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름은] KT의 ‘활력소’ 최성모 “백업의 역할도 정말 중요하단 걸 느껴”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2-01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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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에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습니다.” 매년 비시즌마다 유망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그 말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각오. 기회를 찾아 부지런히 달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PR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코너, 나의이름은의 열한 번째 주인공은 든든한 식스맨으로 거듭나겠다고 당찬 각오를 외치는 부산 KT 최성모(26, 187cm)다.

이제 프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는 참 많은 변화가 있었고, 자극도 끊이질 않았다. 자칫 발걸음을 멈추게 할 어려움도 있었지만, 최성모는 부지런히 뛰었다 그리고 매 시즌이 다르게 자신의 기회를 스스로 쟁취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자신의 땀방울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KT 유니폼에 ‘최성모’가 새겨지던 날
KT는 최성모에게 두 번째 소속팀이다. 그는 지난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원주 동부(현 DB)의 부름을 받았다. 데뷔 시즌부터 정규리그 34경기에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최성모는 이상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7-2018시즌부터는 맹상훈(군 복무 중)과 함께 쏠쏠한 백업 자원으로 뛰어왔다.

그렇게 조금씩 빛을 보던 최성모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바로 2018년 12월 25일, 부상으로 인해 가드 자원이 부족했던 KT가 정희원(삼성)과 김우재(은퇴)를 떠나보내면서 최성모를 불러들인 것이다. 트레이드가 합의됐던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최성모는 DB 소속으로 D-리그 일정을 치르고 원주에 돌아오자마자 짐을 싸야 했다.

트레이드 당시를 돌아본 최성모는 “그냥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트레이드가 발표되기 전날 밤에 D-리그를 뛰고 원주에 돌아왔는데 소식을 들었어요. 바로 다음날 이동을 해야 했고요”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때는 KT가 상위권 경쟁을 하는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이 팀에서 피해를 주지 말자는 생각뿐이었어요. 팀에서 제가 필요했기 때문에 불러주셨을 거고, 그만큼 부담도 있어서 해가 되면 안 된다는 마음이었죠”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레 찾아온 첫 이적. 트레이드가 발표된 당일 KT는 KGC인삼공사와 경기가 있었지만, DB와의 경기수 차이로 최성모는 12월 28일 SK 전에서 KT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새 팀에서의 첫 경기를 회상한 최성모는 “정신없이 뛰었죠. 제가 들어가서 뭘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고, 그냥 열심히 뛰고 볼을 다 잡으려고 했었어요. 공격도 자신 있게 하려했고, 모든 걸 열심히만 하자는 각오로 뛰었죠”라고 말했다.

정신이 없었던 와중에도 최성모의 집중력은 강했다. 당시 SK 전에서 최성모는 32분 46초를 뛰며 홀로 리바운드 11개(8득점)를 잡아냈다. 크리스마스 연휴로 인해 유니폼에 임시 이름표를 붙였던 그는 구단에 유니폼 문제는 괜찮다고 오케이 사인을 보냈고, 코트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2. 서동철 감독이 말하는 최성모
트레이드 직후 KT 서동철 감독은 최성모를 바라보며 “잘 해보이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선수란 걸 확인했다. 워낙 열심히 하고 트랜지션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인데, 이상범 감독에 의하면 배포가 조금 부족하다고 하더라. 자신감을 가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던 바 있다.

그렇다면 최성모는 서동철 감독과의 첫 만남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최성모는 “감독님이 처음 보자마자 ‘생각보다 말랐네’라고 하셨어요. 하하. 그러면서 열심히 준비해서 한 번 잘 해보라고 말씀해주셨죠”라고 말했다.

시즌 중에 일어난 트레이드에 KT에서 첫 시즌은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갔지만, 올 시즌을 앞뒀던 2019년 여름은 뭔가 달랐다. 서동철 감독은 “아무래도 (허)훈이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되고, (김)윤태도 재활로 빠져있었기 때문에, 성모가 포인트가드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게 하려는 마음이 강했다”며 최성모의 성장을 바랐다.

