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뚝뚝하지만, 서로를 향한 믿음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이는 어떠한 역경을 맞이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두산중공업은 4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1 예선에서 양문영(14점)을 필두로 에이스 송인택(13점 6스틸 5리바운드), 김동현(11점 4리바운드), 여동준(10점 19리바운드)이 고른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현대백화점을 73-53으로 잡고 3연패 뒤 첫 승리를 신고했다.
1년 4개월여만이었다. 지난해 2차대회 이후 송인택과 여동준, ‘두산의 슈터’ 정양헌이 동시에 볼 수 있는 날이 흔치않았던 만큼, 삼각편대가 맹위를 떨쳤다. 여동준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송인택은 돌파능력을 발휘,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정양헌(4점 9어시스트)은 다른 날보다 슛감이 유독 좋지 않았지만, 동료들을 적극 활용하여 부진을 만회했다. 유주현(9점 8리바운드)이 양문영과 함께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고, 한종호(4점 6리바운드)가 여동준 뒤를 받쳤다. 최경석(6점), 이진우(2점 3리바운드)는 고비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동료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현대백화점은 주포 양인철을 비롯하여 이대건, 이한, 김완, 송광원, 강수용이 개인사정으로 이인하여 나서지 못했다. 이날 맏형 유지훈(1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배지만(2점 7리바운드)을 비롯하여 고득영(15점 19리바운드 3스틸), 소민호(16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재용(7점 3리바운드)이 교체선수 없이 일당백으로 맞섰다. 이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고, 동료들 공백을 메우려 안간힘을 썼다. 소민호, 고득영이 골밑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었고, 유지훈, 배지만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받쳤다. 김재용은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발휘,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여 첫 승 기회를 또다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양팀 모두 첫 승리를 향하여 사력을 다했다. 상황은 달랐지만,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상대 공세에 맞섰다. 두산중공업은 여동준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팀원들 어깨를 가볍게 한 가운데, 최경석, 양문영이 나서 공격 활로를 뚫었다. 한종호는 여동준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송인택이 3점슛을 적중시켜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현대백화점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상대 거센 공세 탓에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었지만,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여 점수를 올렸다. 맏형 유지훈은 코트 전역을 종횡무진 누벼 득점을 올렸고,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후배들 의욕을 끌어올렸다. 소민호, 고득영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배지만, 김재용이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 어깨에 힘을 실어주었다.
2쿼터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중공업은 정양헌, 송인택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정양헌은 장기인 3점슛을 넣지 못하는 등 슛 감을 찾는데 애를 먹었지만,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네 팀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한종호, 여동준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고, 이진우는 궂은일에 나서 팀원들 사기를 끌어올렸다. 송인택, 양문영은 미드레인지 구역을 공략하여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소민호가 하이-로우 포스트를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고, 동료들이 점수를 올릴 수 있게끔 스크린플레이와 패스를 건네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유지훈, 배지만, 김재용이 득점에 가담하였고, 고득영이 골밑에서 빈틈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출석률 저조로 인하여 파울을 아껴야 했던 탓에 두산중공업 돌파를 봉쇄하지 못했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수비 불안을 메웠다.
후반 들어 두산중공업이 기세를 한층 끌어올렸다. 정양헌으로부터 시작된 속공이 위력을 발휘했다. 여동준, 한종호가 디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자마자 정양헌에게 건넸고, 정양헌은 상대 코트로 돌진하는 김동현을 발휘, 곧바로 아울렛 패스를 보냈다. 김동현은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기를 반복했다. 유주현이 미드레인지 구역을 공략하여 득점을 올렸고, 여동준이 골밑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었다.
