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0점’ LG 샌더스, 승리 도우미 변신 가능할까?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2-12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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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야투 4개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3리바운드와 1어시스트, 1블록이 전부였다. 출전 시간이 10분 17초로 적다고 해도 외국선수 기록으론 아쉽다. 시즌 3번째 무득점에 그친 라킴 샌더스의 기록이다.

창원 LG는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69-77로 졌다. 1쿼터를 29-22로 앞섰고, 4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던 경기 내용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패배다. 25번째 패배(16승)를 당해 6위 인천 전자랜드와 격차는 이제 4.5경기로 벌어졌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점점 멀어진다.

LG는 두 외국선수 버논 맥클린과 캐디 라렌으로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두 선수 모두 높이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였다. 김종규가 떠난 높이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렇지만, 맥클린이 2년 전 오리온에서 활약하던 그 맥클린이 아니었다. 라렌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그나마 다행이었다.

LG는 변화를 선택했다. 맥클린 대신 마이크 해리스를 영입했다. 비슷한 유형이 아닌 경기 흐름을 바꿔줄 라렌과 다른 플레이 스타일의 선수였다. LG는 해리스 영입효과를 누리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해리스의 기복 있는 플레이 속에 그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LG는 그나마 KBL과 LG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적응한 듯 보였던 해리스를 내보내고 라킴 샌더스를 데려왔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였다.

샌더스는 8경기 평균 9분 22초 출전해 5.0점 2.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해리스가 평균 15분 14초 출전해 12.8점 5.8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걸 감안하면 샌더스의 기록은 너무 저조하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샌더스의 부진이 뼈아팠다.

현대모비스는 에메카 오카포 대신 영입한 레지 윌리엄스 없이 LG와 만났다. 리온 윌리엄스를 라렌이 출전할 때 코트에 내보냈다. 대신 샌더스가 나올 때 국내선수만으로 버텼다.

LG는 라렌이 벤치에서 쉴 때 윌리엄스도 자리를 비워 오히려 더 점수 차이를 벌릴 수 있었다. 그렇지만, 샌더스가 2쿼터 시작부터 4분 25초 동안 뛰면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이것이 1쿼터를 29-22로 마쳤음에도 오히려 36-41로 2쿼터에 역전 당한 빌미였다. LG는 이때 경기 주도권을 뺏긴 뒤 결국 무너졌다.

샌더스는 이날 10분 17초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외국선수가 아닌 국내선수와 매치업에서 나온 기록이기에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LG 현주엽 감독은 “샌더스가 조금 더 올라와 줘야 라렌의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 오늘(11일) 경기에선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휴식기 때 샌더스의 기량을 올려야 한다”고 샌더스의 플레이를 아쉬워했다.

이어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하고 공을 피해 다니는 경향이 있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데 그런 걸 휴식기 때 바꾸고 끌어올려야 한다”며 “국내선수는 외국선수에게 기대하는 게 있는데 그런 게 나오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샌더스가 못 해서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현주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샌더스 질문이 나오자 “저도 (샌더스가 자신의 기량을) 언제 보여줄지 궁금하다. 훈련할 때 보면 지금보다 더 많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인데 한국농구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며 “스크린을 거는 것보다 받는 플레이를 하고, 위크 사이드에서 패스를 받아먹는 농구를 했던 선수인데 KBL에선 그와 다른 농구를 해줘야 한다. 믿고 더 많은 출전시간을 주면 올라올 듯 한데 1승이 급해서 라렌을 좀 더 투입한다”고 답했다.

샌더스는 8경기 중 3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했다. 외국선수 중 0점 경기는 찰스 로드가 4경기로 가장 많고, 애런 헤인즈, 알 쏜튼, 자코리 윌리엄스도 3경기에서 0점을 맛봤다.

LG는 최고 외국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렌이 버티고 있어 다른 외국선수인 샌더스가 12분에서 15분 가량만 버텨주면 된다. 이럴 경우 라렌도 코트에 나설 때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 가능하다.

샌더스는 28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라렌이 벤치에서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믿음직한 선수로 변신 가능할까? 이에 따라 LG의 이번 시즌 마무리가 달라질 것이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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