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실내/민준구 기자] 삼성은 김준일이 필요하다.
서울 삼성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3-95로 크게 패했다. 전반까지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들어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삼성의 전반 경기력은 준수했다. 어수선했던 DB보다 더 빠른 농구를 펼쳤고 3점슛 역시 11개 시도 중 6개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시한폭탄은 존재했다.
전반까지 삼성의 리바운드는 10개에 불과했다. DB가 26개를 기록한 것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인 것. 그럼에도 삼성이 밀리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야투 성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 들어 체력적인 한계를 보인 삼성은 전반처럼 적극적인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리바운드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삼성은 공격 실패가 곧 실점으로 이어짐을 지켜봐야 했다. 3쿼터 5분 22초부터 2분 20초까지 약 3분간의 모습은 사실상 백기를 흔든 것과 같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삼성은 김준일이란 존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김준일은 지난달 25일 SK 전에서 오른 어깨 탈구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3주가 지난 현재 아직도 어깨를 고정한 채 간신히 하체 훈련만 할 뿐 확실한 복귀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어깨라는 부위가 굉장히 예민한 만큼 이번에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하더라. 수술을 하면 재발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그마저도 30% 정도라고 했다. (김)준일이의 몸 상태를 다시 체크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준일은 빅맨 자원이 부족한 삼성에 보물과도 같은 존재다. 이번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11.8득점 5.1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삼성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왔다. 눈에 보이는 기록은 적을지 몰라도 코트 위에서의 존재감은 매우 컸다. 특히 닉 미네라스의 부족한 수비를 보완하는 데 있어 김준일이 큰 역할을 해낸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기도 하다.
공격에서도 김준일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후반부터 위력이 떨어지는 미네라스를 대신해 홀로 골밑 득점을 해낸 것 역시 김준일이었다. 정확도 높은 점프슛과 저돌적인 돌파는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김준일 없는 삼성의 골밑은 치나누 오누아쿠와 김종규의 놀이터와 같았다. DB의 국내선수들 역시 오누아쿠와 김종규가 쳐내는 볼을 가볍게 잡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은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DB뿐만이 아닌 다른 팀에도 충분히 공략될 수 있는 최악의 약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김준일의 복귀 시기를 앞당길 수는 없다. 어깨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긴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갈 길이 바쁜 삼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준일. 어쩌면 6강 도전에 가장 큰 적신호가 찾아온 것은 아닐까?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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