현대백화점은 고득영, 소민호를 앞세워 골밑을 적극 공략, 상대 속공을 봉쇄하려 했다. 유지훈, 김재용도 돌파능력을 발휘, 두산중공업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3점라인 밖에서 슛 성공률이 저조했던 탓에 상대 수비 시선이 골밑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두산중공업은 2-3 존 디펜스와 맨투맨을 고르게 활용한 끝에 양문영이 3+1점슛을 적중시켰고, 여동준 득점까지 더해져 46-30까지 차이를 벌렸다.
4쿼터 들어 두산중공업이 맹렬하게 치고나갔다. 여동준이 골밑을 적극 공략했고, 김동현, 송인택, 유주현이 연달아 속공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종호가 여동준과 함께 골밑을 지켜낸 사이, 양문영은 미드레인지와 로우 포스트를 넘나들며 득점에 가담, 차이를 더욱 벌렸다.
현대백화점은 소민호가 골밑을 적극 공략,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재용이 속공을 활용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고득영은 소민호와 함께 돌파능력을 발휘, 득점을 올렸다. 유지훈, 배지만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하지만, 체력이 모두 소진된 탓에 상대 속공을 저지하지 못하여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재용이 4쿼터 후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남은 시간동안 4명으로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승기를 잡은 두산중공업은 최경석, 이진우가 연달아 점수를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4점을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탠 두산중공업 양문영이 선정되었다. 그는 “(박)성원이 형이 나오지 못했지만, (송)인택이, (정)양헌이, (여)동준이 등 오랜만에 많은 인원들이 합을 맞춘 데 의미가 있다”며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는데, 슛 성공률이 워낙 저조한 탓에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 가용인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체력적으로 밀어붙였고, 한발 더 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3쿼터 앞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승리요인에 대해 전했다.
두산중공업에게 이날 승리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양문영을 포함, 정양헌, 여동준, 유주현을 비롯하여 그간 부상에 허덕이던 송인택까지, 1년 4개월여만에 삼총사가 모두 나섰기 때문. 이에 “앞선 3경기에서도 오늘처럼 선수들이 다 나와주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를 정도였다. 연말, 연초이다 보니 잘 나오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었다”며 “우리 팀 막내가 올해 37살이 될 정도로 고령화가 되었다. 이전 경기에서 출석률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한 탓에 체력이 떨어졌고, 힘에 부쳐 슛 성공률이 떨어진 것이 컸다. 초반에 스타트를 잘 끊었더라면 분위기가 좋았을 텐데……”고 출석률 상승에 의미를 두었다.
2010년 The K직장인농구리그 전신인 점프볼리그가 시작될 때부터 꾸준히 참가한 두산중공업. 10여년동안 함께해온 기간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그는 “경기 양상이 어떻게 되던 간에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하여 농담도 자주 하고 웃으면서, 즐겁게, 실수해도 좋으니까 찬스가 나면 슛을 던지는 등 다들 자신감이 오른 것 같다. 여기에 그간 함께해온 세월을 바탕으로 서로를 향한 믿음을 가지니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믿음에 따른 자신감을 보였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불혹을 넘긴 양문영. 올해 2차대회부터 +1점 혜택을 부여받는 등, 세월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그는 “나이가 들다 보니 뛰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포지션 특성상 골밑으로 들어가는 탓에 부딪치다 보면 아픔이 밀려온다. 어깨에 실린 부담은 없고, 슛 찬스가 나면 마음 놓고 던지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동준이, (정)양헌이가 슛이 좋고 (송)인택이가 고비 때마다 활로를 뚫어주니 리바운드에만 전념하여 팀원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 슛이야 많이 던지지 않은 덕에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웃음). 중간에 미드레인지에서 던지려고 하고, 수비가 붙으면 돌파하는 등, 편하게 시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3연패 뒤 첫 승을 신고한 두산중공업. 향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CJ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팀원들이 오늘 경기처럼 잘 나온다면 지금 분위기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해볼만하다는 느낌이다”며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출석률이 가장 중요하다. 인원이 많이 나온다며 선수들 모두 체력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으니 상대보다 한 발 더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은 경기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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