이에 최성모는 “아직은 포인트가드 역할에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경기를 뛰다보면 훈이나 윤태 형이랑 같이 뛰었을 때 제 플레이가 좀 더 잘 나오기도 했고요. 지금은 코치님들도 코트에 들어갈 때 팀에서 뭘 원하는지만 한 번 더 생각하라고 마음 편히 조언을 해주세요. 또, 공격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슛폼을 많이 잡아주셨어요”라고 조금씩 찾아오는 자신에 대한 변화를 돌아봤다.

#3. 최성모의 꿈이 더욱 커진 그 날
프로 경력에 비해 주변 환경의 변화가 많았던 만큼 최성모가 자신의 꿈을 키우게 된 자극제들도 많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되짚은 최성모는 2017-2018시즌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던 당시부터 되돌아봤다.

그는 “그때 DB는 워낙 잘 나가고 있었잖아요. 쇄골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함께하지 못했었는데, 정규리그 1위에 직접 공헌을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날을 계기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죠”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트레이드 역시 최성모의 눈을 번뜩이게 했다. “트레이드가 됐을 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새로운 팀에서 저를 불러줬으니 KT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더 뛰어다닌 것 같아요.” 최성모의 말이다.

한편, 최근 상무 지원자들이 하나 둘 결정되고 있는 가운데, 최성모 역시도 지난해에 이어 상무에 재도전하게 됐다. 지난해 탈락도 그에게는 하나의 자극이었다고. 최성모는 “작년에 상무에 지원했었는데 떨어졌잖아요. 이번에 다시 지원하게 됐는데, 작년의 불합격 소식 역시 제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성공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했던 것 같아요”f고 힘줘 말했다.


#4. 미리 그려보는 인터뷰실의 수훈선수 최성모
데뷔 시즌부터 쏠쏠한 활약을 펼쳐왔던 최성모였기에, 그에게 수훈선수 자격으로 들어가는 인터뷰실은 낯설지만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 인터뷰실을 찾지 못했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쳐야 후련하게 수훈선수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터.

최성모의 시선은 ‘팀을 위한 공헌’에 맞춰져 있었다. 그는 “수훈선수의 임팩트를 가지려면 팀이 연승을 할 때 연승을 이을 수 있도록, 또는 상대팀이 연승 중이면 이를 멈추게 할 수 있도록 승리에 힘을 실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활약을 해야 저도 한 단계 올라가지 않을까하고요. 모든 경기가 다 소중하지만, 팀의 상승세에 있어 더 중요한 경기도 있잖아요. 그런 경기에서 단 한 골을 넣더라도 확실한 공을 세우고 인터뷰실에 들어가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밝은 미래를 그렸다.

비록 수훈선수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직전 경기에서 최성모의 활약은 분명 빛났다. 최성모는 지난 1월 29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1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확실한 승리기여도를 뽐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후로 꼭 한 달 만에 올린 두 자릿수 득점. 이에 최성모도 “6강 경쟁 상대인 삼성과의 경기였잖아요. 제가 말한 것처럼 그런 중요한 경기에서 힘을 더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경기였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최성모. 그는 “올 시즌에 저희 팀이 훈이가 있고 없을 때 롤러코스터를 심하게 탔잖아요. 그러면서 백업의 역할도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어요”라고 속마음을 드러내며 “주전도 중요하지만 백업도 버텨줄 시간이 있어야 팀이 단단해진다고 생각해요. 남은 시즌 동안에는 제가 훈이와 윤태 형의 체력을 세이브시켜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최성모는 “든든한 백업이 되면 식스맨상은 한 번쯤 받아보고 싶어요. 당장은 그 상을 받기에 많이 부족하지만, 정말 좋으면서도 어려운 상이기에 한 단계씩 올라가다보면 받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해요. 일단 당장은 이번 시즌에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상무에서 합격 소식을 받고 싶습니다”라고 파이팅을 외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최성모의 NICK‘NAME’은 활력소!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삼성이랑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갔었잖아요. 첫 경기가 끝나고 박세웅 코치님, (김)현민이 형, (한)희원이 형이랑 커피를 마시러 갔었어요. 그때 들었던 얘기에요. 팀 분위기를 바꾸는 활력소 같은 선수는 꼭 필요한데, 제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요. 그래서 스스로도 제가 KT의 활력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 이름 앞에 활력소라는 단어가 꼭 따라다녔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이청하,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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