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신한은행의 엘레나 스미스는 ‘계륵’이다.
인천 신한은행은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네 번째 맞대결에서 56-77로 대패했다. 그러나 단순한 1패의 문제가 아니다. 팀 전력의 50%가 되어줘야 하는 외국선수 스미스가 문제의 핵심이다.
스미스는 호주 출신으로 스탠포드 대학을 나온 엘리트 선수다. 올해 처음으로 WNBA 무대를 밟기도 했으며 장신에 영리한 플레이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상일 감독 역시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 지명권으로 스미스를 선택했다. 고민은 없었다. 확실한 1순위였던 다미리스 단타스가 부산 BNK로 향하며 차선책이었던 스미스를 지명했다.
그러나 신한은행과 스미스는 처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오른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해야 했고 오랜 회복 기간이 필요했다. 이전까지 별다른 부상 이력이 없었던 스미스를 신뢰, 그리고 선택했던 정상일 감독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스미스를 선택한 최우선 이유는 바로 ‘건강함’이었다. 이전까지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었고 꾸준함이 장점이었다. 당장 WKBL에 적응하기는 힘들 수 있겠지만 오랜 시간 합을 맞춰본다면 충분히 좋아질 거라고 믿었다.” 정상일 감독의 말이다.
첫 계획부터 무너진 신한은행은 경력자 비키 바흐를 수혈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바흐의 고군분투로 신한은행은 중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고 플레이오프 경쟁 동력을 얻었다.

스미스의 복귀 시기가 다가오면서 정상일 감독 역시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꽤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춘 바흐와 끝까지 갈 수도 있었기 때문. 그러나 스미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 신한은행과 정상일 감독은 기존 플랜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 결과는 현재까지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스미스는 외국선수가 없었던 용인 삼성생명 전 활약(28득점 11리바운드 1블록) 이후 주춤했다. 특히 상대 외국선수와의 경쟁에서 밀렸고 뚜렷한 색깔을 나타내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몸 상태였다. 지난 12월 22일 부천 KEB하나은행 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치며 밸런스가 무너졌다. 제대로 손발을 맞추기도 전에 또다시 부상을 당한 스미스의 존재감은 더욱 떨어졌다.
KB스타즈와의 원정 경기에선 전반 이후 코트에 나오지도 못했다. 이미 경기 흐름이 넘어간 상황에서 발목 통증까지 호소하니 아예 휴식을 취하게 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2월부터 열릴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스미스가 차출될 가능성 역시 크다. 호주 국가대표인 스미스는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최종예선에 출전할 수 있다. 만약 호주에서 차출 요청을 한다면 신한은행 역시 쉽게 거부할 수가 없다.
정상일 감독은 "만약 올림픽 브레이크 때 손발을 맞출 시간이 있다면 스미스는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호주 국가대표로 차출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가 운동량까지 적어 국가대표에 차출된다면 악영향이 계속될 것이다. 이 부분은 이야기를 해봐야 할 정도로 예민한 문제다"라고 밝혔다.
스미스는 갈 길 바쁜 신한은행에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가진 재능을 100% 끌어내지 못한 만큼 교체에 대한 위험도 역시 크다. 더불어 이미 한 차례 일시 대체 선수를 활용했던 신한은행은 만약 스미스를 교체한다면 4라운드부터 새로운 외국선수와 다시 손발을 맞춰야 하는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
당장 교체를 바란다고 해서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리네타 카이저를 바흐로 교체한 삼성생명의 예를 보더라도 적응 기간 없이 즉시 영향력을 보여줄 대체 외국선수도 없다.
역대 최고의 플레이오프 경쟁이 펼쳐질 2019-2020시즌, 신한은행은 하루라도 빨리 전력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 스미스의 정확한 몸 상태는 오는 6일 밝혀질 예정. 과연 신한은행은 어떤 칼을 뽑아들까.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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