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강현지 기자]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면서 휴식기를 맞이한 오리온. 선수들이 입모은 것처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 오리온은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7-91로 패했다. 대등하게 갔던 승부는 3쿼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 4쿼터에는 벌어진 격차를 좁히는데 시간을 썼다. 결국 재역전에 실패하면서 5연패를 떠안았다.
시즌 12승 29패를 기록한 오리온에게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13경기.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이 가능한 6위에 현재 인천 전자랜드가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의 승차는 8.5경기. 9위 창원 LG와도 4경기차다. 이대로 탈꼴찌에 실패한다면 오리온은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10위에 자리하는 꼴이 된다. ‘대구’오리온스에서 ‘고양’오리온스로 연고지 이전을 하며 단 한 번도 꼴찌를 한 적이 없는 가운데, 불명예스러운 기록은 남기지 않는 것이 좋을 터.
이에 오리온 선수들은 조직력을 끌어올리면서 남자대표팀 일정으로 인한 휴식기를 보낼 것이라 일렀다. 오리온의 다음 경기는 오는 26일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 한호빈은 “요즘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팀워크도 다져지지 않는 것 같다. 또 올 시즌 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해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그간 감독, 코치님이 공격적으로 임하라고 말씀해주시다 보니 자신감을 찾은 건 맞다. 그래서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 보완해야할 점은 슛 성공률이다”라고 말하며 “남은 경기에서는 팀 워크가 좀 더 다져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끼리 다독이면서 의지해 이겨나가야 한다”라고 힘을 줬다.
이날 12득점으로 장재석과 더불어 골밑을 지킨 이승현도 마찬가지. “분위기가 가라 앉았지만, 자신감은 떨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어려울수록 하나로 뭉쳐 끝까지 뛰어야 한다”라고 형, 동생들을 독려했다.
이승현은 이날 경기 이후 오는 2월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1 예선(WINDOW-1)전을 치르기 위해 일찍이 14일 국가대표팀에 소집된다. 두경민, 전준범, 라건아, 김종규 등이 있긴 하지만, 젊은 선수들과 이끌고 가는 만큼 그의 역할도 중요하다.
장재석 역시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팀에서 다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다섯 명이 잘해야 하는 농구를 해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 또 연승이 없기 때문에 연승도 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반전의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선수들이 휴식기를 보내는데 있어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다. 2017-2018시즌을 제외하면 최근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던 선수들에게 꼴찌는 익숙하지 않을 터. 추일승 감독은 “코치들과 미팅을 하면서도 지금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자 했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며칠 휴식을 준 뒤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휴식기 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 역시도 10위는 처음이다”라고 씁쓸하게 웃은 장재석은 “선수로서 지금 상황은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휴식기 이후에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말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3쿼터를 버티지 못하고 오리온은 이날 패배를 떠안았지만, 이승현과 장재석의 동반 활약에 허일영과 임종일이 외곽에서 힘을 내주며 막판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추일승 감독이 “할 건 해야한다”며 자존심을 누차 강조하는 가운데, 오리온에게 주어진 13일 간의 휴식은 너무나도 중요한 시간이 됐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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