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OT] ③ 한양대 정우진 “시원시원하고 빠른 농구가 나와 어울려”

강현지 / 기사승인 : 2020-03-08 15: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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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꽃피는 춘3월. 대학 캠퍼스를 거닐면서 대학리그 코트를 누벼야 할 시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직 각 학교 농구부들이 아직은 몸을 웅크리고 있다. 그래서 개막 전 올 시즌 대학무대에서 기대될 만한 신입 선수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나는 이런 선수가 되겠습니다!’라며 당찬 각오를 외치는 <신입생 OT>코너에서 세 번째로 만나본 선수는 패스, 속공에 장점을 가진 한양대 정우진(G, 185cm)이다.

상위권 타 대학 입학 전형에도 통과했다는 그의 최종 결정은 한양대였다. 한양대의 팀 컬러인 속공 농구가 마음에 들었다며 정우진은 왕십리 행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대학농구를 보러 다녔었는데, 제가 빠른 템포의 농구를 좋아하고 시원시원하게 마무리하는 걸 선호해 한양대를 좋아하기도 했어요. 뭔가 제 농구 스타일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하며 한양대 체육학과의 20학번이 된 배경을 전했다.

또 하나의 입학 메리트. 이상현, 최윤성 등 선배들과 더불어 그와 함께 입학하게 된 정희현(휘문고 졸업)까지 든든한 센터들과 경기를 뛸 수 있게 됐다. 정우진은 “그동안 제가 빅맨들이랑 플레이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제 플레이의 장점은 속공과 더불어 선수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건데, 키 큰 선수들과 하면 더 낫지 않을까 해요”라고 말했다.

용산고 시절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던 정우진은 광산정산고(현 광신방송예술고)로 자리를 옮긴 뒤 날개를 폈다. 용산중 시절에는 팀에서 많은 비중을 가져갔지만, 용산고 진학 후에는 주축 선수로 성장하지 못한 것. 결국 고등학교 2학년 들어 전학을 결심한 그는 3학년 때 꽃을 폈다.

지난해 정우진은 조민근과 백코트 듀오를 이루며 약한 전력이었던 광신정산고의 살림꾼 역할을 해냈다. 덕분에 자신감도 살아났고, 추계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동아고를 상대로 트리블더블(27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6스틸)을 작성했다.

고교 시절을 되돌아본 정우진은 “용산고에 있었을 때는 출전 시간이 적어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2학년 때 광신정산고로 전학을 간 뒤 달라졌어요. 농구를 하는데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전학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이때 몸관리를 열심히 하고, 이후에는 팀 훈련을 하면서 제 색깔을 찾았죠. (이흥배)코치님이 야단도 쳐주시면서 알려주신 것이 많아 고등학교 생활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출전 시간, 경기 경험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시간들도 많았다. 득점이 안 될 때는 수비부터 해야 한다는 걸 알았고, 다른 선수 찬스를 봐주기 시작했다. 바로 제74회 종별농구선수권대회가 그에게 그런 대회였다. “청주신흥고랑 만났는데, 전반까지만 해도 20점차로 지고 있었어요. 그날 경기가 너무 안 풀렸는데,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팀원들의 찬스를 봐주고, 궂은일부터 해보자 했는데, 후반에 슛이 터졌어요. 결국 연장전에 가서 아쉽게 패배하긴 했는데, 코치님이 ‘오늘은 100점짜리 경기다’라고 해주셨어요. 팀플레이가 잘 됐다고 하셨죠. 끝나고 화도 나고 했는데, 저도 할 수 있었던 걸 다 쏟아 부어 지금까지 한 경기 중 인생경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젠 한 단계 더 높은 무대에서 그의 진가를 발휘할 차례. 동계훈련을 꾸준히 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일이 안개 속인 지금 그는 다시 한 번 한양대 정재훈 감독이 강조한 세 가지를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바로 슛의 정교함, 웨이트, 그리고 스피드. 하루아침에 보완될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정 감독 역시도 “우진이가 동계훈련 당시 무릎 통증으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후로는 괜찮았어요. 당장 리그를 시작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는데, 앞으로 슛, 웨이트, 스피드만 보완해 간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정우진을 격려했다.

정우진도 “저도 이 부분을 알고 있고, 감독님도 훈련 때면 말씀해 주시는 부분이에요. 맞는 말씀이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웨이트와 스피드는 훈련 때 프로그램이 있는데, 얼른 적응하려 하고, 개인 운동 시간을 늘려 슛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일단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많이 던져보려 해요”라고 말하며 발전 의지를 보였다.

속공 플레이, 또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것이 본인의 장점이라고 말한 정우진은 동기, 형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대학리그 개막전을 그렸다. “일단 목표는 12인 엔트리 안에 들어가고 싶어요. 언제 출전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를 받아서 뛴다면 궂은일부터 하면서 형들이랑 해도 주눅 든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경기를 하고 싶어요.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요. 그리고 제 장점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막 다시 출발선에 선 정우진. 양동근, 조성민부터 이어져 최근 한양대 출신의 젊은 프로선수들을 보면 이재도, 한상혁, 정효근, 최원혁 등 탄탄한 기본기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이들이 많다. 정우진도 한양대 출신으로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저도 제 포지션에서 한양대 정우진의 이름을 알리고 프로에 가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학교가 플레이오프에 못 간지 2년이 됐는데, 대학에 있는 동안 좋은 성적을 남기면서 졸업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훗날을 기약했다.

◆ #1. 정우진 프로필_ 2001년 2월 28일생/G, 185cm/용산중-광신정산고(현 광신방송예술고)-한양대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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