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에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습니다.” 매년 비시즌마다 유망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그 말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각오. 기회를 찾아 부지런히 달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PR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코너, 나의이름은의 아홉 번째 주인공은 서울 삼성에서 빛을 볼 날을 기다리는 김한솔(26, 197.6cm)이다.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인 삼성에서 김한솔은 쏠쏠한 빅맨 자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하루를 거르지 않고 열정을 쏟고 있다. 아직은 마음껏 코트를 누비지는 못하지만, 그는 언젠가 팀이 자신을 필요로할 날을 꿈꾸며 실력을 갈고 닦는 중이다.
#1. 삼성 유니폼에 ‘김한솔’이 새겨지던 날
지난 2018년 11월 26일, 김한솔은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김한솔은 “부족하지만, 빠르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던 바 있다.
2년차가 된 지금, 꿈에 그리던 푸른 유니폼을 받은 느낌은 어떻게 기억되어 있을까. 김한솔은 “원래 예전부터 삼성이라는 팀에 많이 오고싶었어요. 제 이름이 새겨진 푸른 유니폼을 받았을 땐 기분이 너무 좋았죠. 제가 2000년대 초반에 국내 농구를 보기 시작했을 때 삼성 경기를 많이 봤었거든요. 그때는 이규섭 코치님도 뛰고 계셨고요(웃음)”라며 꿈을 펼치기 시작한 때를 돌아봤다.
그의 데뷔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입단한 지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아 2018년 12월 1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펼쳤다. 당시 데뷔전 기록은 9분 24초 동안 2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데뷔전을 회상한 김한솔은 “울산 원정이었는데, 정말 정신없이 뛰어다녔던 것 같아요. 그래도 득점도 한 번 하고,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저보다는 부모님이 정말 많이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요. 제가 삼성이라는 팀에서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좋았던 데뷔전이었죠”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프로에 오면서 팀에서 쓸 수 있는 선수가 되자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데뷔전을 치른 이후에는 그 생각이 더 강해졌던 것 같아요. 제가 실력이 엄청나서 늘 뛸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또 언제 투입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고 더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힘줘 말했다.

#2. 이상민 감독이 말하는 김한솔
신인드래프트 당시 김한솔의 이름을 불렀던 이상민 감독은 “드래프트에 참가한 빅맨 자원 중에서는 가장 나은 선수였다. 즉시 전력은 아니지만, 오래 지켜보면서 투입시켜 볼 생각이다”라며 김한솔의 지명 이유를 전했던 바 있다.
실제로 현재 팀 구성 상 김한솔은 김준일의 백업 빅맨으로 성장해야 한다. 이상민 감독도 이러한 성장의 필요성을 굵게 짚어줬고, 그 외에는 크게 터치하지 않는다고. 김한솔은 “감독님은 경기를 할 때 빅맨의 움직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시는 편이에요. 빅맨으로서 스크린을 많이 걸어주고, 공격에서 찬스가 나면 자신있게 쏘라고 하시고요. 그 외에는 크게 터치를 안 하시는 편이죠”라고 말했다.
또한 “항상 코치님들도 그렇고 매니저 형도 그렇고 제가 프로선수로서 생활을 하며 어떤 것들을 갖춰야하는 지 많이 말해주세요. 같은 포지션인 (김)준일이 형도 그렇고요. 저에게 도움이 되는 모든 말들을 새겨들으려 하고 있죠”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한솔은 팀 내에서 김준일을 바라보며 든든한 한 축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마치 ‘김준일 바라기’가 된 듯한 김한솔은 “준일이 형이 운동을 하거나 몸 관리를 할 때 보면 배울점이 정말 많아요. 제가 많이 따라다니는 편인데, 형이 많이 챙겨줘서 같이 운동도 많이 하고요. 밸런스가 좋은 선수인 것 같아요. 팀 훈련 전에도 개인 훈련에 열심히고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더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죠”라며 웃어 보였다.
#3. 김한솔의 꿈이 더욱 커진 그 날
김한솔은 친구들보다 프로 무대에 1년 늦게 입성했다. 대학 시절 연세대에서 상명대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시간을 흘러보냈기 때문. 때문에 2017년에 프로에 입단했던 허훈, 안영준, 김국찬 등 올 시즌 각 팀에서 뉴에이스로 거듭나는 젊은 선수들이 그의 동기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은 김한솔에게 많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매 순간 자극을 받으며 꿈을 키우는 것 같아요”라며 말을 이어간 김한솔은 “영준이나 훈이같이 동기들도 잘하고 있잖아요. 경기에 투입되면 자신의 몫을 받고, 그에 맞게 뛰는 모습들을 보면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을 하게되고,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 들죠”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기회를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그는 “뭔가 정확히 이것 저것을 준비한다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한해서 최대한 능력치를 끌어올리려고 해요. 준일이 형도 그렇고 팀 내 포지션 경쟁자인 형들에 비하면 제가 뒤처지는 게 사실이니까요”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솔직히 당장 팀에 있는 형들보다 제가 뭐가 더 낫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리바운드도 형들이 훨씬 좋은 높이로 잘 잡아내는데, 제가 그 속에서 뭐 하나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더 부지런히 달려야죠. 최근에는 트레이너 형들이 1대1로 세세한 플레이 하나에 신경써주시고 계세요”라고 덧붙였다.

#4. 미리 그려보는 인터뷰실의 수훈선수 김한솔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9경기 평균 7분 49초, 올 시즌에는 5경기 평균 4분 5초에 그치고 있는 그는 자신이 실컷 코트를 누빌 날을 꿈꾸며 온갖 열정을 쏟고 있다. 그 열정이 결실을 맺는 날에 수훈갑으로 인터뷰실을 찾을 날도 다가올 터.
자신이 정규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날을 상상한 김한솔은 “득점을 많이하는 거보다는 누가봐도 빅맨으로서 플레이를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인터뷰실에 들어가고 싶어요. 수비를 잘했든, 리바운드를 많이 잡았든,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주문하신 부분을 확실하게 이행하고, 뭔가 더 부가적으로 제 능력을 펼쳤을 때 당당하게 인터뷰 요청을 받아보고 싶어요”라고 밝은 미래를 그렸다.
당당히 한 경기의 수훈선수가 된다면 자신을 바라볼 이들의 모습에 뿌듯한 미소가 지어질 것 같다는 게 김한솔의 말. 그는 “저를 지켜봐주실 분들을 생각하면 더 뿌듯할 것 같아요. 부모님은 물론이고 만약에 제가 활약한 날 이상윤 감독님이 해설을 하신다면 정말 기분 좋지 않을까요”라며 활짝 웃었다.
끝으로 김한솔은 “어떠한 상황이라도 팀이 저를 필요로하는 순간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삼성이라는 팀이 ‘이때는 김한솔이 뛰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라고 파이팅을 외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김한솔의 NICK‘NAME’은 쓰임새 甲!
“일단 지금 저는 너무 뛰고 싶으니까요. 경기를 뛴다는 건 팀이 저를 필요로하는 거일테고, 그렇다면 제가 쓰임새가 많아야 부름을 받지 않을까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제 쓰임새가 필요해질 수 있도록, 단 1초라도 사소한 역할을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 사진_ 김용호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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