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에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습니다.” 매년 비시즌마다 유망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그 말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각오. 기회를 찾아 부지런히 달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PR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코너, 나의이름은의 열여섯 번째 주인공은 인천 신한은행의 재도약에 활력을 불어넣을 김아름(26, 174cm)이다.
지난 20일 WKBL이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하면서 김아름은 자신의 프로 4번째 시즌을 마쳤다. 비록 지난 시즌에 당한 큰 부상으로 인해 데뷔 이래 가장 적은 경기를 뛰었지만,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그는 자신이 앞으로 팀에서 해야 할 일을 다시금 되새겼다.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한 김아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신한은행 유니폼에 ‘김아름’이 새겨지던 날
김아름의 프로행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전여고 출신의 그는 2012년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의 이름을 불러준 팀은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전주비전대로 향한 김아름은 마침내 2015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시즌을 기준으로하면 사실 올 시즌은 김아름에게 6번째다. 즉, 입단 후 두 시즌 동안에는 1군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농구를 포기할 수 없었던 김아름은 2016-2017시즌부터 코트를 누비기 시작했다. 입단 시절을 회상한 김아름은 “한 번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아 뽑혔네,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처음 신한은행에 왔을 때는 뭔가 결과적인 목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재계약 자체가 중요했던 것 같아요”라며 생각에 잠겼다.
시작은 힘들었지만 버텼기에 기회는 오기 시작했다. 1군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평균 10분 내외의 식스맨으로 뛰던 김아름은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28경기에서 평균 26분 55초를 소화해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아름은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보일 수 있는 건 비시즌때 훈련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신기성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나서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악바리 같은 제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라고 코트를 밟기 시작한 이유를 전했다.
특히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시간을 뛴 지난 시즌을 돌아보고는 “제 실력은 부족했지만, 어쨌든 팀 사정상 뛰어야 했잖아요. 걱정을 많이 하면서 뛰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 돌아보면 제가 또 언제 그렇게 많이 뛰어볼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련도 있었다. 2019년 2월 14일, 정규리그 종료 단 한 달을 남겨두고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것. 약 10개월의 재활 시간을 거치느라 그는 지난해 12월 22일이 돼서야 복귀를 알렸고, 올 시즌 정규리그 14경기 평균 13분 41초를 뛰며 4.4득점 1.9리바운드를 남겼다. “생각보다는 재활 시간이 많이 힘들진 않았어요. 힘들긴 힘들었지만, 언니들이 워낙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응원해줘서 잘 이겨낸 것 같아요.”

#2. 정상일 감독이 말하는 김아름
올 시즌부터 새롭게 신한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정상일 감독. 지난 시즌에는 OK저축은행(현 BNK)의 사령탑으로서 상대팀의 김아름을 봤던 가운데, 자신의 선수로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정상일 감독은 “지난 시즌에 상대팀으로 봤을 땐 뭔가 투박한 느낌이면서도 장점이라 하면 외곽슛이 상당히 좋다고 봤었어요. 아름이가 십자인대 부상을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당했잖아요. 제가 신한은행에 왔을 때는 재활 중이었던 거죠. 재활을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요”라고 김아름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선수나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죠. 어쨌든 아름이는 배짱이 좋아요. 슛은 타고난 선수고요. 슛은 배짱이 있어야 하잖아요. 근데 성격이 너무 좋아서 탈이에요(웃음). 아직은 기본기에서 부족한 있는 선수지만, 첫 시즌부터 배부를 수는 없는 거라 생각합니다. 많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비시즌을 부상 없이 지낸다면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거라고 믿어요”라고 김아름의 가능성을 전했다.
김아름도 정상일 감독의 지도 하에 성장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정 감독의 말을 되새긴 김아름은 “감독님께서 항상 팀 훈련 때 믿음을 줘야 경기를 뛰게 해줄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훈련 때도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더 집중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정상일 감독이 칭찬한 배짱. 자신을 바라본 김아름은 “경기를 뛰면 1대1 수비에서는 절대 점수를 주지말자던가, 공격을 할 때는 득점이 아니더라도 공격리바운드는 제가 무조건 잡을 수 있겠다던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코트에서 배짱 있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감독님은 이제 저에게 수비, 그리고 찬스에서 슛 한 방을 바라시는데, 아직은 슛을 던질 때 주춤거리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시는데, 하루 빨리 슛에서 더 자신감을 가지려고요”라고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3. 김아름의 꿈이 더욱 커진 그 날
많은 선수들이 그렇듯 김아름도 비시즌에 대한 마인드가 남다르다. 앞서 말했듯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 순간들이 될 터. 김아름은 매년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의 꿈을 키웠다.
2016년으로 시간을 돌린 김아름은 “신기성 감독님이 처음 부임하셨을 때 제가 1군 경기를 처음 뛰기 시작한 거였잖아요. 그때 들었던 생각이 비시즌때 열심히 하면 그래도 기회는 온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실전 경기를 뛰었을 때도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또 한 번의 기회가 오고요”라며 기회를 잡은 비결을 전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비시즌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리진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뛰다가 힘들면 포기할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아니야, 뛰어야해’라며 마음을 다잡죠. 그러면서 더 잘 뛰고 좋은 모습을 보이자며 속으로 파이팅을 외치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 지었다.

#4. 미리 그려보는 인터뷰실의 수훈선수 김아름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를 뛰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지난 시즌. 김아름은 2018년 12월 8일 하나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커리어하이 19득점을 기록하며 수훈선수에 선정, 1군 경기에서 처음으로 공식 인터뷰실을 찾았다. 이후 2019년 1월 27일 하나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는 개인 최다 3점슛 5개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고 다시 한 번 수훈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첫 인터뷰실을 회상한 김아름은 “무서웠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 때 (김)단비 언니랑 같이 들어갔었는데, 뭔가 기분이 좋으면서도 많은 기자 분들 앞에서 생소한 분위기에 긴장을 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 또 한 번 인터뷰실을 찾게 된다면. 어떤 경기를 펼치고 수훈갑으로서 인정을 받고 싶을까. 김아름은 “득점보다는 뭔가 보이지 않는 궂은일에 있어서 인정을 받고 싶어요. 그렇게 팀에 공헌을 해서 인터뷰실에 들어간다면 더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더욱 밝아질 미래를 그렸다. 앞을 내다본 김아름은 “득점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1대1도 있지만, 팀원들과의 호흡도 중요하잖아요. 그러면서 리바운드나 궂은일은 또 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아직은 궂은일 같은 면에서 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를 바라보시는 분들에게 제가 얼마나 간절한지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당차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김아름의 NICK‘NAME’은 비타민!
“아직은 젊은 만큼 경기를 뛰게 되면 언니들보다 한 발 더 뛰어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플레이로 인해 팀 분위기가 살아나게 하고 싶기 때문에, 팀의 비타민이라는 닉네임이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_ 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