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름은] ‘오뚝이’ KB스타즈 김현아 “절대 꿈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2-26 1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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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에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습니다.” 매년 비시즌마다 유망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그 말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각오. 기회를 찾아 부지런히 달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PR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코너, 나의이름은의 열세 번째 주인공은 포기하지 않고 꿈을 펼쳐나가는 청주 KB스타즈의 김현아(22, 170cm)다.

어떤 경기를 뛰든 항상 100%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김현아는 WKBL의 강자로 자리 잡은 KB스타즈에서 부지런히 발전 중이다. KB스타즈의 앞선에 염윤아, 심성영 등 굳건한 주축이 있어 맘껏 뛰지는 못하지만, 언젠가 확실한 기회가 오리라 믿으며 노력에 또 노력을 기울이는 김현아. 그는 포기를 모르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중이다.

#1. KB스타즈 유니폼에 ‘김현아’가 새겨지던 날
김현아는 201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4순위로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U-18 청소년대표팀도 경험했던 김현아는 청주여고에 이어 또 한 번 청주에서 프로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입단 시절을 떠올린 김현아는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유니폼을 받았을 때는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너무 정신없이 지나갔거든요. 그나마 기억나는 건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하고 어리둥절했던 것 같아요”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가 프로가 된 걸 실감한 건 첫 훈련 때. 그는 “언니들이랑 처음으로 훈련을 하는데 이게 프로라는 걸 느꼈죠. 프로의 벽이 정말 높다는 걸 한 번에 알아차렸어요. 그때는 팀에서 저를 즉시전력보다는 미래를 생각하고 뽑으신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당장 뛰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KB스타즈에 대한 소속감이 컸던 기억이 나요”라고 말했다.

어느덧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현아는 팀이 통합우승을 이룬 지난 2018-2019시즌에 정규리그 20경기 평균 7분 13초를 뛰었다.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시간을 뛴 것. 하지만, 김현아는 “어떻게 보면 운이 좋게 기회가 왔죠”라고 멋쩍게 웃어 보이며 “아무래도 (강)아정 언니가 부상 때문에 쉬면서 저한테 시간이 조금 왔어요. 그래서 지난 시즌에는 간절함을 가장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라며 아쉬움 속에 뒤를 돌아봤다.

그만큼 김현아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려 한다. 올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낙담을 하지 않는다. 김현아는 “아직은 제 자리가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언니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잖아요. 저도 선수이다 보니 욕심은 많아요. 제가 기회를 못 잡은 면도 있죠. 그래도 포기하지만 말자면서 노력하고 있어요. 꽃이 피는 시기는 다 다르잖아요. 욕심을 너무 부리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흘러가는 대로 현실에 충실하려해요”라고 당차게 밝은 미래를 그렸다.


#2. 안덕수 감독이 말하는 김현아
김현아가 2년차 시즌을 맞이했을 때 안덕수 감독은 KB스타즈의 지휘봉을 잡았다. 데뷔 시즌을 보내고 난 새싹을 안 감독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김현아와의 첫 만남을 회상한 안덕수 감독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 된 어린 선수였는데, 청소년대표팀 경력도 있었고 파이터 기질이 있는 게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야할 길이 많은 선수이기도 했지만, 일단 근성이 좋은 가드라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었다. 함께 노력하다보면 뭔가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김현아의 가능성을 평가했다.

그렇다면 김현아가 KB스타즈에서 더 기회를 받기 위해 갖춰야 할 건 무엇일까. 안 감독은 “아직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부드러운 플레이를 할 줄 알았으면 한다. 포인트가드를 축으로 잡고 때로는 슈팅가드로서의 역할도 해내야 한다. 현아의 플레이가 딱딱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보이는 곳부터 빠르게 패스를 뿌리면서 1대1에서는 자신 있게 슛도 쐈으면 한다. 공간을 유연하게 쓰는 부드러운 선수가 됐으면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김현아도 이런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제 농구 스타일이 강약조절이 없고, 강하고 저돌적인 느낌이 있어요. 아무래도 감독님은 (박)지수를 비롯해 슈터 언니들을 살려주길 바라시는 것 같아요. 제가 워낙 공격 성향이 크다보니 아직 그 부분에 대해 부족한데, (염)윤아 언니와 (심)성영 언니를 보며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라고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3. 김현아의 꿈이 더욱 커진 그 날
앞서 말했듯 포기를 모르고 프로 무대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는 김현아는 의외의 곳에서 꿈을 키우게 됐다.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어딘가로 갈 때였어요”라며 웃어 보인 김현아는 “그때 그 라디오에서 ‘부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있지만,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 말이 정말 많은 힘이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긍정의 힘 덕분에 김현아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힘듦은 있었지만, 포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의미 있었던 것. 다시 한 번 자신에게 힘을 준 말을 되새긴 그는 “제가 성격이 아무리 힘들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 아니에요. 혼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우연치 않게 들었던 그 말이 마음속에 와 닿아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가장 남는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사실 김현아의 존재감은 매년 박신자컵 서머리그 때마다 돋보이기도 했었다. 아직 1군 무대에서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지만, KB스타즈의 코칭스탭은 그의 가능성을 보고 박신자컵에서는 많은 시간을 부여한다.

“박신자컵 때는 항상 주축으로 뛰긴 했었어요. 그래서 그 대회가 특별히 큰 전환점을 줬다기 보다는, 비시즌 내내 저를 끌어가는 추진력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돌아보면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한 게 항상 힘들었던 것 같긴 해요. 힘들었던 시기는 정말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았네요(웃음).”


#4. 미리 그려보는 인터뷰실의 수훈선수 김현아
5년차 김현아는 아직까지 1군 무대에서 수훈선수로 공식 인터뷰실을 찾은 경험은 없다. 박신자컵에서는 경험이 있지만, 아무래도 1군 무대에서 제대로 활약을 펼쳐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을 터.

1군 무대에서 수훈선수가 되는 상상을 해보자는 질문에 김현아는 “아무래도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은 경기 리딩도 있고 지금 제 스타일과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일단 제 특유의 공격성향은 한 번 마음껏 뽐내보고 싶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득점을 해서 수훈선수가 되는 날이 왔으면 해요. 저는 그동안 농구하면서 득점할 때만큼 즐거운 적이 없었거든요”라고 훗날을 그렸다.

인터뷰실에 들어가게 된다면 “반짝이는 선수가 되지는 않겠다”고 말할 것 같다는 김현아. 끝으로 그는 “제가 남은 시즌을 얼마나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힘든 상황이 많이 올 거라는 것도 아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포기하지만 말자고 되새길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그래왔고요. 제 꿈을 놓지 않고 긍정적으로 더 노력하려 합니다. 출전에 연연하면 너무 힘들 것 같기 때문에, 꿈만 바라보고 꼭 날아오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파이팅을 외쳤다.


★ 김현아의 NICK‘NAME’은 오뚝이!
“뭔가 꺼지지 않는 불씨같은 느낌의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어떻게든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라는 별명이 저에게 붙여졌으면 해요. 제 멘탈이 다하는 날까지 잘 버텨서 성공하도록 할게요.”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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