 어릴 때보다 마음가짐이 다르고, 코트에 있을 때 더 집중력이 생겨 힘도 들지 않는다”고 매 경기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오용준은 “인터뷰 할 때마다 (유재학) 감독님께 항상 감사하다고 말하는데 지금 뛰고 있는 것도 감독님 아니었으면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없었다. 지금도 기회를 주신다”며 “잘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고참이 못 하면 죄송하니까 언제, 어느 순간에 들어가도 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감사함은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2시즌을 더 보내게 해준 유재학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전자랜드와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오용준은 앞으로 결장없이 11경기에 출전하면 2월 26일 고양 오리온과 맞대결에서 7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다. 오리온은 오용준이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소속팀이다. 다만, 전준범이 복귀한 이후 한 경기도 빠짐없이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_ 윤민호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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