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행운으로 맞받아친 현대모비스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2-12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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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현대모비스가 불안하게 출발했다. LG에게 운이 따르는 슛을 내줘 끌려갔다. 그렇지만, 현대모비스도 운이 따르는 득점을 올리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1일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77-69로 승리하며 18승 22패를 기록해 단독 7위에 올랐다.

리온 윌리엄스(24점 11리바운드)와 함지훈(8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김국찬(14점 3점슛 4개), 박지훈(11점 3리바운드) 등 고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기에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수비와 리바운드가 잘 되었다”고 할 정도로 리바운드(32-26)에서 우위를 점하고, 지역 방어 등으로 LG 공격을 잘 봉쇄한 것도 승리 비결이다.

여기에 운도 따랐다.

현대모비스는 사실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한데다 운까지 따르지 않아 끌려갔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7실점한 현대모비스는 1쿼터 중반 벤치에 앉아있던 양동근과 함지훈을 투입했다. LG에선 양동근 수비를 위해 정성우를 출전시켰다.

정성우는 수비 능력과 달리 공격에서 아쉬움을 준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3점슛 성공률 20.7%(12/58)를 기록하고 있었다. 10개 이상 3점슛을 성공한 선수 중 성공률 최하위(87위)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을 투입하자마자 정성우에게 3점슛을 내줘 10-20, 10점 차이로 끌려갔다 정성우에게 3점슛을 내준 게 접전으로 이어질 경우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어기서 끝나지 않았다. 1쿼터 종료 직전 라킴 샌더스의 3점슛이 빗나간 뒤 사이드 라인을 벗어나고 있었다. 김상규가 쫓아가 힘겹게 살렸는데 이것이 주지훈에게 패스를 한 게 되어버렸다. 주지훈은 그대로 3점슛을 던져 1쿼터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22-23으로 끝낼 수 있었던 1쿼터에 운이 따른 3점슛 두 방을 허용해 22-29로 마쳤다.

그렇지만, 행운을 뜻하는 7점 차이로 뒤진 게 오히려 현대모비스에게 행운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1쿼터 종료 기준 앞섰을 때 승률 50.0%(8승 8패), 뒤졌을 때 42.9%(9승 12패, 동률일 때 2패 제외)를 기록하고 있었다. 1쿼터 우위와 열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대신 2쿼터 종료 기준 앞섰을 때 68.4%(13승 6패)와 뒤졌을 때 15.8%(3승 16패, 동률일 때 1승 제외)로 큰 편차를 보인다.

특히, 1쿼터를 7점 차이로 뒤진 3경기에선 모두 역전승을 거뒀다. 행운의 3점슛 2방을 내줘 7점 차이로 끝난 게 오히려 1점 차이로 뒤지는 것보다 더 나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1쿼터 1점 차 열세일 때 승률 50.0%(2승 2패)였다.

참고로 1쿼터를 1점과 7점 차 열세였을 때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9개 팀의 승률은 각각 52.9%(9승 7패)와 44.4%(4승 5패)다.

단순하게 이런 결과적인 숫자 놀이 때문에 운이 따랐다고 하는 건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막판과 2쿼터 초반 박지훈이 3점슛 같은 중거리슛을 하나씩 성공했다. 접전으로 흘러갈 때 이게 3점슛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슛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아쉬움을 4쿼터에 떨쳤다. 지난 8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뒤 이날 복귀전을 치른 전준범은 자유투로만 2점을 올렸을 뿐 첫 야투를 넣지 못하고 있었다.

전준범은 4쿼터 시작 36초 만에 첫 야투를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운이 따랐다. 양동근이 베이스 라인을 파고들다 외곽의 전준범에게 패스를 내줬다. 공격 제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준범은 유병훈의 수비에 막혀 볼을 한 번 흘렸다. 전준범은 불안한 자세에서 림을 맞추기 위해 볼을 던졌다. 예전 역대 최고의 버저비터로 꼽히는 김영환의 터닝스카이훅슛의 아류 같은 3점슛 시도였는데 이것이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3분 59초를 남기고 박지훈의 24초 샷 클락 버저비터 점퍼를 또 한 번 더 성공했다. 이 두 방 덕분에 LG보다 한 발 더 앞서나간 현대모비스는 결국 김국찬과 리온 윌리엄스의 연속 3점슛 3방에 힘입어 75-60으로 달아나 승리에 다가섰다.

현대모비스는 분명 운이 따르지 않는 1쿼터를 치렀지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행운의 결과였다. 여기에 승부처였던 4쿼터에 운이 따르는 득점으로 1승을 추가했다.

행운도 결국 집중력과 실력이 있어야 따라온다. 현대모비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집중력을 발휘해 2연승과 함께 단독 7위로 올라섰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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